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소녀 최면물-226화 (226/299)

< 226화 > Dayte (8)

나는 래피드에게 좀 더 많은 접촉을 졸라대며 끌어안은 팔에 천천히 힘을 줬다.

그것만으로 래피드는 점점 얌전해져 힘없이 내게 몸을 맡겼다.

다시 벽으로, 래피드를 몰아넣고 온몸을 밀착시킨다.

래피드는 내가 밀어붙이는 대로 뒷걸음질 쳐 완전히 벽에 등을 기댔다.

버티고자 한다면 버틸 수 있을 텐데도 이렇게 넘어가 준다는 건, 래피드가 내 행위를 허락해 줬다고 봐야 한다.

일단 벽에 대고 밀치며 온몸을 밀착시키고 누르듯이 끌어안는 건 괜찮다.

“손….”

“네에…?”

“양손…다 잡고 싶어요.”

“하, 아아….”

엉덩이를 꽈악 쥐고, 흥분에 젖은 목소리를 래피드의 귓가에 흘려보낸다.

래피드는 입을 열고 짧은 한숨을 쉬며 허리를 뒤로 젖혔다.

대체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허리를 끌어안던 팔을 빼내 래피드의 어깨 위에 올리고 천천히 쓸어내린다.

팔, 팔꿈치, 손목…양쪽 손을 전부 잡아 벽면에 밀어붙인다.

머리 양옆에 래피드의 손을 놓고 꾸욱 누르며 손바닥을 문지른다.

“하아, 앙…하으으으….”

“후우….”

끌어안는 것도 괜찮다.

손을 잡는 것까지는 문제 없다….

손을 꼬옥 쥐고 문지르는 건…?

손바닥을 톡톡 두드리는 건?

“흐으으읏…! 흐으응…! 응…!”

괜찮다….

래피드는 고개를 젖히고 움찔거리며 귀여운 목소리로 작게 울었다.

손바닥이 쭉 펴진 채 손가락 끝이 움찔움찔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조금 전에 거부한 건 어째서일까.

몽롱한 눈빛을 서로 섞으며 자세를 조금 전처럼 바꾼다.

깍지 낀 손을 벽면에 대고, 래피드를 벽에 밀어붙이면서 얼굴을 가까이해 내려다본다.

“앗….”

끝이 빳빳해진 부드러운 가슴을 몸에 밀착시켜 누르며, 래피드의 아랫배에 발기한 물건을 꾸욱 누른다.

서로 흥분한 눈빛을 섞으며 침을 삼키고 천천히 허리를 흔든다.

손바닥하고 같이, 톡, 톡, 톡 하고 아랫배를 살살 두드린다.

“앵거, 씨이…진정, 해요오….”

“…네.”

래피드가 당황한 눈을 하고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

나는 계속해서 한숨을 내쉬며 나 자신을 진정시켰다.

지금 이건 어디까지나 래피드의 선을 알아보기 위한 행위…어느 정도에서 래피드가 나를 거부하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한 확인 작업이다.

“앗…앗, 아앙, 아읏, 하앙…하윽….”

허리를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옷 속에서 달아오르며 늘어진 묵직한 것이 래피드의 배꼽 아래를 톡톡 두들긴다.

살짝 찌릿할 정도로 오싹하게 올라오는 감각이 자지 뿌리를 빳빳하게 조인다.

…내 걸 원하고 있다.

“차, 참아주세요…아직, 이러면…저희….”

“참고 있는 거예요….”

“읏….”

이대로 래피드를 덮치고 싶다.

커다란 자지를 자랑하고, 깊숙이 푹푹 박아대도 거절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싶다.

넘어뜨려서, 쓰러뜨려서, 최면을 걸어서…섹스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래피드와 눈을 마주하자 래피드는 내 생각을 읽은 것처럼 입술을 깨물었다.

눈을 질끈 감고 떨리는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린다.

그 반응을 내 행동을 못 본 척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 나는 좀 더 노골적으로…여기에 하고 싶어 하고 도장을 찍듯이 자궁 위를 꾸욱 눌렀다.

“하아아아앙…!”

자궁은 마법소녀의 마력의 근원부….

정액을 흡수해, 마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레이프와 섹스할 때 가끔 느껴졌던, 자궁이 정액을 원하는 저릿한 마력이 아랫배를 톡톡 두들길 때마다 내 안쪽을 진득하게 긁어내린다.

“안, 대헤에….”

심장이 무겁게 내려앉아 크고 느릿하게 뛴다.

꾸욱 조여오는 손가락, 움찔움찔 튕기듯 떨리는 허리, 숨소리, 헐떡임, 젖은 혓바닥.

달콤하고 끈적한, 피부에 달라붙는 듯한 냄새….

시각적으로, 후각적으로 내 몸을 쥐어흔들듯 흥분시킨다.

“정말, 안돼, 요오….”

“후욱…후우….”

“저희, 친구우…진짜, 아직…아…읏…응…!”

나는 래피드의 손을 꽉 쥐어 입을 다물게 했다.

나도 래피드랑 아직 친구라는 건 아니까, 섹스를 안 하고 참아주고 있다.

이 정도면 손만 잡고 끌어안기만 한 거니까 친한 친구 사이에도 할만한 건전한 행위다.

“잠깐, 잠까안, 안대, 앗, 안, 대앳…하아앙…!”

“래피드…읏…하아….”

“흐아아아…아흐으으읏….”

손을 꽉 쥐며 위쪽으로 살짝 들어 올린다.

발끝을 세운 래피드의 키가 살짝 커진다.

래피드의 허리가 쭉 펴진다.

“어? 어? 흣…?!”

갑자기 래피드 스스로 배를 내 쪽에 대고 문질러온다.

작게, 조용히…빙글빙글 원을 그리듯이 살짝, 가볍게.

부르르 하고 오싹하게 떨리는 작은 진동이 밑쪽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헥…? 학…! 흐읏…! 하아…?!”

안쪽을 긁어 내리는듯한 감각이 살짝 위쪽으로 당겨져 올라간다.

래피드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고 놀란 얼굴이 보인다.

아래쪽이 뜨겁다.

“읏…?! 응…! 흐응…! 흐으으으응…!”

눈을 질끈 감고 다물어진 래피드의 입에서 야한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나는 기분 좋은 떨림을 느끼며 래피드의 배꼽 아래에 밑쪽을 가만히 대고 있었다.

안쪽을 끌어당기는 듯한 간질거림이 계속해서 느껴진다.

“하아아아…읏…! 흐으으…! 응…!”

래피드는 벽을 등에 기대고 다리를 조여 허리를 앞으로 톡톡 내밀었다.

일부러 그런다기보다는 경련하듯이, 움찔움찔 하고 흔들린다.

여기에 주세요, 여기 원해요 하고 졸라대듯…귀여우면서도 야한 움직임을 반복한다.

나는 몸속에서부터 강제로 사정할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직감적으로 래피드의 상태를 깨달았다.

약간이지만 확실히 결정하고 있다….

그레이프가 절정할 때랑 느낌이 비슷하다….

강제로 정액을 빨아들이려 하는 감각과 함께 팔다리를 움찔거리며 꾹 조인다.

골반이 살살 튕기고 흔들리며 본능적으로 정액을 졸라댄다.

넣지도 않았는데…아니, 래피드는 넣지 않아도 느끼게 되어있으니까…그렇다고 해도, 안 넣었는데…옷 위에서, 자지도 아니고 부드러운 밑쪽으로 톡톡 두들긴 것뿐인데 가볍게라고 해도 절정하다니….

“야해….”

“학?!”

“읏?!”

래피드의 귀여운 절정을 감상하던 그때, 갑자기 래피드가 내 몸을 확 밀쳐냈다.

래피드에게서 떨어진 나는 침을 삼키며 래피드의 상태를 확인했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어, 어…?”

“후우우우우우…후….”

나는 속에 쌓여있던 걸 풀어내듯이 한숨을 쉬었다.

밀쳐냈다는 건 확실한…그래도 세게 밀쳐내진 않았으니…아니, 거부는 거부다.

그렇다면 래피드의 아랫배에 대고 허리를 흔드는 건 선을 넘는 행위라고 봐야 한다.

끌어안는건 괜찮고, 손을 잡는 것도 괜찮다…허리를 흔들면…안된다고 말린다.

기분도 좋고, 흥분해서 잠시 받아주긴 하지만, 결국 이성을 차린 순간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밀친다….

섹스를 연상시키는 행위는 아직 힘들다고 봐야 할까.

“하아….”

래피드의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한 나는 주변의 끈적한 분위기를 떨쳐내듯 숨을 짧게 뱉었다.

섹스를 연상시키는 건 아직 금지지만, 야한 거나 흥분감을 완전히 거절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괜히 래피드와 계속해서 만나며 남성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씩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흥분시켜서, 쾌락을 전해줘서…야한 건 나쁜 게 아니라 기분 좋은 행위라는 걸 알려준다….

래피드가 느끼는 건 당연한 거고, 서로 기분 좋아지는 건 나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설득한다.

이쪽으로 계획 변경이다….

“저, 저…그게, 지금 그건…어? 어…?”

래피드는 자기가 한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배를 쓰다듬어보고, 어깨를 떨며 다리를 살짝 꼬아 선다.

나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강조하는 래피드를 바라보며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해요…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져서….”

“네, 네?!”

“래피드랑 손…잡으니까, 뭔가…아까부터….”

계획을 변경한다고 해서 어려울 건 없다.

래피드와 좀 더 친해지고 나서 하려고 한 작업을 지금 하면 될 뿐이다.

이미 몇 번이고 손을 잡으며 느끼게 한 감각으로 내 행동의 이유를 래피드에게 공감시킨다.

“자꾸…찌릿, 하고…밑에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어…? 애, 앵거도 그래요?”

“하아…네? 저도, 라뇨…?”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래피드의 말을 되물었다.

지금까지 은근하게…래피드에게 나도 비슷한 느낌을 느끼는 걸까 하는 생각은 하게 하며 확실하게는 해주지 않던 의문을 풀어준다.

그러자 래피드는 얼굴을 붉히며 뭔가를 확인하듯 자신의 손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래피드도…제 손 만지면…이상해요?”

“저, 저기, 그건, 그게…저도, 잘 모르겠는데…뭔가, 찌릿…하고….”

“래피드도…? 아….”

나는 일부러 래피드의 다리 사이와 가슴을 힐끔거렸다가 시선을 돌렸다.

빳빳해진 유두를, 흥분하는 것을 알아차린 듯한 눈짓에 래피드가 얼굴을 붉히며 두 손으로 가슴과 다리 사이를 살짝 가린다.

나도 래피드처럼 흥분한 걸 의식하듯 허리를 살짝 뒤로 뺐다.

그러자 래피드는 자신이 말실수했다고 생각했는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뒷걸음질 쳤다.

벽에 등을 기대고 눈동자를 빠르게 움직이며 내 쪽을 힐끔거린다.

불안하게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눈동자에서 래피드가 얼마나 당황했는지가 엿보인다.

“아니, 그게…그게요….”

"…그러면…혹시…래피드도…저를…."

"네…? 어…?!"

충분히 혼란스럽게 만들어 다른 걸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답을 내주면 사람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그 말에 이끌린다.

영업사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강매의 테크닉이다.

나는 래피드에 귀에 새기듯 느리게, 선명하게 한 글자씩 말했다.

"야한, 눈으로…보는…건가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