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기둥서방 (9)
식사는 이번에도 정력에 좋을 것이 한눈에 보이는 재료들뿐이다….
맛은 있지만 즐길 여유가 없다.
그레이프는 내게 계속해서 아침 식사를 먹여주며 허리를 흔들었고, 전부 다 먹여주고 난 뒤에는 곧바로 트레이를 침대 옆 선반에 올리고 섹스에 집중했다.
식사라기보다는 잠시 에너지를 충전하는 느낌에 가깝다.
차를 운전하기 위해 잠시 충전시간을 가지는 것과 다름없다.
이건 식사가 아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다, 먹었으면, 식후 운동♡ 할까요?”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허리를 흔들며 하는 말에 나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그레이프의 손을 잡았다.
그레이프랑 섹스하는 건 기분 좋다.
기분 좋기는 한데, 정말로 정액을 넘어서 정기를 빨린다는 기분이 든다는 게 문제였다.
세 번 정도는 나도 이제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여섯 번부터는 힘들다.
이미 네 번 쌌으니 앞으로 두 번밖에 남지 않았다.
그 뒤부터는 정말로 정액이 아닌 다른 것을 뽑아내게 된다.
내 영혼이나 생명 같은 형태 없는 무언가를 빨리는 기분이다.
그레이프는 나와 마주 본 채 올라타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결합부를 훤히 드러내며 두 팔을 등 뒤로 뻗어 몸을 지탱했다.
자지가 그레이프의 쫄깃하면서도 찰싹 달라붙는 음란한 보지에 들어가는 모습이 훤히 보이고, 질벽을 긁어대며 쯔븝쯔븝하는 야한 소리를 낸다.
자지는 기분 좋지만, 자지를 제외한 다른 부위가 슬슬 힘들어진다.
내 몸에 자지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온몸이 성감대가 되는 것과는 다르다. 그냥 내가 자지가 된 듯한 감각이다.
결합부를 훤히 드러내고 삽입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그레이프의 골반이 위아래로 흔들린다.
자지에 고정된 눈을 크게 뜬 채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 등을 기대는 것처럼 상체를 뒤로 눕힌 자세를 한 채 보지로 유혹하고 구애하듯 음란하게 허리를 흔든다.
자지에 꽂힌 보지를 음란하게 흔들며 춤을 추는 것 같지만, 결국 그레이프의 목적은 질 내에서도 약간 앞쪽에 있는 살짝 주름이 뭉친듯한 곳을 귀두 뒤쪽으로 쯕쯕 긁어대는 것이다.
퓨웃, 퓻, 퓻♡
“하앗♡ 하앗♡ 하아…♡”
애액을 계속해서 뿜어대면서도 허리를 멈추지 않는다.
쯕, 쯕, 쯕, 쯕♡
“오옷…♡ 후읏…♡ 오호오…♡”
긁어대는 게 기분 좋은지 눈이 점점 풀린다.
입술을 오므린 채 초점을 잃은 눈으로 어딘지 모를 곳을 바라보면서 온 신경을 완전히 보지에 집중시키고 있다.
허리를 이리저리 비틀어 질 주름 구석구석을 전부 귀두로 긁어주며 행복해하는 게 보인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헥♡ 헤엑♡ 헤엑♡ 헤에엑…♡ 헥…!
허리를 길게 위아래로 흔들어 보지에서 뿜어지는 애액을 내 목 바로 밑까지 튀게 한다.
이성을 잃고 허리를 흔드는 모습이 원초적이고, 동물 같아 보인다.
사람들을 지켜주던 마법소녀가 해도 좋을 만한 섹스가 아니다.
부우욱! 부우욱! 부욱…!
“후오오오…♡ 오, 오♡ 하아앗♡ 헥! 학…! 하악…♡”
짜내는 움직임을 참지 못해 사정하면 고개를 젖힌 채 혀를 쭈욱 뻗으며 절정한다.
눈을 반쯤 감은 채 사정에 맞춰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엉덩이를 한쪽씩 씰룩거려 자궁구에 닿은 귀두가 문질문질 하고 비벼지게 한다.
정액투성이가 된 자궁입구가 또다시 따뜻해지고, 보지가 질퍽하게 녹아내린다.
꾸우우욱, 꾸우욱…꾹…쯔으으윽…♡
“으으으윽!! 허어억!!”
“하아아아악…♡ 하아아아…♡ 하아아아앙…♡”
방금 막 사정한 자지를 그레이프의 보지가 밖으로 밀어내듯 움직인다.
뿌리는 꽉 잡은 채, 질 내가 움직여 자지를 내보내려는 것처럼 잡아내린다.
전혀 움직이지 않는데도 자지를 꼼짝 못 하게 하고 더 안으로 넣는듯한 자극을 받자 자지 뿌리에 힘이 들어가며 허리에 힘이 빠진다.
그레이프가 하는 섹스가 섹스라기보다는 착정에 가까운 이유는 이런 움직임 때문이었다.
뿌리를 잡아 쥐고 자지 전체를 보지로 휘감아 문지르고 잡아 비틀듯 쥐어짜는 움직임에 자지가 정액을 상납해버린다.
방금 막 만들었는데, 다급하게 생산한 정자를 곧바로 그레이프의 안에 쏟아낸다.
부욱! 부욱! 부욱…!
“헤엑…♡ 헥…♡”
정액이 나오자마자 다시 보지를 조여온다.
자지가 힘이 빠지지 않게 뿌리를 잡고 지쳐가는데도 쓰러지지 못하게 만든다.
오른손이 욱신거리고 자지가 조금 회복된다.
곧바로 그레이프의 보지가 아주 살짝 풀어지며, 다시 위아래로 움직인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후읏♡ 후읏♡ 후읏♡”
부욱, 부욱, 북…부륵…
“하아아앙…♡ 조아아…진짜아, 행복해요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자지♡ 자지♡ 자지♡ 하악, 학…♡ 헥…♡”
부욱…부륵…북….
“하아아아…♡”
다시 뽑힌다.
착정당하고 또 뽑힌다.
자지를 놔 주질 않는다.
침대는 어느새 땀에 젖어 엉망이 되어있었고, 분명 해가 떠 있던 창밖은 햇빛이 뜨거워지는 시간을 넘어 조금씩 해가 져 가려 하고 있었다.
이미 점심시간도 넘었다.
그레이프에게 착정당하는건 7번까지가 한계였다.
그 이상은, 정말로 정액이 아닌 무언가를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
너무 많이 사정해버려 머릿속이 어지러워지자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지만 세우고 있게 되어버렸다.
그레이프는 그런 나를 보며 내 상태를 짐작한 듯 곧바로 변신해버렸다.
슬슬 내가 힘들어하는 걸 눈치채고 보지를 더 기분 좋게 만들어서 자극을 더 강하게 해 정액을 억지로 더 뽑아내기 위해서다.
마법소녀가 변신을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싶지만, 그레이프는 전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처럼 자지에서 정액을 사정시키기 위해 변신했다.
지금까지의 자극에, 달라붙고 조여오고 젖어있는데 너무 조임이 강하고 찰싹 달라붙은 데다가 하나가 된 것처럼 맞춰져서 자지가 녹아내리던 듯한 감각에 더해 마력을 사용한 간질거림이 더해진다.
자지 안에서 간지러운 감각이 계속해서 뿌리에서 귀두 쪽으로 슥슥 훑어져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두근두근하고 자지에서 고동소리가 들릴 때마다 머리가 멍해진다.
점점 자지에서 느껴지는 쾌감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힘을 내라는 것처럼 그레이프가 등 뒤로 손을 뻗어 불알과 자지 뿌리를 한 손으로 잡아 쥐고 활성화 마법을 사용하자 지쳐있던 장기가 활성화되어 억지로 정액을 만들어낸다.
그레이프의 보지 안에 정액을 쏟아내는 횟수가 10번을 넘은 순간, 나는 세는 걸 포기해버렸다.
이건 섹스가 아니다.
절정 지옥이고, 착정 고문이다.
오른손이 내 몸을 치유해주고 그레이프가 활성화 마법을 써줄 때마다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은 사라지지만, 고통의 시간이 늘어난다.
그레이프는 마력이 충전된 만큼 활성화 마법을 써서 정자를 만들게 하며 마력을 소모하고, 정액을 만들어 사정하게 해 다시 마력을 채운다.
무한동력이라기보다는 쳇바퀴 같은 상황이다.
무한한 건 내 정신에 가해지는 쾌감을 사용한 충격뿐이다.
창밖으로는 해가 지기 시작한다.
그레이프는 자위기구에 연료를 넣는 것처럼 내 입에 영양성분이 가득한 젤리를 넣어주고 물을 마시도록 페트병을 기울여 넣어주면서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이렇게까지 당하는데도 서 있는 자지가 자랑스러운 동시에 원망스러워진다.
그레이프와 섹스하는 건 기분 좋다.
하지만 기분이 좋은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레이프의 엉덩이가 부딪쳐오며 애액에 너무 많이 젖게 된 배 주변의 피부가 불어버릴 것 같다.
슬슬 허리가 삐걱거리고 머리에 산소가 모자라진다.
졸음과는 다른 멍한 느낌이 그레이프의 보지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인 감각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하나씩 차단시킨다.
물에 빠져서 자지만 밖으로 내놓은 것처럼 온몸이 나른하고 피곤한데 자지만 멀쩡하다.
정말 더는 안될 것 같아 몽롱한 상태로 팔을 부들부들 떨며 그레이프에게 부탁했다.
“그, 그레이프…저기….”
“하악♡ 하악…♡ 네에…?”
“화, 화장실…갔다 오면 안 될까…?”
나는 납치범에게 화장실을 부탁하는 인질처럼 비굴하게 부탁했고, 그레이프는 감사하게도 잠시 허리를 멈춰줬다.
“…급해요?”
“으, 응! 급해!”
…본능적으로 급하다고 하지 않으면 안 놔줄 거라는 게 느껴져 다급하게 말하자 그레이프가 애액에 절여져 수컷 냄새가 아닌 암컷 냄새가 나게 되어버린 자지를 보지에서 빼내 줬다.
너무 조여서 오히려 덜 발기되어있던 자지에 갑자기 피가 돌며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진다.
그레이프의 보지 안에서 최고로 발기된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이미 지쳐버린 것인지,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기지개를 켜듯 자지가 빳빳하게 세워진다.
“앵거 자지는 늘 기운 넘쳐서 좋아요♡ 멋있어♡”
그레이프는 그런 내 자지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내 손목에 채워진 수갑 위로 두 손을 올렸다.
그대로 내 팔이 망가지지 않는걸 신경 쓰는 것처럼 몇 번인가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더니, 천천히 당겨 끼이이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수갑을 끊어버렸다.
나는 아무리 당겨도 꼼짝도 안 하던 수갑인데…그레이프의 손에서는 찰흙처럼 뭉개진다.
그 모습만 봐도 나와 섹스하면서 얼마나 필사적으로 이성을 유지하고 참아주고 있는 건지 느껴진다.
이게 참고 있는 거라는 게 무섭다.
처음 강간당할 때 바닥을 꺼트리게 내려찍으며 콘크리트를 부수고 벽을 파내던 그레이프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보다, 지금의 그레이프가 더욱 강하다.
“5분 내로 돌아와 주세요…더 참기는 힘드니까.”
“히익….”
나는 1초라도 더 오래 쉬기 위해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갔다.
침실 안에, 구석에 위치한 화장실에 정신없이 뛰어가 들어가자 침실 안의 뜨겁고 끈적한 것과는 다른 시원하고 차가운 공기가 내 머리를 식혀주었다.
황당하게도, 화장실의 공기가 상쾌하다.
쾌감에 마비되어 있던 듯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자지는 배신자처럼 벌떡벌떡 서서 아직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핏줄이 파랗게 올라와 있었다.
나는 변기 위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고민했다.
왜 이렇게 된 거지?
그레이프는 분명 내가 자지만 박아주면 앙앙대는 귀여운 암캐 같은 오나홀 마법소녀였을텐데.
이건…정말로 그레이프용 생체딜도같은 취급이다.
“앵거~♡ 아직 이에요?”
“나갈게! 잠깐만!”
…섹스가 무섭다.
아니…이런 건 섹스가 아니다.
그레이프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