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 습격 (7) [이종간]
커다란 조개 껍질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보이지 않지만, 지독하다고 해야 할 수준의 농도 짙은 음액이 아르나의 몸을 뒤덮고 있을 거라는 건 알 수 있다.
조개 껍질의 틈 사이로 끈적한 액이 질질 흘러나오고 아르나의 표정이 풀어지면서 일그러진다.
촉수를 부풀려 껍질 안을 가득 채워 꼼짝 못 하게 하고 느긋하게, 확실하게 이성을 흔든다.
아르나는 음란한 표정을 짓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뜨면서도 자꾸만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눈동자를 위로 치켜떠 버렸다.
조개 안쪽에서부터 커다랗게 찌걱찌걱 하고 아르나의 몸을 잘근잘근 씹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전투복을 부드럽게 녹이고 온몸을 끈적하게 자극한다.
“흐읏, 보지마앗…안대앳, 앗…아으으으응…!”
순식간에 몸을 침식해 들어오는 진득한 음액에 저항하지 못하게 된 아르나는 약에 중독된 것처럼 어딘가 잘못되어 행복에 겨운 표정을 하고 침 한 방울을 길게 주르륵 흘려버렸다.
커다란 조개 껍질이 흔들리며 쯕쯕쯕쯕 하고 빠르게 끈적한 점액을 비비는 소리가 들린다.
아르나의 얼굴이 점점 단정하지 못하게 흐트러지고, 눈꼬리가 쳐지며 눈썹이 모아 올려진다.
“앗, 앗, 앗, 앗, 시럿, 앗, 들어오지 마앗, 그거, 만지며언….헤엣!”
코핀 셸의 사냥방식이나 생태를 이미 배워서 알고 있기 때문인지, 아르나의 반응을 볼 때마다 내부의 광경이 머릿속에 희미하게 그려진다.
혓바닥처럼 두터운 촉수의 끝을 안쪽으로 점차 삽입해 자궁 입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며 사냥감의 적대감을 낮춘다.
온몸을 압박하며 음액을 빠르게 침투시키고 약점을 느긋하게 공략할 준비를 마친 뒤에는 얌전히 있지 않으면 망가뜨리겠다는 것처럼 집요하면서도 확실하게 자궁을 압박한다.
“흐옥! 헤엑! 후읏!”
따뜻하게 농축된 음액을 퓻퓻 사정 당할 때마다 아르나의 표정이 점차 연약하게 풀어진다.
정상적인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의 음액이 아르나의 이성을 철저하게 타락시키며 쾌락에 절여진 고기 인형으로 만든다.
투쟁심도, 전투 의지도 완전히 상실된 아르나에게서 흘러나오는 진득한 쾌락의 감정이 매캐한 연기마저도 달콤하게 적신다.
“아호오옥…! 힉! 히아악…!”
아르나의 안쪽에 촉수를 완전히 안쪽에 집어넣었는지 거대한 조개 껍질의 흔들림이 멈춘다.
안쪽에 계속해서 뜨거운 무언가를 주입 당하며 간헐적으로 턱을 움찔움찔 들어 올리고 있는 아르나는 평소의 모습을 생각하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아내린 표정을 지었다.
혀를 길게 빼내고 침을 질질 흘리며, 조개 껍질 사이로도 아르나의 몸을 적시고 있을 음액이 울컥울컥 흘러나온다.
허거와 박쥐가 아르나에게서 새어 나오는 쾌감을 주워 먹기 위해 코핀 셸의 주변에 달라붙는다.
이성을 잃어버린 아르나는 저항할 의지를 완전히 잊어버린 듯 신음소리만 내뱉는 암컷 전리품이 되어 괴수들을 더욱 활발하게 해줬다.
순식간에, 아주 잠깐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으윽…! 너무 많아…!”
이 모든 광경을 루이의 방패 뒤에 숨어서 지켜보던 나는 동질감과 흥분과 긴장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며 무척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아르나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쾌감이 너무도 달콤해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내가 관계했을 때보다도 훨씬 지독하다.
막혀있는 코가 뚫린 것처럼, 후각을 잃었다가 되찾은 것처럼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 느껴진다.
당장 저 사이에 끼어들고 싶다.
루이는 점점 몽롱해지는 나를 등지고 자그마한 엉덩이로 내 몸을 밀어 조금씩 벽면으로 뒷걸음질 쳤다.
어느새 벽을 등지게 된 나는 루이의 방패와 창에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혼자가 되며 이 만은 수를 감당하기는 어렵게 된 건지 루이의 몸에는 점점 허거와 박쥐들이 매달리게 되어갔다.
마법을 사용해 방패를 폭발시키고 창끝을 터트려 괴수들을 최대한 다가오지 못하게 하지만, 이미 역부족이다.
“언제 오는 거야 얘들은!!”
촉수견은 로제와 시에나가 달려들자마자 곧바로 도망치며 거리를 벌려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사라져 있다.
혼자서 어떻게든 날 지켜보려고 하는 루이의 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수많은 괴수들에게 순식간에 마력을 전부 사용해버리고 힘겨워하며 팔이 떨린다.
다가오는 마견은 창으로 찔러 죽이고, 덤벼오는 소형 괴수는 방패로 막아내거나 쳐서 떨어뜨린다.
계속해서 공격을 막던 루이는 아주 약간의 틈을 타서 귀 뒤쪽에 손을 대 통신기를 작동시켰다.
그 잠깐의 틈으로 허거들이 루이의 몸에 달려들어 자그마한 몸을 슬금슬금 기어오른다.
“방위군! 대기 통신병 나와!”
[코드 번호, 위치 확인되었습니다. 전파방해 확인. 루이, A-10 지하철 3번로, 맞습니까?]
“맞아! 지원 좀 해줘! 웨이브!”
[웨이브…? 확인, 대기 인원에게 연락하겠습니다.]
“대기인원이면 그레이프잖아! 걔는 안 온다고! 너 신병이지! 야! 끊어?! 이 개새끼야!”
급하게 지원요청 통신을 한 루이는 안심하기는커녕 더 짜증을 냈다.
상황이 점점 더 안 좋게 흘러가는 걸 느끼는지 루이의 표정이 안 좋아진다.
몸에 달라붙은 허거나 박쥐를 떼주기라도 하고 싶지만, 작아 보여도 저건 괴수와 감염체다.
일반인인 내가 손대면 손목이 날아가거나 치사량의 맹독을 주입 당할지도 모른다.
점점 지쳐가는 루이를 본 괴수들은 루이를 이미 패배한 사냥감 취급하며 거리를 벌리고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마견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허거를 입에 물고 던지며 루이의 몸에 맞춘다.
불가사리처럼 생긴 괴수가 달라붙어 루이의 전투복을 물어뜯고, 어린아이 같은 몸이 드러나 괴수들의 가학심을 자극한다.
“읏, 으응…! 하악…! 흐윽…!”
루이의 자그마한 가슴과 다리 사이에 찰싹 달라붙게 된 허거는 루이를 꽉 끌어안은 채 빨판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납작해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가슴을 빨아대고, 질 내로 촉수를 삽입하며 성적인 자극을 전한다.
애써 방패를 쥐고 공격을 막아내던 루이의 움직임이 조금씩 둔해지며 몸에 달라붙는 허거의 개수가 많아진다.
언제부턴가 루이는 공격을 포기하고 창을 놓은 채 한 손으로 방패를 들고 한 손으로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소형 괴수와 감염체를 떼어내기만 하고 있었다.
박쥐들이 루이의 목덜미를 물고 대롱대롱 매달려 독을 주입하고 허거가 다리 사이에 달라붙어 계속해서 핥고, 삽입해댄다.
전투에 집중할 수 없도록 음액을 계속해서 주입해 마법소녀로서의 책임을 잊게 만든다.
“더, 더는 안돼앳…앗, 아으으읏….”
“루이!”
“하악! 하아악…! 이, 이거…들고, 숙여…어어엇! 아응! 앙!”
루이도 결국 마지막 남은 이성을 쥐어짜 내게 무거운 방패를 건네주고는 그대로 몸에 달라붙은 허거들에게 다리를 벌리며 쓰러져버렸다.
아르나를 따라서 이성을 잃고 전투불능이 되어버린 루이의 위로 이때만을 기다리고 있던 허거가 스티커처럼 달라붙는다.
서로를 밀쳐내며 루이의 자그마한 보지를 차지하려고 다리 사이에 모여 비벼댄다.
“헤엑! 하악! 흣! 후으윽! 앗, 아하아악…!!”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서서 방패가 되며 이미 한계를 넘어서는 독과 음액을 주입 당해버린 루이는 한번 쓰러지자마자 스위치가 꺼지는 것처럼 이성을 잃고 짐승 같은 소리를 냈다.
발정 난 암컷의 울음소리에 반응한 소형 괴수들이 난폭하게 움직이며 루이의 몸을 뒤덮는다.
루이는 끈적한 진흙 바닥에 누워 허리를 위로 들어 올렸다.
“읏, 후으읏! 흐아아앙, 앙, 아으으읏…!”
“헥! 하악…! 헤윽! 후으윽! 앗, 앗…!”
루이의 몸을 뒤덮은 허거들은 소형 괴수여서 배도 빨리 차는지 질육을 촉수로 맛보다가도 하나씩 떨어져나와 노곤하게 몸을 펼치고 있었다.
한 마리, 두 마리씩 만족한 허거가 늘어날수록 다른 녀석들도 빨리 배를 채우려고 더욱 게걸스럽게 달려든다.
루이의 자그마한 몸에 꼬집힌 듯한 이빨 자국이 늘어나며 점점 숨소리가 위험하게 변한다.
“헥! 헥! 헥! 헥! 헥!”
독성 물질과 음액을 동시에 주입 당하며 과도하게 몸이 뜨거워지고 애액을 쉴 새 없이 뿜어내게 된 루이의 눈이 불균형하게 치켜떠지며 혀가 입안에서 말려 다급하게 헐떡인다.
자그마한 괴수들에게 클리토리스를 꼬집히고, 유두를 빨아들여지며 엉덩이에 별 모양의 자국이 남는다.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어대며 진한 암컷의 냄새를 뿜어대 주변의 괴수들을 유혹한다.
“후에엑, 후에에엑…후엑…!”
아르나도, 루이도 완전히 무력화되어 괴수들의 성욕받이로 절여지고 있다.
성기를 발기시킨 마견이 코핀 셸의 조개 껍질을 발톱으로 긁어대며 아르나를 꺼내달라고 조른다.
마법소녀로서의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아르나는 조개에게 몸을 맡긴 채 끈적한 한숨을 내쉬며 쾌락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짐승 같은 목소리를 냈다.
남아있는 건 나 혼자지만, 괴수들은 나를 덮치지 않았다.
두 마법소녀의 진득한 쾌감에 취해 갈증과 욕망을 채우느라 나는 뒷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전혀 없는 것 취급하는 건 아니다.
마법소녀의 몸을 탐하면서도 시선은 내게 향해있다.
감정을 맛보고 나면, 나를 죽여 고기를 먹겠다는 사냥 욕구가 느껴진다.
나 같은 건 마법소녀와 다르게 언제든 죽일 수 있으니 내버려두고 있을 뿐, 내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
“히익!”
루이에게 달라붙어 있던 허거와 박쥐들이 쾌감을 빨아들이는 식사를 마치고 늘어져 쉬고 있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내 쪽으로 다가온다.
쾌락은 충분히 삼켰으니, 이제는 고기를 먹을 시간이다.
내가 조금의 저항도 할 수 없는 일방적인 사냥감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건지 느긋하게 기어오며 벽으로 몰아세운다.
“선생님!”
그때, 뒤늦게 돌아온 시에나가 내 주변에 빙벽을 올려 괴수들을 막아줬다.
루이와 아르나가 완전히 무력화되고 나서야 뒤늦게 시에나와 로제가 괴수를 밟으며 나타났다.
얼음 칼날로 되어 있는 시에나의 발 밑과 날카로운 발톱이 나온 로제의 발이 괴수들의 머리를 터트리고, 잘라낸다.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
“죄송해요, 계속 도망쳐서 늦었어요!”
다른 괴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촉수견을 처리하고 오긴 한 것 같지만, 이미 늦었다.
상황은 이미 지휘가 가능한 상위종의 별다른 지시 같은 게 없어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져 있다.
루이와 아르나의 상태를 본 시에나와 로제는 내가 걸어둔 최면과 관계없이 두 사람을 일시적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나를 보호하는 걸 우선했다.
아르나를 삼키고 있는 조개도, 루이에게 달라붙은 소형 괴수들도 조금만 무리하면 떼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떼어낸다고 해도 두 사람은 이미 이성을 잃어 전투할 수 없는 상태이니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대로 둬서 조금이라도 괴수들의 이목을 끌어 이쪽의 부담을 줄이도록 할 수밖에 없다.
루이와 아르나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지원은?!”
“루이가 아까 요청했어, 하지만 조금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또?! 아아아, 그레이프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