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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비밀친구 (8) (51/299)



〈 51화 〉비밀친구 (8)

손안에 정액을 받는 모습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반응이다.
허리를 움찔거리며 턱을 당기고 정액이 손바닥을 두드릴 때마다 꾸욱 꾸욱 하고 쥐어대며 누가 봐도 절정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완전히 사정이 끝나고 나서야 래피드는 내 귀두를 덮고 있던 손을 천천히  주었다.
그대로 래피드가 감싸 쥐고 있던 손이 천천히 펼쳐지며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드러내자 허공이 일렁거릴 정도로 열기가 가득한 새하얀 정액이 눈앞에 드러난다.
 손안에는 손가락 사이로 정액을 조금 흘려대면서도 끝까지 받아낸 정액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천천히  눈에 초점을 되돌린 래피드는 유두를 빳빳하게 세운 채 무척 당황해서 손안의 정액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그대로 래피드는 두 손을 살짝 펼쳤다가 모았다 하며 정액을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사이를 펼치면 끈적한 정액이 막처럼 벌어졌다가 다시 돌아오고, 얼마나 진한 건지 래피드가 손을 밑으로 향해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래피드는 정액을 만질수록 조금 전에 그런 음란한 반응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순수한 얼굴이 되어서 한 손에 정액을 조심히 모아 다른 손으로 집어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 이게 정액이구나…슬라임 같아요….”
“슬라임?”
“앗…점액질 괴수인데, 약간 비슷한 느낌…그치만 냄새는 이게 조금  비릿한 것 같아요…뭔가 묘한 냄새네요…그리고 어쩐지 되게…묘한 느낌….”

그런 괴수가 있는 건가…?
래피드는 내 정액을 두 손으로 계속 만지작거리며 진하게 뭉쳐있는 것들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문질러 부드럽게 풀어줬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모습이 순진해 보이면서도 무척 야해 보인다.
귀엽고 야하다는  어떤 것인지 보여 주는 것 같다.

“친구사이인데…정액, 나와버렸네요….”
“윽…미, 미안.”

나는 래피드가 몽롱한 표정으로 한 말에 급하게 유두에서 손을 뗐다.
그러고 보니 괜찮은 건가? 최면에 걸린 래피드가 생각하는 비밀친구가 어디까지 해도 괜찮은 관계인지 확실히 확인하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조금 뒷걸음질 치며 사과하자 래피드는 곧바로 정액이 가득 든 손바닥을 서로 감싸 쥐어 흘리지 않게 하더니 그대로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손사래를 치며 말하려   같지만 아무리 봐도 정액을 손안에서 셰이킹 하려는 거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앗, 아니에요…남자니까, 당연한…반응인거잖아요?”
“그건 그렇지…?”
“저, 저도 보지 가버렸으니까…오히려  고민 해결해주려고 유두 세워주는데 이렇게 해 버려서 미안해요….”
“보지 가버렸어?”

나는 래피드의 고백에 반사적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그러자 래피드는 내 질문에 흠칫 놀라더니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네에…보지, 가버렸어요….”
“유두 세워주는 걸로 가버린 거야? 몇  갔어?”
“다, 다섯…번?”
“다섯 번이라니…래피드 엄청 야한 애구나?”
“야, 야해…읏, 그게….”

래피드는 부끄러운 듯 두 손을 맞대고 손가락은 계속 붙인 채 손바닥을 서로 붙였다 떼었다 하며 얼굴을 붉혔다.
손안에서 정액이 달라붙으며 쩌억, 쩌억 하는 소리가 나는 게 야하지만 래피드는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야, 야한…걸까요…저….”
“함몰 유두긴 하지만…유두 세워주는 걸로 보통 이렇게 쉽게 가진 않잖아?”
“그, 그건…저기, 사실…그게….”


나는 일부러 괴롭히듯 말했고, 래피드는 내 말을 들을수록 점점 더 얼굴을 붉히고 눈가를 적시더니 두 손을 모은 채 들어 올려 얼굴을 살짝 가리며 말했다.

“저, 저기…사실, 이것도…고민, 인데….”
“응? 뭔데?”
“저…소, 손이…이상해요….”
“손이 왜?”


나는 래피드의 말을 듣고 무슨 얘기를 할지 짐작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
그러자 래피드는 정말 부끄럽고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저기, 비밀…친구니까….”
“응, 비밀친구니까 괜찮아. 무슨 일인데?”
“그게…소, 손이…이상해요, 앵거랑 손잡거나…그, 이거…잡았을 때도, 기분 좋아서….”
“나랑 손잡는  기분 좋아?”
“아, 앗…! 그게, 네에…어, 어째서인지 모르겠어요…처음 잡을 때부터…뭔가 이상해서, 그…대,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래피드 혹시  좋아하는  아냐?”
“네?!”


한번 유도해보려는 생각에 말하자 래피드의 얼굴이 당혹감에 물들며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리던 래피드는 손을 맞대고 비벼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를 내며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건…그, 자, 잘 모르겠지만…그, 치, 친구니까…그게….”
“그냥 해본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원래 손만 닿아도 기분 좋으면 좋아하는 거라고 하잖아.”
“그, 그냥 해본 말이구나…네에…그런데 그게, 그…기분 좋다가 조금 다른 것 같아서…요.”
“어떻게 다른데?”
“모르겠어요…뭔가, 손이 이상한 느낌이어서…다른사람하고 손잡는 건  이런데, 이상해요….”

좀  자세히 물어보고 싶었지만 래피드는 자신의 손에 감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듯 두 손을 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대로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던 래피드는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그게, 좋아한다는 건 좀 더 따끈따끈하고 푹신하고…조금 더 상냥한…느낌이라고 생각하는데, 손…어쩐지 무척 끈적하구 화앗, 화앗 하고…찐득하고 달콤한…? 좋아해 하고는 조금…? 다른  같아요….”

굉장히 귀여운 표현이다. 좋아하는 것보다 끈적하고 찐득하고 달콤한 느낌이라니.
나는 턱에 손을 대고 래피드를 위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하며 말했다.


“혹시 래피드가 남자랑 접촉이 너무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어…? 그런 거에요? 그럴 수도 있어요?”
“나도 잘은 모르지만…래피드는 마법소녀잖아? 평범한 여자랑 조금 다를 수도 있고, 너무 감각이 예민하고 민감해서 남자한테 몸이 반응한다거나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그런 걸까요…? 예민하긴 하지만…그치만, 케이크 아저씨랑 악수할 때는….”
“아저씨는 래피드가 남자로 보고 있지 않은 거겠지.”
“남자로…봐서….”


래피드는  번이나 나를 힐끔거리고는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나는 래피드가 점점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아 보여 만족스러웠지만, 슬슬 이번에는 이 정도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말을 돌렸다.


“아무튼, 유두도  세워졌고…앞으로 몇 번  하면 함몰 유두는 나을 것 같은데 어때?”

래피드의 유두는 빳빳하게 세워져서 다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이 없어 두 손으로 다시 유두를 살살 만져주며 말했고, 래피드는 내 말에 놀라며 시선을 내리더니 끝이  튀어나와있는 가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에…저기, 고, 고마워요…앗♡ 아읏…♡”
“조금만 더 세워주다 나갈까?”
“읏…네에…♡ 앗, 잠깐…만요.”


다시 유두를 살살 당겨주는 그때, 갑자기 래피드가 무언가에 놀라며 흠칫하고는 허공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대로 엄지와 검지로 끝 부분을 살짝 잡은 비전폰을 꺼낸 래피드는 벨 소리를 들으며 나를 올려다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코로 화면을 톡 터치해서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래피드, 어디야? 왜 방에 없어?]
“앗, 갈게…케이크 사러 왔어.”
[또 케이크…? 하아…그러다가 살찐다?]
“애쉬 것도 사갈게, 읏…♡”


나는 전화 너머의 목소리를 듣다가 애쉬라는 말에 깜짝 놀라 래피드의 유두를 만지던 손을 뗐다.
그러자 래피드는 그것만으로 살짝 느껴버려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고, 전화 너머에서 애쉬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래?]
“앗, 아니…케이크 기분 좋아서…아니, 맛있어서!”
[…이번엔 무슨 케이크 먹고 있는데?]
“어? 그, 그게…여, 연유…케이크?”
[전에 사 온 그 기다란 막대 모양에 안에 연유 가득 든거? 그래, 그건 맛있었어. 나랑 같이 먹게?]
“가, 같이?! 앗, 응…! 사, 사갈게! 이따 봐!”

래피드는 전화 너머로 애쉬의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며 내 것을 힐끔거리더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대로 전화를 끊은 비전폰을 다시 허공에 넣은 래피드는 조금 아쉽다는 듯이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 오늘은…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지.”


나는 애쉬의 목소리를 듣자 괜히 등골이 서늘해져 곧바로 화장실 칸막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대로 문밖에서 자지를 집어넣고 지퍼를 올리고 있자 래피드가 속옷 차림 그대로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이런 지저분한 화장실에서 정액이 가득 묻은 손을 닦는 속옷 차림의 성녀라니.
당장 허리를 숙이게 해서 엉덩이를 때려주고 싶다.


래피드는 속옷을 정리하고 허공에서 옷을 꺼내 다시 갈아입은 뒤 아무 일도 없었던  내 앞에 다가와 얼굴을 붉혔다.
그대로 내가 가만히 서 있자 멍하니 내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던 래피드는 작은 목소리로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기…오늘은, 고민…많이 들어줘서 고마워요.”
“음…나야말로  고민 해결해주려고 해서 고마워.”

말을 한번 한 래피드는 또다시 입을 다문 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잘 나오지 않는 것처럼 주뼛거렸다.
귀엽다.
나는 래피드가 말을 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줬고, 래피드는 결국 두 손을 살짝 비벼대고 수줍어하며 말했다.


“비, 비밀친구라는 거…무척, 기분 좋은 거네요…그, 이런 건  몰랐어요.”
“래피드가 하자고 한 거잖아?”
“그, 그렇죠?! 그치만…어? 그치만…그러네요…?”


아차, 래피드가 처음 생각하던 비밀친구와 조금 달라서 기억에 충돌이 생긴 모양이다.
나는 당황하는 래피드의 손을 곧바로 잡으며 주물거리며 말했다.

“비밀 계속 나누자? 비밀친구니까.”
“앗…♡ 네엣, 비밀…♡ 후읏…♡”
“나 래피드랑 비밀친구 되어서 좋아.”
“저, 저도요…♡ 앵거랑, 비밀친구…좋아요…♡”


곧바로 눈에 초점이 풀리며 쾌감에 빠져버린 래피드는 허리를 뒤로 빼고 멍하니 서서 움찔거리다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저, 저기 그러면…♡ 오늘은 진짜 가야 하니까…여, 연락 해 주세요…♡”
“아, 응. 다음에도 몰래 만나자.”
“네에…♡ 비, 비밀이니까…♡”


인사를 마치고 손을 놔 주자 래피드는 그대로 몇 번이나 나를 힐끔거리고 뒤돌아보며 천천히 케이크 가게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잠시 래피드를 보며 서 있다가, 뒤늦게 커지는 심장 소리에 귀가 터질 것 같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흥분감을 애써 가라앉혔다.
저 멀리 걸어가는 래피드를 보면서 점점 자지가 뻐근해진다.
그 래피드의 손에 이렇게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게 비밀스럽게 정액을 가득 받게 하다니….
래피드의 유두를 잔뜩 잡아당긴 게 꿈처럼 느껴진다.


온몸에 느껴졌던 근육통이 래피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감에 마비되어 있었다가 서서히 돌아왔다.
하지만 뻐근함과 피로감이 몰려왔음에도 전혀 불쾌하거나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성장의 고통처럼 기쁘게 느껴진다.
나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몸도, 자지도, 마법소녀와의 관계도, 최면을 사용하는 방법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확실히 좀 더 나아졌다는 게 느껴진다.


최면은 생각보다  성공적이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로 내게 돌아왔다.
하지만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걱정스러웠다.
이번에는 우연히 성공적인 결과가 되었지만…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느껴진다.
이대로 조심히 가기만 해도 래피드를 따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좋은 예감이 든다.
나는 기대감에 젖은 한숨을 몇 번이나 내쉬며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려 할 때쯤, 비전폰이 작게 진동했다.


[래피드 : 혹시 언제 시간 괜찮아요…?]


아무래도 앞으로 래피드와 만날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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