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3화 〉추적 (12) (73/299)



〈 73화 〉추적 (12)

최면을 시키는 동시에 그렇게 걸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니 훨씬 편하게 최면을 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문제는 이유를 말해줘도 내가 단번에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리프에게는 당연한 이유인 것 같지만, 내게는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 최면이다.
대체  이렇게 걸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자! 이제 어떤 최면을 더 걸고 싶은 거에요? 지금  정도로 이미 저는 앵거님은 공격하지 못하게 되었죠? 거짓도 말할 수 없게 되었고요!”
“거짓말하고 거짓을 말할  없다의 차이가 대체 뭐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 제가 거짓이 아니라고 우회해서 생각해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거나 거짓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것도 거짓말이 아니니 말을 하는  가능하죠! 제한을 걸 때는 그 범위를 잘 생각하고 거는 거에요.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고 하면 반대로 참인 것만 말할  있으니까, 거짓인지 진실인지 확실한 것이 아니면 말할 수 없는 거죠. 트랜스 상태에서 거짓이라고 판단하면 말할 수 없는 거니, 거짓말을 진실이라 믿는 걸로 우회할 수도 없고요.”

얘기만 들어도 뇌가 흔들리는 기분이 든다.
단순히 시끄러운게 아니라 최면에 대한 내용이니 하나하나 다 들어주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더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머리 아픈데…그럼 진실만을 말할  있다고 최면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니야?”
“그, 그러면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너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거짓을 말할 수 없다는 건 거짓 외에 다른 말들은 할 수 있어서 대화가 가능하지만, 진실만을 말할 수 있는 건…! 아, 안되지 않을까요?!”

리프는 혹시나 내가 그런 최면을 걸까 봐 두려워하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딱히 설득된 건 아니지만, 맞는 말인 것 같긴 하다.
제한의 범위라…앞으로도 잘 생각해봐야  얘기라는 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더 복잡하네.”
“최면이라는 건 결국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기존의 정보를 사용하는 거에요. 손을 움직이라는 것도 손이 뭔지 알고 있으니 움직일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자, 조금 명령을 내리기 어렵다면 이렇게 하는 것도 좋아요. ‘리프’ 는 내게 복종하는  기쁨으로 느낀다, 혹시라도 말하면서 대상을 지정하는  깜빡했다면 이렇게! 지금까지의 모든 최면은 ‘리프’ 에게 적용한다. 자! 해보세요!”
“넌 내게 복종하는 걸 기쁨으로 느낀다, 지금까지 모든 최면은 너에게 적용한다.”
“아, 아니…리, 리프….”
“뭐?”
“아니에요! 잘했어요! 배, 백점!”


리프의 입꼬리가 올라가면서도 부들부들 떨린다.
어쩐지 웃는 얼굴인데도 무척 화가 난 것처럼 느껴지는 목소리다.

“그, 그러면…이제 다음에 걸고 싶은 건 뭔가요? 제가 앵거님의 부하가 되게 하고 싶은 건가요?”
“부하?”
“최면교육 보지노예 샌드백! 저, 저기…그러면…원하시는 건 최면을 가르치는 것, 보지…를 마음껏 쓰게 해드리는 것…마, 맞는…걸로 생각하면 될까요…?”
“바로 그거야, 유능한 샌드백이네.”
“헤, 헤헤헤…와아! 칭찬, 받았다! 기, 기뻐라~!”

리프는 행복해하며 활짝 웃더니 휘어진 눈가에서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나올 만큼 행복한가 보다.


“그, 그러면…최면을 교육해드려야만 하게 해야 하니까, ‘리프’는 앵거님에게 최면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진실한 대답을 해야만 한다, ‘리프’ 는 앵거님에게 최면에 대해 가르쳐주는 시간을 일주일에  시간 이상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안 가르쳐주면 어떻게 되는데? 안된다는 게 뭐야?”
“또, 똑똑…하시네요! 그…렇죠! 역시 우수한 학생이에요! 조건을 걸 때는 그에 대한 반응! 여기에서는 제한이 빠져서는 안 되죠! 저도 말하려고 했어요! 자, 이럴 때는 제한도 좋지만, 유도를 하는 방법도 있어요. 약속한 시각이 되면 앵거님께 연락을 드리게 된다….”


나는 리프의 말을 듣다 말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조건을 걸 때는 제한이나 행동을 더한다…맞는 말이다. 조건만 걸어두면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불확실해지게 된다.

“내가 최면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반드시 진실한 대답을 해야 한다.”
“자, 자…잘! 했어요! 다음은 리프는 약속한 시각이 되면 앵거님께 전화를….”

리프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면 제한을 걸어 조건을 이루지 못했을 때 주는 벌칙을 주거나, 유도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 스스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 가능했다.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제한이 마음에 드는 쪽이다.


“내가 지정한 시간에 최면 교육을 해주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보지를 보여주며 자위한다.”
“…네?”
“아, 주변 사람이 없으면 비전넷에 자신의 얼굴과 함께 영상을 올린다.”
“…저기요?”


리프가 말한 대로 조건에 제한을 걸어 명령을 내리자 리프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가르쳐준 대로 잘 배워서 써먹는 나의 뛰어난 학습능력에 감탄하기라도 한 걸까?

“왜.”
“후, 훌륭…해요! 대단해요! 똑, 똑…! 하네요! 역시! 뷰지! 도장님이에요!”
“그렇지? 가르쳐준 대로 조건에 제한을 걸었으니까 말이야.”
“와아! 뷰지도장님 대단해!”

그렇게 좋게 보고 있지는 않지만, 리프는 확실히 천재가 맞다.
이 연구실의 설비나 리프 X를 만들어낸 모습, 그리고 나도 알기 쉽게 가르쳐주는 최면에 대한 얘기에서 리프가 얼마나 똑똑한지를 느낀다.
그런 천재에게 칭찬을 들어 기분이 좋아진 나는 들뜬 마음으로 나의 학습능력을 자랑하자는 생각에서 턱을 위로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나도 어느 정도 알 것 같은데, 지금부터는 내가  최면에 부족한 점이 있으면 말해봐.”
“네?! 잠깐…!”
“배를 맞으면 행복해진다.”


나는 최면과 동시에 리프의 배를 손바닥으로 철썩! 하고 내리쳤다.
리프가 설명해준 대로 배를 맞는다는 조건과 행복해진다는 반응을 의식해서 최면을 걸었다.


“오호오옷♡ 읏♡ 으읏♡ 헥!!”
“내게 맞지 않으면 맞고 싶어진다.”

이번에는 조건에 행동을 유도하는 최면이다.
리프를 샌드백으로 만드는 최면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
다음은 보지노예다.


“자, 잠까한♡ 때리면서, 최면♡ 하지마요옷♡ 지, 집중이…안…♡”
“보지노예는 자지를 박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보지를 벌려줘야 하며, 보지에 자지를 박히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자신의 이름을 불리며 명령 당하면 반드시 따른다.”
“저기요옷?! 잠깐♡ 배, 배 때리지 말고…! 천천히잇…♡”
“리프는 보지노예다.”
“헤에에엑! 헤윽♡”

대상을 지정하는 걸 깜빡했을 때 나중에 대상을 지정해줄 수 있다는 말은, 다르게 말하면 지금처럼 단어에 대한 최면을 말하고 대상을 지정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이건 리프의 말을 듣고 래피드와 비밀친구의 관계가 되어있다는 걸 떠올리며 생각해 낸 최면이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래피드와 비밀친구가 된 것도 다시 한 번 최면을 걸어 비밀친구의 정의를 제대로 내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래피드가 스스로 비밀친구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그렇게 되면 비밀친구의 관계에 대한 주도권을 래피드에게 넘겨준 상태가 되어버린다.
다음에 래피드에게 최면을  때 다시 조정해놔야겠다.

마지막으로, 거짓을 말할 수 없다는 최면을 고쳤다.
리프의 설명을 들어도 정확하게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이해도 되지 않았고,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같았다.
결국, 거짓을 말한다는  내게 뭔가 숨기려 한다는 거니까, 숨기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기 쉽게 해 버리면 되는  아닌가?

“말할 때 조금이라도 숨기는  있으면 보지를 손으로 벌리고 허리를 흔든다.”
“후오오옥!! 학♡ 하아악♡”
“좋아, 어때?”


최면을 마친 나는 넓은 마음으로 리프에게 내 현재 실력을 평가받기 위해 손을 멈추고 잘못된 점을 지적할 시간을 주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리프는 갑자기 울먹이며 눈물을 흘리더니 배를 맞으며 절정한 보지를 움찔거리면서 분한 듯 말했다.

“흐으윽…♡ 자, 자알…했…어요…! 그, 치만…저, 적어도 대상 지정…♡ 앵거님 한테만…♡”
“아하.”

리프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잘못했는지 알았다.
이대로 끝내면 내가 아니어도 말할 때 무언가 숨기는 순간 누군가의 앞에서 보지를 벌리고 허리를 흔들게 되어버린다.
거기에 더해, 자지를 박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곧바로 보지를 벌려주게 된다.
…하지만 이걸 굳이 내가 제한을 할 필요가 있을까?


“지정 안 할래.”
“네?! 어, 어째서요?!”
“지정은 안  거지만 네가 알아서 조심해. 문제 생기면 보고하고, 마음에  들면 벌칙이다.”
“으으으읏…!”

대상을 나 하나로 지정해 제한하지 않는 게 리프를  괴롭힐  있고, 만약 리프가 무언가 방법을 써서 날 죽이거나 하더라도 최면을   없게 되어 계속해서 최면이 남게 만들 수 있다.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내 최면에 의해 제약을 받게 하는 게 리프를 더욱 괴롭게 할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해보니 중요한  하나 까먹었다는   수 있었다.
다른 마법소녀들은 모르지만, 리프는 최면에 대해서 이미 알아챘다.
이대로 기억을 날려버릴 것도 아니고, 리프 스스로가 최면어플의 존재도 알게 되었으니…스스로 최면을 풀거나 하는 것에 대해 보험을 들어놔야 한다.
이미 리프 X를 통해 최면을 무시하는 것도 봤고, 눈앞에서 최면을 우회하는 것도 보여줬으니…최면을 풀어버리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나는 리프가 가르쳐준 대로 대상을 지정해 제한하며 최면을 걸었다.

“이 최면들은 오직 나만 풀  있다.”
“흐으윽…그, 렇죠…! 자알, 했어요! 오직! 앵거님만! 제게 최면을 걸 수 있어야죠…!”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이는데, 어때.”
“충분하죠! 네에! 충분해요!”

이걸로 리프는 내 동료…아니, 최면교육 보지노예 샌드백이 되었다.
확실히 리프의 도움을 받으니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빨라졌다.
최면에 대한 구조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   정확한 최면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나는 최면어플을 내리고 리프의 다리를 잡아 끌어당기며 명령했다.

“그럼 이제 보지 좀 제대로 써볼까.”
“네?! 저, 저기요?! 벌써 두 번 쌌잖아요?!”
“두 번 밖에 안 쌌잖아.”

나는 아무렇지 않게 자지를 세우며 대답했고, 리프를 수술대에 엎드리게 만든 뒤 뒤에서부터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 대고 다시 단숨이 끝까지 집어넣었다.
곧바로 리프의 뱃속에 들어가 꼬리처럼 나와 있는 촉수가 살랑거리며 안쪽을 이리저리 휘저어 자지를 육벽 너머로 잡아오는 게 느껴진다.
리프를 괴롭히는 동시에 내 자지도 기쁘게 하다니, 꽤 마음에 드는 촉수다.
나는 촉수에게 오른손을 내밀고, 리프의 뒷구멍에서 꼬리처럼 나와 있는 촉수에게 말했다.

“앞으로 네 이름은 촉촉이다.”
“이, 이름이  그따구우…♡ 에요옷…♡”
“아, 그리고…리프, 너는 앞으로 촉수한테 절대로 손대지 못한다. 도구도 금지, 촉수를 아프게 하는 것 금지.”
“후으으으읏♡ 그, 그게에, 무스은…♡”

다시 최면어플을 들어 촉수를 건드리지 못하게 명령을 내린 나는 이름을 듣고 기분 좋은지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 정말 꼬리처럼 기뻐하며 흔들리는 촉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촉수가 내 손에 다가와 애교를 부리며 몸을 비벼대며 손안에 감겨 들어왔다.
나는 곧바로 리프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대며 촉수를 잡아당겼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후오오옥♡ 안댓♡ 내장 당기지 마앗♡ 자, 자궁 잡아당기지 마세요옷…♡”
“오…! 이거…!”


리프의 뒷구멍에 들어간 촉수가 자궁을 육벽 너머로 살짝 잡아 자지 끝에 대고 눌러준다.
움직이지 않아도 기분 좋게 자지를 마사지해주는 느낌이 꽤 기분 좋다.
나는 완전히 꼬리가 되어버리고 있는 리프 몸의 촉수를 잡아당기며 허리를 흔들었다.
애액과 음액이 줄줄 흘러나와 젖어버린 엉덩이가 아랫배에 부딪혀 뭉개질 때마다 보지가 리프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조여진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오호오오옷♡ 이거엇♡ 말도안대애앳♡ 앙♡ 아하앗♡ 아흐으읏♡”
“후우…! 개운해질 때 까지만 보지 좀 쓸게!”
“며, 몇번…♡ 싸려는, 건데요옷…♡ 후읏♡ 후으윽♡ 후앗…♡”


허리를 흔들던 나는 움직임을 멈추고 리프의 자궁을 자지 끝으로 꾹꾹 눌러 촉수와 함께 짓눌러주며 말했다.


“가볍게 세 번 정도?”
“미친♡ 소리이잇♡ 헤엑!! 그, 레이프! 같은! 놈♡”


실례다, 어떻게 보지노예의 보지를 사용하는 나와 선량한 시민이자 팬의 자지를 강제 착정하는 그레이프를 동급으로 말하는 모욕을   있지?
이런 치욕스러운 말을 듣고도 참을 수는 없다.


쯔븝쯔븝쯔븝쯔븝!

“다섯  싸고 간다.”
“히이이잇♡ 히익♡ 헤에엑!!”
“웃어!”
“가, 감사합니다앗♡ 후으읏♡ 보지노예 보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아!!”


나는 공포에 질려 암퇘지 같은 비명을 내는 리프의 보지에 조금의 배려심도 없이 자지를 박아넣다가 정액을 싸주기를 반복했다.





# # #




“후우우….”

리프에게 완전한 승리를 얻어낸 나는 강제로 리프의 보지에 여섯 번째 정액을 가득 싸주고 난 뒤 짐승자지새끼라는 극찬을 받았다.
나는 감히 내게 그런 극찬을 해준 것에 대한 칭찬으로 배를 주먹으로 때려 정액이 흘러나오게 도와주는 포상을 주었다.
엉망이 되어 보지노예로서 행복을 느낀 리프는 꼴사납게 절정한 뒤 몸을 부들부들 떨며 최면에 대해서 과외를 받을 날짜를 정하고 더 늦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셔야 하지 않겠냐며 자율주행 차를 준비해줬다.

리프의 순종적인 모습이 무척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자동운전되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승리감에 도취해 있었다.
리프는 강했지만…결국 이긴 것은 나다.
에스더가 이겨줬지만, 그래도 에스더가 도와준  나니까 승리한 건 나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리프를 이겼다.


자율주행 차는 리프의 비밀연구소 한구석에서 출발해 지하 터널을 타고 오랜 시간을 달렸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갑자기 도로로 빠져나와 다른 차들과 함께 달리게 되었다.
차에 타고 있었는데도 언제부터 합류했는지  수 없었다.
이것도 리프가 만든 인식저해장치라는  사용한 기술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이 되어있었고, 창문 밖에는 천천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해가 뜨는 걸 보니 그제야 쌓여있던 피로감이 느껴진다.
대체 뭘 주사한 것인지 몸은 아직도 기운이 넘쳤지만, 정신이 지쳤다.


리프랑 대화하는 것도 상당히 지치고, 에스더가 갑자기 나타났다는 사실도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대체 에스더가 내 오른손에 심어둔 건  하는 촉수일까.
내 상황을 알아차리거나, 내 위치로 곧바로 차원문을 열고 나타난 걸 봐서는….
…혹시 추적장치 같은 건 아닐까.
등골이 오싹해진다.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자율주행차는 어느새 아파트 단지에 도착해 차내에 알림음을 빵빵 하고 작게 울렸고, 나는 곧바로 차에서 내렸다.
마치 더 태워주기 싫다는 것처럼 리프의 차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나는 출근하는 사람들 속에서 혼자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며 집으로 돌아갔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집에 가서 조금 쉬어야겠다.


“…허?”

그런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한  눈에 들어온 건, 집 앞에 내놓아져 있는 내 짐들과…집주인이 적어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퇴거조치 안내문이었다.
안내문에 추가로 붙어있는 집주인의 편지에는 화재발생, 건물 내부의 파손, 밀린 월세에 대한 문제들과 계약서상에 강제 퇴거 및 보증금 환불 불가에 규정에 관한 내용이 인쇄되어 있었다.
추가로, 방 안에 있었던 그레이프가 사준 여러 영양제들은 집주인이 밀린 집세와 수리비 대신 가져가겠다는 내용이 손글씨로 적혀있는게 보인다.
나는 집에서 쫓겨났다.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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