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6화 〉추적 (5) [삽화추가] [내용 수정] (66/299)



〈 66화 〉추적 (5) [삽화추가] [내용 수정]

[아으으으읏…안돼애, 시러어…! 시러어엇…!]
[그만해애앳…그만해주세요오…!]
[찌, 찍지마아…! 이 쓰레기들…! 팬이라면서, 팬이라면서엇…!]
[앗, 앗, 앗, 앗, 시러엇…! 팬하고 섹스하기 시러…! 자지 하지마…! 이 괴물…촉수님 제발…! 제발 공격해주세요…! 앗…! 아흐으으으…!]

영상은…야하긴 한데….
야하기보다는 불쌍했다.
루이는 촉수들에게 윤간당하다가…어느 순간부터인가 루이의 팬 중 하나에게 따먹히기 직전이 되어 있었다.
이 영상은 팬들 중  명이 찍은 영상으로 보인다.
살이 찐 팬은 루이의 자그마한 보지에 넣어진 촉수를 빼내 자지를 박으려 몇 번이고 시도했고, 결국 화가 난 촉수에게 목이 졸려져 사망했다.

[아흐으으으읏…! 촉수니임, 감사합니다앗…! 하아아앙! 촉수님…!]

그리고…루이는 촉수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
…야한게 아니라, 뭔가 슬프다.

[응…? 이건 별론가…? 이건 어때? 이건 최근에 만들어진 동영상 파일들 모음인데…하위권 마법소녀가 몸 파는 영상.]

다음 영상이 재생되자, 화면에 또 다른 영상이 나타났다.
이번에는…나도 모르는 마법소녀였다.
하위권중에 하위권…정말 아는 사람이 적은 마법소녀로 보인다.

[그래서…우리 마법소녀 아가씨는 오늘 무슨 일로 왔다고?]
[저, 저는…파, 파파…가 도와준다고 해서…감사의 표시로…보, 보지…상납 하러…왔습니다…아, 앞으로도…많이…예뻐해 주세요….]
[어허…또 까먹는거야?]
[파, 파파의 정액! 마법소녀 보지 임신시켜주세요!]


…뭔가 안쓰럽다.
영상을 보며 느낀 거지만…리프  녀석 너무 악취미다.
마법소녀가 당하는 영상들에…촉수에 수간에…그러고 보니 전에도 촉수딜도같은걸 쓴다고 하지 않았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상 속에서 섹스는 말없이 진행되었고, 그럭저럭 볼만한 자세가 나왔다.


[앗, 앗, 앗, 앗, 파파아…파파아….]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읏….”

말이 많던 리프 X도 어째서인지 아무 말 없이 내 자지를 가만히 바라보고 손을 흔들고 있었고, 래피드 보지 오나홀도 생각보다 무척 기분이 좋아 점점 사정감이 치밀어 올랐다.
전혀 움직이지 않고 조임도 다를 게 분명하니 실제 보지와는 분명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확실히 이 오나홀 구조가 무지막지하다.
정액을 부드럽게 짜내는 듯한 구조다….
그대로 사정해버릴 것 같아지던 때, 갑자기 영상이 끝나고 다음 영상이 재생되었다.

[짜잔~2동 박사의 촉수딜도 테스트, 32번째! 오늘은 마법소녀의 정신장벽을 약화시키는 약의 시험작을 성공해서, 이미 먹어뒀어요! 이 상태로 촉수군 7호한테 오늘 보지를 박혀서 쾌락에 대한 쿠션이 없는 마법소녀가 아닌 일반인은 대체 얼마나 기분 좋은지! 체험해  거에요!]

짜증 나게도, 영상의 등장인물은 리프였다.
리프는 아무 말 없이 곧바로 보지에 꿈틀거리는 촉수를 쳐넣더니, 넣자마자 고개를 뒤로 젖히며 절정해버렸다.

[후으으으으읏!! 괴, 굉장해애…! 말도 안대애, 앗, 자궁 안에 가느다란 촉슈우…! 히이잇!!]
[자, 잠깐…뭘 보는 거야?!]

리프 X는 멍하니 손을 흔들다가 깜짝 놀라 영상을 정지시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리프의 영상과는 별개로 음약에 중독된 듯 자지가 빳빳해져 정액을 싸고 싶은 걸 참을 수 없게 된 데다 래피드 오나홀에 자극당하며 사정감이 한계가 되었던 나는 참지 못하고 정액을 사정해버렸다.

부우욱! 부욱…! 부욱…! 부욱…!

“크윽…!”
[자, 잠깐…와, 와아…와…정액 엄청…많네?]

이렇게까지 사정이 수치스러운 건 처음이다.
리프 X가 손을 흔들어 정액을 뽑아냈다는 사실이 불쾌하다.
애써 참아내려 하지만 자지가 멋대로 사정을 계속한다.
나는 결국 래피드의 오나홀 안에 정액을 잔뜩 사정해버렸다.

“하아…! 하아…! 크윽…!”

수치스러운 마음에 나는 리프 X를 노려보다가, 옆에서 갑자기 들리는 뽀고록 하는 거품 끓는 듯한 소리에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 시선이 향한 벽면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리프가 유리관에 잠긴  눈을 감고 둥둥 떠 있었다.


[어딜 보는 거야~? 여자의 몸을 그렇게 보면 안 돼. 뷰지도장 씨, 내 보지에도 관심 있어? 앗…설마 내 영상이 보이자마자 싼 게…? 너 래피드랑 그레이프에 이어서 나까지 노리는 거야? 완전 짐승이구나? 네 자지는…진짜 멋있어서 미안하지만 내 보지는 이미 촉수꺼라서….]
“씨발!”

듣기도 싫은 말에, 상상하기도 싫은 일까지 떠올리게 하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착정당하며 확실히 느껴버렸다.
저항할 수단이 없다.
래피드의 보지가 궁금한 건 내가 꼼짝도 하지 못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아무리 궁금해도, 억지로 당하고 싶지는 않다.
이건…정말로 아무것도 할  없어서 당한 거다.


[일단은 정액 상태 체크…응? 특별한 건 없네? 정액량이나 정자 수가 평균수치보다 월등히 높기는 하지만…마력이 관계된 무언가는 전혀 없고…그레이프가 강해진 이유는 정액에 있지는 않은 건가?]

분하다.
정액을 사정한  이렇게 분하기는 처음이다.
눈물 대신 정액을 흘린 기분이다.


[…그러면 일단  번째 가설은 파기…최면으로 오르가즘으로 유도하는 건 너무 복잡해서 이렇게 했지만, 슬슬 그럼 나머지는…최면으로 해볼까?]


리프 X는 그렇게 말하며 기억에 있는 물건을 손에 꺼내 들었다.
최면 펜라이트…내게 최면을 걸었던 물건이다.


[너 그래도 재미있더라? 초반에는 흔적이  있었는데, 나랑 만난 뒤로는 확실히 흔적이라 할만한 게 줄어들었어. 녹화된 건 터렛쪽이어서 음성자료도 전혀  남았고, 흔적이 없어가지고 어떻게 찾지를 못하고 있는데…하늘이 날 도와주지 뭐야? 최근에 그레이프가 너무 강해진 게 궁금해서 몰래 미행해보고 있었는데…얼굴이 영상하고 똑같아서 알아봤어. 근데 결국 너 그레이프랑 대체 무슨 관계야?]
“사귄다, 어쩔래?”
[아항~? 사귀는 건 아니구나? 그럼 무슨 관계야? 그레이프 그년 이상하게 요즘 마력이 강해져서 여기저기 펑펑 써댄단 말이지? 네  주변에 둔 녹음기나 카메라도 그래서  부서졌고, 마력이 강해진  역시 안에 싸서? 둘이 그러면 섹스만 하는 사이? 와~그 그레이프가 설마…하위권 잡년들도 아니고, 와아…무섭네~]

거짓말도 통하지 않는다. 겁먹게 하려 하는 것도 통하지 않는다.
육체적으로 무력하기만 한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무력하다.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면…역시 정액에 의한 마력회복…? 하긴…마력 최대 수용 수치가 낮은 편은 아니니까…하지만, 그래도…아니, 방패 하나 들었다고 그렇게 강해지는 건  말이 안 되는데…증폭인가? 아니면…뭔가 다른 게….]


리프는 나와 하는 대화에  이상 관심이 없는  혼자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 모습에서 날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는게 느껴진다.


[…뭐, 너한테 궁금한 건 끝났어. 뷰지도장은 마법소녀 최면어플로 여러 마법소녀들을 따먹고 다녔고, 리프도 따먹었습니다. 끝! 정액에 특별한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무한하게 정액을 뽑아내 마법소녀 강화실험에 써볼까 싶기도 했지만, 그냥  좋게 최면어플 하나 주운 자지 큰 남자일 뿐이었네?]

운 좋게 최면어플 하나 주운 남자...맞는 말이다.
나는 그냥 운이 좋아서 최면어플을 주운 것 뿐이다.
그걸 제외하면 특별할 것도 없다.


[죽이지 않을 생각이었지만…마법소녀 최면어플이  손에 있고, 쓸모도 없다면 또 다르지. 연구하면서…천천히, 하나하나 최면을 걸어가면 되겠네. 일단은…그레이프 부터. 이렇게 되면 오른손도 해부해도 되겠는데? 자지는 잘라서 촉수자지처럼 내 생체딜도로 쓰고, 오른손은 내가 잘 실험해서 강화실험에 응용해보고…아~! 정말 고마워! 실험체 21호! 덕분에…연구가 엄청 진척될 것 같아.]


운이 좋았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도 않고 바로 섹스밖에 생각 안 하면서….
운이 좋아서, 최면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아~최면 선배로서,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하나 줄까? 기뻐하라고?  천재 미소녀 박사 리프님의 강의니까 말이야. 최면은 엄~청나게 대단한 기술이 아냐. 상대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인식을 이용하는 쪽이지. 섹스가 하고 싶어진다? 상대가 섹스를 모르면 통하지 않아. 날 사랑하게 된다? 글쎄~? 호감이 있었다면 모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라면,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큰 감정을 갑자기 일으킬 수 있을까?]

 좋에 주운 최면어플 외에 내게 강점이라 할만한게 전혀 없으니, 리프에게 이길 수도 없고, 이 상황을 벗어날 수도 없다.
일반인중에서 몸이 꽤 좋은 정도로는 마법소녀에게 이길  없다.



[기본기로서 가장 중요한 건…’앵커’와 ‘트리거’ 야. 어떤 의식을 최면을 통해 발동시켜 끌어올릴 것인지? 어떤 기억을 비틀어 연결할 것인지? 진실을 유도하고, 거짓을 왜곡하고, 내 의지를 각인해 세뇌하기 위해서는…상대에 대해 많이 아는 게 필요하지. 최면은 그러기 위해서 기억을 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하고, 세뇌나 인식을 개변시키는건…기억을 끌어낸 뒤에 해야만 제대로 되는 거야. 뭐, 감각차단 같은 건…그런게 필요 없지만 말이야.]


리프는 이미 나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그 사실을 알고있다는걸 자랑하는 것처럼, 자기보다 부족한 학생에게 강의를  주는 것처럼 최면에 대해서 얘기해주던 리프는 수술대 위에 올려진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더니 수술대 밑에서 최면 펜라이트를 꺼내들었다.

[그러면…난 뷰지도장의 기억도 읽을  있고, 여기에는 리프의 몸에서 멀리 가져갈 수 없어서 못 가져갔던 최면 펜라이트도 있고…최면을 당할 사람도 있네?]


리프 X는 내 눈앞에 펜라이트를 까딱거리고는, 기계처럼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점점 내 얼굴에 펜라이트를 들이밀었다.

[자, 그럼 점점…깊은 의식속으로…빠져듭니다….]


나는 내가 최면을  마법소녀처럼 리프의 최면에 저항할 수 없다.

나는 졌다.

[여기보세요~최면할게요~찰칵!]


장난기 섞인 목소리와 함께 펜라이트에서 붉은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대로…최면에 빠져들어간다.

“크으윽…?!”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갑자기 머리게 격통이 내달렸다.
머릿속이 조여지는 기분, 고리가 생겨나고  속에 번개가 쳐대는 느낌이 든다.
파직파직, 파직파직 하고 무언가가   없이 빛나며 눈앞이 하얗게 점멸한다.

[뭐, 뭐야?!]
“아아아악!!”

뇌가 아프다.
아니, 아픈 게 아니라…아픈 것을 막아내고 있다.
뇌를 찔러오는 최면이라는 이름의 가시를, 빛을 뿜어내며 막아내고 있다.
오른손이 욱신거린다.
이건…마력이다.
마력이 오른손의 촉수에서부터 쉴 새 없이 머리로 솟구치며 마법소녀와 같은 정신 저항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헤, 헤일로?! 남자가?! 자, 잠깐…기생촉수에서?! 아니…이, 이건…말도 안 되는데?!]


무언가가 빠르게 소모되는 감각이  안에서 느껴진다.
저항력이 생겨났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
촉수의 마력에는 한계가 있다. 아니, 한계가 있는 걸 넘어서 심각하게 적다.
이 저항은 아주 잠깐의 저항일 뿐이다. 리프가 요리사라면 나는 계란이었고, 저항력은 계란 껍질이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바닥으로 떨어진 계란처럼 저절로 깨져버릴 것이다.


“크아아아아악!!”

꼼짝도 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수 없다.
변수가 일어났지만, 그게 끝이다.
이건 그저 리프의 연구자료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변하는  하나도 없다.

“…야.”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허공이 찢어졌다.


[어…? 어?! 어??!]


검은색으로 찢어진 내 앞의 허공에서부터 붉은 화염이 솟구친다.
내게 겨눠져 있던 펜라이트가 화염에 불타 녹아내리며, 녹아내린 것조차 불타 재로 사라진다.
길고 날카로운 손톱이 금속의 팔을 녹여 떨어트린다, 악력으로 우그러트리고, 뭉개 찢어낸다.
검게 물든 허공에서부터 박쥐 날개가 나오고, 불타는 듯한 머리가 짙은 마력으로 허공에 일러내며 서서히 드러난다.
핏줄이 불거진 얼굴, 크게 떠진 채 일그러져 뱀의 눈처럼 날카로워진 눈동자, 분노한 듯 악문 입에서 화염을 뿜어대며 머리의 날카로운 뿔을 늠름하게 세우고 걸어 나온 질투의 화신.

“어딜…손대는거야…이…새끼야아아아아아!!”


포효와 함께 나타난 에스더가 화염을 휘둘렀다.

 

16550229045452.jpg 



 

16550229045466.jp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