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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최면물-178화 (178/299)

< 178화 > Day to (4)

“뭐? 하?”

이건 너무 심했나?

이상할 정도로 에스더가 편하게 느껴져 야한 장난을 쳐 버린 나는 숨을 삼키며 곧바로 사과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에스더는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퀴즈!”

“에?”

“마법소녀는 각자 마력을 일으키기에 특화된 감정이 있다고 하는데, 내 감정은?”

나는 놀라면서도 갑자기 시작된 에스더 퀴즈에 한껏 긴장했다.

분명 최면을 걸어서 퀴즈를 낼 땐 객관식으로, 답을 알려주게 해 뒀는데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최면이 잘못된 건가…?

에스더 퀴즈는 맞으면 상을 주지만 틀린 순간 벌칙을 받는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해할 시간도 없다.

나는 다급하게 답을 떠올렸다.

문제 내용부터 이해가 잘 되지 않고 당황스럽지만, 정답이지 않을까 싶은 건 있다.

벌칙이 뭔지는 몰라도, 공격하지 못하는 최면을 걸었으니 내게 심한 벌칙은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에스더의 방송 오프닝 곡 제목을 말했다.

“패션 러브니까…열정적인 사랑?”

“땡. 그건 초기 방송 오프닝 곡이잖아, 오랜만에 듣네.”

“히익….”

틀렸다.

나는 퀴즈를 틀렸다는 생각에 긴장하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일단 벌칙이 뭔지 들어보고, 말도 안 되는 벌칙이면 곧바로 최면을 건다.

“정답은 정의감. 내 사람은 모두 지킨다는 나만의 정의…뭐야?”

“버, 벌칙은…?”

“하?”

에스더는 무척이나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뭐야, 벌칙 받고 싶어? 너 그런 쪽?”

“아니…그, 손가락 자른다거나….”

“팬에게 아픔을 주는 마법소녀가 어디 있어? 안 해, 그런 거.”

“어?”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한 에스더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뭐, 벌칙이라면…그래, 팬 서비스가 조금 줄어드는 정도?”

나는 아무런 벌칙도 없다는 사실에 오히려 당황했다.

에스더가 네거티브가 되기 전에 내던 퀴즈는 정말 팬 서비스를 위한 퀴즈였지만, 네거티브가 된 뒤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게 정말로 내가 알던 에스더가 맞나?

내가 갑자기 달라진 것처럼, 에스더도 달라진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순하다.

에스더는 당황하는 나를 내버려 두고 소파에서 일어서더니 날개를 좌우로 크게 펼쳤다.

그리고 손가락을 한번 튕기고는 촉수 소파를 순식간에 없애버렸다.

“으악?!”

갑자기 소파가 사라져 콘크리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뜬 순간 눈앞에 보여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날개를 크게 펼친 에스더가 주변을 가리고 아주 짧은 바지에 손가락을 걸어 밑으로 내리고 있다.

때마침 에스더의 등 뒤로 해가 지고 있던 탓에 역광이 되어 그림자가 져 보이고 있지만, 잘못 본 게 아니다.

“맞췄으면 더한 것도 있었을지 모르지만…틀렸으니까 보는 것만 허락해주겠어. 어때, 아쉽지?”

“어…? 어?”

“진짜 팬한테만 보여주는 거야. 온리 팬즈, 알겠어?”

에스더는 날개로 나를 감싸며 어두운 안쪽에서 보지를 드러냈다.

“보여…?”

내가 꺼낸 얘기였긴 하지만 설마 정말로 보지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나는 놀라면서도 에스더의 다리 사이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뒤에서부터 비쳐 들어오는 석양 때문에 뭔가 반짝인다는 건 보인다.

나는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다가가 에스더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가까이서 봐도 되나요…?”

“하? 하아….”

순간 당황한 에스더는 말없이 얼굴을 붉히며 날개를 살짝 조여 내 등을 잡아당겼다.

좀 더 가까워지게 되자 이젠 확실히 보인다.

살짝 벌어진 에스더의 다리 사이에서 보지가 부끄러워하며 움찔거리고 있다.

“오….”

전에도 한 생각이지만…촉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깨끗하고, 너무 귀여운 반응이다.

에스더의 반응이 아니라, 보지 자체의 반응이 귀엽다.

평범한 보지보다도 움찔움찔거리는 동작이 커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채기 쉽다.

나는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에 에스더의 보지에 손을 대고 양옆으로 벌렸다.

“야?! 누, 누가 손대도 좋다고…!”

“아…안돼나요? 좀 자세히 보고 싶어서…벌리기만 할게요.”

“뭐? 읏….”

에스더는 깜짝 놀라며 내 머리에 손을 올렸지만 억지로 밀쳐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무 말 없이 멈춰있는 걸 보니 해도 괜찮은 모양이다.

나는 에스더의 보지를 벌려 안쪽을 살펴봤다.

“너, 이, 이번에도 빨면…죽여버린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앞쪽의 두터운 주름이 달콤한 음액에 끈적하게 젖어 움찔거린다.

살짝 쥐어지듯 모이는 게 핥아달라고 조르는 것 같다.

이런 말을 에스더에게 직접 했다가는 분명 통구이가 되어버릴 게 분명하지만…보면 볼수록 고성능의 오나홀 같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부드럽게 조여주고 핥아주며 정액을 상냥하면서도 거칠게 뽑아낼 것 같다.

촉수보지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색도 예쁘고, 냄새도 달콤하고…엄청 기분 좋아 보인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면, 입구에 칸막이처럼 세로로 쭈욱 이어져 질구를 아주 살짝 막고 있는 막이다.

이건 처녀막일까, 아니면 촉수인 걸까.

“저…궁금한게 있는데 여기 만져봐도 되나요?”

“될 리가 없잖아, 처녀막 상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에스더가 곧바로 내 궁금증을 풀어줘 버렸다.

나는 놀라면서도 에스더의 보지를 좀 더 벌려 처녀막을 자세히 살펴보며 질문했다.

“아, 이거 처녀막인가요? 근데 이렇게 앞에만 세로로 막았다는 건 혹시 이 틈새로 촉수랑 하려고….”

“미쳤어?! 팬하고 섹스하는 마법소녀가 어디 있어!”

“어….”

그레이프는 내가 팬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랑 섹스했는데….

아무래도 에스더는 팬과는 섹스하지 않는 주의인 것 같다.

촉수와도 전혀 관계하지 않은 듯하다.

“흥…감염될 때도 이것만큼은 어떻게든 사수했다고. 마법소녀는 팬을 위해서 처녀를 유지해 줘야 하는 거야.”

“어? 강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요?”

나는 에스더의 처녀막에 몰래 숨을 살짝 불어 자극하며 질문했다.

처녀막이 움찔 떨리며 긴장하는 게 보인다.

꼬리도 쭉 뻗어 올라가고, 날개 끝이 세워져 등을 찌른다.

“가, 강해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 패배한 순간 팬을 배신하게 되니까.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마법소녀가 처녀이길 바라거든.”

“아니…처녀를 유지하면 그, 마법소녀로서…강해지는게?”

“그런 거로 강해질 리가 없잖아…? 그건 어디에서 들은 루머야?”

아무래도 에스더는 처녀여야만 강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순수하게 팬을 위해서 처녀를 유지한다는 건가….

보기에는 래피드의 것보다 훨씬 약해 보이는, 연약한 처녀막이지만 무거운 의미가 담겨있다는 게 느껴진다.

“너, 너, 그건 그렇고…아, 아무렇지도…않은, 거야…?”

“네? 후우…뭐가요…? 후우….”

“내거, 여기, 봐도…읏, 이상하지…하아…!”

“어…?”

에스더의 보지가 움찔거리는 게 귀여워 아무 생각 없이 몰래 뜨거운 숨을 불고 있던 나는 갑자기 내 눈에 보인 광경에 숨을 삼켰다.

음액이 쭈욱 늘어져, 떨어지고 있다.

뒤에서부터 비쳐진 석양 때문에 은빛으로 빛나는 실처럼 반짝인다.

후후 불어주는 것만으로 이렇게 야한 음액을 질질 흘려버리다니….

촉수보지여서 그런 걸까, 경험 하나 없는 처녀여서 그런 걸까…너무 약한 보지다.

나는 말없이 에스더의 음액이 끈적하게 떨어져 내리는 걸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하아…학?!”

에스더는 아무 말이 없어진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보지 바로 앞에 대고 있던 내 머리를 손으로 잡아당겨 떼냈다.

음액이 주륵 흘러내리는 걸 본 에스더는 곧바로 얼굴을 붉히며 날개를 펼쳐 날 밀어내고는 발밑에 불을 일으켜 바닥에 떨어진 음액을 직직 문질러 밟았다.

이어서 곧바로 옷을 고쳐 입더니, 꼬리를 위로 쭉 뻗은 채 머리카락 색처럼 붉어진 얼굴로 인상을 쓰며 말했다.

“…봤어?”

“어? 뭘…?”

“봤지?”

살벌한 기운에 긴장한 나는 왼손의 촉수가 거짓말탐지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미 대답이 되어버렸는지 에스더는 주먹을 꽉 쥐고 수치심에 젖은 눈을 질끈 감으며 악문 이 사이로 불을 뿜었다.

“으으으…미쳤어, 미쳤지…잠깐 미친거야…아아아아아…!”

“에, 에스더…일단 진정하고….”

“진정?! 지금 내가 진정하지 않고 있는 걸로 보여?!”

그래 보인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어느 정도 반투명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에스더의 몸은 어느새 완전히 선명해져 있었다.

이클립스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력 감지 경보, 간부급 추정, 3번 구역. 반복합니다. 마력 감지 경보, 간부급 추정, 3번 구역.]

“크윽…마법이.”

그때, 촉수견이 거의 사라져가던 구역에 간부 출현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에스더의 마법이 흐트러지며 간부급의 마력을 감지하는 장거리 레이더에 포착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온다.

에스더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린 듯 인상을 쓰면서도 조금 침착해진 목소리를 냈다.

“…생각해보니 네 말이 맞아 앵거.”

에스더는 갑자기 내게 다가와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 내 멱살을 틀어잡아 들어 올렸다.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고 잡아당겨진 싸구려 옷감의 실밥이 뜯기는 소리가 난다.

나는 당황해 에스더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뭐, 뭐가? 일단 이것부터 놓고….”

“퀴즈를 틀렸으면 벌을 줘야 하는 거였어.”

“뭐?”

그 말과 함께 어느새 옥상 끄트머리의, 절벽에 도착한 에스더는 나를 옥상 밑으로 떨어뜨렸다.

놀라서 크게 떠진 눈에 에스더의 화내면서 부끄러워하는 얼굴이 보인다.

부유감과 함께 점점 멀어진다.

“잊어!”

“우와아아아악?!”

최면어플을 사용해볼 시간도 주지 않고 일어난 일에 혼란에 빠진 나는 떨어지면서도 열심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콘크리트 벽, 부서진 벽, 벽, 유리창, 벽….

매달리거나, 잡거나, 어떻게든 살아남을 시도를 해볼 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떨어진다.

죽는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옥상 쪽에서부터 크게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어어어?!”

그와 동시에 내 옆, 내 밑, 내 주변에 수많은 촉수가 나타나 내 몸을 붙들었다.

갑자기 붙잡지 않고 한번 잡았다 놔주고, 잡고 놔주기를 반복하며 낙하 속도를 줄인다.

이상한 놀이기구에 탄 것처럼 부드럽게, 섬세하게, 조용하게 추락을 멈춘다.

“으어어어…?”

어느새 바닥에 부드럽게 착지한 나는 아직도 추락하는 것 같아 멍청하게 넘어져 버렸다.

그러자 곧바로 촉수들이 내 몸을 붙들어 일으켜주고는 옷매무새를 점액으로 다리듯 문질러 정리해줬다.

끈적끈적한데도 빠르게 마른 점액이 빳빳하게 굳어 옷이 다림질한 것처럼 변한다.

그렇게 정리를 다 해준 촉수는 빨리 가라는 듯 신경질적이게 내 등을 툭 떠밀었다.

내게 이런 걸 해주는 게 내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주춤거리다가 옥상 쪽을 올려다봤다.

잘 보이지 않지만, 날개를 펼치고 있는 에스더가 팔짱을 끼고 날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한쪽 손이 풀려, 꺼지라는 듯이 휙휙 저어진다.

그대로 에스더는 옆에 차원문을 열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날 붙잡았던 촉수들도 환상이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헉…허억….”

뒤늦게 놀란 심장이 쿵쿵쿵쿵 하고 터질 듯이 빠르게 뛴다.

나는 오싹한 추락감이 사라지지 않아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습격지에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도중에 촉수견을 한두 번 마주쳤지만, 개처럼 헥헥대며 바로 다른 마법소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와 반대 방향으로, 이번에는 2번 구역 쪽으로 도망친 나는 다시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구역의 골목 사이에 멈춰서 건물 벽에 등을 기대며 숨을 골랐다.

차가운 벽이 뜨겁게 달아오른 몸속의 피를 식힌다.

그제야 놀란 가슴이 조금씩 진정되며 생각이라는 게 머릿속에 돌아온다.

아무리 그래도 촉수보지 음액 좀 본 걸로 옥상에서 떨어뜨리다니, 난폭하다.

쉽게 보지를 보여줘 놓고 내가 억지로 본 것처럼 그런 잔인한 짓을 하다니….

역시 네거티브는 네거티브다.

그래도 결국 내 몸에는 상처 하나 없으니…일단 에스더가 나를 해치려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도 좋을까.

숨을 고르고 건물 사이에서 나온 나는 다시 감시카메라의 위치를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안전한 곳까지 숨어들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 3번 구역의 상황이 종료되며 인접 구역 봉쇄를 해제한다는 안내방송이 도시에 울려 퍼졌다.

습격지가 아닌 인접 구역은 봉쇄가 풀려도 사람들을 하나하나 체크하지는 않는다.

나는 잠시 골목 사이에서 때를 기다리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 숨어들었다.

비전폰을 꺼내 시간을 보니 슬슬 그레이프가 퇴근할 시간이었다.

일단 집에 돌아가야겠다.

집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3번 구역 문제로 잠시 운행을 중지한다는 안내를 듣고 무인 버스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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