〈 86화 〉086화. STAGE TWO. round four.
086화. STAGETWO. round four.
유민은 부모님 두 분 모두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며 원치 않게 한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아직 학생인 유민의 처지에서 혼자 남았더라도 힘들었을 텐데 거기다 자신이 돌보고 책임져야할 여동생인 가영마저 있었다.
유민 본인이 대학생이고 곧 대학 입학을 앞둔 가영까지 있으니 여기저기 들어갈 돈이 만만치 않았다.그렇다고 부모님이 남겨준 유산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필연적으로 유민은 돈에 민감해지며 악착같이 살아갈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유민이 불로소득이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은 아니었다.
유민은 그저 평범한 다른 가정주부들처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할인이나 1+1 상품에 눈이 가기 마련이었다.
딱히 유민이 공짜를 밝히는 편은 아니었지만, 막말로 세상에 공짜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대가가 필요 없고 빚이 남지 않는 공짜라면 더욱 그렇다. 어느새 가정주부의 마인드가 된 유민에게는 그런 공짜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었다.
그런 유민이다 보니 특권을 획득한 직후 곧바로 이용료가 공짜인 휴게실로 향했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웹 서핑을 즐겼다.
유민은 인터넷의 위대함을 새삼스럽게깨달았다. 그렇게 충분히 웹 서핑을 즐긴 유민은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개인실로 복귀했다.
오늘도 여전히 특권으로 인한 5성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진미들을 즐긴 유민은 잠시 휴식 후 광장이 개방되며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는유민의 일행인 정호, 서현, 수지, 지원, 민서 그리고 여동생인 가영이 한 테이블에서 모였다.
그리고 멀찍이 떨어진 두 개의 4인용 테이블에 각각 미경과 소영이 홀로 앉아있었다.
얼마간 광장에서 보이지 않다가 최근 다시 광장에 나오기 시작한 준영은 오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유민은 그 정도 선에서 생각을 멈췄다. 그렇게 대충 광장 안을 들러본 유민은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미션을 제외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낙원에서 나누는 대화라는 것은 뻔했다. 정말별것 없는 대화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별 것 없는 대화가 유민, 그리고 유민의 일행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활력소였다.
광장개방 시간이 종료되며 일행들은 헤어져 각자의 개인실로 향했다. 유민 역시 자신의 개인실로 복귀했다.
물론 특권이 있는 유민은 광장에 남아서 다시 휴게실로가도 되지만, 그러기에는 다른 일행들의 눈치가 보이니 어쨌든 일단 한번 개인실로 복귀할 필요가 있었다.
거기다 오늘은 낮에 미션 종료 후 천사에게 부탁했던 강지원의 개인 정보가 지금쯤 도착했을 테니 읽어볼 필요도 있었다.
개인실의 침실에 도착한 유민은 침대 위에 놓인 서류 봉투를 들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봉투를 열어 그 속의 내용물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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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강지원관련 정보. ♠♠
♥나이 : 23세
♥신장 : 170cm
♥체중 : 48kg
♥쓰리사이즈 : 33-23.5-35
♥성 취향 : 레즈비언. 본디지(구속) 플레이.
♥특이사항 : 선천적 레즈비언이 아닌 남성 혐오에 의한 후천적 레즈비언.
바람을 피우며 어머니에게 소홀한 아버지와 여자관계가 문란한 5살 연상의 오빠를 어린 시절부터 접하며 남성에 대신 불신이 싹틈.
중고교 시절부터 대학까지 자신의 외모에 끌려 불나방처럼 달려들며 귀찮게 하는 남성들로 인해 남성에 대한 불신은 혐오로 바뀜
결국, 참가자 강지원은 자신을 곁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는 여성에 끌리게 되고 성관계까지 맺게 됨.
※ 강지원의 가족관계와 성 성향의 변천 과정에 대한 기록은 별첨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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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원 시점 ----------
나는 띠동갑까지는 아니지만, 나이 차가 제법 나는 부모님과 5살 연상의 오빠를 둔 4인 가족 중 막내로 태어났다.
나는 막내이자 예쁜 딸로서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그렇게 나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영원하지 않았다. 총각 시절부터 바람기가 많았던 아빠는 결혼 생활이 길어지며 다시 슬그머니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처음 걸린 게 그 시점이고 그 전에도 아빠는 계속 바람을 피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그런 아빠와 헤어지면 그만일 텐데 아직도 사랑이 남았는지, 아니면 우리 때문인지 이혼은 하지 않았다.
아빠도 정말 실수였다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무난하게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아빠의 바람기는 전혀 잦아들지 않았다. 그렇게 아빠는 또 바람을 피웠고 또다시 엄마에게 걸렸다.
이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엄마는 연예시절에도 아빠의 바람기 때문에 상당히 고생했었던 모양이었다.
아니 애초에 엄마가 아빠를 처음 만난 시점부터 제대로 된 만남이 아니었고 그 꼬임은 시작되고 있었다.
엄마는 아빠가 근무하는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 당시 남자를 모르던 엄마를 술자리로 꾄 아빠가 억지로 범한뒤 무리하게 대시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엄마의 아빠에 대한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첫 경험을, 그것도 강간 비슷하게 당했으니 좋은 인상이 남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나름대로 능력도 있고 잘 생기고, 자신을 이것저것 챙겨주며 잘해주는 아빠에게 결국은 마음을 열게 되었다.
바람둥이인 아빠는 여자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여자의 심리에 빠삭했고 순진했던 엄마는 그런 아빠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문제는 그당시 아빠는이미 사귀는 애인이 있었다. 이른바 양다리였다. 엄마는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아빠는 먼저 사귀던 애인보다 엄마가 훨씬 젊고 예쁘고 더 좋았던지 결국은 그 여자와 헤어지고 엄마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렇게 최악으로 시작된 엄마와 아빠의 관계이니 결과가 좋기는 힘들었다.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온 게 용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오히려 그런 아빠에게 익숙해졌는지 계속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끝내 이혼만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 하나뿐인 오빠는 어떠했는가? 잘생긴 아빠에 예쁜 엄마의 유전자를 이어받고 태어난 나와 오빠는 둘 다 얼굴이 잘난 편이었다.
오빠는 거기다 유머 감각도 있고 운동도 잘하는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빠 주위에는 여자들이 꼬였다.
고교 시절부터 그런 기미를 보였던 오빠는 내가중학교 시절 대학생이 되며 그 정점을 찍었다.
단지 그뿐이었다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오빠는 그 여자들과 문란한 관계를 즐기기 시작했다. “여자”가 아니라 “여자들”이었다.
오빠는 매번 여자들을 바꿔가며 만났고 어떨 때는 동시에 만나기도 했다. 누가 아빠 아들 아니랄봐 그런 점도 비슷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아빠와 오빠를 보면서 자란 나는 남성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불신은 예쁜 내 외모만 보고 어떻게 해보려고 달려드는 남자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점점 더 커졌다.
그렇게 대학생이 된 나는 남자들에게 가지고 있던불신이 어느새 혐오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당연히 남자들과는 거리를 두며 접점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 또래의 여자들이 다들 그렇지만, 주변에는남자친구가 없으면 외로워 죽는 토끼라도 되는 것처럼 기를 쓰고 남자친구를 만들려는 이들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남자친구가 없어도 전혀 외롭거나 쓸쓸하진 않았다. 내 곁에는 혐오스러운 남자들 대신 함께해도 편하고 마음이 잘 통하는 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나와 마음이 맞는 단짝은과 동기인 주연이었다. 주연과는 강의도 같이 듣고 식사도 같이하며 대부분 시간을 함께했다.
주연은 대학 앞에서 자취를 했다. 나는당연히 단짝인 주연의 자취방에 자주 놀러 가게 되었고 어떨 때는 함께 자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그날은 다음날이 주말이고 특별한 일도 없어 나는 주연과 함께 주연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자고 가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제 슬슬 잘까? 피곤해….”
“그럴까? 그럼 지원이가 먼저 씻어.”
“고마워. 주연아.”
나는 먼저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섰다. 샤워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차가운 물줄기를 맞으니 술기운이 다소 가시는 느낌이었다.
“지원아. 같이 씻자.”
둘 뿐이라 딱히 잠겨놓지 않았던 욕실 문이 열리더니 알몸의 주연이 욕실로 천천히 들어왔다.
“다 다 씻었는데…. 좀 있다 들어오지.”
“뭐 어때? 같은 여잔데. 왜 부끄러워?”
“아니…. 뭐.”
주연은 매번 이렇게 내가 씻기 시작하면 욕실로 난입해 나와 함께 씻으려고 했다.
주연의 말마따나 같은 여자인데 뭐 어떠냐 싶지만, 대중목욕탕과 다르게 왠지 자취방에서 함께 씻는 것은 부끄러웠다.
“지원이는 정말 몸매가 너무 예뻐.”
주연은 말을 하면서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손을 뻗어 내 몸을 어루만졌다.
“아니. 몸매는 주연이 네가 더 예쁘잖아? 가슴도 더 크고….”
“난 살이 조금 있는 편이잖아. 옆구리 살도 잡히고…. 지원이 넌. 정말 어떻게 이렇게 군살 하나도 없이 날씬하니? 나 몰래 다이어트 하는 거 아냐?”
주연은 연신 내 몸을 어루만졌다. 처음에는 그냥 옆구리나 허벅지를 만지는 정도였지만, 차츰 주연의 손길은 더욱 은밀한부위를 터치하기 시작했다.
주연은 내 옆구리를 어루만지던 손을 올려 내 젖가슴을 아래에서 감싸 쥐었다. 그리고 가볍게 주물렀다.
주연의 손길은 그저 여자들끼리 함께 씻으며 장난치는 듯한 분위기를 넘어서고 있었다.
주연은 내 젖가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제법 정성껏 주물렀다. 주연의 손길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내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잡고 살며시 비틀었다.
그 순간 나는 뭔가 짜릿한 감각을 느꼈다. 나는 아직 남자 경험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자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 마치, 자위하며 젖꼭지를 어루만질 때의 감각과 비슷했다. 아니 그보다 더욱 짜릿했다.
“야. 장난 그만 쳐.”
나는 장난을 넘어서 점점 은밀해져 가는 주연의 손길을 가볍게 쳐냈다.
이대로 그 감각을 더 느끼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리되면 왠지 내가 내가 아니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주연과의 관계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다.
주연은 정말 장난이었는지 금세 물러났다. 하지만 왠지 상당히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와 주연은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주연이 잠옷으로 준비해준 옷은 하의 없는 단출한 박스티 하나였다.
나는 왠지 오늘따라 주연의 손길이 야릇해 브래지어를 입을까 했지만, 그러는 것은 너무 오버인 것 같아서 그냥 노브라로 팬티만 입은 채 박스티를 입었다.
주연은 아예 알몸인 상태로 박스티 하나만 걸쳤다. 그렇게 나와 주연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했다.
“지원아. 자?”
나는 술기운도 어느 정도 있고 늦은 시간이라 살짝 잠이 들려는 중이었다. 하지만 왠지 나른해 대답이 살짝 늦었다.
내가 잔다고 생각해서일까? 주연이 살며시 손을 뻗더니 박스티 위로 부푼 내 젖가슴을 가볍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깬 척해야 할까? 그리고 주연의 손을 치워야 할까? 나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이 정도 장난은 자주 하는 거라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리고 왠지 조금 기대가 되기도 했다.
내가 가만히 있자 주연의 손길은 점점 대담해져 갔다. 처음에는 그저 옷 위로만 만지던 주연의 손이 박스티 아래로 들어가더니 내 아랫배를 타고 점점 위로 올라왔다.
이제 주연은 내 젖가슴을 직접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저 주무르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주연은 마치 나를 느끼게 하고 싶은지 정말 세심하게, 성감대를 공략하듯 주물렀다. 그리고 욕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내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살며시 비틀었다.
나는 정말 느껴졌다. 신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막으려 입술을 지그시 깨물어야 할 정도였다.
---------- 강지원 시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