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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지존은 서역에서 다시 산다-12화 (12/56)

〈 12화 〉 팡틴의 첫 남자.

* * *

부끄러움도 모르는 듯 당돌하게 얘기하던 팡틴은 어디 갔는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잔뜩 겁먹은 토끼 꼴이 되었다.

그녀는 방에 들어가자 마자 움츠러 들더니 살짝 떨기까지 했다.

“네가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 두렵다면 돌아가라.”

“아, 아, 아니거든! 안 무섭거든? 하, 할 수 있거든?”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주춤 거리던 팡틴은 침대에 털썩 눕더니 배게로 얼굴을 가리고 말했다.

“시, 시작, 시작해…!”

“무얼 시작하라는 말이냐?”

“알잖아 멍청아!”

“...”

지존의 손끝이 그녀의 몸이 닿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깜짝 놀란 듯 했다.

“안 놀랐거든? 계속 해!”

“나는 아무 말 안 했다…”

매끈한 허벅지였다. 어려 보이는 얼굴에 비해 골반은 여느 색목인 여인과 다르지 않게 넓직했다. 그녀가 자신을 열아홉도 넘었다고 소개한 건 거짓말이 아닐 것ㅇ다. 치마 아래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그녀는 꿈틀거리며 신음을 참았다.

“으으…”

골반과 마찬가지로 엉덩이는 탐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잘 익은 복숭아처럼 말랑하면서, 살짝 분홍빛을 띄는듯 했다. 그녀의 양 볼에 잔뜩 올라온 홍조처럼.

다른 손은 그녀의 상의 아래로 들어갔다. 유리알을 만지는 듯한 매끈한 피부였다. 지존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갔고, 그녀의 젖꼭지에 다가갔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덮은 베개를 더욱 꽉 쥐었다. 겁 먹은 그녀의 상의를 걷어올렸다. 앵두 같은 빛깔의 젖꼭지 두 개가 나타났다.

부끄러워하는 그녀와 달리 유두는 잔뜩 존재감을 발휘했다. 톡 튀어나온 앵두를 보면 군침이 돌기 마련이었다.

용이 여의주를 물듯 그녀의 앵두는 지존의 입 안에 들어갔다. 붉으스름한 유륜과 함께 지존의 혓바닥은 앵두를 잔뜩 굴렸다.

“잠… 잠깐만…!”

“안 된다.”

움찔거리는 그녀가 잠시 휴식을 요청했지만, 지존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녀는 허리를 들썩이며 움찔거렸다.

팡틴의 다리는 갈 곳을 찾아 헤매었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발가락도, 다리도 움찔거렸다. 침대를 뒤꿈치로 자꾸 때렸다. 온몸이 부끄러워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지존이 그녀의 얇은 종아리를 움켜쥐자, 그녀도 베개를 거세게 움켜쥐었다. 젖꼭지를 탐하며, 지존의 손은 종아리를 타고 올라 다리 사이로 다가갔다.

흰 속옷은 어느새 촉촉히 젖었다. 그것을 벗기고 그녀의 균열을 어루만졌다.

“...!”

그녀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공포나 두려움이 아닌 미지의 세계를 처음 본 이의 놀라워하는 목소리였다.

균열 위에 솟아 있는 콩알 같은 그것도 그녀의 젖꼭지와 마찬가지로 잔뜩 단단해져 있었다. 지존의 혀와 손가락은 교미하는 뱀처럼 이리저리 움직였고, 그녀의 움찔거리는 몸 또한 그러했다.

“그… 그만해… 이제 시작해줘…”

떨리는 목소리는 꼭 울먹이는 아이 같았다.

팡틴의 요구대로 지존은 자신의 화난 물건을 그녀에게 갖다대었다. 그건 불 뿜는 용의 아가리처럼 뜨거웠다.

지존에 심박에 맞추어 맥동하던 그것은 곧 팡틴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온몸을 타고 용암처럼 들끓는 지존의 내공도 그녀의 몸으로 휘몰아치듯 들어갔다.

“으… 아… 아파…!”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베개 아래에 가려져 있었다. 지존은 그것을 들어올리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반항하는 듯 살짝 힘이 들어간 작은 손은 이내 저항 없이 침대 위로 내려갔다. 팡틴의 눈가는 촉촉했다. 약간의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어찌 두려워 하느냐?”

“무서운게 아니고… 으! 몰라! 나도 모른단 말이야!”

그녀의 손을 붙잡고 입맞춤을 시작했다. 작은 체구인 그녀의 몸 답게, 혀도 앙증맞기 그지 없어서, 지존의 혀에 감싸지듯 했다.

“이제 움직여도 되겠느냐?”

“응…”

지존의 것이 그녀에게 들어갔다 나왔다. 그것이 반복되었다. 그녀는 얇은 신음을 흘렸다.

그런데 무언가… 여인의 즙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그것은 혈액이었다. 아직 사내를 경험하지 않은 여자가 흘리는 피였다. 지존은 깜짝 놀랐다.

“너 아직 남자를 모르는 것이었나?”

그 말에 그녀는 왜인지 모를 부끄러움을 느꼈다. 얼굴이 어찌나 빨갛게 달아올랐는지, 맑고 하얀 피부 전체가 그녀의 귀여운 젖꼭지처럼 물들었다.

“사내 놈들은 다 로즈 언니만 찾는걸? 난 아무도…”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입을 막았다. 지존은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아직 사내를 모르는 여인의 육벽이다. 지존의 것을 단단하게 움켜쥐었다. 많은 여인을 안아본 지존에게도 그 감각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녀가 사내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과는 별개로, 그녀의 아래는 사내를 미치게 하는 명기였다. 남자의 것이 들어갈 때는 인심 좋고 푸근한 여인처럼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었고, 남자의 것이 나갈 때는 가지 말라고 붙잡는 새침떼기 아가씨 같았다.

“그건 네가 너무 어리게 생겨서 그런 거겠지. 넌 로즈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좋은 여인이다. 처음에 널 어리게 말한걸 다시 한번 사과하마.”

“알았어… 이제 별로 안 아픈 것 같아… 더 세게 해도 돼.”

지존은 기다렸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안은 놀라울 정도로 빡빡했다. 하지만 그 빡빡함은 남자를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촉촉히 흐르는 여인의 액체는 그 즐거움을 더욱 고조시켰다.

어쩌면 그녀는 여지껏 안아본 여인 중에서 가장 요물같은 물건을 가졌을지도 몰랐다. 지존의 성격처럼 둔감한 그의 기둥도 만족스럽다는 듯 더욱 맥동했다.

동방에서 가장 남자다운 물건과 서역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것의 만남일지도 몰랐다. 으레 속궁합이라 하는 것, 그것은 이보다 더 알맞기 힘들 정도였다.

두 손으로도 감싸쥘 만큼 얇은 허리를 잡고 마음껏 몸을 흔들었다. 가벼운 그녀의 몸은 깃털이 된 것 같았다.

처음 사내를 맞이하는 고통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져 버렸고, 처음 알게된 여인의 기쁨이 조금씩 피어올랐다. 정욕의 꽃봉오리다.

그 감각은 지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여인을 품는 감각은 무뚝뚝한 지존의 얼굴에서 긴장감을 녹게 하는 즐거움이었다.

재능이라면 재능일까? 처음 사내를 품는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할만큼 팡틴의 몸은 기쁨을 찾고 있었다. 지존의 것이 빠져나갈 때 어찌나 안타까운지, 허리가 저절로 지존의 몸을 따라 움직였다. 그녀의 얇은 다리는 지존을 영원히 가지고 싶다는 듯 지존의 몸을 감쌌다.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여인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내의 뇌를 직격하는 고운 목소리였다.

“흐으앙앗… 아! 흐으으! 으응…!”

지존의 숨도 가빠졌다.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고, 침대 다리는 부러질 듯 했다.

삐걱 삐걱

번개에 맞은 듯 그녀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녀의 삶 최초로 느끼는 절정의 맛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 맛을 알게 해준 것이 지존이라니, 감당할 수 없는 쾌감에 그녀는 침이며 눈물을 홍수처럼 뿜어냈다.

그녀의 허리를 움켜쥐고 계속 몸 안을 탐했다. 그렇게 하길 수 차례, 그녀의 온몸 근육이 녹아 없어진 듯 힘이 주욱 빠져 버렸다.

온몸이 탈력된 그녀는 갑자기 조수를 뿜더니 허리가 붕 떴다. 덕분에 지존의 하반신은 흠뻑 젖어 버렸다. 그녀가 제 정신이라면 부끄러워 얼른 천을 가져와 지존의 몸을 닦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정신은 없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잊게 할 충격적인 감각이었다. 눈 앞은 새하얘지고, 나 자신도 잊어 버릴 것 같았다. 정욕의 꽃이 만개하는 순간이었다.

팡틴이 처음 느낀 여인의 감각은 이토록 엄청난 것이었다. 뇌가 녹아 버리는 것 같았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뇌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순간 정신을 잃어 버리니 지존도 마음 놓고 몸을 흔들 수가 없었다. 자칫하면 정말 죽어 버릴 것 같이 몸을 떨었으니까 말이다. 여인을 기쁘게 했다는 남자의 충족감보다 그녀를 해칠 것 같은 걱정이 더 컸다.

움직이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쾌감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던 팡틴은 수 분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놀랍게도 그녀는 정신을 차리자 마자 다시 한번 경련하며 절정을 느꼈다.

“... 너 괜찮은 것이냐?”

“응… 응읏… 윽… 응… 흐윽…”

“네 반응이 수많은 남자를 미치게 할 거다. 그런데 네가 미쳐버리면 안 되지 않겠느냐.”

흐릿한 정신 속에서도 지존의 말을 알아 들은 것일까. 팡틴은 신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흐으으… 으으… 로즈… 언니 으응… 에게 한… 것처럼… 해줘…”

“그러다 죽겠구나.”

“흐응… 죽어도… 윽… 좋으니까…”

죽어도 좋다는 말은 자극적이었다. 그녀의 몸을 맛보고 음미하던 중, 새로운 향신료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의 물건은 더욱 팽창해서, 용이 불길을 토하는 것처럼 사정감을 느끼고 싶어 했다.

“그래. 알았다.”

그는 폭풍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낡은 침대 또한 그녀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삐걱이는 소음은 그녀의 몸을 음미하는 데에 있어서 방해가 되었다. 더욱 진하게 그녀를 맛보기 위해 그녀를 들어올렸다.

어린 아이처럼 착각될 그녀의 작은 체구는 쉽게 들어 올려 졌다. 침대를 벗어나, 그녀를 들고 마음껏 흔들었다. 그녀의 얇은 팔은 지존의 목을 감쌌다.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주무르며 몸을 흔들었다. 용암이 그의 아랫도리에 잔뜩 뭉쳤다. 미친듯 몸을 떠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 그것을 토해냈다.

울컥 울컥. 걸쭉한 액체가 잔뜩 그녀의 몸 안에 주입되었다. 그와 함께 배출되는 강한 내기가 그녀의 내장을 때렸다. 그녀의 자궁, 그녀의 몸 안 전체가 애무되는 듯한 새로운 감각이 더해지니, 그녀는 정말 죽어 버리는 줄 알았다.

“으윽! 음!”

이토록 훌륭한 여인에게 마음껏 체액을 쏟아내다니, 사내로써 느낄 수 있는 최상급의 즐거움이었다. 지존도 그녀처럼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신음하며 움찔거리는 그녀에게서 물건을 뽑자, 용암처럼 뜨거운 액체가 후두둑 떨어졌다. 물건을 빼내는 느낌이 그녀에게 자극을 추가했는지, 그녀는 한번 더 크게 부르르 떨며 조수를 뿜어냈다.

인체의 대부분은 수분이라더니, 작은 체구에서 조수가 저렇게 뿜어지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지존의 엄청난 기운을 받아내고 기절해 버린 로즈와 달리, 팡틴은 기절하진 않았다. 움찔거리는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자, 이불과 닿는 감각도 쾌감이 되는지 움찔거렸다.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남아 있는 지존의 감각을 계속 음미했다. 지존이 그녀에게 선사한 절정의 맛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끈적한 것이었다. 온몸을 감싸고 늘어지는 끈덕진 여인의 기쁨은 한참이 지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허억… 헉…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헉… 헉… 남자들은 다 이래…? 아니면 너가 특별한 거야?”

“그건 나도 모른다.”

“헉… 흐윽… 너도… 나처럼 좋았어? 나 정도면 괜찮았어?”

“훌륭했다. 넌 충분히 훌륭한 여인이다. 네 체구가 작고 앳되어 보이다 보니 사내들이 너를 몰라본 것이다. 로즈를 안는 것 이상으로 훌륭했다. 네 바램처럼 기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녀가 될 수 있을 거다.”

“로즈 언니처럼 나도 젖가슴이 크면 좋았을 텐데… 남자들은 가슴만 좋아하잖아?”

“여인은 모두 자신의 무기 한 가지를 숨기고 있다. 너는 로즈가 가지고 있는 것 말고 다른 무기가 있다.”

“그래…? 내 무기가 어떤 건데?”

“몸을 섞은 사이에 남사스러워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자세히 말하긴 좀 그렇구나. 난 네가 남자 경험이 없는 줄은 몰랐다. 기방에서 산다고 하니 당연히 그런 줄 알았지. 그런데 넌 오늘 처음 남자를 품어본 거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그… 래…? 어떤 점에서…?”

“역시 남사스러워 말을 못 하겠구나.”

탈진된 듯 온몸의 힘이 빠져버린 팡틴은 침대에 누워 한참을 있어서야 간신히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옷을 입는 와중에도 손이 떨려 지존이 단추를 매어줬다.

첫 사내를 알게 된 것이 하필 지존이라니, 이젠 그녀가 어떤 남자를 품더라도 놀라지 않으리라.

옷을 다 입은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이 더럽힌 이불과 방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빨개진 얼굴을 가리며 방 밖을 뛰쳐나갔다.

“걸레랑 새 이불 가져올게! 잠깐 기다려!”

“귀여운 여인이로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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