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2화 > Day to (8)
“아아앗, 아아…!”
“후읏…후읏…! 흐응…!”
“그, 그만…안돼…! 윽…!”
쾌감이 이성을 뒤집어엎는다.
빨리 최면을 걸지 않으면 또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에 최면도 걸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그레이프는 섹스하면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도 마치 내게 정신 차리지 말고 섹스만 하라는 것처럼 무자비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완전히 약점을 다 들켜버린 자지가 그레이프에게 복종한다.
나는 몇 번이고 매트리스 위에서 손을 움직이고 나서야 비전폰을 들게 되었다.
손을 부들부들 떨며 단축키로 지정해둔 최면어플을 키고, 허리를 움찔거린다.
손을 드는 것뿐인데, 최면어플을 보여주는 것뿐인데도 무척이나 힘들다.
“아아아아…최면! 최면!”
“읏…후으응…! 후읏…!”
“어? 어…?!”
정액을 짜내지며 힘겹게 최면어플을 내민 나는 그레이프가 허리를 계속해서 흔드는 모습을 보고 크게 당황하며 비전폰의 화면을 확인했다.
제대로 최면어플이 켜져 있다.
그런데도 그레이프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다.
“어?! 자, 잠깐…!”
“후응…! 응…! 하아, 하아앙…!”
“잠깐, 잠깐만…! 그레이프! 잠깐!”
설마 최면어플이 더는 안 듣게 된 건가?
최면에 혹시 횟수 제한이 있나?
나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그레이프에게 멈춰달라고 부탁하며 손목을 잡았다.
“흐으응…! 흐응…! 헥…!”
“…응?”
그대로 그레이프의 얼굴을 바라본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초점이 완전히 나간 채 혀를 내밀고 침을 흘리고 있다.
최면에 완벽하게 걸려, 이성이 날아가 있다.
최면에 걸렸는데도 지성을, 이성을 잃고 허리를 흔드는 것뿐이다.
쥐어짜듯 조이던 보지는 어느새 녹아내리듯 풀어져 있다.
그런데도 자위기구 같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기분 좋다.
멈춰있는 결합부에서 애액이 흘러나와 자지를 간지럽힌다.
격하게 움직일 때는 눈치채지 못한 야릇한 자극이다.
나는 점점 느리게 움직이는 그레이프의 질내에서 귀두를 움찔거리며 숨을 돌렸다.
“하아…하아….”
진정하고, 침착하게 할 일을 한다.
그레이프는 곧 출근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그레이프가 나를 자꾸 덮치는 건 자연스럽게 막기 어렵다.
최면의 영향이 남아 하는 행동이니, 최면을 걸어 막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분명 뭔가 이상한 걸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섹스를 금지하고 싶지도 않다.
섹스는…하고 싶다.
…하고 싶지만, 이렇게 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덮치는 것도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올라타는 것도 내가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거고….
막상 내가 위에서 하고 싶다고 하면 하게 해주기도 하니까, 다른 걸 바꿀 필요는 없다.
성욕이 나보다 훨씬 많고, 체력이 많다는 걸 제외하면…그레이프의 상태는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그렇다면 체력이 많고, 성욕이 많다는 걸 해결하면 된다.
이미 나는 비슷한 최면을 다른 마법소녀에게 걸어본 적이 있다.
생각을 마친 나는 그레이프에게 최면을 걸었다.
“보지 감도…4배! 나랑 섹스할 때 더 기분 좋게 느낀다!”
그레이프와 나의 체력 차이는 수십 배…하지만 감도를 수십 배로 올릴 수는 없다.
여자의 몸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모르지만 4배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그레이프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조금만 올리고 싶지만, 그래서는 내가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건 그레이프가 나보다 아주 조금 더 있다가 절정하는 것이다.
그레이프가 제대로 정액을 짜내면 보통 내가 3번에서 4번 정도 사정할 때 한번 가는 것 같았으니까…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아르나에게 감도를 상승시키는 최면을 걸었을 때의 반응을 떠올리며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정도의 최면을 그레이프에게 걸었다.
그러자 곧바로 반응한 그레이프의 질내가 움찔거리며 꾸욱 조여왔다.
“후으으으읏?! 흐으으윽…! 하악…!”
이성을 잃은 눈을 살짝 뒤집으며 혀를 내민 그레이프가 짐승처럼 신음한다.
아직 최면에서 풀려나지 않아 제대로 허리를 흔들지 못하는데도 이 정도라면…괜찮을지도 모른다.
최면을 사용해 그레이프와의 섹스에서 우위를 점한다.
“헥! 하아…! 흣…!”
“으윽….”
완벽한 생각이라고 결론을 내린 나는 아직 이성을 잃고 있는 그레이프의 보지를 향해 허리를 톡톡 올려 쳤다.
그레이프가 계속해서 절정하는 것만 같은 무지막지한 조임이다….
이렇게 조이면 나도 참기 더 힘들어질 것 같지만, 어차피 난 그레이프가 마음만 먹으면 정액을 털리는 입장이다.
조금이라도 그레이프를 더 빨리, 많이 보내는 게 중요하다.
“허억…후우…윽….”
“후아아앗…헥! 하악…! 하아악…!”
나는 그레이프의 반응을 보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허리를 살짝 흔들기만 해도 무의식중에 절정하는 얼굴이 된다.
이대로 그레이프의 커다란 엉덩이 밑에서 당하고만 살지는 않는다.
더 이상 당연한 것처럼 이 매트리스 위에 눕혀져서 자지만 세우고 있지 않겠다.
“읏…하아…어…? 헥…?!”
굳은 결심과 함께 최면어플을 종료한 나는 정신을 차리는 그레이프를 보고 곧바로 허리를 밀어 쳐올렸다.
그러자 그레이프는 자지를 박아넣는 것에 맞춰 허리를 쭈욱 펴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반응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것도 안 한 척하며 그레이프를 절정으로 보낸다.
“헥…?! 헥?! 엑?! 하악…!”
“읏…!”
보지가 엄청나게 조여와 오히려 정액이 나오질 않는다.
싸고 싶은데 쌀 수가 없어 힘들어하다가 사정없는 절정이 먼저 찾아오고 뒤늦게 정액이 그레이프의 안으로 쏘아진다.
나는 머리를 망가뜨리는 듯한 쾌감에 젖으면서도 이젠 그레이프도 나처럼 느낄 테니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참지 않고 정액을 잔뜩 사정하기 시작했다.
“하악!!”
“윽!”
그때, 허리를 쭈욱 펴고 절정하던 그레이프가 갑자기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강하게 누르며 나를 완전히 제압했다.
약간의 고통과 함께 눈을 뜬 나는 그레이프의 얼굴을 보고 숨을 집어삼켰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이를 악물고, 눈을 크게 뜨고, 동공이 완전히 이상해져서…호흡이 엄청 빠르다.
어깨가 어긋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강하게 쥐어진다.
상태가 이상하다.
“그, 그레이프…?”
“안돼..참아, 참아야 해…안돼애…! 하악…!”
그레이프는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침을 꿀꺽꿀꺽 삼키고, 어깨를 쥐던 손을 부들부들 떨며 힘겹게 어깨 바로 옆의 시트를 쥐었다.
시트를 쥔 손이 그대로 매트리스를 파고들어 부득부득 하고 두꺼운 천을 찢어 뜯는 소리를 낸다.
뭔가 잘못됐다.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
뭐를 참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
나를 강간하려는 걸 참고 있다.
너무 기분 좋아서, 너무 느껴서…이성을 유지하기 힘들게 된 것이 분명하다.
그레이프는 짐승 같은 눈빛으로, 짐승 같은 힘으로 나를 꾸욱 내리눌렀다.
자지 뿌리를 끊어낼 것처럼 무지막지하게 조여댄다.
“악..! 자, 잠깐…!”
“안돼, 안돼…안돼…! 못 참아아!!”
“헉…!”
그레이프는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를 내며 허리를 들어 올렸다가 단숨에 쿠웅 하고 내리찍었다.
아주 잠깐 풀어진 것만으로 보지 조임에 사정이 막혀있던 자지에서 정액을 토해낸다.
위로, 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부욱, 부욱 하고 펌프질하듯 사정한 자지를 삼켜지고, 막히고, 다시 삼켜지기를 반복한다.
“안돼, 안돼애…읏…! 흐으으응…! 흐으으으읏!”
“허억…! 헉…!”
사정이 멈추질 않는다.
싸면 또 짜내고, 또 짜내고…자지가 이미 활성화 마법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어차피 다시 쌀 수 있게 해줄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무리해가며 정액을 만들어, 사정한다.
매트리스에서 끼익, 끼익 하고 위험한 소리가 나며 엉덩이 밑이 점점 가라앉는 게 느껴진다.
“헥!!”
나는 그레이프가 정말 제대로 정액을 짜내는 모습을 보고, 그레이프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레이프는 지금까지 자제하고 있었다.
자제해서,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을 주며 내 정액을 짜냈던 것이다.
나는 그레이프가 박을 때마다 정액을 사정하는 펌프처럼 되어 쉴 새 없이 계속해서 절정했다.
"안돼애…안돼애…후으읏, 후으으응! 흐으응…!"
"으으읏…! 하아아…!"
갔는데, 사정했는데, 또 사정한다.
박을 때마다 절정하고, 사정한다.
감도가 올라간 건 그레이프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쉴 새 없이 가 버린다.
머리가 정말로 망가질 것 같다.
언어가 뭔지 생각이 안 난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숨소리만 내며 얌전히 자지를 세우는 생체딜도가 되어버렸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싶어진다.
주변이 이상하다거나 최면이라거나, 그런 복잡한 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섹스가 너무 기분 좋아서 아무것도 모르겠다.
브레이크가 없는 쾌감에 뇌가 표백된다.
"안돼, 헤엑…! 안, 대애앳…!"
"읏, 으으읏…! 허억…!"
그레이와 완전히 같은 얼굴이 되어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절정하던 나는 사정하다 말고 힘겹게 정신을 차렸다.
아슬아슬하게 붙잡은 이성의 끈을 타고 어떻게 내가 정신을 차린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과 동시에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드는 걸 참고 있는 그레이프의 모습이 보인다.
귀두만 질구로 문 채, 다리와 엉덩이를 덜덜 떨어대며 애액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표정이 완전히 쾌감에 망가진 와중에도 필사적인 눈빛을 본 나는 그레이프가 왜 허리를 멈추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나를 강간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참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다.
보이지 않는 선에 매달린 것처럼 멈춰있던 그레이프의 허리가 그레이프의 이성이 끊어지는 것과 동시에 다시 밑으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