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070화. STAGE TWO. round two.
070화. STAGE TWO. round three.
유민은 천천히 별첨 자료까지 넘기며 최준영에 관한 개인 정보를 샅샅이 훑어보았다.
유민의 예상대로 자신과 서소영-최준영의 삼각관계에 관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거기 적힌 내용은 전혀 유민의 예상대로가 아니었다.
우선 유민이 놀라웠던 것은 준영이 지인의 애인과 관계를 맺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유민이 더욱 놀라웠던 것은 준영이 소영과 사귀게 된 과정이셋이 자주 만나고 시간을 보내다 자연스럽게 준영과 소영이 눈이 맞아 바람이 나게 되는 흔한 스토리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준영은 처음부터 소영이 친한 동생인 유민의 애인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소영에게 접근해 유민에게서 빼앗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도 우발적인 흐름이 아니라 상당히 체계적이었다. 유민에게는 조언할 수 있는 친한 형으로서 접근했고, 소영에게는 애인인 유민을 가장 잘 아는 지인으로서 접근했다.
유민은 글을 잃다 보니 그때의 정경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물론 유민과 소영의 사이에 빈틈이 전혀 없었다면 준영도 끼어들지 못했겠지만, 그 빈틈을 비집어 만들어 낸 것 역시 준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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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 요즘 소영이랑 잘 되고 있어?”
준영은 유민과 함께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서 마시며 왠지 표정이 어두운 유민에게 넌지시 질문을 건넸다.
“그게…. 준영 형….”
“왜? 뭔가 잘 안 돼? 뭘 망설여? 나랑 너 사이에? 그냥 속 시원하게 다 털어놓아 봐.”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뭔가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어요….“
유민은 소영이 자신에게 뭔가 불만이 있다는 것까지는 눈치챘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답답했다.
”그래? 내가 한번 알아봐 줄까?“
”네? 그럼 제가 준영형한테 이런얘기를 했다는 게 소영이에게 들키잖아요?“
”내가 그렇게 바보짓을 하겠니? 소영이는 눈치채지 못하게 알아서 잘 물어볼게.‘
”준영 형. 그래주실래요? 정말고마워요.“
”뭘…. 나랑 너 사이에….“
다음날, 준영은 따로 시간을 내서 소영과의 자리를 마련했다. 물론 유민이 없는 시간대를 골랐다.
“소영아. 유민이랑요즘 어때?”
“그냥 똑같죠. 뭐…. 유민 오빠랑은 잘 지내고 있어요.”
“뭔가 불만이 있는 거 같은데?”
“에이….그런 거 없어요….”
“그냥 솔직하게 말해봐. 옆에서 보기 안쓰러워서 그래. 소영이 너도 나랑 유민이 사이 잘 알잖아? 너도 마찬가지고. 내가 제일 아끼는 동생들이 너희 둘이잖아.”
“…그렇죠.”
“내가 너희 둘이 더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래.”
소영이 생각하기에도 준영은 자신과유민에게 너무나 잘 해주었다. 특히 유민은 준영을 마치 친형처럼 생각했다.
그런 준영이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니 소영은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고민을 준영에게 말할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소영은 동성도 아니고 아무리 친하다지만 애인의 형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해도 되는지 걱정이었다.
요즘 소영이 품고 있는 고민이 바로 남녀 간의 은밀한 관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소영은 아직 처녀이긴 했지만, 섹스에 관심이 많았다. 따라서 소영은 애인인 유민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쪽으로 너무나 둔감한 유민은 조금 과장을 보태면 자신의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소영은 그것이 너무나 불만이었다.
“그게…. 준영 오빠에게 말하기 부끄러운데….”
“우리 사이에 부끄러울 게 뭐 있어? 너희 둘 섹스가 잘 안 돼서 그렇지?”
“세…엑…. 아니 그렇게 노골적으로….”
“아니 그게 뭐가 부끄럽다고? 남녀가 사귀면 다 하는 거 아냐? 요즘은 아무리 서로 좋아해도 속궁합 안 좋으면 헤어지고 그래.”
“그…. 그래요?”
“물론이지. 그래서 섹스가 잘 안 돼서 고민인 거지?”
“준영 오빠…. 어떻게 알았어요?”
”너희만 그런 게 아니니까. 너희 또래 남녀가 가진 고민의 절반 이상은 섹스일 걸? 그러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말해도 괜찮아. 그래서 둘이 잘 안 되는 거야?”
다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소영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준영에게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잘 안 된다기보다…. 해본 적도 없어요….”
“그래? 그랬구나….”
“…….”
“그럼 소영이 너 아직 처녀야?”
“…처…녀…. 흐음….”
“그냥 나한테 솔직히 다 말해도 돼. 내가 동생 같은 너한테 뭘 하겠니? 제대로 상황을 알아야 확실한 조언을 해주지.”
“네…. 처녀 맞아요….”
“그리고 소영이 넌 유민이랑 하고 싶은 거지?”
“……네.”
“알았어. 소영이 네가 이런 말 했다는 건 비밀로 하고내가 몰래 유민이 생각을 한번 알아볼게.”
“…네. 준영 오빠. 감사해요.”
며칠 뒤 준영은 다시 유민과의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유민에게 소영의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준영에 의해서 상당히 각색된, 아니 180도 바뀐 내용이었다.
“유민아. 내가 소영이랑 이야기를 해봤는데….”
“네. 준영 형. 소영이 뭐래요?”
“너 요즘 수지 선배랑 친하게 지내지?”
“네? 그냥 수지 선배가 제가 열심히 한다고 조금 신경 써주는 거지. 친하게 지낸다고 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래. 난 물론 잘 알지. 근대 소영이가 조금 오해를 했나 봐.”
“오해…요?”
“소영이는 지조 있는 남자가 좋대.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는 남자가 이상형이래.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켜줄 수 있는 남자? 근대 유민이 네가 수지 선배랑 친하게 지내는 걸보고 질투했나 봐.”
“그런…. 정말 수지 선배랑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그리고 전 소영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손끝 하나 안 건드렸어요….“
”그래. 그건 정말 잘했네.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그 생각을 꾸준히 지켜. 그럼 소영이 오해도 곧 풀릴 거야.“
”네. 감사해요. 준영 형.“
준영은 소영과의 1:1 자리도마련했다. 그리고 소영에게도 유민의 생각을 전했다.물론 준영에 의해 다시 쓰인 내용이었다.
”소영아. 유민이 이상형이 자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타입의 여자래. 그래…. 수지 선배 같은….“
”수지…. 선배요?“
”그래. 소영이 너도 눈치채지 못했어? 요즘 유민이랑 수지 선배가 친하게 지내는 거.“
”그러고 보니…. 그냥 선후배로 친하게 지냈던 게 아니었어요?“
”아.직. …은 그렇지.“
준영은 괜히 ”아직“ 이라는 말을 강조했다.그리고 그 말을 들은 소영은 조금씩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유민이의 이상형이 자신을 이끌어주는 여자라고 했지?“
”…네.“
”그 이끌어준다는 것에는 섹스도 포함되어 있어. 사실 유민이도 아직 동정이라 여자랑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거든.“
”…그래요?“
”그래. 근대 수지 선배는 애인도 몇 명이나 사귀어 봤고, 성격도 화끈하잖아? 그런 수지 선배가 유민이랑 더 친해지면 어떻게 되겠어?“
”……어떻게?“
”수지 선배는 섹스를 잘 모르는 유민이를 적극적으로 리드하겠지. 저러다 유민이가 수지 선배에게 따먹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네.“
”따…. 먹…. 그…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해요?“
”소영이 네가 유민이를 적극적으로 유혹해보는 건 어때?“
”…제가요? 제가 가능할까요?“
소영은 얼굴이 완전히 빨개졌다. 어쩌다 분위기에 휩쓸려 이런 이야기의 흐름이 되었지만, 너무나 부끄러웠다.
준영은 그런 소영이 너무나 귀여웠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그런 쪽으로의 관심은 누구보다 있는 소영. 이런 류의 여자들은 허들이 무척이나 낮았다.
하지만, 준영은 한 템포를 쉬었다. 이쯤이면 8부 능선을 넘었지만, 확실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안달이 나게 만들어야 했다.
“그래도 일단 한 번 해봐. 이대로 유민이를 수지 선배에게 뺏겨도 좋아?”
“아뇨. 한 번 해볼게요….”
“그래. 잘 생각했어.”
준영은 며칠 뒤소영과의 자리를 다시 마련했다. 준영은 이미 유민에게도 확인했지만, 지금 소영과 자리를 마련한 것은 약간의 진도를 나가기 위해서였다.
“소영아. 어제 유민이랑 어땠어?”
“그게…. 잘 안 됐어요?”
“어떻게?”
어제 소영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유민을 몸으로 유혹했다. 하지만 준영의 말로 소영의 취향을 오해하고 있었던 유민은 소영의 유혹을 뿌리쳤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소영은 유민이 자신의 몸에 관심이 없나? 아니면 정말 수지에게 넘어가기 시작한 건가?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랬구나.”
“그게 유민 오빠를 유혹해보긴 했는데…. 저도 경험이 없다 보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하긴. 그렇겠다. 그래서 잘 안 된 거구나.”
“준영 오빠.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영에게 이제 믿을 것은 준영뿐이었다. 최후의 방법인 육탄 공세도 실패로 돌아갔으니 소영에게서는 더 이상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 나랑 연습해볼래?”
“네? 연습요?”
“그래. 연습. 유민이는 섹스에 있어서도 자신을 리드해 줄 수 있는 여자를 원해. 그런데 소영이 너도 말했다시피 네가 경험이 없어서 유민이를 제대로 유혹할 수가 없었잖니?”
“네…. 그랬죠.”
“그래. 너도 처음인데. 어떻게 리드가 가능하겠니? 그러니까. 유민이랑 정식으로 하기 전에 나랑 연습을 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네가 이렇게 나오면 너희 둘은 평생 못 할 걸? 아니 그 전에 수지 선배에게 유민이를 뺏길지도 모르지. 그래도좋아?”
“아뇨…. 그런 건….”
준영은 소영이 눈을 헤매며 망설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 거의 다 넘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조금만 더 약을 치면 될 것 같았다.
“딱 연습만 할 거야. 키스도 안 하고, 삽입도 안 할게. 그냥 분위기 잡는 연습만 하는 거야.”
“키스도 안 하고, 삽…입도 안 하고…. 정말요?”
“그럼. 내가 너한테 왜 거짓말을 하겠니? 내가 설마 친한 동생이자 유민의 애인인 너랑 하고 싶어서 수작 부릴 사람으로 보여?”
“…아뇨.”
“가볍게 연습만 하자. 내 자취방으로 갈까?”
“……네.”
유민과 소영의 관계는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중간에서 준영의 조율로 외줄을 타는 듯한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사이에도 준영과 소영의 관계는 계속되었다. 이제 소영은 준영의 앞에서 알몸을 보이는 것도, 준영에게 애무를 받고, 애무를 하는 것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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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의 개인 정보를 모두 읽은 유민은 자신이 최준영의 정보를 원했던 것을 정말 후회했다.
유민에게 있어 그때의 일은 이제는 거의 잊혀 가고 있는 것이었다. 차라리 몰랐다면 그대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기억을 다시 떠올린 것도 아니고 숨겨져 있던 진실까지 알게 되었다.
유민은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이제 와서 그 일을 덮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 유민의 블랙리스트에는 또 다른 인원이 추가로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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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테이지. 3라운드. 1번째 미션 참가자를 알려드립니다. 미션 참가자는 이유민. 남상미. 미션 참가자는 미션룸으로 입장하시고 탈의해주세요.]
유민은 첫 미션부터 미션 파트너가 상미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첫 미션이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컸다.
유민은 미션룸으로 입장해 옷을 벗었다. 그리고 상미 역시 유민의 옆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유민을 바라보는 상미의 눈빛이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평소 상미는 유민과 함께 미션에 걸리면 뜨거운 섹스를 기대하는 눈빛을 유민에게 보냈었다.
하지만, 지금 유민을 바라보는 상미의 눈빛에는 그런 뜨거움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도 섞여 있었다.
아마도, 전 미션에서 유민에게 과격한 애널 피스팅을 당한 상미는 그때의 고통과 쾌감이 동시에 몸에 새겨진 것 같았다.
[미션 내용을 공지합니다. 참가자 이유민의 참가자 남상미에 대한 항문 삽입 사정 1회 이후 질내 사정 1회 달성.]
[제한시간은 30분.]
[미션 실패 시 벌칙은미션 참가자의 금식 7일입니다.]
[그럼 미션 시작해주세요.]
보통 미션에서는 두 가지의 목표를 준다. 그러면 그 목표를 우선순위 없이 어떤 걸 먼저 하더라도 달성만 한다면 미션은 성공한다.
하지만, 지금의 미션처럼 우선순위가 주어질 경우는 꼭 그 순서를 지켜야만 한다. 이것이 유민이 상미를 다른 여성 파트너와 바꾸지 않은 이유였다.
지금의 미션은얼핏 보면 무난한 미션 같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순서 때문에 치명적인 미션으로 바뀌어있었다.
관장도 되지 않은 항문에 남근을 삽입 후 사정하고 그 항문에 삽입되었던 남근을 곧바로 질에 삽입해야 한다.
유민으로서는 도저히 여성 일행들과 이런 위생적으로 문제가 큰 미션을 함께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애널섹스 마니아인수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수지가 애널섹스를 좋아하더라도 이런 식의 애널섹스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