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화 〉012화 TUTOTIAL. (12/348)



〈 12화 〉012화 TUTOTIAL.

012화. TUTOTIAL.

[튜토리얼 10번째미션을 공지합니다. 미션 참가자는 이유민, 정수지. 미션룸으로 입장해주세요.]

[미션 내용은 참가자 이유민의 질내 사정1회. 제한 시간은 30분입니다. 미션 실패 시의벌칙은 낙원 참가자 전원 3일 금식입니다.]


유민과 수지는 망설임 없이 미션룸으로 입장했다. 미션 최다 참가자인 유민은 이미 이번에 6번째이다. 수지도 두 번째다. 아니 수지는  미션부터 그리 망설임이 없었으니 지금은 더욱 괜찮을 것이다.

”유민아. 이젠 말 안 해도  할 수 있지? 보니 처음보다 꽤 늘었던데.“

”네….“

”아쉽다. 나랑 할 때만 해도 동정이었는데. 이젠 여자들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네?“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럼 시간도 없으니 시작할까?“

”네.“


유민은 지금까지 미션을 많이 하긴 했지만, 다들 친분이 있는 여자들도 아니었고 지원 경우는 친분이 있더라도 너무 까칠해 키스는 하지 않았다.

유민은 첫 미션에도 해준 수지의 키스가 생각나 가볍게 수지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수지도 유민의 키스에 호응하며 혀를 섞어주었다.


이곳이 낙원이 아니고, 저기 밖의 수많은 사람이 쳐다보는 게 아니라면 느긋하게 키스를 이어가겠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유민은 수지의 옷을 벗겨주었다. 낙원에서 참가자가 입는 옷은 남녀 차이 없이 조금 품이 넉넉한 티셔츠와 바지가 다다. 속옷은 없다. 그래서 금방 벗길 수 있었다.  수지의 여성스러운 몸이 드러났다.


유민은 자신의 옷도 벗고 수지와 함께 침대로 올가갔다. 유민은 수지의 양쪽 가슴을  번 주무르고는 바로 다리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유민은 수지의 음부를 부드럽게 핥기 시작했다. 소음순을 좌우로 살짝 벌리고 속살을 핥다가 클리토리스를 핥았다. 혀가음부의 구석구석을 핥고 있자 질에서는 투명하고 맑은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유민아. 이제 내가 해줄게.“

”네.“


유민의 남근은 이미 발기상태였다. 우람한 남근이 배꼽에 닿을 듯 치켜들려  있었다. 수지는 한 손으로 남근을 잡고 위아래로 훑다가 입속에 넣었다.

유민은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리고 침액으로 촉촉한 수지의 입속 감촉을 느끼자 이내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사정을 할 곳은 입속이 아니다. 수지의 속이다.

거기다 유민은 이제 조루가 아니다. 여자를 몇 번이나 경험하고 매일 개인실에서 수행한 유민은 한 단계 발전해 있었다.


”수지 누나. 이제 넣을게요.“

”그래.“


수지가 남근에서 입을 때고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렸다. 유민은 그 사이로 들어가 한 손으로 남근을 잡아 각도를 맞춘 후 수지의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남근에 부드러운 속살이 감기며 강한 조임이 느껴졌다. 입속에서도 느꼈지만, 유민은 지금의 감촉이 훨씬 좋았다.


그리고 느끼는 것은 유민만이 아니었다. 수지도 상당한 대물인 유민의 남근이 몸속으로 침투하자 단지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묵직한 아픔과 함께 쾌감이 느껴졌다.

유민은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번, 두 번, 박아 넣을 때마다 조금씩 쾌감이 증폭되어 갔고 수지 역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질이 좋지않은 침대가 덜컹거릴 정도로 섹스는 다소 격해졌다. 그리고 유민은 점점 사정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잠잠하던 수지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아아…. 좋아…. 아앙….“

사정감이 밀려온 유민은 수지의 몸을 끌어안으며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몸속에서 뜨거운 정액이 느껴지자 수지 역시  다리로 유민의 허리를 감싸 안고 조금이라도 더 깊이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신의 몸으로 끌어당겼다.




”유민이 정말 늘었구나. 너무 좋았어.“

수지는 살짝 나른한 표정으로 사정을 마친 유민에게 말을건넸다. 유민 역시 너무 좋았다. 유민은 수지와의 섹스가 지금까지 다른 여자들과의 섹스와는 느낌이 다른  같았다.


확실히 섹스라는 건 육체의 결합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신적인 결합까지 함께여야지 진정한 섹스인  같았다.

”저도 좋았어요. 수지 누나.“

유민은 수지의 질에서 남근을 뽑아냈다. 그 순간 벽의 타이머는 멈추고 성공 메시지가 전해졌다.


[미션 성공축하드려요.]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저기서 개인실로 복귀하라는 말이 이어지던 평소와는 다르게 새로운 말이 흘러나왔다.

[이로써 튜토리얼 미션 10회 성공하셨어요. 따라서 튜토리얼 클리어를 하셨으니, 제1스테이지로 넘어갑니다. 그 전에일주일 간 휴식을 드리도록 하죠. 따라서 스테이지1의 첫 미션은 일주일 후입니다.]

튜토리얼을 클리어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고 한다. 그렇다는 말은 낙원 탈출을 위한 한 발을 내디뎠다는 뜻일까? 하지만 유민은 희망적인 생각보다는 얼마나 더 어려운 미션이 주어질지 걱정부터 되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나 봐.“

”그렇다네요.“

”제발 쉬운 미션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러게요.“


수지도 유민과 비슷한 생각인 모양이었다. 유민과 수지는 미션룸을 나가 기다리고 있던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유민 일행은 곧 저녁을 먹고 다시 광장에서 만나게 된다. 하지만 미션을 무사히 끝내고 나갔을  지인들이 기다려준다는 것은 방금까지 섹스하다 나왔으니 너무나 부끄럽고 민망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기쁜 일이었다.

[여러분들에게 튜토리얼을 무사히 마치신 포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난 줄 알았던 천사의 공지가 계속 이어졌다. 포상이라는 말에 모든 낙원 참가자들의 귀가 솔깃해졌다.

[첫 번째 포상. 저녁 식사  중앙 광장의 개방 시간을 1시간에서 3시간으로 연장할게요.]


[두번째 포상. 바디샤워, 샴푸, 린스, 로션 등이 포함된 세면도구 세트를 지급할게요. 기본 지급품인 비누, 치약, 칫솔을 제외한 추가 지급품은 재지급이 없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그럼 참가자 여러분. 개인실로 복귀하세요.]


낙원 참가자들 사이에서 살짝 탄성이 일었다. 특히 여성들이 기뻐하는 분위기였다. 지금까지 비누로 온몸을 씻으며, 특히 머리카락까지 감으며 상당히 괴로웠던 모양이었다.


유민은 이렇게 소소한 것으로 이만큼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은 잃어봐야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런 면에서는 낙원도 최소한 하나쯤은 순기능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민은 지인들과 헤어져 개인실로 돌아갔다. 개인실에 들어서자 침대 위에 커다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아마도 안에는 천사가 말한 세면도구 세트가 들어있을 것이다.


유민은 상자를 개봉해 안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바디샤워, 샴푸, 린스 로션 등이 대용량 사이즈로 들어있었다. 유민의 기준으로는 2~3달은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면도 세트도들어있었다. 그러고 보면 낙원에 와서 계속 면도를 안 했었다. 유민은 오늘 수정의 겨드랑이도 살짝 까칠했었다는 게 떠올랐다. 이것 또한 몇 달 분량이었다.

유민은 내용물이 더는 없는지 상자 안쪽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가장 바닥에 서류봉투가 들어있었다.유민은 서류봉투를 꺼내 안에 들어있는 서류를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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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김효주 부부의 교통사고에 관한 분석

사고일시20XX년. 3월. 27일.

사고장소 : 강원도 홍천군 XX리. 왕복 2차선 도로

사고원인 : 빗길에 의한 미끄러짐

사고결과 : 도로를 벗어나 낮은 절벽으로 추락. 이민석, 김효주 사망

경찰 측은 빗길에 의한 미끄러짐으로 발생한 단순 교통사고로 추정.
블랙박스 영상이나 사고현장 조사에서도 다른 차량과의 접촉은 발견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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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유민의 부모님인 이민석과 김효주의 교통사고에 관한 기록이었다. 그 당시 단순한 교통사고로 처리했다.


하지만 유민은 그 일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버지는 언제나 안전운전을 강조하고 고집하던 분으로 20년 무사고라는 것을 항상 자랑스러워하셨다.

그 당시 유민은 부모님의 사망이라는 충격으로 정신이 없어서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사고 조사도 흐지부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류는  한 장이 다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밑에 깔린 서류가  많았다. 유민은 급히 다음의 서류를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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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김효주 부부의 교통사고에 관한 낙원 측의 분석

26일 내린 비가 차량이 미끄러질 정도의 많은 강수량이 아니었음.

운전자 이민석은 무사고 20년의 베테랑으로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 적음.

이에 낙원 측은 사고 추정 시간 전후 3시간. 반경 100Km의 모든 공공 감시카메라, 개인 감시카메라. 위성 사진 등을 확인.

사망 추정 시간에사고 지역을 지나간 모든 차량과 운전자, 탑승자를 조사.
유력한 후보 차량 3대를 발견. 차량의 블랙박스와 운전자의 이동 경로를 조사.

이 교통사고가 단순한 빗길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가 아님을 밝혀냄.

운전자 백성엽과 탑승자 1명의 차량(이하 A로 표시)이 사망 추정 시간 2시간  사고현장에서 20Km 떨어진 술집에서 발견.

A는 사망 추정 시간에 사고현장의 도로로 진입. 반대편 도로로 나옴.
A는 진입할 때의 속도와 반대편으로 나올 때의 속도가 확연히 다름.
A의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이민석, 김효주 부부가 탑승한 차량의 일부가 찍혀있음.

결론 : 사고현장에는 감시카메라가 없었지만, 그 전후의 감시카메라와 A의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과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 볼 때 운전자 백성엽과 탑승자 1인은 사고시간 전 음주를 했고 그 상태로 운전함.

A는 백성엽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중앙선을 갑자기 침범했고 반대편 차량인 이민석이 운전하던 차량은 방어운전으로 핸들을 급히 틀다 도로 옆의 낮은 절벽으로 낙하.

이민석과 김효주의 사고시간과 사망시간에차이가 있다는 걸 고려하면 바로 응급처치만 했어도 사망하지 않았을 확률 높았을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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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서류들은  내용을 뒷받침할 사진과 각종 증거 자료들이었다. 이 모든 서류를 읽은 유민은 멍해졌다.


우선 부모님의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라 뺑소니에 의한 것이고 응급처치만 했어도 부모님이  수 있었다는 내용은 충격을 넘어 유민을 허탈하게 했다.

그리고 뺑소니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던 백성엽과 탑승자에 대해서는 불같은 화가 치밀었다. 실수는 운전자인 백성엽이 했지만, 뺑소니를 그대로 방치한 것만으로도 탑승자는 공범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민은 충격과 분노가 조금씩 가시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서류를 보면서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현재 낙원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유민의 지인이었다. 그것도 모두가 지인인 가운데 그중 한 사람이 유민인 것도 아니고 유민을 기점으로 연결된 사람들이었다.

물론 유민을 거치지 않고 이미 알던 사이들도 있었지만, 그 수는극히 적었고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가령 유민은 수지, 지원, 준영, 소영을 안다. 그리고 그들도  조교나 같은 과로서 모두지인이다. 하지만 유민이  각각의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고리가 강한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수지는 유민을 평소에도 계속 챙겨주고 가까이했지만, 수지나 준영, 소영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지원도 유민과 악연처럼 매번 엮였지만, 나머지 인원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특히 여동생인 가영, 가정교사를 하던 민서, 중학교 동기인 상현, 아르바이트 근무처의 사장이었던 호준 등은 유일하게 유민과의 연결고리만 있었다. 그들은 서로가 모두 초면이었다.

한미경의 경우도 유민은 초면이었지만, 여동생인 가영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초면인 줄 알았던 백성엽 또한 사실은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쯤 되면 아무리 눈치가없더라도, 싫어도 알 수밖에 없었다. 유민은  낙원이 자신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유민은 소름이 끼쳤다. 왜? 무엇 때문에? 그런 원론적인 의문을 떠나 그렇다면 나머지 초면인 사람들도 뭔가 자신과의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자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백성엽 건을 고려한다면 아마 다른 초면인 이들도 결코 좋은 인연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유민이 알지 못하던 원수들일지도 모른다.

일단 한미경은 여동생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백성엽은 서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남은 인원은 오주석과 문선정 그리고 임지윤이다. 유민은 사고 당시 탑승자가 바로 임지윤이아닐까 추측했다.

이날 유민은 광장이 개방되자 몸이 안 좋다는 이유를 들어 이른 시간에 개인실로 복귀했다. 그리고 밤새도록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특별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 나올 수도, 나온다 한들 그걸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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