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023화 STAGE ONE. round two.
023화. STAGE ONE. round two.
삽입 전에도 삽입 제한시간을 최대한 이용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는 꼼수를 부린선정은 삽입에서도 또 하나의 꼼수를 부렸다.
현재 성엽은 미션 테이블에 반듯하게 누운 채 허리가 구속된 상태이다. 따라서 취할 수 있는 체위는 여성상위로 고정되어 있었다.따라서 선정도 여성상위의 자세를 취했다.
다만 선정은 정상적인 여성상위 자세를 취하지 않고 성엽의 다리 방향을 바라보며 이른바 역 기승위(reverse cowgirl position)을 취했다. 이로써 선정은 자신의 성감대인 젖가슴과 클리토리스를 성엽에에게 지켜낼 수 있게 되었다.
선정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상체를앞으로 숙여 성엽의손길을 최대한 피하며 엉덩이를 위아래로 빠르게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선정은 많은 수의 남성을 경험했고, 수많은 섹스를 해왔다. 따라서 기본적인 질의 조임은 상당히 느슨해진 상태지만, 반복된 훈련과 경험을 통한 조임은 예사롭지 않았다.
선정은 엉덩이를 들어 올릴 때마다 괄약근을 조이며 질의 조임을 강화했다. 그리고 괄약근을 풀며 엉덩이를 내렸고 다시 올릴 때는 조이기를 반복했다.
성엽은 미칠 것 같았다. 이미 삽입 전부터 선정의 현란한 펠라치오를 통해 상당한 자극이 누적된 상태였다. 거기서 남근에 강약 조절이 되는 조임과 박음질이 연속되며 점점 참기가 힘들어졌다.
성엽은 점점 치밀어 오르는 쾌감을참기 위해 발가락 끝을 힘껏 구부려보기도 하고 선정에게 조금이라도 자극을 가하기 위해 선정의 엉덩이, 허리 등을 주무르고 쓰다듬기도 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유효타가 될 수는 없었다.
선정의 허리와 엉덩이의 움직임은 점점 리드미컬 해져갔다. 하지만 선정은 아직 여유가 있었다. 자신이 잘 느끼는 부분을 피하며 일반적인 공격만을 가할 수 있는 지금 그 조절을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악…. 안 돼…. 멈춰…. 줘.”
성엽은 남근을 통해 시작된 강렬한 쾌감은 곧이어 전신으로 퍼져갔다. 그리고 더는 참지 못하고 선정의 질 깊숙한 곳에서 사정을 시작했다.
성엽은 암담함이 느껴졌다. 절망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육체는 강한 쾌감을 느끼며 부르르 떨렸다. 이것이 성엽의 인생에서 최후로 느낀 쾌감이었다.
[미션 패배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미션 패배자인 참가자 백성엽은 “사망” 처리합니다.]
[이로써 미션을 종료합니다. 낙원 참가자 여러분 개인실로 복귀해주세요.]
천사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같이 침착했다. 하지만 성엽은 두 번 다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성엽의 남근을 삽입하고 있던 선정도 그것을 느꼈는지 재빨리 제자리에서 일어서며 남근을 질에서 빼냈다. 성엽의 남근에서는 아직도 뜨거운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선정은 서둘러 자신의 옷을 입고 미션룸을 나섰다. 미션룸 입구 앞에는 모든 낙원 참가자가 멍한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다만 단 한 명.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성엽의 아내인지윤이었다.
“아아악~! 안 돼. 이건 꿈이야. 여보 거짓말이지? 빨리 일어나서 나와.”
지윤이 미션룸으로 난입을 시도하려 했지만, 이미 굳게 닫혀버린 미션룸의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마음이 약하고 착한 심정을 가진 이들이 많은 유민의 일행은 그런 지윤이 안쓰러웠다. 다가가 주저앉은 지윤의 곁으로 다가가 일으켜 세워주었다. 천사의 추가 메시지가 나왔다.
[낙원 참가자 여러분. 개인실로 복귀해주세요. 빠른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에는 강력한 제재를가하겠습니다.]
정호와 서현, 그리고 수지 등이 지윤을 억지로 부축하고 이끌어 “임지윤”이라고 적힌복도를 향했다.
복도 입구에 도착한 유민 일행은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각자의 개인실로 복귀했고, 남은 지윤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자신의 개인실을 향해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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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실로 돌아온 유민은 그대로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의 상황을 떠올려보았다. 미션을 통해 성엽은 죽었고 그 죽음으로 성엽의 아내인 지윤은 오열을 터트리며 절망 어린 표정을 지었다.
성엽이 죽으며 유민은 부모님의 원수를 갚았다. 아니 직접 죽인 건 아니니 갚았다는 의미는 조금 이상한가? 아무튼, 원수의 죽음을 눈으로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성엽의 아내인 지윤의 참담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유민은 를 통해 이번 미션을 확인하며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가슴이 무거웠다.
하지만 부모님의 사망 소식을 듣고 느꼈던 하늘이 무너져내린 듯한 충격과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민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약해져서는 안 된다. 저들은 두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도 멀쩡한 얼굴로 즐겁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유민은 남은 지윤에 대한 복수도 잊지 않았다. 지윤은 부모님을 죽음으로 이끈 뺑소니의 운전자는 아니지만, 바로 그 옆자리에 동승하고 있었다.
지윤은 충분히 성엽을 말리거나 조언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저 차가 절벽 아래로 구른 것 같은데 확인해 봐야 하지 않냐고, 119라도 불러야 하지 않냐고….
뭐. 성엽이 음주운전이라 힘들었을까? 성엽이 벌금을 물고 죗값을 치르는 것보다는 생판 남의 죽음이 가벼웠겠지.
유민은 다시금 떠올렸다. 부모님의 사망 소식을 들은 날. 충격으로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과 그런 자신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고 있던 여동생 가영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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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은 광장개방이 시작되며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는 매번 보이던 지윤의 모습은 없었다. 뭐 당연히 없겠지. 아니면 남편인 상엽이 죽은 미션룸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었을까?
광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했다. 튜토리얼 당시 상현이 죽었을 때는 첫 사망이라는 충격이 있긴 했지만, 분위기가 암울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성엽과 지윤이 다른 낙원 참가자들과 어울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구석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매번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상현만큼의 거부감은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유민 일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심성이 곱고 너무나 착한 가영은 자신의 지인이 죽은 것처럼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민은 생각했다. 만약 가영이 저 둘이 부모님의 원수라는 걸 알면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 짓고 있는 슬픈 표정이 통쾌한 표정으로 바뀔까?
아니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 오히려 더 충격을 받을 것이다. 유민은 괜히 쓸데없이 가영에게 추가적인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긴 싫었다. 그래 자신만 알고 있으면 된다.
광장개방 시간이 끝날 때까지도 지윤은 나타나지 않았다. 설마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뭐 그래도 상관없나?
유민은 일행들과 헤어져 개인실로 돌아왔다. 침대에 걸터앉자 천장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참가자 이유민.]
유민은 천사가 나타난 이유를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오늘로 2라운드가 종료되었다. 따라서 2라운드 미션 최다 참여자가 결정되었다.
아니 2라운드 미션 최다 참여자는 이미 예전에 확정되었지만, 그에 대해 포상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참가자 이유민은 2라운드 미션 최다 참여에 대한 포상으로 특권을 획득하셨어요. 이 특권의 대상을 누구로 지정하겠어요?]
는 완전히 미션에서 제외되며 안전해지는 특권이다. 미션 벌칙으로 사망까지 나오고 있는 지금, 는 확실한 생명의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만약 유민이 낙원 첫 진입 시에 이특권을 가졌다면 전혀 고민 없이 여동생인 가영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친분을 쌓은 지인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들 하나하나를 버리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유민이 선택한 사람은 가영이었다. 가영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단 하나 남은 유민이 책임지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다.
미션에서의 안전성 문제도 문제지만, 정작 유민 본인이 미션 상대로 가영을 만나도 난감해진다. 그에 반해 다른 여성 지인들은 민서를 마지막으로 모두 유민과 관계를 맺었다.
가영을 특권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고 다른 여성 지인들은 특권을 통해 어떻게든 보호해 줄 수 있다. 지금은 이게 최선이었다.
“이가영으로 할게요.”
[참가자이유민의 여동생인 참가자 이가영 말씀이군요.]
“네.”
[그럼 라운드 최다 참여자에 대한 또 다른 특권. 누구의 정보를 원하시나요?]
유민은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낙원을 오기 전부터 알던 사람들보다는 몰랐던 사람들 중에서 정보를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원래 지인이었던 사람들은 상세히는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낙원을 와서 처음 접한 사람들은 사실 대화도 거의 나눠본 적이 없었다.
그럼 그중 누구로 선택할 것인가? 백성엽, 임지윤에 대해서는 이미 정보를 확인했다. 한미경은 대략이나마 정보를 아는 상태다. 남은 건 오주석과 문선정인가?
그렇다면 아무래도 오주석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오주석은 그냥 보기에도 위험해 보인다. 생김새도 그렇고 뺨에 난 칼자국도 그렇다. 무엇보다 말투나 행동거지에서도폭력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마음의 결정을 내린 유민은 천장을 향해 정보를 원하는 이의 이름을 말했다.
“오주석으로 할게요.”
[참가자 오주석 말씀이군요. 네. 내일 저녁 광장개방이 끝난 후에 개인실로 돌아오면 바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을 거예요.]
“네. 감사해요.”
[그럼 이제취침 전에 매번 하던 걸 해야죠? 저도 준비 다 끝내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그럼 전 이만….]
유민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남근을 꺼냈다. 유민은 남근을 한 손으로 흔들며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다시 한번 자괴감에 빠지려는 마음을 어떻게든 수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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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유민은 광장개방 시간이 끝나고 개인실로 돌아왔다. 그러자 침대 위에는 하나의서류봉투가 놓여 있었다. 어제 말한 오주석의 정보일 것이다.
서류봉투는 처음으로 받아본 백성엽의 정보가 들어간 서류봉투에 비하면 얇았지만, 임지윤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두터웠다.
설마 오주석의 쓰리사이즈나 성벽 같은 게 적혀있는 건 아니겠지…. 유민은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서류를 열어보았다. 그리고 충격을 받았다.
오주석의 쓰리사이즈나 성벽이 적혀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내용이 너무나 유민의 상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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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오주석 관련 정보 ♠♠
♥나이 : 36세
♥신장 : 181cm
♥체중 : 78kg
♥특이사항 : 다수의 강간 및 폭력 범죄 경력
15세 – 귀가 중인 30대 주부 강간 : 16세 미만, 초범이라 보호 관찰 처분.
2. 17세 – 하교 중인 고등학교 여학생 강간 : 소년교도소 수감.
3. 20세 – 술 취한 20대 여성을 모텔로 데려가 강간 : 징역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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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은 끝없이 이어지는 오주석의 범죄 사실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어이가 없어졌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법은누굴 위해서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3번 정도 선에서 더는 오주석을 사회에 풀어놓지 않았다면 그 밑으로 쭉 나열된여성들은 피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왜 범죄자들의 갱생을 위해서 법을 잘 지키며 성실히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이 희생되어야 하는가?
물론 유민은 장발장 같은 사례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이 나락으로 빠지길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이건 심해도 너무 심했다.
더군다나 서류에 적힌 내용은 실제로 처벌을 받은 사건만 기록된 것이다. 그렇다면 처벌이 되지 않고 숨겨진 사건은 서류에 적힌 내용의 몇 배, 몇십 배에 해당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법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뭘까? 수십 명의 여성을 강간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잘못을 뉘우치고개과천선하길 바라는 걸까?
하지만. 유민은 다음 장의 서류를 본 순간 지금까지의 어이없음과 분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곳에 적힌 내용은 그만큼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유민은 백성엽의 정보를 처음으로 읽었을 때와 비슷한 충격, 아니 그보다 훨씬 더큰 충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