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082화. STAGE TWO. round four.
082화. STAGE TWO. round four.
유민이 지원을 부축한 채 광장으로 나서자 둘을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의 눈이 동시에 방황하기 시작했다.
유민은 방금의 미션보다 더 격하고 더 수위가 높은 미션도 수없이 헤쳐나왔다. 하지만 그 모든 미션들은 미션 달성 목표 자체가 그러했다.
물론 유민은 그 미션 달성 목표를 조금 더 오버했던 적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미션에 너무 집중했다거나, 아니면 너무 긴장했다거나…. 하지만, 방금의 미션은 그런 변명의 여지조차 없었다.
뻔히 자유 사정 2회가 달성 목표인데 유민은 미션과는 전혀 상관없이 지원의 팔다리를 묶고 안대까지 채웠다.
유민과 지원을 지켜보고 있던 일행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일 수밖에 없었다.
“흐음…. 둘 다 수고했다….”
평소라면 유민이 조금 오버해도 감싸주며 일행들의 불만을 커버해주던 정호마저 한 발 뒤로 물러설 정도였다.
“유민 오빠? 도대체 지원 언니는 왜 묶었던 거야?”
물론, 정호 정도의 반응은 그나마 나았다. 이처럼 살짝 씩씩거리며 대놓고 비난을 하는 민서 같은 애도 있었다.
여기서 유민이 무슨 대답을 해야 할까? 내가 너무 흥분해서 이성을 잃었어? 아니면 사실대로 지원이는 묶이면 흥분하는 애라 묶었어?
유민이 어떤 대답을 하든 변태 확정이었다. 그 변태가 자신이 되냐, 아니면 지원이 되냐의 차이일 뿐이었다.
“자자! 천사가 빨리 개인실로 복귀하라고 했잖니? 그러니 우리도 빨리 돌아가자. 유민이도, 지원이도 어서…. 정호 오빠. 서현 언니도 빨리 돌아가죠.”
“어. 그래. 수지야. 그래야겠다.”
“응. 수지야. 빨리 개인실로 돌아가자.”
다행히 유민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는 이가 있었다. 바로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수지였다.
거기에 정호와 서현이가세를하며 순식간에 어색했던 분위기를 수습했다. 아니 수습까지는 못했지만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민서는 아직도 못마땅한것 같았지만, 하는 수 없이 뒤돌아서 자신의 개인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민은 남들 모르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자신의 여동생인 가영과 눈이 마주쳤다.
가영은 왠지 당장 눈물이라도 흘릴 듯 울상이 되어있었다. 유민은 뭔가 위로라도 해주려했지만, 그전에 가영은 뒤돌아서 개인실로 향했다.
유민은 그런 가영을 붙잡아 잠시 위로라도 해주려 했지만, 결국 손을 뻗지는 못했다.
아니 지금 상황에서 붙잡아서뭐라고 위로해줘야 할까? 유민은 마땅히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 그냥 그대로 여동생을 보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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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은 며칠 동안 광장개방 시간마다 뭔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투덜투덜 대는 민서를 달래느라 고생해야 했다.
다행히 정호와 서현, 그리고 수지의 커버가 있어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넘길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
바로 지원의 유민을 대하는 태도였다. 유민은 지원과는 일행들과 같이 있을 때는 주인님과 노예가 아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물론 지원은 예전처럼 유민을 이름으로 불렀고 존댓말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단지 호칭과 말투뿐이었다.
지원은 유민과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내리깔았고 그 말투조차 공손했다.
게다가 지원은 유민이 뭔가를 부탁하면 자신에게 말한 게 아닐지라도 마치 시녀처럼 먼저 나서 순순히 따랐다.
지원은 유민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존댓말만 쓰지 않을 뿐 진짜 주인님과 노예의 관계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일행들도 서서히 눈치채기 시작했다. 물론 뭔가 계속 투덜대는 민서와 왠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가영을 제외하면 모두 모른 척을 해주었다.
유민은 뭔가 변명이라도 해보거나 지원에게 다시 태도를 바꿀 수 있게끔 다시 말해볼까도 했지만, 그냥 그만두었다.
차라리 이렇게 은근슬쩍 지원의 성향을 일행에게도 알리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더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모든 것은 시간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유민은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며 미래의 자신에게 모든짐을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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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테이지. 4라운드. 4번째 미션 참가자를 알려드립니다. 미션 참가자는 손호준. 문선정. 미션 참가자는 미션룸으로 입장하시고 탈의해주세요.]
천사의 미션 참가자 호명이 있자마자 광장이 웅성웅성하며 떠들썩해졌다. 그 이유는 당연히 미션 참가자에 “이유민”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사람 있다면 그것은 정말 눈치가 없는 사람이거나 뇌세포가 부족한 사람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참고한다면 유민이 참가하지 않는 미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불결한 미션이거나 위험한 미션. 전자의 경우라면 조금 내키지 않더라도 못할 것은 없었다.
더군다나 이유민이 빠진 손호준-문선정 조합의 미션이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니었다.
전 미션에서는 미션 남성 참가자인 호준이 미션 여성 참가자인 선정의 항문을 핥는 미션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렇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전 미션이 불결한 미션이었으니 이번 미션은 후자인 위험한 미션일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었다.
다소의 불안감을 안고 호준과 선정은 미션룸으로 입장했다. 그리고 침대 옆으로 다가가 옷을 벗었다.
선정은 여전히 내키지 않고 다소 불안하기도 했지만, 호준은 선정의 알몸을보게 되자 당장 불안감보다는 흥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호준은 노골적으로 선정의 알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호준은 선정이 상대라면 그 어떤 더러운 미션이 나오더라도 해낼 자신이 있었다.
[미션 내용을 공지합니다. 참가자 손호준의 참가자 문선정에 대한 질내 사정 1회. 항문 삽입 사정 1회.]
[미션 제한 시간은 1시간.]
[미션 실패 시의벌칙은 미션 참가자의 “사망”입니다.]
질내 사정과 항문 내 사정의 순서가 지정된 것도 아니라서 천사가 말한 그대로 질내 사정 후 항문 내 사정으로이어가면 딱히 위생 문제를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제한 시간도 1시간으로 넉넉한 편이었고 지금에 와서 미션 실패 시의 벌칙이 사망이라는 것은 낙원 참가자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도, 놀랍지도 않은 벌칙일 뿐이었다.
쉽게 말해 너무나 평범한 미션이었다. 난이도로 따지면 쉬운 미션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무난한 미션이었다면 유민이 과연 포기했을까? 호준과 선정이 안심하려는 순간 천사의 미션 공지가 계속 이어졌다.
[다만 미션 미션은 <특수미션>인 <환락의 섹스> 미션입니다.]
[미션 시간이 시작되면 참가자손호준, 참가자 문선정에게는 지속해서 미약(媚藥)이 투여됩니다.]
[미약의 효과는 각성과 쾌락입니다. 참고로 미션 중에 투여되는 미약의 효과는 헤로인의 10배입니다.]
[그럼 즐거운 미션 되세요.]
헤로인은양귀비를 만드는 아편을 또다시 정제하고 가공해서 만든 마약이다. 그 의존성과 위험성이 최고에 다다른 마약이다.
오죽하면 헤로인의 이름 자체에 영웅을 뜻하는 “hero”이 들어갔겠는가? 쉽게 말해 헤로인이 모든 약 중의 영웅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헤로인보다 더욱 의존성과 위험성이 높은 약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약품들은 거의 독극물 취급되는 불법 약물들이었다.
다시 말해 지금 미션에서 투여될 미약 또한 그런 독극물과 크게 다른 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유민은 이 미션을 <미리보기>를 통해서 확인하고 천사의 설명을 들은 후 바로 포기했다.
이번 미션은 참가하는 자체가 “죽음”을 의미했다. 실패 시의 벌칙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가령 험난한 확률을 뚫고 어찌어찌 미션에서 살아남았다 해도 그건 살아도 산 게 아니었다.
아마 미약 중독에 의한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이곳 낙원에서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미션 포기를 바로 선언했던 유민이 이 미션에서 건드린 것은 단 하나 미션 남성 참가자였다.
최초 미션 참가자는 김정호-문선정이었고 여기서 유민이 구해줘야 할 대상은 두말할 필요 없이 정호였다.
그럼 유민에게는 정호 대신 누구를 넣어야 하냐는 고민이 남지만, 그 고민 또한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되었다.
현재 낙원에서 유민이 포기하고 정호 대신 넣을 미션 남성 참가자는 손호준과 최준영뿐이었다.
유민은 준영 역시 밉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죽음을 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호준은 달랐다.
그런 유민의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서 준영은 그나마 법에 저촉되지 않는 소위 합법적인 잘못을 했다.
하지만 호준은 불법적인 잘못을 수없이 저지른 이른바 사회의 쓰레기였으니 그 죄의 크기 또한 같지 않았다.
그렇게 미션 참가자가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제 목숨이 걸린 위험한 미션이 시작되었다.
호준은 천사의 설명을 들어도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마약을 접해보지 않은 일반인들이 헤로인의 10배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들 그게 크게 실감이 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선정은 달랐다. 선정도 딱히 마약쟁이는 아니었지만, 그런 쪽의 일에종사하다 보니 주워들은 상식은 풍부한 편이었다.
선정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 정도 효과의 미약을 오래 접하면목숨이 위험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중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천사의 미션 시작 신호와 함께 선정은 금속 팔찌가 채워진 손목에서 아주 미약한 따끔거리는 아픔이 느껴졌다.
선정은 그 아픔을 통해 팔찌에 의해 이미 몸에 미약이 투여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정은 마음이 급해졌다. 어쨌든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미션을 빨리 끝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선정은 급히 호준의 앞에 무릎을 꿇고 곧장 입을 벌려 호준의 발기되지 않은 남근을 입속에 품었다.
선정은 예전 같았으면 호준의 남근을 스스로 입에 넣고 봉사하지도 않았을 테고, 설사 어쩔 수 없이 하게되더라도 역겨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선정은 호준의 남근을 입에 넣은 것만으로도 너무나 흥분되었다. 호준의 남근이 너무나 맛있게 느껴졌다.
선정은 호준의 남근을 쪽쪽 거리며 빨았다. 입속에서 호준의 남근을 혀로 휘감아 빠는 것은 물론, 머리까지 빠르게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미약의 효과로 평소보다 더욱 흥분한 건 선정만이 아니었다. 호준 역시 선정의 적극적인 입 봉사를 받으며 순식간에 남근이 발기되었다.
호준이 아무리 아랫도리의 욕망에 휘돌리는 쓰레기일지라도 아무런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
오히려, 불법적인 성폭력을 휘두르면서도 지금까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쪽으로 잘 돌아가는 호준의 머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정이 급하게 미션의 성공을 서두르는 것처럼 호준도 그 정도를 생각할 머리는 있었다. 호준 역시 서두르기로 했다.
남근이 완전히 발기된 호준은 아쉬움을 참으며 선정 입에서 남근을 뽑아냈다. 그리고 선정을 들어 올려 침대에 눕혔다.
그러자 선정은 알아서 두 다리를 활짝 벌려주었다. 선정의 음부는 호준의 남근을 빤 것만으로도 이미 푹 젖은 상태였다.
호준은 선정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선정의 질에단숨에 남근을 삽입했다. 옆에서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삽입이었다.
하지만 직접 삽입을당한 선정은 물론 삽입한 호준도 전혀 평범하지 않은 쾌감을 느꼈다.
우선 호준의 남근에 삽입 당한 선정은 그 삽입 당하는 행위만으로도 허리를 부르르 떨며 절정에 다다랐다.
“아아앙…. 아하앙…. 아아아앙….”
호준 역시 자신의 남근이 뜨거운 살덩이 속으로 삽입되자 뇌가 울릴 정도로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호준은 절정을 맞이한 선정의 질이 수축하며 남근을 더 강하게 조여오자 참지 못하고 그대로 사정을 시작했다.
“헉! 헉! 허헉!”
호준은 정액이 요도구에서 쏟아져 나갈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한 쾌감을 느끼며 볼썽사납게 신음을 뱉었다.
그리고 호준의 사정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선정은 여전히 온몸을 움찔거리며 절정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