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화 > 인식 (5)
“흐으응….”
끈적할 정도로 진한 쾌감이 허리를 가득 적신다.
부드럽게 감싸며 삼킨 질내가 구불구불하게 비틀리며 자지를 휘어잡는다.
치골이 서로 맞닿은 순간 꽈악 조여와 자지를 꼼짝 못 하게 붙잡는다.
“허억…! 윽…!”
허리 위에 올라탄 여체의 무게감이 골반을 짓누르며 파도치듯 흔들린다.
좌우로 비벼지며 몸을 완전히 맞춰 결합시킨다.
그레이프는 내 허리 위에서 두 다리와 엉덩이만으로 날 완전히 제압한 뒤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밑으로 뻗었다.
이미 기분 좋은 곳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자지 구석구석을 쓰다듬어오는 질내에 무력해진 자지 뿌리에 손끝이 닿는다.
손끝이 닿은 간질거림이 뿌리를 만진다.
배 속에 가득 채워진 뜨거운 열기가 자지를 가득 채운다.
피가 갑자기 확 돌며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감각이 예민해진다.
주름 하나하나가 다 느껴질 정도로 민감해진 자지 안에 열기가 치밀어 올라온다.
나는 쯔읍, 쯔읍 하는 소리 하나하나를 전부 느끼며 전해지는 쾌감에 그레이프의 엉덩이 밑에 깔린 허리를 위아래로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그레이프에게 깔려있는 허리는 마음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았고, 빨리 움직여 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덜덜 떨리기만 했다.
나는 몽롱해진 눈을 가늘게 뜨며 뜨거운 숨을 내쉬다가 치밀어오르는 사정감에 두 손을 꽉 쥐었다.
“그거 알아요…?”
“뭐, 뭘….”
“이렇게 넣는 순간에 짓는 표정 엄청 야한 거…?”
“뭐…? 뭐가…! 윽…!”
그레이프는 이상한 말을 꺼낸 뒤 내 자지에 손끝을 댄 채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느릿하게, 느긋하게…쭈으으읍 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뿌리를 조여대며 천천히 빠져나간 보지가 귀두 바로 밑에 멈추어 선다.
그대로 꽈악 하고 조여지는 힘이 더 강해져 귀두에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큰 압박감이 느껴진다.
“읏…!”
“하아….”
평소와 조금 다르게 한동안 귀두를 잡아당기듯이 조여 올리던 그레이프는 잠시 후 조임을 약하게 해주며 다시 허리를 밑으로 내렸다.
당겨 올려지던 자지가 긴장되어있다가 힘이 살짝 풀리며 빠르게 피를 순환시킨다.
다시 자지가 빳빳하게 세워지자 그레이프는 더 힘차게 발기한 자지를 칭찬해주듯 뿌리를 꽈악 조인 채 마력으로 질내에서 자지를 간지럽히며 쓸어올렸다.
아찔한 감각이 허리를 타고 올라와 머리를 뒤흔든다.
순식간에 한계까지 발기시킨 자지를 꽉 조이면서 허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마력과 질내의 움직임으로 자지를 자극한다.
귀두 뒤쪽의 턱에 걸리게끔 조인 질내가 위아래로 살살 느릿하게 움직이며 쯔윽, 쯔윽 소리를 낸다.
“코, 콘돔…콘돔…!”
나는 이성이 쾌감에 쓸려나가는 걸 느끼며 다급하게 콘돔 상자를 잡아 내밀었다.
젖은 눈으로 그레이프를 바라보며 부탁하자 그레이프는 눈을 크게 뜨고 침을 삼키더니 내가 내민 콘돔을 뺏어 들어 뒤로 던져버렸다.
“안된다고 했잖아요.”
“너, 너무해…! 윽….”
콘돔을 끼지 않아 귀두에 집중되는 자극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레이프는 이렇게 기분 좋게 해줄 건데 왜 저런 걸 자꾸 껴달라고 하냐는 듯이 말없이 귀두를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도톰하고 부드러운 보지 살이 치골을 압박하며 질내의 빼곡한 주름이 귀두를 꽈악 잡아 조인다.
“아아아앗…!”
또다시 뜨거운 기운이 자지 뿌리를 타고 올라와 자지를 가득 채웠다가 보지 조임에 그대로 갇혀버렸다.
자지 안쪽을 가득 채운 열기가 확, 확 하고 치밀어 오르는 게 느껴지며 나도 모르는 사이 사정이 시작된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레이프의 손을 잡고 등을 휘며 아무 생각 없이 정액을 자궁에 쏘아대고 있었다.
“후으으읏…! 흐으응…! 흐응…!”
“헉…! 허억…!”
사정을 마친 순간 그레이프의 자궁이 뜨거워지며 묘한 열기가 더욱 강해진다.
묘한 어지러움이 찾아오려는 순간 왼손과 왼팔이 차가워지며 자지의 열기를 식혀준다.
그와 동시에 그레이프의 손끝에서 활성화 마법이 사용되며 방금 사정한 자지가 곧바로 힘차게 부풀어 오르고 처음보다 더 민감해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후읏…하아…기분 좋아요?”
“하아…! 하아…! 하아…!”
나는 그레이프의 목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이성의 끄트머리를 겨우 잡아 세웠다.
활성화 마법에 당해 다시 체력을 되찾은 자지에서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다.
내 몸이 아니라 그레이프의 것이 된 것처럼,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내 자지인지 모르겠다.
쾌감에 녹아내린 허리는 순식간에 그레이프에게 장악당해 쾌감을 주입받는 통로로 변해버렸다.
“흐응…! 응…! 기분 좋아요?”
“윽…!”
철썩, 철썩 하고 젖은 물소리가 나며 그레이프의 허리가 위아래로 흔들린다.
조금 전보다는 빠르지만, 여전히 느리게 움직이는 보지가 자지를 계속해서 잡아 당겨 올린다.
뭔가를 내놓으라고 재촉하는듯한 움직임이 계속되며 한계까지 발기한 순간 치골이 맞닿은 채 멈춰 뿌리를 꽈악 조인다.
멈춰 서면 입구를 조여 자지를 최대한 발기시킨 채 안쪽의 주름으로 쉴 새 없이 문지른다.
위아래로 움직일 때는 강한 조임과 자극을 마음대로 조절하며 쾌감의 농도를 내게 맞춰준다.
한계까지 기분 좋아졌을 때 나를 사정시키고 싶어지면 빨리 사정하라고 허리를 흔들고 조이며 재촉해 정액을 사정시켜 버린다.
그레이프는 두 다리를 양옆으로 크게 벌려 내게 결합부를 드러낸 채 계속해서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밑으로 내려갈 때는 조금 부드럽게, 위로 올라갈 때는 당겨진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 정도로 조이기를 반복한다.
커다란 가슴을 위아래로 출렁거리며 움직이다가도 사정을 하는 순간이 되면 가만히 멈춰서 자지가 정액을 내 주는 걸 안쪽에서 꾸욱 조이고 쓰다듬어 칭찬해준다.
“윽…으읏…!”
사정하고 나면 자지에 마력을 흘려보내 자지를 발기시킨다.
자지만 세우고 있으면 계속해서 쾌감이 흘러들어온다.
세우고 있지 않으려 해도 강제로 세워서 조인다.
“기분 좋아?”
“좋아…윽….”
결국, 이번에도 그레이프의 보지에 패배해버린 나는 수치스럽게도 그레이프가 덮치는 것이 기분 좋다고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레이프는 잔뜩 흥분해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내 위에서 허리를 빠르게 흔들었다.
내 몸에 상체를 붙이고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어 푸욱, 푸욱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깊숙이 자지를 넣었다 빼기를 반복한다.
“헤엑…! 헥…! 헤엑…! 후읏…!”
내 얼굴 바로 앞에 놓여진 그레이프의 예쁜 얼굴이 점점 엉망이 되어 야하게 변한다.
자지를 마음대로 잡아당기고 박아 올리며 기뻐하는 게 느껴진다.
빳빳하게 세워진 유두가 가슴에 닿아 눌려 문질러질 때마다 남자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을 욕망이 채워진다.
그레이프는 외모만 봐도 누구나 원하는 미인에, 커다란 스크린에 광고 모델로 나올 정도로 유명한데 지금은 내 방에서, 내 허리 위에서 내 정액을 자궁에 받아내기 위해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다.
이미 정액을 받아버린 자궁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나는 그레이프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없이 허리를 밀어 올려 사정하고 싶다는 욕구를 전달했다.
“앗…!”
그러자 그레이프는 갑자기 잊고 있던 걸 떠올린 사람처럼 눈을 크게 뜨며 허리를 멈춰 세웠다.
이미 큰 쾌감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자극이 줄어들자 사정감이 함께 줄어드는 것을 느끼며 멍하니 그레이프를 올려다봤다.
“…싸고 싶어요?”
“어….”
자지 끝이 질구에 잡힌 상태로, 배 위에서 조금 더 위쪽에 멈춰 세워진 그레이프의 허리가 보인다.
당장에라도 사정하고 싶어 하는 자지가 움찔거리고 있다.
나는 당연한 걸 왜 묻냐는 눈길을 보내며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그, 그러면 직접 움직여서 싸주세요….”
“응…?”
하지만 그레이프는 전혀 움직여줄 생각이 없는 듯이 말하고는 그대로 두 손으로 내 손을 잡아 누르며 완전히 쪼그려 앉아버렸다.
나는 누운 채 귀두를 조여오는 질구를 느끼며 그레이프가 요구를 뒤늦게 알아차렸다.
내가 직접 움직여서 사정하는 걸 보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그레이프가 계속해서 나를 덮치며 나도 섹스하고 싶어 하니까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허리를 위로 한번 쳐올렸다.
부드러운 몸에 아랫배가 닿고 철썩 하는 소리가 작게 났다가 사라진다.
천천히 반복하며 매트리스 위에 풀썩거리기를 반복할수록 그레이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레이프는 내가 허리를 흔드는 것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째서인지 직접 허리를 흔든다는 것에 부끄러워하며 조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밑에서 허리를 흔든다는 것에 익숙해진 나는 그레이프의 손을 꽉 잡으며 위쪽에 멈춰 서 있는 그레이프의 보지를 향해 열심히 자지를 박아 올리기 시작했다.
“허억…허억….”
그런데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마자 그레이프의 움직임이 조금 이상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정액을 계속해서 짜내며, 싸기만 해도 칭찬해주던 보지가 묘하게 자극을 안 주려 하는 게 느껴진다.
허리를 위로 올리면 잘했다고 조여줬다가도, 힘이 빠져서 내려가면 가지 말라며 붙잡아주지 않고 다음에 또 오라며 쉽게 놔줘 버린다.
“윽…!”
아슬아슬하게 사정할 것 같으면 자극을 주지 않아 버리거나, 살짝 허리를 위로 올려 빨리 빼 버리게 하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나는 점점 치밀어오르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사정감에 다급한 눈빛으로 그레이프를 올려다보며 허리를 흔들었다.
“그레, 하아…그레이프….”
“네에…? 하아…왜요…?”
“조여줘….”
쉴 새 없이 허리를 흔들어 숨을 헐떡이며 한 말에 그레이프는 보지를 꽈악 조였다가 다시 느슨하게 풀어줬다.
그레이프의 보지가 이렇게 자극이 약할 리가 없다.
일부러 내가 기분 좋아지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나는 체력의 한계까지 허리를 흔들어 배의 근육이 당겨오는 걸 느끼며 허리를 멈췄다.
“하아, 하아, 하아….”
그레이프는 내가 허리를 멈췄는데도 전혀 허리를 움직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빨리 위로 쳐올려 박아보라는 듯이 귀두만 물고 있는 질구를 꾸욱 조이며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주고 있었다.
조금만 더 하면 기분 좋아질 수 있어, 쌀 수 있어 하고 유혹하는 듯한 허리 놀림이 잔인하다.
“그레이프…싸, 싸고 싶어….”
“네, 네에…힘내서 안에 싸주세요!”
나는 수치심을 참고 그레이프에게 싸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이미 변태적인 욕망을 채우고 싶어진 이기적인 그레이프는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분명 억지로 덮친 대상이 너무 기분 좋아져서 쾌감에 항복해, 덮쳐진 주제에 섹스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게 틀림없다.
나는 그레이프의 변태적인 성벽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이를 악물고 허리를 쳐올렸다.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하, 한번 더…! 후응…한, 번, 더….”
쾌감에 마비되어있던 신경이 더는 안 된다는 듯이 살아나 배와 허리, 엉덩이의 근육에서 비명을 지른다.
손이라도 그레이프의 허리에 올려 잡아당기고 싶었지만, 그레이프가 이미 내 손을 잡아 누르고 있어 불가능했다.
나는 오직 허리만을 움직여 한계의 한계까지 근육을 쓰며 자지를 박아댔다.
“더, 더는 안돼…진짜, 더는….”
“마지막 한번, 마지막, 진짜 마지막…!”
하지만 그레이프는 자지를 기분 좋게 조여주지 않고 정말 아슬아슬하게 조절하며 내가 사정하지 못하면서도 사정하고 싶어지는 기분에 머물러있게끔 했다.
점점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바들바들 떨 정도로 온 힘을 다해 허리를 올려 겨우 한번 자지를 박을 수 있게 된 나는 힘겹게 그레이프의 치골을 눌렀다가 그대로 침대에 엉덩이를 떨어뜨렸다.
체력을 다 쓴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땀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잘했어요, 잘했어요!”
“허억…! 허억…! 읏!”
그레이프는 내가 쓰러지듯 눕고 나서야 갑자기 칭찬해주며 허리를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였다.
살살 조여오던 질내를 참고 있던 것처럼 꽈악 조여 애태우던 자지를 폭력적으로 쥐어짠다.
이미 한계 이상의 상태였던 나는 망가진 것처럼 그레이프의 안에 정액을 흘려보냈다.
“읏…!”
“흐응…! 후으응…!”
어느 순간부터인가 정말 내가 사정하고 싶어서 사정하는 게 아니라 그레이프가 내 사정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지가 힘들어할 때도 그레이프의 보지가 자지를 살살 달래주고 조이면 너무도 쉽게 정액을 내 버린다.
섹스도 거절하지 못하게 되어버렸고, 사정도 그레이프의 맘대로 조절당하고…이렇게 당하다간 언젠가 정액을 사정하는 것밖에 모르는 인간 딜도가 되어버릴 것 같다.
하지만 그 생각도 쾌감에 뒤덮여 사라진다.
“하아아아아….”
다시 활성화 마법에 당한 자지가 언제 정액을 사정했냐는 듯이 빳빳하게 세워진다.
자지가 점점 뜨거워지고, 더 예민해지며 자궁이 달아오르는 게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나는 섹스를 하면 할수록 커져만 가는 쾌락에 중독감을 느끼며 그레이프가 만족할 때까지 얌전히 자지 세우기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