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1화 > 변화 (8)
“앗, 앙, 앙, 아앙, 하응, 하아….”
그레이프의 발뒤꿈치가 허리를 톡톡 두들길 정도로 체중을 실어 거세게 찍어 누른다.
자지가 질내를 거칠게 긁어내 쯔윽, 쯔윽 하는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나는 그레이프의 무릎 뒤쪽을 손으로 누르며 허리를 움직이다가 자세를 조금씩 바꿨다.
커다란 가슴을 잡아 누르면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온몸을 밀착시켜 깔아뭉개면서 푹푹 박아댄다.
섹스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친 움직임, 단순히 쾌감을 느끼고 암컷을 깔아뭉개기 위한 지배욕이 가득한 행위에 그레이프는 다리를 벌리고 열심히 자지를 받아냈다.
지배해도 괜찮아요, 정복해주세요 하는 순종적인 자세에 자지가 길게 뽑아져 나왔다가 단번에 끝까지 삽입된다.
“아응, 아앙, 아으응, 아흐으응…하아앙…! 아앙…!”
“허억…! 허억…!”
나는 그레이프의 위로 좀 더 기어 올라갔다.
처음에는 내 허리를 톡톡 두들기던 발뒤꿈치가 내 다리에 눌려 억지로 위로 올라간다.
완전히 허리를 접게끔, 두 다리가 V자로 벌어지게끔 하며 난폭하게 허리를 흔든다.
그레이프에게 참으라고 해놓고 막상 참으니까 패배감을 느낀다는 모순적인 감각이 머릿속에서 뒤섞인다.
참았으면 좋겠는데, 참을 수 있다는 게 자존심 상한다.
얌전히 내게 다리를 벌리면서도 흥분은 참을 수 없기를 바란다.
머리를 잡아 누르며 그레이프가 꼼짝 못 하게, 가만히 다리를 벌리고 있으라고 명령하듯 거칠게 내려찍는다.
그럴 때마다 봐주는 걸 잊어버린 듯 강해지는 조임이 기분 좋다.
그레이프가 참지 못하게, 이성을 잃게 만들어 버리고 싶다.
“읏…!”
하지만 그러기에는 자지가 그레이프에게 너무 길들여져 있었다.
조금 조이는 것만으로 사정을 참을 수 없게 된 자지가 더 박고 싶다는 내 의지를 무시하고 정액을 사정한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레이프를 끌어안고 정액을 잔뜩 사정하며 허리를 힘없이 부들부들 떨었다.
“흐응…! 하아…흐응…후읏….”
“큭….”
자궁이 달아오르며 정액을 쪼옥 하고 빨아들인다.
쾌락의 극치라고 해야 할 만한 폭력적인 쾌감이 허리를 끈적하게 녹인다.
나는 그레이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무력하게 그레이프의 안에 사정했다.
“하아…하아…하아….”
“하아아…하아…자, 잔뜩 쌌어요…?”
“으, 응….”
“기분 좋아요…?”
“뭐? 아, 아니? 아직 전혀? 더 할거거든?”
나는 상냥하기만 한 그레이프의 태도에 발끈하며 허리를 다시 흔들었다.
앞뒤로, 살짝 좌우로 틀어대며 그레이프의 약점을 찾는다.
반쯤 넣어서 위쪽을 긁듯이, 안쪽을 휘저으면서, 깊숙이 넣고 균형을 비틀어 좌우를 문지르며 자극한다.
“응…하아, 흐응…후읏….”
그런데도 그레이프는 어째서인지 그렇게까지 느끼는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레이프가 직접 허리를 흔들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지금은 내가 약점을 제대로 자극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건가?
나는 조용히 신음하는 그레이프의 위에서 계속해서 격하게 움직였다.
조금 더 세게, 좀 더 깊숙이 자극하면…좀 더 격하게….
집착에 가까운 허리 놀림에 그레이프의 보지가 움찔거린다.
나는 이건가, 여긴가 하며 더 깊숙이, 세게 움직였다.
“크윽….”
그런데도 자극이 없는 그레이프를 본 나는 아직도 자극이 부족한가 하며 가슴을 움켜잡았다.
커다란 가슴을 꽉 쥐고, 안쪽을 난폭하게 때려 박는다.
분명 여기인 것 같은데…조금 전에 분명히 움찔거렸는데…반응이 없다.
그때, 그레이프가 벌리고만 있던 다리를 풀고 부드럽게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여, 옆에…살짝 위쪽….”
“어…?”
“거기 말고, 반대쪽…네에, 그쪽, 살짝 허리 들고…네에, 그렇게….”
“여…여기?”
“응…흐응…! 읏…네에, 거기, 약하니까아…후읏…!”
나는 그레이프가 가르쳐준 대로 그레이프의 약점을 귀두로 꾸욱 문질렀다.
질 내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다가 살짝 틀어주듯이 빗겨 넣으면 닿는 곳…묘하게 질벽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곳.
그레이프의 약점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질벽이 살짝 누르기만 해도 긴장해 빽빽하게 변하는 곳이었다.
“마…말 안 해줘도 알아! 여기가 약점인 거지! 이렇게…!”
“앗, 으응…세게 말고, 살짝 부드럽게…쓰다듬어주세요, 살살…좀 더 흥분하고 나면 나중에 마음대로 해도 되니까….”
“어? 살살…? 이, 이렇게?”
“하아아아앙…!”
격하게, 세게 푹푹 박아대는 게 아니라 살살….
어쩐지 부끄러울 정도로 부드럽게 안쪽을 문지르자 그레이프가 흠칫 놀라며 허리를 뒤로 젖혔다.
얼굴도 야하게 흐트러져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아…하아…조아아…응…하앙….”
“이게 좋아…?”
“네에…더 쓰다듬어주세요….”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급하지 않게 그레이프의 안쪽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느끼라고 압박하는 게 아니라 칭찬해주듯이, 살살…이렇게 약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살살….
느긋하게, 안쪽에 대고 키스하는 것처럼 깊게, 느리게, 조용히….
“하읏…으응…! 응…! 후읏…! 흐응…!”
“읏…!”
이건…정말로 느끼는 것 같다.
내 것을 조이지 않으려고 신경 써주던 그레이프는 안쪽을 계속해서 문질러주자 갑자기 자지를 꽈악 조여버렸다.
자지가 녹아내릴 것 같아 깜짝 놀라며 허리를 뒤로 빼내자 자지 뿌리에서 쭈욱 당겨지는 느낌이 든다.
처음 빼낼 때는 잡혀서 안 움직이던 자지가 뿌리를 조금 빼내고 나면 느릿하게 조여지며 빠지고, 반을 넘게 빼내면 쑥 하고 빠르게 밀어내지듯 뽑힌다.
그러다가도 귀두가 나올 때가 되면 꾸욱 잡아 조인 질구에 귀두 뒤쪽의 턱이 걸려 빼지 말아 달라고 매달린다.
유혹에 져버려 다시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또다시 반을 넣을 때까지는 가볍게, 그 후로는 빨아들이듯이…기분 좋아질 수 밖에 없는 자극으로 허리를 계속해서 흔들게 만든다.
“헉…! 허억…! 헉…!”
“아아앙…! 더어, 흐읏, 응! 하아, 앗, 앗, 앙, 아앙, 앙…!”
나는 더 박아달라고 졸라대는 그레이프에게 쉴 새 없이 허리를 흔드는 것으로 대답했다.
자궁 입구를 살짝 스쳐 문지르며 그 옆을 짓눌러 꾸욱 문질렀다가 떼낸다.
안쪽이 달라 붙는듯한 감각과 함께 그레이프가 두손 두발로 내 몸에 매달린다.
“싸, 쌀게…! 나와…!”
“앗…! 안에, 안에…! 후으응…! 읏…! 하아아앙….”
나는 그레이프가 내 허리를 살짝 아플 정도로 조일만큼 흥분했다는 사실에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정액을 사정했다.
그레이프는 혹시라도 내가 뺄 거라고 생각했는지 빼지 말아 달라고 발뒤꿈치로 허리를 꾹 누르며 정액을 받아냈다.
늘 하던 질내사정인데도 이상하게 안쪽이 평소보다 뜨겁다.
“읏…하아앙…하아…후응…!”
정액을 받아내며 절정한 그레이프는 사정에 맞춰 안쪽을 꾸욱, 꾸욱 하고 반복해 조였다.
좀 더 세게, 깊숙이 사정해달라고 조르는 움직임에 자지가 열심히 대답한다.
나는 최면 없이, 내가 덮쳐서 그레이프를 절정시켰다는 사실에 큰 성취감을 느끼며 숨을 쥐어짰다.
“하아아아…후우우우우….”
사정을 마친 나는 그레이프의 허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정액을 잔뜩 쏟아내고도 아직 빳빳한 자지가 뽁 하는 소리와 함께 빠져나온다.
자지를 빼낸 나는 그대로 두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레이프의 위에 쓰러지듯 올라탔다.
“허억…허억…가, 갔어?”
“하아아…네에…갔어요…하아….”
이미 반응으로 알고 있었던 사실을 그레이프에게 다시 확인한 나는 그레이프의 목소리를 통해서 머릿속에 들어온 쾌감에 빠져들었다.
최면을 안 걸어도 그레이프를 절정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섹스 당해 정액을 짜내졌지만, 나도 그레이프를 이길 수 있다….
나는 그레이프의 가슴 사이에 얼굴을 올리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잘 때도 그레이프를 침대로 써서 깔아뭉개고 자려하는 내 행동이 만족스럽다.
앞으로 그레이프는 내 밑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 잡는다.
그때, 내게 완전히 굴복해 얌전히 다리를 벌려주고만 있었던 그레이프가 갑자기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묘하게 어린애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화를 내려고 한 나는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 잠시 두고 보기로 했다.
손안에 맴도는 마력이 머리를 마사지해주는 게 기분 좋다.
“저…근데….”
“응?”
“하…한번만 더….”
“어?”
승리감에 도취해있던 나는 그레이프의 말을 듣고 감았던 눈을 뜨며 벌떡 일어섰다.
아직 두 번밖에 안 싸긴 했지만…더 해달라고?
하긴, 그레이프 기준으로는 두 번은 별것 아니긴 한데….
막상 내가 직접 움직여 보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각도를 신경 쓴다거나, 박는 정도를 조절한다거나, 자세도 그렇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몸에 근육이 붙고 있기는 해도 그레이프가 조여주면서 느껴지는 사정감을 참으며 허리를 흔든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체력을 소모했다.
“안돼요…?”
“누, 누가 안 된대? 다리 벌려!”
아주 잠깐이지만,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나는 발끈하며 그레이프 위에 다시 올라탔다.
더 해달라고 조르는 눈빛, 부족해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자존심을 자극한다.
나는 조금 전보다도 더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질내에 다시 자지를 삽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