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기둥서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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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프가 돈이 없다고 할 때마다 정말 궁금했던 점이 몇 가지 있었다.
6위면 상당한 지원금을 받을 텐데 대체 왜 돈이 부족하다 할까.
따로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까지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그레이프의 팬들과, 그레이프 본인은 자신이 사용하는 검이나 여러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했지만, 그 점을 생각해봐도 늘 돈이 없다고 허덕이는 건 조금 이상했다.
어딘가 빚이라도 진 건가, 가족이 아픈가 하는 여러 소문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정답은 팬들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 일반인이 되었다.
“…이게 집이야?”
그레이프의 집은 아파트도 아닌 단독주택으로,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을만한 산에 있었다.
묘한 빛이 나며 이상하게 각진 집은 집이라기보단 벙커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고, 제법 넓어 보이기까지 했다.
엄청나게 넓은 건 아니지만…혼자 살기에는 상당히 넓다.
집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고, 여기저기에 운동기구로 보이는 것들이 설치되어 있기까지 하다.
“조, 좀 특이하게 생겼죠…?”
“뭐야 이게?”
“트루비전에서 개발한 특수금속으로 만든 집이에요, 지금은…저기, 좀 많이 적응해서 괜찮지만 몸이 어느 정도 강해지니까 어느 순간부터 손만 대도 이것저것 다 부수게 되버려서…집에 있는 모든 게 특주품이에요! 집도…방위군 지원 특주품이고요….”
이딴 걸 지어서 사니까 돈이 없지.
지원금을 아무리 받아도 거지처럼 매일 힘들어하며 일하고 살 만하다.
실외에 설치된 운동기구도 특이하다.
비를 맞아서 녹슬 법도 한데,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데다…전부다 땅에 스프링이 박혀있다.
바벨도 양옆에 무게추가 하나씩만 달려있고, 바닥에 박힌 스프링과 연결되어있다.
스프링뿐인 운동기구들밖에 없다.
“이, 이 집에 마법소녀가 아닌 사람이 온건 처음이에요…위장용 주소는 방위군에서 지원해줘서, 따로 필요한 일이 생기면 거기로 가거든요….”
“어…집도 특주품이라는건 무슨 얘기야?”
“앗, 이 집 자체가 방위군에서 계약 조건으로 걸어준 거에요. 그런데도 예산을 오버해서…나머지는 융자인데…이왕 하는김에 운동기구도 설치해준다고 해서 했더니, 이게…집 가격만큼 나가서…앵거 한번 해볼래요?
나는 그레이프의 안내를 받아 야외 운동기구 앞에 앉았다.
푸른빛과 주황빛이 섞여 빛나는 금속이 무척 낯설다.
분명 금속이 맞는데 만져보니 묘하게 따뜻하기까지 하다.
대체 어떻게 쓰는 것인지 모를 운동기구들을 내버려두고 벤치프레스를 할 수 있는 기구 위에 눕자, 그레이프가 신나서 웃으며 운동기구를 조절해줬다.
“잠깐만요, 제일 가벼운 장력으로 해줄게요.”
“장력?”
“아, 저는 강화 마법 영향이 몸에 남아서 단순 무게로는 단련을 못 하는 수준이 되었거든요…이 스프링도 특수한 거에요, 이게 제일 가벼운 건데…들어볼래요?”
“흐으읍!!”
곧바로 나는 온 힘을 다해서 금속 막대를 잡아 위로 밀어냈다.
정말 이를 악물며 밀어내지만, 꼼짝도 하질 않는다.
용접해놓은 봉을 가지고 장난치는 건가 싶을 정도다.
미동도 하지 않는 봉을 밀어대며 얼굴이 빨개지는 나를 내려다보던 그레이프는 당황하며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해 바에 대고 있던 손을 쥐어 가볍게 들어 올렸다.
바가 위아래로 휙휙 움직이며 양 끝에 달린 스프링에서 끼익끼익 하는 소리가 난다.
“어라…? 가, 가벼운 거 맞는데….”
“…안 해.”
“앗! 앵거! 미, 미안해요!”
이럴 것 같긴 했지만, 자존심 상한다.
그레이프는 내게 실수했다고 생각했는지 흠칫 거리다가, 급하게 내 팔을 안아 가슴을 문지르며 사과했다.
“미안해요, 네…? 앵거가 약하거나 그런 게 아니고…제가 엄청 강한 거니까.”
자존심 상한다.
기분이 상해 뚱한 표정을 짓고 있자, 그레이프는 어쩔 줄 몰라하더니 웃는 얼굴로 날 가만히 바라보고는 손가락으로 등을 살살 간지럽히며 말했다.
“세, 섹스할때는 앵거가 이기잖아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내가 언제 이겼어.”
“제 마음속에서는 이기고 있어요!”
“…그게 이기는거면 강간당한 사람은 강간범에게 이긴거겠네?”
나의 논리적이고 진실한 말을 들은 그레이프는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지 시선을 피하며 조금 뒷걸음질 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 팔을 잡아끌어 집안으로 데려갔다.
“자, 자아…운동기구 같은 거 재미없으니까, 집 보여줄게요! 집 구경해요!”
나는 못 드는 운동기구를 가볍게 드는 그레이프에게 끌려가 나는 못 들고 그레이프는 가볍게 드는 운동기구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현관문 앞에 도착했다.
그레이프는 현관문을 열고 나는 못 들지만 그레이프는 들 수 있는 운동기구와 같은 재질의 집을 보여주며 집안을 안내해주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로 집 전체가 금속이야?”
“네! 천장부터 바닥까지 다 금속이에요!”
그레이프의 집안은…의외로 깔끔하고 정상적이었다.
바닥은 나무로 된 마루처럼 보였지만, 잘 보니 나무로 보이게 가공된 금속이다.
옷장도 흰색으로 칠해진 금속이고, 벽면도 벽지처럼 보이게 도색한 금속 벽면이다.
이 정도로 철저하게 만든 걸 보니 조금 무섭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걸까….
“여기가 화장실, 여기가 거실…앗, TV 볼래요? 게임도 있는데….”
집은 밖에서 보기에는 컸지만, 안에 들어와 보니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4인 가족 정도가 편하게 살만한 정도의 규모다.
그레이프 혼자 살기에는 크지만, 집 자체만 생각하면 엄청 큰 건 아니다.
나는 그레이프가 안내해주는 대로 금속으로만 지어진 집을 하나하나 구경했다.
유리로 보이는 창문도 투명하게 처리된 금속이고, 심지어 가전제품도 금속이다.
보면 볼수록 생각하는 거지만…그레이프가 거지로 살 만하다.
거지가 아니라, 이 집을 사려면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여, 여기가 제 방…침실이에요!”
나는 그레이프의 안내를 받아 거실, 화장실, 드레스룸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그레이프의 침실에 도착했다.
침실은…놀랍게도 바닥에 장미 꽃잎이 뿌려져 있고, 특수 금속으로 만들어진 프레임 위에는 아주 두꺼운 매트리스가 올려져 있었다.
이불도 화려한 붉은색에 프릴이 가득한 녀석이 펼쳐져 있었다.
머리맡에는 콘돔 상자까지 있고, 물까지 몇 병이나 준비되어있다.
이건 침실이 아니다.
섹스룸이다.
“…원래 이래?”
“이, 이건…그…내일…온다고 해서….”
나는 말을 아꼈다.
방을 전부 구경한 뒤, 그레이프는 거실로 나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한잔 가져왔다.
붉은색의…달콤한 냄새가 나는 끈적한 음료수다.
“구경하는 거 힘들죠? 쭉! 쭉 마셔요!”
“…뭐 넣었어?”
“아뇨?! 넣은 건 전혀 없어요. 넣은 건!”
나는 그레이프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한 모금도 안 되는 양을 입에 머금었다.
뭔가 이상한걸 탄 건가 의심했지만…의외로 음료수를 멀쩡했다.
달콤하고, 맛있다.
어째서인지 술도 아니고 차가운데도 뱃속이 따뜻해지는 신기한 음료다.
그레이프의 집을 안내해주는 대로 구경한 나는 빈 음료수 잔을 그레이프에게 건네주고, 조금 궁금했던 방 앞으로 걸어갔다.
다른 곳은 다 소개시켜 주면서도 방문을 닫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나간 방이었다.
그레이프의 침실 바로 옆방이어서, 대체 무슨 방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그레이프가 설거지를 하는 사이 문 앞으로 다가가 방문을 열었다.
잠겨있지 않았던 문이 열리며, 어두운 방이 눈앞에 드러났다.
나는 방 안의 전등을 켜고 충격에 빠졌다.
벽면에 가득한 딜도…바닥에도 가득한 딜도….
크기별로 다르고, 모양과 굵기와 형태와 휘어짐이 다 다른 딜도가 가득하다.
딜도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진동기도 있고, 안대도 있고…수갑도 있고, 밧줄도 있다.
“이, 이게 뭐야….”
“아아앗!!”
그 광경에 당황하고 있자, 그레이프가 갑자기 거실에서부터 달려와 나를 번쩍 들어 올리고 방 밖으로 꺼내 방문을 쾅! 하고 닫았다.
그레이프의 힘에도 부서지지 않는 걸 보니 확실히 특수주문한 집이긴 한가보다.
그레이프는 방문을 온몸으로 막아서더니, 시선을 내게 향한 채 얼굴을 빨갛게 물 들이고 부들부들 떨며 수치심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방은…빈, 방인데…아, 아직 청소 안 했어요.”
“…딜도.”
“이, 이제 잘 안 써요!”
“딜도방….”
“아니에요! 창고에요 창고!”
딜도창고….
왜 침실 바로 옆에 있었는지 알겠다.
침실 옆에 있어야 편하게 딜도를 쓰고 제자리에 정리할 수 있으니….
나는 서랍장 안에는 다 들어가지 않을 엄청난 양의 딜도를 보관하기 위한 딜도창고를 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멍하니 서 있다가, 문득 이상한 걸 봤다는 게 떠올라 방금 본 광경을 떠올렸다.
한쪽 벽면에 세워진 장식장의 가장 높은 곳에 올려져 있던…커다란 딜도들….
묘하게 내 자지를 닮은 느낌이었다.
하나는 휘어진 각도가 내 것과 닮았고, 또 하나는 귀두의 크기가…다른 하나는 굵기와 길이가….
잠깐만, 조금 전에 그레이프가 이 방을 빈방이라고 하지 않았나?
내게 집에서 당분간 머무르라며, 내 방으로 주겠다고 한 방이 이 방인가…?
…나도 그레이프의 딜도 수집품 중 하나라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늦었으니까…오늘은 이만 잘까요?”
“히익…!”
나는 그레이프의 말에 기겁해 곧바로 싫은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레이프는 방금 본 광경을 잊어달라는 것처럼 무척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며 내게 다가오더니, 어느새 손에 쥐고 있던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내게 건네줬다.
쇼핑센터에서 산 속옷과 잠옷이다.
“씻고, 침실에서 자면 돼요.”
“자, 자기만 하는 거 맞아?”
“…네에!”
대답이 조금 늦었다는 사실이 오싹하다.
나는 침실로 들어가 복도의 화장실과는 별개로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하고, 그레이프가 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속옷이 묘하게 타이트해서 커다란 자지가 다 가려지질 않는다.
일부러 이런 속옷을 사준 것인지 의심이 생긴다.
잠옷을 입어 몸을 가리고 침실로 나온 나는, 그레이프가 어디 숨어있다가 덮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하며 한 걸음씩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레이프는 뜻밖에도 침실 밖에서 문을 열고 나타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찻잔을 손에 들고 느린 걸음으로 다가왔다.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내게 다가오지 않고 거리를 둔 그레이프는 침대 옆의 선반에 잔을 내려놓아 주며 자상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거는…소화 흡수를 빠르게 해주는 차인데, 오늘 조금 이것저것 먹었으니까…마시고 자요.”
“으, 응….”
“그러면 저는 거실에서 잘 테니까, 침실에서 푹 자고 일어나 주세요.”
“응?”
잔을 내려놓고 그레이프는 그레이프가 아닌 것처럼 아무런 성욕도 없다는 듯 조용히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
갈아입은 옷도 전혀 야하지도 않고, 노출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운동복이다.
무슨 꿍꿍이인 걸까.
“오늘 고생했어요, 그럼 잘 자요!”
“어? 으응….”
의심스럽다…의심스럽지만…그레이프는 정말로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얌전하게 방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아줬다.
곧바로 나는 방문을 잠그고, 침대 이불을 걷어 안에 무언가 숨겨둔 건 없는지 확인한 후, 푹신한 침대에 누웠다.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는 건가…?
나는 침대에 누운 채 고개를 들어 방 안을 둘러봤다.
그레이프의 방이라고는 했지만, 방 안은 잠자는 목적 외에는 쓰지 않는지 조금 과할 정도로 깔끔했다.
그 광경이 음란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여 마음을 차분해지게 만든다.
“그레이프가 강간하지 않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레이프에게도 사람의 마음이 남아있던 걸까….
집에서 쫓겨난 나를 보고 불쌍한 마음이라도 가져준 모양이다.
딱히 그렇다고 해서 고맙게 생각할 마음은 없었지만, 따뜻한 차와 배려와 침실을 제공받으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마음이 조금 약해질 수밖에 없다.
나는 그레이프도 어쩌면 좋은 마법소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상체를 일으켜 침대 위에 앉고, 그레이프가 가져와 준 차를 입에 댔다.
따뜻하고, 몸이 녹아내리는 맛이다.
어쩐지 뱃속에서 느껴지던 열기가 풀어져 온몸에 퍼지는 기분이 든다.
무슨 차인지 궁금하지만, 그레이프의 말대로 소화를 돕는 차라는 게 느껴진다.
어째서인지 차를 마시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
지금까지 쌓인 피로가 몰려오기라도 하는 건가?
나는 곧바로 잔을 내려놓고,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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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하아….”
“으으음….”
잠에서 느리게 깬 나는 몽롱한 상태로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낮이 된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눈앞이 깜깜했다.
익숙한 잠자리가 아니어서 잠에서 깬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밑에서부터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쭈읍, 쭙…하아…쭈웁…쭈웁..꿀꺽…!”
“읏…!”
자지가 갑자기 따뜻해지고, 빨아들여 지는 느낌이 든다.
익숙한 느낌에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흔들자 잠에서 깨며 이성이 돌아온다.
뭔가가 자지를 빨고 있다.
곧바로 눈을 뜬 나는, 눈을 떠도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눈을 떠도 해가 떠 있지 않아 어두워 보였던 게 아니다.
눈에 뭔가를 씌워놨다.
안대인가?
“뭐, 뭐야?!”
“쭈으읍, 쯥, 쪼옵…쯔읍…쯔릅, 꿀꺽, 쭈웁….”
“앗…! 자, 잠깐…!”
자지에서 느껴지는 자극을 떼어내기 위해 손을 움직여보니, 손도 움직이지 않았다.
팔을 흔들자 두 손에서 찰칵찰칵 하는 쇳소리가 난다.
두 손에 수갑을 채우고, 침대 다리에 걸어 꼼짝 못 하게 하고 있다.
“쪼옥…쪼옥…아, 깼어요?”
“그, 그레이프! 뭐 하는 거야?!”
당황하며 몸을 비틀어대자, 보이지 않는 밑에서 그레이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꼼짝도 못 하는 내 자지를 마음대로 빨아대던 것은 그레이프였다.
다리를 움직여보니, 두 다리는 이미 그레이프가 꽉 잡아 누르고 있었다.
안대를 씌운 날 움직이지 못하게 묶고, 자기 마음대로 자지를 빨아대고 있다.
“쪼오옥…쪼오옥…일어났으면 슬슬…해도 돼죠?”
“뭐, 뭘…! 뭘 하려고!”
“그야…정해져 있잖아요.”
그레이프는 보이지 않는 시야 너머에서 스윽스윽 하고 옷이 스치는 소리를 내더니, 내 배 위에 가벼운 무언가를 하나씩 톡, 톡 하고 떨어트렸다.
부드러운 촉감에 약간 따뜻하게 데워져 있는 느낌….
그레이프의 속옷이다.
“어제 먹은…정력에 엄~청 좋은 특제 엑기스가 가득 들어간 스페셜 장어 전골에, 개량 복분자 엑기스 주스…소화 흡수를 빠르게 해주는 차까지….”
그레이프는 내게 천천히 올라타 무게를 실어오고는, 내 다리를 잡아 여자처럼 벌리게 만들었다.
수치심에 두 발을 밀어 펼치려 해보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충전…많이 됐죠?"
나는 그제야 내 의사와 상관없이 빳빳하게 세워져 있는 자지를 느꼈다.
아플 정도로 세워져서,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전혀 모르는 것처럼, 과거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 듯 투명한 액을 줄줄 흘려대며 보지에 문질러지고 있다.
“놔, 놔! 이게 뭐하는 짓이야!”
“왜 그래요 앵거, 약속했잖아요.”
“으으으윽…!”
그레이프는 나를 눕힌 채 두 다리를 접어 벌리게 하고, 그대로 자지를 잡아 밑으로 잡아 내리더니, 질구에 대고 천천히 앉았다.
완전히, 내가 그레이프를 눕혀놓고 박던 자세를…서로의 위치만 바꾼 듯한 자세다.
자지가 밑으로 젖혀진 채, 그레이프의 보지 안으로 반 정도 삼켜진다….
쯔으으윽…♡
“오늘은…임신해버릴 만큼 싸주는 날…♡”
“또, 또 나를 강간하는 거지! 이 강간범!”
집에서 쫓겨난 나를 동정해 아무 짓도 안 하고 재워주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작정하고 꼼짝도 못 하게 만들어 강간하는 그레이프에게 실망하며 외치자, 흥분한 그레이프가 내 배 위로 뜨거운 침을 뚝, 뚝 흘리며 안대를 한 손으로 살짝 밀어 올려줬다.
갑작스러운 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레이프와 눈을 맞추자, 완전히 미쳐버린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헥헥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하아…♡ 하아…♡ 강간할게요…!”
그레이프는 실망감이 가득한 내 눈빛을 무시하며, 커다란 자지를 단숨에 보지로 삼켜버렸다.
푸우욱!
“하아아아앙…♡ 헤엑, 헥…! 더는, 못 참아…!!”
“흐으으윽!!”
곧바로 그레이프가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하고, 치골을 맞대어 찍어누르며 강제로 정액을 짜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