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006화 TUTOTIAL.
006화. TUTOTIAL.
[튜토리얼 다섯 번째 미션을 시작합니다. 참가자는 이유민, 강지원, 미션룸으로 입장해주세요.]
유민은 또다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조금 당황스러웠다. 한 번 실패하며 이월된 미션을 제외하면 5번 중 3번 자신의 이름이 불렸다. 확률로 따지면 60%이다.
현재 낙원 참가자 18명 중 남성은 8명이다. 미션에 남성이 한 명은 꼭 들어가야 한다고 가정하면 미션마다 각각의 남성이 호명될 확률은 12.5%이다. 아무리 확률이라는 것이 변수가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 차이가 난다.
유민은 그렇다고싫다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섹스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게 아니라, 최소한 지인들을 다른 남자들에게 뺏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았다.
유민은 머릿속으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며 구석 자리에 혼자 서 있던 지원을 바라보았다. 지원 역시 유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그냥 바라보는 게 아니라 째려보고 있었다.
‘아니. 내가 참가자를 정한 것도 아닌데 나를 째려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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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역시 유민의 지인이었다. 그것도 안면만 있는 그냥 지인이 아니라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로 낙원 입장 전까지 가장 가까운 지인 중 하나였다. 다만 그 가깝다는 말은 감정의 거리가 아니라 물리적 거리를 말한다.
유민은 군대를 가지도, 휴학을 하지도 않았으니 3학년까지 3년 내내 지원과 같이 대학을 다녔다. 여자를 대하는 데 서툴고 특히나 최준영-서소영 사건으로 더욱 여자를 멀리하게 된 유민에게 지원은 그나마 가까이 다가온 몇 안 되는 여자 동기였다. 하지만 그 동기는 순수하지 못했다.
유민은 3년 내내 과탑을 놓친 적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고 거기다 성실하기까지 하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면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했다.
대학 강의를 듣다 보면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를 내주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조별 과제나 협동 과제 등이다. 그런 경우 같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 중 몇 명씩 조를 구성해서 함께 힘을 합쳐 과제를 해야 한다.
유민과 지원은 같은 과, 같은 학년이다 보니 중복으로 듣는 강의가 많았다. 그런 강의에서 조별 과제가 나올 때마다 반드시 유민을 찾아오는 것이 지원이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자신의 단짝인 고주연과 함께 왔다.
뭐 그것까지는 좋았다. 다만 같은 조에이름만 올린다는 것이 문제였다. 과제의 준비부터 작성, 발표까지 모든 걸 유민이 혼자 했다. 지원과 주연은 그저 무임승차로 학점만을 챙겨갔다.
사실 유민은 어설프게 도와준다고 방해하느니 차라리 혼자 하는 게 편하긴 했다. 그래도 마음의 문제이다. 무임승차를 하면서도 그걸 딱히 미안해하지 않고 당연시하는 게 문제였다.
지원은 상당히 예쁘다. 거기다 키도 170cm로 늘씬하면서도 불륨감이 있었다. D컵의 풍만한 가슴에서 잘록한 허리를 거쳐 확 퍼져나가는 골반, 그리고 그 밑으로 쭉 뻗은 다리가 가히 예술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원은 언제나 잘 보이고 싶어하는 남자들에 둘러싸여 공주님 대우를 받으며 생활했다. 그러면서도 3년 내내 남자친구를 단 한 번도 사귀지 않아 그 인기는 더욱 올라갔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지원이 레즈비언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원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사실 남자가 게이라는 것과 여자가 레즈비언이라는 것은 이성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실제로 지원이 레즈비언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시하는 남자들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아무튼, 그래서일까? 지원은 남자들에게 부탁하고 남자들이 그것을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익숙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래도 유민은 지원이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장우혁과 남상미에게 느끼는 감정이 혐오라면 지원에게 느끼는 감정은 얄미움, 정도일까?
유민은 딱히 지원에게 피해를 받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원이 예쁘고 몸매가 좋아서가 아니다.
유민은 정말로 지원이나 주연이 어설프게 과제를 도와주느니 차라리 혼자 하는 것이 편했고 최종 결과물도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물론 돕는 방법이 꼭 함께 정보수집을 하고 수집된 정보를 정리하고 자료를 작성하는 것만은 아니다. 음료수를 챙겨준다든지 잡일을 도와준다든지 방법은 많다. 그런 것까지 모두 등한시하고 학점만 챙겨갔기 때문에 얄미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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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은 천천히 미션룸으로 진입했다. 한동안 서 있던 자리에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망설이고 있던 지원도 마지못해 미션룸으로 들어섰다.
미션 내용은 전번과 동일했고 문이 닫히며 벽면의 시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30분 이내에 질내 사정을 1회 성공해야 한다.
유민은 미션을 하기 위해서 옷을 벗으려고 했다. 벗으려고 했다는 건 벗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유민이 옷을 벗으려고 시도하자마자 지원이 멈추게 했다.
“잠깐. 옷은 왜 벗어?”
“왜 벗냐니? 하려면 벗어야지?”
“됐어. 벗지 마. 그냥 바지를 조금만 내려서 그것만 꺼내면 되잖아. 그리고 내 몸도 만지지 마.”
“아니. 그렇게 해서 미션을 어떻게 해?”
“잠깐 있어 봐. 아직 다가오지 마. 거기 있어.”
유민은 계속 이상한 제안을 하는 지원에게 황당했지만, 일단 지원의 말을 듣기로 했다. 침대에 앉는 지원을 보며 그냥 제자리 서 있었다.
지원은 침대에 앉더니 손을 바지 속으로 넣어 자위하기 시작했다. 고개는 반대로 돌려 유민을 쳐다보려 하지도 않았다.
열심히 바지 속에서 손을 움직이던 지원은 뭔가 잘 안 되는지 손가락을 입에 품어 침을 바르더니 다시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유민은 그런 지원을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5분의 시간이 지나자 지원이 바지를 살짝 내리더니 침대 위에서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다. 그리고 두 다리를 모아 가슴 쪽으로 끌어안으며 유민에게 말했다.
“자. 이제 넣어. 내 몸은 손은 대지 말고.”
“뭐?”
“네 걸 넣으라고.”
“나 아직 서지도 않았는데?”
“그럼 빨리 세워. 나처럼 혼자하면 되잖아.”
“그래. 알았다.”
유민은 지원과의 실랑이를 포기하고 그냥 바지 속에 손을 넣어 남근을 주물렀다. 그래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엉덩이를 까고 있는 지원을 보니 빠르게 발기가 되었다.
유민은 지원이 말한 대로 딱 남근만 꺼낼 수 있을 정도로만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침대로 다가가 굳게 닫혀 있는 지원의 소음순 사이로 귀두를 비비며 질구를 찾았다.
생각보다 지원의 몸에 손을 대지 않고 질을 찾는 것은 힘들었다. 귀두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지원은 자위로 질을 젖게 만들 생각이었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젖어 있진 않았다.평범한 남근이라면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유민의 남근은 평범한 크기가 아니었다.
유민은 허리에 힘을 주어 남근을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너무나 빡빡하고 좁았다. 남근을 밀어내는 저항이 상당했다.귀두조차 넣기 힘들었다. 혹시나 구멍을 잘못 찾았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유민은 재차 힘을 주며 힘껏 밀어 넣었다. 그러자 뭔가 살이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남근이 지원의 질 속으로 삽입되어갔다.
“아흑….”
“지원아. 많이 아파?”
“됐어….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싸.”
“그래. 그래….”
유민은 허리를 흔들며 남근을 지원의 빡빡하고 좁은 질 속으로 박기 시작했다. 유민의 눈에는 질 속으로 들락날락하고 있는 남근에 붉은 피가 묻어있는 것이 보였다.
이 피가 생리혈일 리는 없었다. 현재 낙원의 여성 참가자들은 모두 피임 호르몬의영향으로 생리가 멈췄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원아. 혹시 너 처음이었어?”
“으흑…. 아니…. 거든…. 흐흑….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아흣….
아무리 유민이 여성 경험이 부족하다지만, 지금 지원의 반응도 그렇고 처녀혈이 묻어있는 남근도 그렇고 어딜 봐도 지원은 처음이었다.
‘혹시 나 같은 남자에게 처음을 뺏겨서 자존심이 상한 건가?’
문득 유민의 머릿속에 대학에서 떠돌던 소문 중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지원이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었다. 지원은 정말 레즈비언이었던 건가? 그럼 단짝이었던 주연은 친구가 아니라 애인이었던 건가? 주연과 레즈비언 섹스는 하면서도 처녀막은 지켰던 건가?
유민이 사실에 근접한 망상을 하는 동안 사정감이 점점 치밀어 올랐다. 유민은 지원이 처녀라는 사실과 처녀와 섹스를 했다는 일종의 감동, 그리고 너무나 강한 질의 조임으로 인해 짧은 수련의 성과를 전혀 확인하지 못하고 사정을 해버렸다.
사정을 마친 유민이 남근을 빼내자 애액과 정액 그리고피가 뒤섞인 액체가 지원의 질에서 흘러내렸다.
[미션 성공 축하드립니다. 참가자 여러분. 개인실로 복귀해주세요.]
유민은아직도 아파서 침대에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는 지원을 부축했다. 지원은 유민의 배려를 거부하려 했지만, 실제로 너무 아파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평범하게 처녀를 잃어도 상당히 아프기 마련인데 유민의 남근은 대한민국 1%를 자랑한다. 그런 대물로 처녀를 잃었으니 지원이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결국, 지원은 유민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대로 부축을 받은 채 미션룸을 나와 자신의 개인실로 향했다. 유민은 지원을 부축하고 걸으며 지인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다.
[삐익! 강지원 참가자의 복도에는 다른 참가자가 진입할 수 없습니다.]
유민이 지원의 개인실로 향하는 복도에 한 발을 내딛는 순간 경고음과 함께 기계적인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자칭 천사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삐익! 즉시 물러서지 않으면 제재가 가해집니다.]
유민은 바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더 이상 경고음과 경고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난 이 앞으로 갈 수 없나 봐. 조심해서 들어가.“
”알았어…. 고마워….“
지원은 다리 사이를 살짝 벌린 채 엉성한 걸음걸이로 자신의 개인실로 향했다. 하지만 유민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서 지원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유민이 거의 3년 가까이 조별 과제를 혼자 도맡아서 하면서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지원의 ”고마워.“였다. 뭔가 지금까지의 수고가 모두 보상된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지원은 자신에게 처녀까지 주지 않았던가? 물론 지원의 자의는 아니었지만, 지원에게 느꼈던 얄미운 마음이 모두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유민은 조금은 상쾌한 마음으로 자신의 개인실로 돌아갔다.
유민은 피 묻은 바지를 샤워 부스에서 빨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자 평소에는 미션 시간 외에는 들을 수 없는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튜토리얼 미션 5회 성공 보상으로 오늘부터 저녁 식사 후 1시간 동안 중앙 광장이 개방됩니다.]
유민에게는 정말 반가운 보상이었다. 3일에 한 번 여동생과 지인들의 얼굴을보고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대화를 나눌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미션 참가라도 하지 않으면 그사이에 대화를 나누겠지만, 유민은 그러지도 못했다. 유민은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기다렸다.
저녁 식사가철문의 하단부에 뚫린 구멍으로 배급되었다. 유민이식사를 마치고 대략 4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철문의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부터 1시간 동안 중앙 광장을 개방하겠습니다.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유민은 빠르게 중앙 광장으로 향했다. 중앙 광장의 모습이 다소 변해있었다. 그저 뻥 뚫린 공간만 있던 중앙 광장에 8인용 테이블과 의자 세트가 1개, 그리고 4인용 테이블과 의자 세트가 4개 놓여 있었다.
속속 중앙 광장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며 유민은 8인용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곧 가영, 수지, 민서 등이 유민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합류했다. 그리고 유민의 옆집에 살던 유민과 가영을 친형제 자매처럼 챙겨주던 김정호와 안서현도 합류했다. 이로써 유민의 테이블에는 6명이 앉게 되었다.
유민이 주위를 둘러보니 유민 일행이 앉아 있는 테이블 외에도 각자 지인들과 나뉘어서 각 테이블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낙원에 딱히 친한 지인이 없는 사람 중에는 아예 중앙 광장으로 오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지원 역시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처녀를 잃은 아픔으로 아직 거동이 불편한 모양이었다. 아니 그것이 아니라도 그리 친분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 중앙 광장에는 안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