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화 > 혼란 (6)
“후읏, 후읏, 후응, 후응, 응…흐으응….”
“읏…아…으읏….”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안을 휘젓다가 위아래로 움직이던 허리를 뒤로 살짝 들어 올려 빠르게 위아래로 푹푹 박아댄다.
자지 뿌리를 입구로 조이고 지렛대처럼 안쪽에서 한쪽에 잔뜩 기울어지게 한 채 긁어주듯 문지르는 자극이 너무 커서 허리가 멋대로 움찔거린다.
그레이프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너무 기분 좋아서 머리가 망가질까 봐 내 허리도 비슷하게 딸려간다.
“여기 이렇게 해주는 거 좋아요…?”
“자, 잠깐…읏…!”
“여기 좋아요…?”
“아아아앗…!”
또 어제처럼 무력하게 싸버릴 것 같아 허리를 멈추려고 다급하게 밑으로 손을 뻗으니 그레이프가 손목을 잡아 제압한다.
아프지 않게, 조심스럽게 잡아 쥐면서도 도망치지 못하게 잡은 채 상체를 좀 더 내 쪽으로 기울여 자극을 더 크게 한다.
안쪽에서 기울여지게 된 자지가 쯔윽, 쯔윽 하고 질벽을 긁고 나올 때마다 밑쪽이 긴장되며 멋대로 사정할 준비를 해 버린다.
“보지…흐으응…좋아요…?”
“읏, 하아…!”
“보지 좋아…?”
상냥하게, 살살, 조심히, 아프지 않게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골반을 찍어 누른다.
귓가에는 또 간질간질하게 야한 말을 달콤하게 속삭이며 빨리 대답해 달라고 손목을 손가락으로 간지럽힌다.
“조, 좋아…좋으니까…살살….”
“쌀 것 같아요?”
“응…읏?! 읏…!”
순순히 기분 좋다고 대답하자 그레이프는 곧바로 안쪽을 꾸욱 조이면서 결합부를 밀착시킨 채 좌우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치골이 비벼지며 쯔읍 쯔읍 야한 소리가 난다.
안쪽을 멋대로 휘젓고 있는 자지가 움찔움찔하고 벌떡거린다.
“정액 받고 싶어요….”
“헉…! 하아…!”
“아침에 막 만든 정액 주세요…네?”
“아아아아…!”
만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정액이 자꾸 그레이프의 자궁에 사정되고 싶어한다.
팔다리가 긴장되며 머릿속이 아찔해진다.
그레이프는 계속해서 내가 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것만 반복하며 정액을 졸라댔다.
야한 말을 귓가에 속삭이며 전신을 비벼오고, 보지로 자지를 꼬옥 물어 구석구석 조여주다가 허리를 위아래로 흔든다.
“응, 응, 후응, 후응…정액 받아도 돼요…?”
아침에 막 일어났는데도 예쁜 얼굴로 내려다보며 오므린 입술에서 달콤한 숨결을 자꾸 내뱉는다.
길게 늘어뜨려진 머리카락이 가슴을 간지럽히며 허락해달라고 조르는 젖은 눈동자가 가만히 깜빡인다.
상체는 내게 딱 붙인 채 고정하고 엉덩이만 계속 위아래로 흔들어 보기만 해도 야한 자세로 자지를 쥐어짠다.
“정액 받아도 돼요…?”
허락해주지 않으면 계속하겠다고, 거절 안 하면 계속한다며 말없이 자궁에 정액을 받을 준비를 마친다.
빨리 싸라고 재촉하며 안에서부터 쭈읍, 하고 빨아들인다.
너무 기분 좋아서 거절 같은 건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상냥하게 강간한다.
“받을게요…?”
“읏…! 윽…!”
내가 사정하고 싶어한다는 것도, 더 참기 힘들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는 듯 자기 마음대로 정액을 받겠다고 말하며 허리 위에 앉아 입구로 뿌리를 꼬옥 잡아 쥔다.
부들부들 떨며 조여줬다가 풀어주고, 안쪽을 구불구불하게 쥐어짰다가 쪼옥 빨아들이자 자지가 멋대로 정액을 토해낸다.
부욱, 부욱, 부욱, 부욱 하고 방금 막 준비한 정액을 그레이프의 자궁에 가져다 바친다.
“후으으으응…하아아아앙….”
“하아…! 하아…!”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며 결국 정액을 받아내고야 만 그레이프는 잠시동안 내 위에서 커다란 엉덩이를 문질러주다가 천천히 허리를 들어 올렸다.
그레이프의 안에서 녹아버린 줄 알았던 자지가 빼내지며 차가운 공기가 느껴진다.
나는 머릿속으로 자지가 아직 달려있구나 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숨을 헐떡이다가 행복감에 젖어 살짝 웃고 있는 그레이프와 눈을 마주쳤다.
“…한 번 더 해도 돼요?”
“아, 안돼! 출근…출근 해야지…!”
“…반차.”
“이번 달 휴가 많이 쓰지 않았어…?”
가만히 있으면 정말로 반차를 쓰고 계속 나랑 섹스할 것 같다.
보지에 자지를 조여지며 떨어졌던 지능이 서서히 회복되며 계속 이렇게 당하다간 정말 바보가 될 것 같다는 불안한 예감이 든 나는 다급하게 그레이프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렸다.
“하아아….”
그러자 그레이프는 정말 진심으로 아쉽다는 듯이 한숨을 쉬더니, 날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긴 머리를 가슴에 대고 좌우로 도리도리 저으며 얼굴을 문질렀다.
야한 행위는 아닌 것 같은데, 심장이 갑자기 엄청나게 두근거린다.
간지러운 감각에 숨이 막힌다.
“으으…샤워할게요….”
그레이프는 상체를 일으키다가도 날 내려다보고, 다시 좀 더 일어났다가 또 내려다보길 반복하며 아주 느리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척 힘겨워하며 몸을 일으키더니 긴 머리부터 찰랑거리며 털어내고는 커다란 엉덩이를 살살 흔들며 샤워실로 걸어간다.
일부러 흔드는 게 아니라, 너무 커서 멋대로 흔들리는 것뿐인데도 시선이 저절로 고정된다.
“후….”
나는 멍하니 섹스의 여운에 빠져서 그레이프가 샤워하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사정했는데도 쾌감이 허리춤에 남아 사라지질 않는다.
방금 일어났는데도 이대로 자고 싶을 정도로 졸렵다.
멍하니 누워있다가 비전폰을 들어보니 벌써 출근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게 보인다.
내가 출근한다면 이미 늦은 시간이지만, 그레이프는 마법소녀니까 아직 괜찮을지도 모른다.
잠시 후 물소리가 멈추고 샤워실 문이 다시 열렸다.
“흥, 흥~흐응~”
빠르게 샤워하고 나온 그레이프는 내 옷장에서 출근할 때 입는 정장을 꺼낸 뒤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아침에 섹스하고 만족해서 그런지 무척 기분 좋아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속옷을 쭈욱 올려 팽팽하게 당겨지는 구간을 지나 골반 위로 올려 살짝 V자로 휘어지게 입고, 그 위에 스타킹을 신는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던 여자가 옷을 입는 모습은 처음 본다.
묘한 감정을 느끼며 바라보고 있자 그레이프는 빠르게 치마와 셔츠를 입고 자켓을 걸친 뒤 정말로 건물 위로 날아서 갈 생각인지 마법소녀로 변신해버렸다.
많은 팬을 가진 마법소녀가 되어 어제는 보이지 않던 바이저까지 써서 얼굴을 가린 그레이프의 몸에서 마력이 흘러나온다.
마법소녀가 된 그레이프는 몸에 한번 마력을 둘러보며 상태를 확인하더니 아랫배를 손으로 살짝 쓰다듬었다.
안에 가득 찬 마력을 느끼는 손짓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가만히 아래에 손을 대고 있던 그레이프는 내 쪽을 보더니 천천히 걸어와 매트리스 옆에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고 앉았다.
“마력 중독은 잘 먹고 잘 쉬는 게 좋으니까 이따가 꼭 굶지 말고 죽 먹고, 위장 상태 좀 나아졌다 싶으면 다른 것도 사먹고…아, 침대 더럽혀서 미안해요…새 시트 사 올까요?”
“어? 어…그러면 좋긴 한데….”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어…고기…?”
정액을 너무 많이 싸서 그런지 고기가 먹고 싶다.
그레이프는 내 말을 듣고 살짝 웃고는 뭔가 망설이는 듯 우물쭈물하다가 혀로 입술을 살짝 핥았다.
묘한 감각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와 오싹한 느낌을 전해준다.
입술이 이상하게 간지럽다.
“다, 다녀올게요!”
“아, 어? 아, 으, 응…?”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그레이프는 창가로 걸어가 창문을 열고는 그대로 창틀을 박차고 나갔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지만, 그레이프는 마법소녀다.
이런 낮에 변신한 채로 현관문으로 나갔다가 잘못하면 사람과 마주치고 스캔들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사람들이 시선을 향하지 않을만한 곳에서 뛰쳐나간 것 같다.
“하아아….”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던 나는 그레이프가 나가고 난 뒤 서서히 심장 소리가 가라앉는 걸 느끼고 아주 천천히 진정해갔다.
섹스하기 전에 뭔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고민거리가 정액하고 같이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일단 땀부터 씻어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실로 향했다.
못 보던 새 칫솔이 칫솔꽂이에 꽂혀있다.
그레이프가 사용한 칫솔이다.
괜히 칫솔을 보고 두근거림을 느낀 나는 내 칫솔을 꺼내 양치 한 뒤 샤워를 해 몸에 남아있는 열기를 씻어 보냈다.
차가운 물줄기를 맞으며 천천히 이성을 되찾는다.
“…응?”
샤워 중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 나는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내 눈빛이 내 기억 속에 있는 것과 다르다.
다크서클도 줄어들었고…피부도 생기있다.
정액을 너무 많이 싸서 지쳤는지 볼이 조금 들어가 있긴 한데…그래도 전에 거울을 봤을 때보다는 훨씬 건강해 보인다.
…그러고 보니까 아까 그레이프가 출근하면서 다녀온다고 하지 않았나?
꼭 퇴근하고 다시 오겠다는 말 같다.
아마도 집에서 나올 때 하던 인사말이 실수로 나왔던 것뿐이겠지만, 그레이프가 다시 오면 또 섹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자지가 멋대로 움찔거린다.
나는 찬물로 머리를 식힌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며 빳빳하게 세워져 있는 자지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커지려고 했다가, 다시 축 처진다.
지칠 만큼 만족해서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그레이프한테 너무 많이 싸 버렸다.
한동안 발기하지 못하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