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단련 (1)
래피드와 비밀친구가 되고 난 후 난 매일같이 래피드와 몰래 메시지를 나누게 되었다.
<앵거는 무슨 음식 좋아해요??]
[음…래피드랑 먹는 거면 다 좋을 것 같은데?>
<그게 뭐예요…정말로 좋아하는 음식 뭐에요…?]
[비프스튜…?>
대단한 대화는 아니었고, 정말 평범한 친구 사이에 할 만한 대화가 대부분이었지만…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래피드는 평소에는 늘 바빠보였고, 가끔 뭐 하는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면 마법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훈련하고 있거나 괴수를 전부 처리하고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마법소녀중에서도 애쉬와 래피드만큼 괴수와 괴인을 열심히 처리하는 이들은 없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이렇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보니 정말 살인적인 일정이다.
방위군 내부의 훈련시설에서 마법 훈련, 애쉬를 따라서 나가 실전, 다시 훈련, 실전, 훈련…애쉬 혼자 나간 날에는 래피드의 휴일이었고, 그것마저 애쉬가 일정을 조절해 쉬게 해 주는 거라고 한다.
최면어플을 통해 지도로 위치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었는데, 래피드를 통해 직접 보이게 되니 정말 묘한 기분이 든다.
이런 걸 헬리콥터 부모라고 하지 않았었나? 아니면 몬스터 페어런츠?
정말로 래피드를 육성하듯 하나하나 가르치고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래피드와 애쉬에 대한 머릿속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어간다.
성녀가 아니라 고귀하게 자라온 귀족 아가씨….
어느 쪽이던 그런 래피드가 내게 유두를 잡아당겨 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야하다.
<앵거도 사진 보내주면 안 돼요?]
[난 래피드만큼 예쁘지 않아서….>
<그런 거 상관없이 저도 사진 보고 싶은데…오늘 뭐 했는지 일상 사진이어도 좋아요!]
[오늘 본 편의점 앞 고양이 사진 같은 거?>
<귀여워요!! 와아!! 집 근처에요…?]
[집 바로 밑에 있는 편의점이야>
<앗…혼자 살고 있다고 했죠…?]
[응, 월세 내고 사는 아파트. 집 좁아….>
<궁금한데…나중에…보러가도 괜찮아요…?]
[고양이 좋아하나 봐?>
<앗…네! 고양이 좋아해요…! 고양이 보러 가도 괜찮아요?]
래피드는 훈련을 하다가도 쉬는시간이 되면 틈틈이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훈련이 힘들어 나와 대화를 하며 잠시 휴식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대화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래피드와 나는 메시지를 보내며 서로 일상사진을 주고받았고, 특히 나보다는 래피드가 자신의 사진을 보내주는 일이 많았다.
<애쉬랑 같이 케이크 먹고 있어요!]
래피드가 보내주는 사진에는 가끔 애쉬의 뒷모습과 옆모습도 찍혀있었다.
나는 그런 사진이 보내질 때마다 애쉬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했다.
애쉬는 늘 지치고 살기가 어린 눈으로 카메라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사진을 찍히는 것 자체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듯한 모습이다. 사진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해야하나, 래피드와 같이 사진을 찍을 때도 다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처럼 전혀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지 않다.
사진만 보면 언제나 무언가 생각에 잠겨 괴로워하는 것 같아 보인다.
아주 가끔 보이는 웃는 얼굴이라고는 래피드와 같이 케이크를 먹을 때의 사진뿐이다.
래피드와 함께 있을 때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사진 속의 애쉬는 언제나 비슷한 느낌이었다.
살기 어린 눈빛과 긴장한 태도…가까이 가면 아군이 아닌 모든 걸 베어 죽일 것 같은 모습이다.
나는 애쉬가 찍힌 사진을 볼 때마다 앞으로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래피드와 즐겁게 메시지를 나눴다.
<…미안해요 제가 만나자고 해놓고 요즘 조금 바빠서….]
[괜찮아요, 마법소녀니까…오히려 바쁜 만큼 제가 안전한 거니까 고맙죠.>
<요즘 애쉬가 자꾸 훈련시켜요…지금 수준이 낮다고…제가 지금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더 해보래요.]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앗…고마워요, 훈련 끝나면 애쉬도 바로 놓아 줄 거에요! 그러면 바로 만나요!]
어쩐지 래피드가 나오는 일이 규칙적이지 않고, 나올 때마다 애쉬가 혼자 멀리 나가 괴수들을 처리하고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아졌다.
나름 래피드에게 쉬는 시간도 주고 회복도 할 수 있게끔 해 주고 있는 건가.
이렇게 대화를 하며 느끼게 된거지만…애쉬와 래피드의 관계는 정말로 뭔가 이상하다.
동료라기보다는 좀 더 선생과 학생, 부모와 자식…단순히 1위와 2위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확고한 수준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래피드에게 제대로 쉬는 시간도 주고 같이 케이크도 먹고 하는 거로 봐선 사이가 나빠 보이지도 않는다. 억지로 키우기보다는 정말 래피드가 빨리 성장하기를 바라며 정성껏 육성하는 모습이다.
래피드 본인도 마법소녀로서 여러 사람을 구해주고 괴인들과 싸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애쉬의 훈련에 잘 따라가고 있다.
<저기…앵거, 혹시 지금 바빠요?]
[아뇨, 누워있어요..>
<그럼…오늘거 보낼게요…? 확인해주세요….]
그렇게 고된 훈련과 교육 속에 있는 래피드는 마치 일탈을 하는 아가씨처럼 매일 밤마다 내게 비밀스러운 영상을 보내왔다.
나는 곧바로 기대감을 가지며 영상을 재생했다.
[오늘도 유두 세우는 거 연습하는 거 봐주세요…시, 시작할게요…후읏, 후읏…후으응….]
영상 속에서 래피드는 소녀틱한 방 안에서 상의를 전부 벗어버리고 있었다.
그대로 가슴이 보이게끔 비전폰을 고정시킨 채 부끄러운 듯 곧바로 유두를 직접 만져 세우기 시작한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 혼자서도 제대로 하고 있으라고 시키자 래피드가 얼굴을 붉히며 찍어주기 시작한 영상이었다.
[하앗…하응…하아아…자, 잘 안세워져요…후으읏….]
하지만 래피드는 혼자서 유두를 만지는 건 그렇게까지 흥분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정말로 능숙하지 않아서인지 매번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잡아당기기만 했다.
[읏…자, 잘 안돼요…앵거가 세워줄 땐 잘 됐는데….]
래피드는 영상 속에서 자기가 얼마나 부끄러운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난감해 하며 말하고는 계속해서 유두를 잡아당겼다.
요즘 매일같이 보내고 있는 영상이다.
혼자서 하니 잘 안되는지 고생하는 모습이 귀엽다.
[그, 그러면…오늘은 이 정도로 할게요….]
그렇게 한 3분에서 5분 정도 유두를 잡아당기고 나면 래피드가 옆에 두고 있던 작은 리모콘을 쥐고 화면을 향해 내민다.
촬영을 조작하는 무선 리모콘 같았는데, 셀카를 직접 많이 찍기 때문인지 자주 볼 수 있었던 리모콘이었다.
[하아아….]
“응?”
그런데…평소에는 이렇게 리모콘을 내밀고 나면 영상이 멈췄는데 이번 영상은 뭔가 달랐다.
나는 곧바로 영상이 끝날 거라는 생각에 타자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영상이 멈추질 않고 있었다.
화면을 터치해보니 영상의 시간은 아직도 한참 남아있었다.
리모콘을 내밀어 영상을 종료시켰다고 생각한 것인지 래피드는 그대로 한숨을 쉬었고…갑자기 가슴을 들어 올려 유두를 입에 물고 쪼옥 빨아대기 시작했다.
[하아…하아…쭈읍…앵거…쭈으읍…하아아…유두 안 세워져요…세워주세요…하아…세워지고 싶어요….]
“오, 오우….”
[아아아…이, 이러면 안 되는 데에…후으읏, 후으으응…하아아아…앵거, 앵거어….]
화면 속의 래피드는 영상이 꺼졌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하지 않던 부끄러운 말을 잔뜩 하며 가슴을 잔뜩 잡아당겨 대고, 유두를 빨아대며 자위하기 시작했다.
침대 위에 앉아 영상을 찍던 래피드는 곧바로 풀썩 하고 뒤로 쓰러져서 두 다리를 양옆으로 벌리고 귀여운 팬티를 옆으로 젖혀 클리를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들기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앙…앵거, 하으으읏, 아아아앙…이런거 못된짓이에요…하아아, 하으으응….]
자지가 아플 만큼 빳빳해진다.
영상이 끝난 줄 알고 래피드가 자위하고 있다.
이런 영상을 래피드가 일부러 보내줄 리는 없으니…아마도 실수로 보낸 것 같았다.
[후읏…후으응…안돼애, 후읏…가요오, 하아앙…보지 가버려요….]
“후우….”
머리가 어지러워질 정도로 야하다.
래피드가 나를 상상하며 자위하다니…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 엄청난 광경을 담고 있는 게 자그마한 화면이라는 게 너무도 원망스럽다.
당장 눈앞에서 보고 싶다.
래피드는 두 다리를 벌린 채 손바닥으로 보지를 찰싹찰싹 때리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클리를 톡톡 두들기기도 하더니, 다른 한 손으로는 유두를 위로 쭈욱 잡아당겨 대며 그대로 절정해버렸다.
[후으으읏…! 후으으응…! 하아아, 하으으응…! 하아아아….]
[래피드? 지금 바빠?]
[핫?! 아, 아니?! 왜애?!]
[오늘 일로 조금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 들어가도 될까?]
[자, 잠깐만!!]
래피드가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움찔거리며 절정하던 그때 갑자기 영상 속에서 애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방 밖에서 래피드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래피드는 곧바로 침대에서 얼굴을 붉힌 채 일어나 마법 지팡이를 꺼내 옷차림을 바꾸더니 잠옷 차림이 되어 다급하게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뭐 하고 있었어? 비전폰…? 너 혹시 또….]
“오…?!”
그때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며 애쉬가 화면 속에 들어왔다.
애쉬는 검은색의 가벼운 네글리제 차림으로, 그녀의 탄력적인 몸을 감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면적을 가진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방위군 안에 애쉬와 래피드가 사용하는 공간은 아예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애쉬의 잠옷은 이런 느낌인 건가.
가슴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파자마를 입고 있던 래피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너 또 뷰튜브 보다가 자려고 그랬지?]
[아, 아니…응! 그, 그게…응! 맞아….]
[오늘은 또 바로 인정하네…? 자꾸 그런 거 보면 눈 안 좋아진다니까.]
[마법소녀인데 왜 눈이 안 좋아져…아, 안 볼게….]
곧바로 화면이 다시 흔들리더니 래피드의 얼굴이 보이고 영상이 끊어졌다.
다급하게 화면을 내리게 되며 영상을 끊어 버린 모양이다.
귀엽고도 야한 영상을 전부 다 봐 버린 나는 자지가 두근두근 거릴 정도로 아프게 발기하는 것을 느끼며 래피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매번 유두 세우다가 자위해?>
<네??? 그건…갑자기…왜요?]
[영상 잘못 보낸 것 같아.>
래피드는 내 메시지를 보고 문장으로도 알 수 있을 만큼 당황해서 답장했고, 그대로 잠시동안 아무 말도 없더니…보냈던 영상을 삭제해버렸다.
래피드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답장이 없었다.
“앵거! 밥 다했어요!”
그때, 싱크대 쪽에서 물소리가 멈추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앞치마만 걸치고 있는 그레이프가 걸어 나왔다.
이미 퇴근하고 찾아와 섹스를 끝낸 그레이프는 내 방에 오자마자 식사와 씻는 것보다도 내 자지를 따먹는 걸 우선한 뒤 내 체력 보충을 위해서 밥을 해 주고 있었다.
나는 래피드의 영상을 바로 저장해버리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아무 말 없는 메시지 창을 바라보다가 그레이프가 식사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고 침대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향했다.
그레이프는 테이블 위에 한 번에 요리를 다 올려두고 통째로 들어 가져왔는데, 작은 접이식 테이블 위에는 장어와 마늘,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 등이 가득한…스태미너 식단이 펼쳐져 있었다.
“…이거 다 요리한거야?”
“장어는 사 와서 굽기만 했어요! 그리고 이건 흑마늘이라는데…그, 품종개량해서, 남자한테 훨씬 좋대요…♡”
어쩐지 그레이프의 태도를 보고 있으면 이게 정말 식사가 맞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품종개량이라…사실 이것도 일종의 품종개량 작업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이미 내 몸은 품종개량이 되어가고 있었다.
자지도 커졌고 몸도 좋아졌고, 정액량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맛있긴 하지만, 이건 식사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작은 고민에 빠진 내게 그레이프는 새색시처럼 무릎 꿇고 앉아 활짝 웃으며 장어구이 위에 구운 흑마늘 하나를 올려 내게 내밀어 주며 말했다.
“자, 아앙~♡”
“내가 먹을게….”
“한입만 먹어주세요….”
어쩐지 간지러운 행동에 나는 입을 손으로 막으며 거절했지만, 그레이프는 곧바로 시무룩한 표정이 되어 꼬리 내린 강아지처럼 부탁했다.
결국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그레이프가 내민 장어구이를 받아먹었다.
그대로 활짝 웃는 그레이프와 함께 식사를 계속하자 그레이프는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수저를 입에 문 채 멍하니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왜 그래?”
“앗, 그, 그게….”
나는 대체 왜 저러나 이해가 되지 않아 수저를 멈추며 물어봤고, 그레이프는 내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붉히더니 내 허리 밑을 계속해서 힐끔거렸다.
그레이프를 따라서 시선을 내리니, 래피드의 자위 영상을 보며 잔뜩 발기해있는 내 자지가 보였다.
“효, 효과…좋구나, 싶어서요….”
…등에 갑자기 땀이 난다.
래피드 때문에 커진 건데…그레이프의 눈이 점점 젖어들어 가는 게 보인다.
수저를 살짝 물고 있는 입술에서 혀가 비집고 나와 입술을 요망하게 핥은 그레이프는 점점 야수의 눈빛으로 변해가며 뜨거운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식사…빨리 끝낼까요…♡”
래피드 때문에 커진 건데….
하지만 이렇게 보니, 알몸에 앞치마만 입고 허리를 질끈 감아 가늘은 허리와 커다란 엉덩이가 강조된 그레이프의 몸매도 역시 야하다….
아직 오늘은 한 번만 싸서 더 할 만하긴 하지만…래피드가 자위하는 영상도 봐서 나도 엄청 꼴리긴 하지만….
뭔가 점점 그레이프가 무서워지고 있다.
“꿀꺽…꿀꺽…♡”
그레이프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입가에 수저를 문 채 나를 가만히 보면서 아무 이유 없이 몇 번이나 침을 삼켰다.
맹수가 사냥하기 전에 일부러 굶어 몸을 가볍게 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나는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며 맹수 앞에 놓인 초식동물의 기분으로 열심히 밥을 먹어 살을 찌웠다….
이건 식사가 아니다…그레이퍼가 나를 맛있게 먹기 위한 양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