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5화 > 비밀, 친구 (7)
유두가 잔뜩 세워져 허리 움직임에 따라 가슴이 흔들릴 때마다 절정하는 것처럼 반응한다.
예민해진 곳이 공기에 스칠 때마다 느끼고 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래피드의 과격한 반응에 래피드의 가슴을 힐끔거리던 나는 양손을 뻗어 양쪽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집었다.
“흐앗?! 세, 세워졌어요…! 유두! 세워, 졌으니까앗…!”
“잘했어요…야해요…!”
“학?! 아닛, 앵거, 씨이…! 하아앙! 세워져써어…그마안, 저…이상해애…! 흐아아앙…! 이상해여…!”
나는 뿌리를 더 세게 조이는 래피드의 손안을 보지라고 생각하며 깊숙이 허리를 밀어 넣었다.
손바닥 안에 귀두가 쿵쿵 눌리며 래피드의 손목이 뒤로 젖힌다.
만약 진짜 래피드의 보지에 넣은 거라면…아마도 지금 이걸로 자궁 입구가 짓눌러지거나, 귀두에 부드럽게 긁혀 버렸을 것이다.
“오…오…학…후악…후아….”
구두를 아직 벗지 못한 두 발로 현관 바닥을 밀어내며 긁는 소리가 들린다.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가 파닥파닥 거리는 날개처럼 흔들리며 래피드 위에 올라탄 내 허리를 조인다.
나는 눈에 보일 정도로 강한 쾌락에 빠져버린 래피드의 가슴을 조금 잡아당겼다.
“흐으으으읏…! 읏! 읏! 응! 후악! 학! 하아아앗…!”
가슴을 당기는 대로 젖혀진 허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며 점차 내 다리 위로 올라탄다.
래피드는 어느새 내 자지 밑에 보지를 밀착시키고 허리를 본능적으로 흔들게 되었다.
그 위로 세워진 자지가 래피드의 손에 조여져 위아래로 흔들리며 사정감을 끌어올린다.
서툴지만 야하게, 본능에 몸을 맡기고 평범한 섹스를 한다면 분명 상대의 자지가 빠져버렸을 만큼 커다랗게 허리를 흔든다.
하지만 커다래진 자지는 그렇게 흔들어도 래피드의 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
래피드는 자지 밑을 젖은 속옷으로 문질러 적시며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혔다.
“하아…래피드…좋아….”
“후읏…! 응!! 하악!”
그 모습이 귀엽고 자극이 기분 좋아 한마디 말하며 가슴에서 손을 뗀 나는 래피드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허리에 래피드의 다리가 저절로 감기는 게 느껴진다.
나는 래피드의 손을 위에서 손등 위로 잡아 당장 쌀 것 같은 자지를 겹쳐 쥐어 손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읏…!”
“학!! 하앗…! 하악…! 하…! 후아아아아앙…?! 후으으으읏!!”
손바닥 안에 한 번 사정하자마자 래피드의 손이 귀두로 올라와 소중한 것을 감싸 쥐듯 모인다.
손안에 가득…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올 정도로 많은 양의 정액이 나온다….
자지 밑쪽에 밀착된 래피드의 보지가 울컥, 울컥하고 애액을 쏘아내듯 흘리는 게 느껴진다….
나는 래피드의 손안에 정액을 사정하며 래피드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평소의 표정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 얼굴이다….
래피드는 황홀함과 혼란이 섞인 얼굴로, 손안에 내 정액을 받으며 절정했다….
“하아…하아…하아….”
“하악…헥…학…하앗…하….”
래피드의 손안에서 천천히 자지를 빼내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나는 잔뜩 사정하고 개운해진 머리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봤다.
내 방 현관 바로 앞에서…래피드가…다리를 벌리고 배 위에 모아 쥔 손에서 정액을 흘리며…허리를 움찔거린다….
속옷은 엉덩이까지 푹 젖어서…보지 형태가 완전히 드러나 있다….
“학…하악…하악…헥….”
“꿀꺽….”
나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느끼고 있는 래피드를 내려다보며 침을 삼켰다.
차가운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흐른다….
저질러 버렸다….
“래…래피드…?”
아무리 그래도 이건…선을…선을 넘었다….
그 래피드에게, 유두를 잡아당기면서 허리를 흔들어 손안에 사정하다니…
손바닥 안에 모인 정액이 땀에 젖은 래피드의 배에 떨어질 때마다 불안감이 커진다.
“래피드! 휴지…! 잠깐…!”
나는 현관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 싱크대 쪽에 놓아둔 키친타올과 티슈를 가져왔다.
여전히 누워있는 래피드의 머리맡에 앉은 나는 래피드의 배 위에 떨어진 정액을 티슈로 닦았다.
그대로 래피드의 손을 풀어 손안의 정액을 키친타올에 받아내려는 순간, 자지에 열기가 느껴졌다.
“학! 하앗…! 하악…?! 학…?!”
“앗…!”
누워서 고개를 돌린 래피드가 내 자지 앞에서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밑쪽으로 앉으면 또 하고 싶어질 것 같아 위에 앉은건데…당장 입에 자지를 물리고 싶어진다.
래피드에게 정액 냄새를 잔뜩 맡게 해버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떨어져 앉았다.
“미안해요…괘…괜찮아요?”
“하아…하아…하아…하아아….”
“그, 손안에 거는 여기에….
“후우우…하앗…하악….”
래피드는 내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었다.
나는 래피드의 다리 밑에 놓여진, 허리를 흔드려고 내렸던 바지에서 어느 순간인가 떨어져 버린 비전폰으로 시선을 향했다.
지울까…?
래피드한테 흥분한다 정도가 아니라, 래피드랑 섹스하고 싶다는 걸 너무 대놓고 드러내 버렸다.
거기에 래피드의 몸에 정액을 묻히기까지 하다니…아무리 그래도 이건…좀 너무했다.
…너무 노골적이다.
“개, 갠차나요….”
“네?”
“하아…하아…하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내게 래피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하셨어요…?”
“아…네, 네…진정…했어요.”
“다행…이에요…하아…하아….”
누워서 숨을 고르던 래피드는 점점 이성이 돌아왔는지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고 앉았다.
상기된 얼굴을 내게 향하며 애써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인다.
기도하는 것처럼 모여진 두 손에 여전히 정액이 흘러내린다….
“저기…앵거 씨…화장실…은….”
“아, 옆에…저기….”
“소, 손…씻고 올게요….”
래피드는 그대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화장실에 들어가 버렸다.
나는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다가 래피드가 뭐라고 했는지를 뒤늦게 이해했다.
손을 씻고 온다….
정액이 묻은 손을 씻고…다시 내 방으로 돌아온다….
최면 때문에 래피드는 내가 가도 된다고 하기 전에는 돌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이건 최면하고 관계없이…래피드가…그냥 손을 씻고 다시 내 앞에 오겠다는 거니까…손에 정액을 싸는 것도 괜찮다는 뜻인…가?
어찌 됐든 씻고 온다는 건 온다는 거지?
온다는 건 싫어하지 않았다는 거겠지?
싫어하지 않는다는 건 좋아하는 거지?
래피드는 내 정액을 손에 받는 걸 좋아하는 건가?
어쩌면 허리를 흔든 걸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
아니면 유두를 잡아당긴 걸…래피드는 함몰유두여서 유두가 민감하니까 이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후우….”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때리며 바보 같은 망상을 멈췄다.
자꾸 이러니까 선을 넘는 행동을 하고 불안해하는 거다.
왜 자꾸 래피드랑 뭔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과민반응하는 건지 모르겠지만…앞으로 고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일단 래피드가 나랑 이런 일을 하고도 괜찮아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충격적이고 놀랍지만, 무척 기쁜 소식이다.
섹스하기 직전…손을 보지처럼 쓰며 정액을 사정해도 괜찮다….
이유를 물어보는 게 좋으려나….
래피드는 손을 씻고 나온다고 했으니 나는 현관 쪽의 뒷정리를 해 둬야겠다.
래피드의 애액으로 바닥이 흥건하다….
나는 세면대에서 티슈에 물을 묻혀 자지를 닦고 바지를 다시 입었다.
키친타올로는 래피드가 적셔버린 바닥을 닦는다….
…잠시 고민한 나는 비닐팩을 꺼내 키친타올을 진공포장했다.
“앗!”
문득 화장실에 있는 수건이 그레이프가 파견 간 뒤로 한 번도 바꾸지 않은 냄새나는 수건이라는 사실이 떠오른다.
나는 화장실 옆 현관 쪽에 수건을 따로 보관해두는 벽장에서 깨끗한 수건을 꺼냈다.
닫힌 화장실 문 앞에 선 나는 곧바로 문을 열려다 잠시 멈춰 섰다.
손을 닦기 전에 래피드가 볼일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혹시 모를 생각에 나는 화장실 문에 귀를 가져다 댔다.
세면대에서 틀어진 물이 나오는 물소리와 함께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쪼옥…쪽…쭈읍…하아….”
무슨 소리지…?
뭔지 모르겠지만…일단 볼일을 보는 소리는 아니다.
나는 화장실 문을 열었다.
“래피드, 손 닦을 수건은 이걸로….”
“웅?! 꿀꺽…?!”
래피드는 내가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세면대에 손을 넣어 씻기 시작했다.
손을 씻고 있던 게 아니었나…?
의문을 가지고 천천히 다가가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래피드가 내게서 수건을 받아 손을 닦으며 말했다.
“꿀꺽, 읏…고, 고마워요…!”
“네…?”
래피드는 인사하자마자 올려져 있던 옷을 내리고 안에서 브래지어를 다시 입었다.
손을 씻고 있던 것도 아니고 옷을 다시 입고 있던 것도 아니면 물을 틀고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나는 순수하게 래피드가 뭘 하고 있었을지도 궁금해하며 래피드를 바라봤다.
그러자 래피드가 갑자기 샴푸와 린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앗, 이거! 앵거 씨도 쓰시네요…!”
“샴푸요?”
“네! 그레이프도 이거 쓰거든요!”
나는 래피드의 뜬금없는 말을 듣고 오싹함을 느끼며 화장실 안을 살펴봤다.
내 방의 화장실은 샤워실을 겸한다.
그레이프의 물건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샤워기 옆의 샤워 타올, 저건 그레이프가 좋아하는 파란색이다.
샴푸랑 린스는 그냥 나도 같은 걸 쓴다고 하면 된다.
세수할 때 하는 헤어밴드도…내 거라고 하면….
“어…? 근데 칫솔이 둘….”
“아! 하나는 오래된 칫솔이라 세면대 닦을 때 쓰고 있어요! 깜빡하고 거기 뒀네요!”
나는 양치 컵에 꽂혀있는 분홍색과 파란색 칫솔 중 그레이프의 파란색 칫솔을 꺼내 세면대를 닦았다.
세면대에 생긴 물때가 순식간에 지워진다.
래피드는 물때가 지워지는 걸 신기해하며 세면대 밑으로 시선을 향했다.
“어? 머리끈….”
“제 거에요!”
“앵거 씨 머리도 묶어요…?”
“어…어…헤어드라이어 선 정리하는 데 쓰고 있어요.”
완벽한 거짓말이다.
나는 내 순발력에 감탄하며 머리 끈으로 헤어드라이어의 선을 정리했다.
드라이기를 원래 자리에 걸어둔 뒤, 래피드와 나는 화장실 안에서 조용히 눈을 마주쳤다.
좁은 화장실 안이 순식간에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래피드와 나는 서로 성욕을 보여 버리고 좀 더 솔직해진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흥분과 수줍음이 섞인, 야릇하면서도 부끄러운 시선이 얽힌다.
“저….”
“래피드….”
“머, 먼저….”
“아니에요, 래피드 먼저….”
“먼저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