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016화 STAGE ONE. round one.
016화. STAGE ONE. round one.
이제 한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아직 질내 사정이 남아 있다. 지원은 어찌해야 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아직 자신의 질은 충분히 젖지 않았다.
지원은 튜토리얼 때 유민을 만나 첫 삽입을 한 후에 이틀간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아마 지금 질의 젖은 상태로는 삽입한다면 상당히 아플 것 같았다.
지금 질을 젖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위를 해야 한다. 물론 유민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건 최후의 보류였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유민의 남근이 줄어들 것이다. 그리되면 다시 세워야 한다.
갈등하던 지원은 유민의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직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는 유민의 남근을 한손으로 잡아 자신의 질에 조준한 후에 허리를 내리며 삽입했다.
남근에는 자신의 침이 잔뜩 묻어있고 질도 살짝 젖은 상태이긴 했지만, 지원은 상당한 아픔이 느껴졌다. 일단 귀두까지만 삽입한 채 잠시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내리며 남근을 절반가량 삽입했다.
마저 다 넣기는 너무나 부담스러웠던 지원은 그 상태에서 천천히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처음에는 아픔밖에 느껴지지 않던 것이 조금씩 아픔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질은 충분히 젖어갔다.
지원은 조금 더 크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근이 조금씩 더 깊이 지원의 몸속으로 박히기 시작했고 이젠 제법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아…. 아읏…. 아하….“
지원은 레즈비언으로 낙원을 오기 전까지 질 내에 처녀막이 찢어질 정도의 굵은 물건을 삽입한 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넣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지원은 여성과의 섹스에서 서로의 음부를 비비거나 핥아주면서 손가락 하나 정도는 넣어봤다. 따라서 처녀막이 살아있긴 했지만, 질 내의 성감대는 어느 정도 개발이 된 상태였다.
지원은 유민의 허리 부근에 손을 올려 체중을 지탱하며 엉덩이를 위아래로 열심히 흔들었다.아직 유민의 남근을 모두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그래도 남근의 3분의 2가량이 지원의 질 속을 들락날락했다.
”으읏…. 아읏…. 흐읏….“
유민은 최대한 빨리 사정하기 위해서 지원이 주는 쾌감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그러자 서서히 사정감이밀려오기 시작했다.
”지원아. 쌀게.“
”으응…. 으흐읏….“
사정감이 임박했던 유민은 입술을 꽉 깨물며 허리를 더욱 크게 흔들기 시작한 지원의 도움에 힘입어 그대로 지원의 질 속에서 사정을 시작했다.
지원은 자신의 몸속에서 쏟아지는 정액을 느끼자 그대로 다리에서 힘이 풀리며 주저앉아버렸다. 그러면서 유민의 남근이 뿌리 끝까지 자신의 몸속으로 박히며 자궁벽이 강하게 찔렸다.
”아흑…. 아읏…. 아아앙…. “
지원은 겨우 참았던 쾌감이 동시에 몰아치며 절정에 다다랐다. 그러면서 그대로 유민의 가슴 쪽으로 쓰러졌다.
유민은 바로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온 지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절정의 여운으로 살짝 몽롱해 보이는 눈과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움직이느라 땀방울이 맺힌 이마와 콧잔등이 너무나 섹시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유민은 자신도 모르게 지원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거부할 거란 예상과는 다르게 지원은 딱히 고개를 돌리거나입술을 떼진 않았다.
벽면의 시간이 멈추고 천사의 성공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미션 성공 축하드려요. 수고하셨어요. 낙원 참가자 여러분. 개인실로 복귀해주세요.]
유민은 여전히 자신의 몸에 기대고 엎드려 있는 지원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미션 성공이래. 이제 슬슬 나갈까?“
”으…. 응..“
지원은 상체를 세우더니 다리에 힘을 주고 천천히 일어섰다. 그러자 질에 삽입되어 있던 남근이 빠져나오며 살짝 신음소리를 흘렀다.
”으읏….“
지원은 미션 테이블에 걸터앉아 바지를 입었다. 유민은 자신의 허리를 구속하고 있는 벨트부터 풀었다. 채울 때는 지원이 했지만, 딱히 유민이 풀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유민도 미션 테이블에서 내려와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아직 살짝 멍한 표정으로 미션 테이블에 앉아있는 지원에게 말했다.
”아직 아파?“
”응? 아니…. 안 아파. 왜?“
”아니. 몸이 좀 안 좋아 보여서.“
”전혀. 괘…. 괜찮아.“
”그래 다행이네. 이제 나가자.“
”응….“
유민은 지원의 손을 붙잡고 미션룸을 나섰다. 지원은 유민의손에 이끌러 미션룸을 나가며 유민에게 잡힌 손에 살짝 힘을 주며 맞잡았다.
미션룸을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유민의 일행들이 둘을 둘러쌌다. 지금까지는 유민 혼자라 유민에게만 몰렸지만, 이번에는 지원까지 있어서 조금은 분산되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유민에게 건네지는 말은 수고했다. 잘했다. 등의 내용이었지만, 지원에게 건네지는 말들은 어땠어? 좋았어? 같은 내용이었다.
어쨌든 미션을 무사히 성공한 것에 대한 축하와 잠깐 동안의 작별 인사를 나눈 후 각자의 개인실로 향했다.
그날 저녁 식사 후 광장에서 유민 일행은 다시 모였다. 현재 유민 일행은 유민 포함 여동생인 가영, 옆집에 살던 정호와서현, 과외를 하던 민서, 과 조교인 수지 그리고 과 동기인 지원이었다.
잠깐 유민 일행에 합류했었던 한미경은 남상현의 사망 이후로 광장을 찾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되었다.
사실 유민은 저 의자를 치워버리고 싶었다. 지금 이 일행 외의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싶지도 않았고 친해지고 싶은 생각은 더욱 없었다.
장우혁, 남상미, 손호준, 최준영, 서소영은 다들 유민에게 안 좋은 기억이 남아 있으니 그렇다 치고 그 외에도 한미경은 여동생에게 안 좋은 일을 했었고 백성엽은 부모님의 원수다.
백성엽의 아내인 임지윤에게도 좋은 인상을 받긴 힘들었고, 오주석은 그 자체가 깡패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남은 문선정도 섹스할 때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을 가지기에는 사는 세상이 너무나 달라 보였다.
사실 지원도 처음에는 이 일행에 잘 녹아들지 못했다. 지원이 아는 낙원 내의 지인은 유민과 수지뿐이었는데. 수지는 애초에 대학에서도 지원과 친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었으니 남은 건 유민뿐이었다.
그렇다고 지원과 유민이 친분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3년 내내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강의를 들으며 정말 자주 부딪혔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지원에게 유민은 과제가 있을 때마다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 편한 존재였다.
지원의 행동이 잘한 건 아니지만, 사실 지원은 딱히 유민을 싫어해서 그렇게 대한 것은 아니었다. 지원은 레즈비언으로 모든 남자를 그렇게 대했다. 그나마 지원이 가장 가까이 지낸 또래 남성은 유민이 유일했다.
지원은 유민에게 함부로 대하면서 스스로도 미안한 감정이 있긴 했지만, 그걸 표현하기는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 지원에게 있어 남자라는 존재는 그 정도의 가치뿐이었다.
지원의 주변에는 지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선물 공세나 식사나 술을 사주려는 남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지원은 과제를 대신해주는 유민을 볼 때 유민 역시그런 남자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지원은 그런 남자들을 어느 정도 이용하긴 했지만, 그러면서도 사실은 그 남자들에게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여자가 얼굴이 예쁘고 몸매만 좋으면 간이며 쓸개며 다 빼주는 줏대도 없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원은 남자들이 더욱 싫었다.
하지만, 유민은 그런 남자들과는 조금 달랐다. 아니 매우 달랐다. 지원은자신의 과제를 대신 해준 것도 자신이 예쁘고 몸매가 좋아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3년간 유민을 지켜보며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지원은 그렇다고 유민을 대하는 태도를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었다. 그러기에는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랬던 지원이 낙원에서 유민에게 처음을 주고 유민의 다정한 말을 들으면서 약간의 심정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오늘 여자 애인들에게는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절정까지 느끼게 되며 유민을 대하기가 더욱 부끄러워졌다.
지원은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유민을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었다. 왠지 눈만 마주쳐도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 같았다.
”지원 언니. 어디 몸이 안 좋으세요? 얼굴이 붉어 보이는데?“
”응? 아냐.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가영아.“
처음 이 일행에 잘 녹아들지 못했던 지원이 이제는 제법 친해지게 만든 1등 공신은 가영이었다. 가영은 활달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조용히 한사람 한 사람의 상태를 살피고 신경 써주는 세심함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가영은 늦게 일행에 합류하며 혼자 동떨어져 있던 지원을 챙겨주며 자연스럽게 이 일행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지원 역시 이 귀엽고 배려심 많은 가영이 너무나 좋았다. 한 침대에서 알몸으로 몸을 섞고 싶을 만큼 좋았다. 정확하게는 침대에 눕혀 놓고 범하고 싶었다.
아무튼, 지금의 지원은 이 테이블에 앉은 모든 여성과 제법 친근하게 대화를 주고받게 되었다. 원래 여성을 좋아했던 지원에게는 오히려 환영할 일이었다. 이 테이블에 앉은 여성들은 모두 다 예쁘고 착했으니까….
지원은 그렇다고 사회에 있을때처럼 이 테이블에 앉은 남자를 배척하지도 않았다. 정호는 이 일행에서 가장 연장자이긴 했지만, 나이를 앞세우지 않고 모두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정호는 바로 옆자리 앉은 아내인 서현 외에는 다른 여자들을 여자로서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런 점도 지원을 안심시켜주었다. 그래서 지원은 정호와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가끔은 말을 받아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 일행의 마지막 사람이자 남자인 유민. 지원은 유민과 친근하게까지는 아니지만, 평범하게 대화를 주고받을 정도는 되었었다. 바로 어제까지는. 그런데 오늘은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지원은 유민과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었다. 자신이 절정으로 몽롱한 사이에 유민이 자신에게 키스했던 사실도 한몫했다. 지원에게 있어 그 키스는 남성과의 첫 키스였다.
지원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사이에 광장개방 시간이 끝났다. 그리고 각자의 개인실로 복귀했다. 지원은 자신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이 감정과 자신의 답답한 행동에 스스로 짜증이 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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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스테이지. 1라운드. 4번째 미션을 공지합니다. 미션 참가자는 남상미. 그리고 낙원의 모든 남성 참가자입니다. 미션룸으로 입장해주세요.]
천사의 참가자 공지가 있은 후 광장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최다 참가자였다.
현재 낙원 참가자 중 남성은 남상현이 튜토리얼에서 사망하며 7명이 되었다. 여성 참가자까지 포함하면 총 미션 참가자의 수는 8명이나 되는 셈이다.
유민은 이 사실을 어제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당연히 자유참가 특권 때문이었다. 어제저녁 천사를 불러 미션 참가 의사를 밝히니 천사에게 이런 말이 돌아왔다.
[내일 미션은 낙원 남성 참가자 전원 강제 참가이기 때문에 자유참가 특권을 쓸 수 없어요.]
유민은 쓸수 없는 특권이 무슨 특권이냐며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어차피 낙원에서는 천사가 하는 말이 법이다. 힘없는 유민의 불평 따위는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
그래서 미리 알고 있던 유민은 괜찮았지만, 남성 참가자들 사이에서 불안함이 흘렀다. 지금까지 모든 미션을 유민만 참가했으니, 현재 유민을 제외한 다른 남성 참가자들은1스테이지에 들어서고 첫 미션인 셈이었다. 그것도 이렇게 이상한 형태로 시작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혼자 여성인 상미가 가장 불안해해야 정상이지만 그걸 신경 써줄사람은 본인 외에는 이 광장 어디에도 없었다.
불안해하는 것은 하는 것이고 미션을 거부할 생각을 하는 낙원 참가자는 없었다. 1명의 여성과 7명의 남성이 우르르 미션룸으로 진입했다.
[참가자 남상미는 모든 옷을 탈의하고 미션룸 중앙으로 이동해 앉아주세요.]
오늘 미션룸 중앙에는 평소와 다르게 침대나 미션 테이블도 없었다.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이었다. 상미는 중앙으로 가더니 옷을 다 벗고 바닥에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