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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최면물-230화 (230/299)

< 230화 > Dayte (12)

래피드를 일으킨 뒤 나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사정도 해서 욕구를 풀고 나니 나 자신이 조금 전보다 훨씬 침착해졌다는 게 느껴진다.

조금 충동적이긴 했어도…만족했고, 별로 흔적 같은 것도 남기지 않았다.

내가 흥분하긴 해도 엄한 짓을 하지 않고 잘 참아준다는 래피드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려면 한번 사정을 해 흥분을 식힐 수밖에 없었다.

래피드를 꼬시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행위였다.

나는 나 자신의 행동에 납득하며 래피드와의 섹스 맛보기 같은 행위로 끓어오른 흥분을 가라앉혔다.

진정한 뒤, 지금 할 일을 빠르게 정리한다.

래피드와 앞으로 더 진전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래피드가 나를 보거나 손을 잡을 때 야한 생각이 든다는 걸 입으로 직접 말하게끔 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가 인정하고 내게 그 사실을 알려줬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래피드와 나는 서로에게 흥분해도 서로 괜찮다고 말하는 관계가 된다.

그 후, 참지 못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핑계로 점점 래피드를 쾌락에 빠뜨리는 것이 내 새로운 계획이다….

이미 밑 준비는 끝났다.

비밀 친구 사이에는 비밀이 있어선 안 된다는 최면과 비밀 친구 사이에 비밀을 공유하고 받아들여지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는 최면으로 말하기 어려워하던 말도 쉽게 하게 만들었다.

만약을 위해 내게 손을 잡히고 질문받으면 말 못 할 비밀을 말하게 된다는 최면까지 걸어뒀으니…래피드가 스스로 내게 흥분한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하는 건 시간문제다.

“좋아….”

“헥…?!”

나는 충분히 준비한 뒤, 래피드를 최면에서 깨웠다.

초점이 나가 있던 눈이 깜빡거리며 당황한 듯 이리저리 흔들린다.

스스로 어떤 위화감을 느꼈는지 래피드는 깜짝 놀라며 얼굴을 붉히고 두 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어? 어..? 어? 하아…?”

예민하게 몸의 변화를 느끼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래피드의 손이 배꼽 아래로 향한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다행히 적은 양을 안에 사정해서인지 래피드는 뚜렷한 차이를 찾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래피드의 반응을 보고 래피드에게 주변을 둘러볼 시간을 너무 많이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았다.

“래피드….”

“후앗?! 어? 에?! 네엣?!”

“정말로 이래도 야한 생각 같은 거 전혀 안 들어요…?”

망설임 없이 손을 잡아 문지르자 래피드는 곧바로 혼란에 빠져 눈을 크게 떴다.

나는 일부러 발기한 자지를 숨기지 않고 래피드에게 내밀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다리 쪽에 살짝 올렸다.

그러자 래피드는 눈을 살짝 감고 허리를 비틀며 팔과 다리를 작게 떨어댔다.

“앗, 자, 잠깐…앗?! 읏…!”

“래피드는 안 들어요…?”

“애, 앵거, 씨이…잠까, 하안…후읏…?! 응…!”

어서 말해…어서 나한테 야한 생각이 든다고 말해….

나는 마음속으로 욕망이 섞인 말을 중얼거리며 래피드를 끈적하게 자극했다.

손가락 사이사이를 쓰다듬고 만지며 귓가에 대고 조용히 속삭인다.

“저랑 이래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앗, 흐으으으…안돼, 이러며언…아직, 아지익….”

“비밀 친구 잖아요…숨기지 말고 말해봐요.”

“비미일…하아아….”

비밀친구라는 말을 하자 래피드의 눈에서 점차 초점이 사라져간다.

래피드는 갑갑한 듯 내게서 고개를 돌리고 입술을 혀로 핥으며 뜨거운 숨을 뱉었다.

나는 래피드가 내 자지에 키스한 입술을 핥은 순간 뱃속이 저릿해지는 쾌감이 느껴져 침을 꿀꺽 삼켰다.

“래피드….”

“하아앗…흐으….”

“솔직하게…숨기고 있는 거 있으면…말해줘요….”

“읏…!”

자지 끝으로 조심스럽게, 모르는 척하고 배꼽 아래를 누른다.

뜨겁게 달아오른 래피드의 안쪽이 내 것을 유인하듯 마력으로 간지럽게 끌어당긴다.

배 위에서 자궁을 살며시 압박하자 래피드는 고개를 번쩍 들어 올리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아앙…!”

왼손을 통해 묘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미 잔뜩 문질러지며 자극받은 안쪽이 정액을 더 달라고 졸라대며 흥분하고 있다.

래피드는 무의식적으로 내 쪽으로 허리를 내밀어 자지에 닿은 배꼽 밑으로 원을 그리듯 빙글빙글 움직였다.

“앗, 안돼, 안돼…멈춰, 멈춰…흣…!”

말하지 않아도 래피드가 비정상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움직임이다.

래피드도 그 사실을 느꼈는지 수치심에 눈가를 적시며 저절로 흔들리는 허리를 멈추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래피드의 반응을 보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집요하게 말했다.

“비밀로 하지 말고 말해요….”

“아흐으으…흐으으응….”

상황이 이해가 안 돼서, 놀라서, 혼란에 빠져서, 당황해서, 기분 좋아서 초점이 나가는 래피드의 얼굴에서 점점 이성이 녹아 사라진다.

더는 버틸 수 없었는지 래피드는 최면어플에 당한 것처럼 점점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벌렸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래피드가 숨겨둔 비밀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정신을 못 차리게 하려고 래피드의 손바닥 안을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압박했다.

“저도 래피드한테 흥분하잖아요…래피드랑 저는 서로 이성이니까, 서로 이성으로 보면 친구여도 흥분할 수 있어요.”

“앗…아아…아읏…아흐으….”

“말해도 괜찮아요…말하면 기분 좋아질 거예요….”

“하아아아아…비, 미일….”

몽롱한 눈빛을 한 래피드가 고개를 살짝 꺾고 헥헥거린다.

나는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걸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게서 말해도 좋다는 사인을 받은 래피드의 입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저어어…함몰, 유두에요오….”

“…네?”

그리고 래피드에게서 원하던 비밀을 들은 나는, 이상한 말을 듣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뭐라고 한 거지?

한 박자 늦게 래피드의 말이 이해된다.

함몰 유두…?

지금 빳빳해져 있는 이 유두가…래피드는 원래 함몰…?

시선이 저절로 래피드의 가슴으로 향한다.

래피드는 함몰 유두….

함몰 유두는…가슴이 갑자기 성장한 여자한테 가끔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래피드는 가슴이 이렇게 크니까…함몰 유두…일 수도 있나…?

함몰…?

래피드의 유두는 평소에는 수줍어하며 숨어있다…?

그래서 손으로 잡아당길 때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던 거구나…?

흥분하면 커지고…티가 안나지만…평소에는 숨겨져 있고….

래피드의 비밀…?

원래 들으려고 한 게 뭐였지…?

“…어?”

혼란에 빠진 내 귀에 래피드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린다.

정신을 차리고 래피드의 얼굴을 보니, 래피드는 경악한 얼굴로 입을 벌리고 겁먹은 듯 눈썹을 떨고 있었다.

자신이 한 말에 자기가 당황하고 있다는 게 훤히 보인다.

“어? 어? 어? 어? 어?? 어?”

“래피드…?”

“어? 어?! 어?! 내, 내가 왜?! 어?!”

래피드는 당황하며 가슴을 손으로 잡고 내 몸을 손바닥으로 밀쳤다.

지금까지 중에 가장 세게 밀려난 나는 넘어질 뻔한 걸 아슬아슬하게 버티며 다섯 걸음 정도를 뒷걸음질 쳤다.

그 모습에 놀란 래피드가 당황하며 내게 다급하게 사과했다.

“앗! 죄송해요! 그치만, 저, 어? 뭘…왜, 왜…?! 어…?!”

“지, 진정해요…괜찮아요!”

래피드의 머리 위에서 작은 빛이 반짝인다.

나는 래피드의 반응에서 지금 상황을 빠르게 추리해냈다.

자신이 절대 하지 않을만한 말을 한 것에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원하던 방향이 아닌 쪽으로 최면이 작용해 잘못된 결과가 나와 버렸다.

지금 당장 래피드의 생각을 수정시키지 않으면 위험하다.

나는 미리 걸어둔 최면을 언급하며 래피드를 빠르게 진정시켰다.

“비밀 친구잖아요! 말해도 돼요!”

“어? 그, 그쵸…? 말 해도…어라? 왜…?”

“저, 저도 비밀 말했으니까 래피드도 말해준 거잖아요?! 저도…래피드한테 흥분한다고….”

“그건, 그건…그런, 데…그런데…그치만…왜….”

“래피드도 흥분한다는 말 하고 싶었던 거죠?! 흥분해서, 함몰 유두가 아니게 되니까?! 그게 서로 안을 때 저한테 닿으니까…?! 저도 그래서 래피드가 흥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 거고, 래피드도 그걸 느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어…?”

래피드의 머리 위에서 빛이 줄어들고 커지는 반응을 살펴보면 내 유도가 맞는지,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다행히 래피드가 느낀 위화감은 따로 걸어둔 최면을 통해 빠르게 가라앉았다.

래피드의 머리 위에서 빛이 사라진 걸 확인한 나는 등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그건, 그런, 그렇지만…그래도, 아, 아아아…나 무슨 말을 한 거야….”

“괘, 괜찮아요…그럴수도…있으니까….”

“아아아아아아…! 으으으으으…!”

자신이 함몰 유두라는 사실을 밝히게 된 이유를 이해한 래피드는 두 손을 얼굴로 가리며 수치심에 젖은 비명 같은 울음소리를 냈다.

아마도 래피드 본인이 함몰 유두라는 사실은 래피드가 정말로 숨기고 싶은 비밀이었을 것이다.

숨기고 있는 비밀을 말하게 되는 최면에 걸려서도 계속해서 말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해준다.

그걸 제대로 과정을 쌓지 않고 강제로 꺼내게 했으니, 거부감이 들고 당황할 수밖에 없다….

내가 너무 급했다.

조금 더 천천히 해야 했는데…래피드가 내 터치에도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걸 보고 너무 폭주해버렸다.

래피드는 내게서 등을 돌리고 벽에 머리를 박았다.

콩, 콩 하고 머리로 벽을 치며 자기 자신을 자책한다.

나는 그런 래피드의 모습을 보며 침착하게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흐으으…저, 저기…죄송해요…저, 오늘은…가, 가볼게요….”

“네…?”

그런데, 내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래피드는 고개를 숙인 채로 말하더니 갑자기 몸을 투명하게 만들었다.

이 마법이 뭔지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공간이동이다.

“자, 잠깐만…?!”

“죄송해요…!”

래피드는 그대로 내 눈앞에서 사라져버렸다.

나는 실외기 바람을 맞으며 멍청하게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뒤늦게 상황이 이해된다.

가장 경계하던 일이 일어나 버렸다.

내가 선을 넘어서 래피드가 공간이동으로 도망쳤다.

래피드의 위치는 0번 구역…완전히 집으로, 자기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또, 최면을 잘못 걸어서 일을 망쳤다.

잘 되던 일을 좀 더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망쳐버렸다.

나 자신에 대한 자책이 몸에 남아있던 흥분을 뒤집고 끓어 올랐다.

“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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