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008화 TUTOTIAL.
008화. TUTOTIAL.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유민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상현이 여전히 인간쓰레기라서 씁쓸했고 성엽의 상황판단력이 흐린 것을 보면서도 씁쓸했다.
낙원에서 언제 탈출이 가능할지는 모른다. 지금 유민이 알고 있는 사실은 미션을 일정 이상 성공하면 탈출할 수 있다는 정보뿐이다.
그렇다면 낙원 탈출을 위해서는 미션을 계속 수행해 나가야 한다.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또다시 남상현 - 임지윤 조합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랬을 때 오늘 성엽의 행동은 절대 이득이 되지 못한다.
아내의 안전과 자신의 분풀이 중에서 성엽은 후자를 선택했다.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낙원에서는 폭력 행위가 금지다. 따라서 성엽이 상현을 막을 방법은 현재까지는 딱히 없다.
성엽이 조금만 현명하고 아내를 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화를 내기 이전에 좋은 말로 설득을 해야 했다.
그리고 상현의 행동도 옳다고는 볼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상현이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앞으로 낙원에서의 상황이 어떻게 변해갈지 모른다. 서로의 도움이나 협동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상현의 오늘 행동은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유민은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후 개인실로 돌아갔다. 지금 유민은 다른 사람을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자신의 지인들을 보호하기도 벅차다. 유민은 오늘도 머리를 짜내며 생각해봤지만, 특별한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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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40분가량이 지나자 철문의 잠금장치가 풀리며 중앙 광장이 개방되었다. 유민은 당연히 중앙 광장으로 향했다.
유민은 항상 8인용 테이블에 자리 잡았고 그곳으로 유민의 일행들이 모였다. 유민의 일행은 유민 포함 이가영, 정수지, 신민서, 김정호, 안서현이다.
그리고 오늘 한 명이 추가되었다. 바로강지원이었다. 지금까지 미션 시간을 제외하면 개인실에서 나오지 않던 지원이 오늘 처음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우물쭈물하며 유민 일행이 모여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지원아. 몸은 좀 괜찮아?”
유민은 지원을 보자마자 안부부터 물었다. 안부의 내용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속의 의미는 전혀 달랐다. 처녀막이 뚫려서 많이 아파했었는데 이제는 괜찮냐는 질문이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민감한 질문으로 사람들 앞에서 할 것은 아니었다. 그것도 이곳에 있는 일행들은 대충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유민은 지원이 안 보이는 내내 걱정을 했었다. 따라서자원을 보자마자 무심결에 안부를 묻게 되었다. 역시 지원도 무슨 의미의 질문인지 바로 눈치채고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다.
“이제…. 괜찮아….”
유민이 알던 지원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나지막한 목소리로 수줍게 대답하고는 수지의 옆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유민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지원은 이 낙원에서 유이한 지인이 과 동기인 유민과 과 조교인 수지다. 그래서 지원은 수지를통해서 대화의 물꼬를 트며 다른 이들과도 대화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는 이유는 개인보다는 집단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의 목소리는 개인의 목소리보다 크고 집단이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은 개인의 권력보다 크다.
어떤 사람은 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집단에 소속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집단에 소속된다.
어쨌거나 집단이라는 것은 힘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힘은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점점 더 증가한다.
그렇게 구성된 집단은 이기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집단 형성에는 그 이유와목적이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반대세력에 대한 공격이나 뜻이 맞지 않는 세력과의 분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남들을 위하는 이타주의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만들어도 그 집단의 성격은 이기적으로 변할 때가 많다. 그렇게 된 집단은 배타적 성향을 띄기도 한다.
혼자 떨어져 있으면 만만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면 쉽게 다가서기가 힘들어진다.
현재 유민 일행은 그냥 지인들을 만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외로움을 풀기 위해 라는 단순한 이유로 모였다.
이유야 어찌 됐든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민이 의도치 않게 만든 집단은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다가서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오죽하면 양아치 같은 남상현도 백성엽에게는 함부로 대했지만, 유민 일행에게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유민은 자신도 모르게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 권력이 지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변하게 될 낙원에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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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7번째 미션을 공지하겠습니다. 참가자는 이유민, 한미경. 미션룸으로 입장해주세요.]
3일이 지나며 오늘도 어김없이 미션이 발동되었다. 그리도 또다시 유민이 호명되었다. 유민은 미션룸으로 걸어가며 마찬가지로 미션룸을 향하는미경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유민은 여동생인 가영이 미경을 피하고 껄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넌지시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말을 안 하려던 가영이 유민의 끈질긴 질문으로 결국 입을 열었다.
가영과 미경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그것도 1학년, 2학년 두 번이나 같은 반이 되었다. 그렇다고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아니 친해질수 없는 사이였다.
가영과 미경이 다녔던 고등학교는 여고였다. 그곳에서 미경은 일진이었다. 남중, 남고에서 삥을 뜯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진과 다르게 미경을 한 단계를 더 나아갔다.
미경은 성매매 브로커였다. 돈 많은 아저씨들에게 팔팔한 여자들을 연결해 주고 중계비로 50%를 받아 챙겼다. 지인 중 희망자들을 연결해 주기도 하고 스스로 하기도 했다.
거기까지라면 그나마 괜찮았다. 하지만 미경은 하기 싫어하는 여자들에게까지 강제로 시켰다. 처녀는 가격이 10배로 뛰었으니 욕심이 날만 했다. 그리고 미경은 그중 90%를 가로챘다.
그랬던 미경의 눈에 순진하고 예쁘고 몸매 좋은 가영은 좋은 먹잇감이었다. 가영 정도면 기본 비용의 20배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가영은 거절했다. 그리고 미경의 끈질긴 괴롭힘을 받아야 했다. 그래도 가영은 끝까지 버텼고 그러는 와중에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남자인 유민도 학교 폭력으로 상당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는데, 순진하고 착하고 여자인 가영은 오죽했겠는가? 그래서 더욱 가영이 유민에게 의지하고 의존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가영은 자신의 몸을 지켜냈다. 하지만 그 희생은 상당히 컸다. 미경의 눈 밖에 나고 싶지 않았던 동기들은 모두 가영을 멀리하게 되었고 가영이 고3이 되었을 때는 주변에 친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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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은 미션룸 중앙에 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그리고 옆으로 다가온 미경을 거칠게 침대에 눕힌 후 바지를 벗겨냈다. 그리고 자신의 바지도 벗었다.
유민은 상당히 인상이 안 좋은 미경과 알콩달콩 섹스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어쨌든 질내 사정은 해야 한다.
유민은 미경을 침대에 눕힌 후 다리를 크게 벌렸다. 그리고 미경의 질에 남근을 맞춘 후 허리를 들이밀었다.
너무나 빡빡했다. 미경의 질이 전혀 젖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거기다 유민의 남근도 너무나 컸다. 이대로는 절대 삽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아…. 앗….”
그렇다고 유민은 미경의 음부를 핥고 빨고 하며 애무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유민의 눈에 미경의 아픔으로 살짝 벌어진 입술이 보였다.
유민은 삽입을 포기하고 미경의 입에 남근을 쑤셔 넣었다. 미경의 입이 스르륵 벌어지며 유민의 남근이 그 속으로 들어갔다. 유민은 남근에 최대한 침을 적시기 위해서 미경의 목구멍까지 남근을 쑤셔 넣었다.
“욱…. 우웁….”
미경이 상당히 괴로워했지만, 유민에게는 알 바가 아니었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유민도 이때만큼은 정말 화가 나 있었다.
목구멍까지 몇 번 쑤시고 나자 남근은 충분히 침으로 젖었다. 유민은 미경의 입에서 남근을 빼내 다시 삽입을 시도했다.
귀두가 미경의 질을 벌리며 삽입되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유민은더욱 허리에 힘을 주며 밀어 넣어봤지만, 아직도 너무나 빡빡했다. 남근의 3분이 1도 넣기 힘들었다.
유민은 다시 남근을 빼내 미경의 입에 쑤셔 넣었다. 그렇게 다시 윤활유를 공급한 남근을 질에 삽입했다.
이번에는 제법 들어갔다. 질에 박았다, 입에 박았다, 다시 질에 박았다 하는 동안 미경이 젖은 것이었다.
유민은 아직도 미경의 질이 다소 빡빡하긴 했지만, 그대로 허리를 흔들며 박기 시작했다. 남근이 질 속을 왕복하는 동안 애액이 추가되며 점점 움직이기가 편해졌다.
“아아…. 하아….하아앙….”
그러는 와중에 미경이 제법 느끼는지 달콤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유민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뭐야. 이렇게 하는데도 느끼는 거야?’
유민은 빨리 사정하고 이 불쾌한 섹스를 끝내고 싶었지만, 특훈의 성과일까? 아니면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일까? 좀처럼 빨리 사정이 되지 않았다.
유민은 더욱 강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사정감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미경의 질이 더욱 강하게 수축했다.
“하앙…. 하앙…. 하아앙….”
여자 경험이 부족한 유민은 알 수 없었지만, 미경을 절정에 다다랐다. 그리고질의 강한 조임으로 더욱 큰 자극을 받게 된 유민 역시 미경의 질 속에서 사정을 시작했다.
[미션 성공 축하드립니다. 참가자 여러분. 개인실로 복귀해주세요.]
사정을 마친 유민은 천사의 미션 성공 공지를 확인한 후 빠르게 옷을 입고 미션룸을 나섰다. 그 사이에도 미경을 침대에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유민은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빠르게 자신의 개인실로 향했다. 개인실에 도착한 유민은 침대에 걸터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유민은 이렇게 불쾌한 섹스 중에도 강한 쾌감을 느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더군다나 여자를 거칠게 다루면서 더욱 흥분되는 자신을 알 게 된 것도 충격이었다.
낙원에 오기 전까지는 동정이었던 유민은 자신의 성적 성향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낙원에 와서 섹스를 한 번, 두 번 해나가면서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었다. 자신이 S(sadism : 사디즘) 성향이 있는 사디스트(sadist)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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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유민은 철문의 잠금장치가 풀리자복도로 나가 중앙 광장으로 향했다. 유민은 언제나 앉는 8인용 테이블에서 지인들과 합류했다.
유민의 일행들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의자에 앉았다. 지금 이 장소와는 어울리지 않게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자 누군가가 다가왔다.
“유민 오빠. 안녕하세요.”
유민이 고개를 돌려보니 미경이었다. 아니 얘가 왜 여기에왔고, 왜 이렇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민은 순간 멍하니 미경을 바라보았다.
“저기 합석해도 될까요?”
“흐음….”
유민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와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는 사이에 미경은 가장 끝에 비어있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유민 일행의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지금 이곳에 모여있는 지인들은 유민처럼 자세히는 몰라도 어느 정도 가영과 미경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미경이 반가울 리는 없었다.
“음. 개인실 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건 없어?”
정호가 침묵을 깼다. 이 불편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역시 이 집단에서 최고 연장자다웠다. 그런 정호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각자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샴푸나 바디샤워 같은 게 없는 게 너무 불편해요. 비누로 머리를 감으려니머리카락이 너무 뻣뻣해져요.”
개인실에는 기본사양으로 옷 3벌, 치약, 칫솔, 비누가 지급된다. 그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비누로 씻어야 한다. 남자인 유민도 불편한데 여자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전 화장실이랑 샤워 부스가 다 한 방에 있는 게 불편하던데….”
이것도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나마 깨끗한 수세식 변기이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변기가 보이는 방에서 식사까지 해야 하는 건 난감했다.
정호를 시작으로 다시 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경에게 말을 거는 이는 없었다. 미경도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무리하게 대화에 참여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저 묵묵히 끝자리에서 대화를 엿들었다.
이렇게 유민 일행에는 불청객 한 명이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