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마법소녀 (7) [삽화추가]
“124번이 아니고요?”
“아하~? 그건 옛날이잖아? 지금의 난 마법소녀 에스더가 아니니까 말야?”
“여, 영광이네요. 1번이라니! 와아! 1번이다!”
의미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리액션부터 하고 봤다.
에스더는 나의 반응을 보고 뿌듯한지 또다시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어서 꼬리를 허공에 대고 철썩철썩 하고 쳐대고 있다.
“좋아, 원하는 소원을 말해봐.”
“소원?”
나는 에스더가 갑자기 한 말에 조금 당황했다.
그러고 보니 에스더 퀴즈는 정답을 다 맞히면 선물을 주고는 했다.
저번에도 다 맞추면 살려주고 소원 들어준다고 했었고….
저번 소원을 떠올린 나는 이번에도 촉수로 만들어줄게! 인 줄 알고 경계했지만, 에스더는 가만히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이번에는 진짜 소원을 말해도 되는 것 같다.
나는 가만히 턱에 손을 대고 생각에 빠졌다.
소원…? 뭐든지 가능한 건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섹스였다.
최면으로 섹스하는 게 아닌 서로 합의하에 동의하고 하는 섹스를 에스더랑 해보고 싶다.
두 번째는 살려달라는 것….
하지만 지금 분위기를 봐선 아무래도 이미 살려주는 건 확정인 것 같다.
대체 왜지?
세 번째는…안 받아 줄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받아준다면 모든 마법소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래피드, 애쉬, 그레이프를 생각하며 떠올린 소원이었다.
나는 잠시 고민한 끝에 세 번째로 생각한 소원을 말했다.
“제 앞에선 무언가 죽인다거나 하는 걸 안 하면 안 될까요…?”
“푸훕!”
이러면 나도 죽이지 않아 줄 테고, 다른 마법소녀도 죽이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에스더가 다른 마법소녀들과 싸우는 건 좋다.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는 건 싫다.
이상한 생각이지만 이게 내 진심이기도 했다.
마법소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로서, 그녀들이 괴로워하고 힘겨워하고 쾌락에 절여지며 더럽혀지는 건 하나의 시련으로서 받아들이고, 그녀들의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하지만…죽음은 다르다.
죽이는 건 끝이다.
난 이 마법소녀들의 이야기가 끝나는 걸 원치 않는다.
혼자서 독점하고 싶을 뿐.
“아하하하! 웃겨! 그게 부탁이야? 124번,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거야? 내가 아직도 예전의 마법소녀인 줄 알고 착각하는 거 아니야?”
그런 나의 소원을 들은 에스더는 정말 황당한 얘기를 들은 사람처럼 폭소했다.
배를 잡고 웃을 정도로 엄청나게 웃고, 고개를 젖히고 웃을 정도로 황당해 한다.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아하, 아하…하아….”
그리고 점점 웃음이 줄어든다.
에스더의 표정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변화했다.
단순히 황당한 얘기를 듣고 웃는 사람 같았던 모습이 점점 일그러지며 흉악한 얼굴이 된다.
괴수들의 간부, 촉수의 여왕…더이상 마법소녀 에스더가 아닌 타락한 마법소녀, 마녀 에스더라는 걸 보여주려는 듯 붉은 기운이 주변에 일렁거린다.
“야, 124번…너…아직도 내가 예전의 마법소녀 에스더로 보여?”
아니, 그렇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나는 래피드도 따먹고 싶고, 그레이프도 따먹고 싶고, 에스더도 따먹고 싶다.
에스더는 점점 강해지고 있고 애쉬에게 반으로 갈라져서 죽었는데도 부활해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마법소녀들은? 죽으면 끝이다.
힘들게 공들여 놓았는데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나는 반쯤은 농담삼아 한 말이었지만, 말할수록 점점 내 안의 신념이 확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법소녀는 죽어선 안 된다.
내가 따먹어야 하니까.
“알지만…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예쁜 모습만 보여줬으면 하는 소망이랄까.”
“하아?”
하지만 그런 생각을 대놓고 말할 수는 없기에 나는 조금 에둘러서 말했다.
에스더는 내 말을 듣고 짜증 난다는 듯 일그러졌던 얼굴을 점점 힘이 빠진 듯 풀어주며 정말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법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하는 사라암~? 내가 누구로 보여 지금?”
“에스더잖아요?”
“그래, 에스더…네 머릿속에 있는 그 잘난 정의의 마법소녀 에스더가 아니고 지금의 나는 질투의 마녀 에스더. 죽이지 말아주세요? 하! 대체 무슨 생각이야 124번?”
아무 생각 없다. 솔직히 말하면 공격을 못 하는 최면을 걸었으니 조금 배짱이 늘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런데 에스더는 내 말이 상당히 거슬리는지 어느새 꼬리를 밑으로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과 꼬리를 동시에 살피며 최대한 감정을 읽어내기 위해 노력하며 말했다.
“솔직히 마법소녀일때랑 제 눈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이기도 하고….”
“하아?”
“뭐, 매력적인 건 여전히 매력적인 거죠…?”
“너, 제정신이야?”
에스더는 더는 날 이해하기 힘든 건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며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뭔가 잘못 말한 건가?
에스더는 대답 없는 내게 점점 얼굴을 가까이하더니 벌려진 입안에서 날카로운 이를 혀끝으로 하나하나 톡,톡,톡,톡 하고 핥아가며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흐으으으으응….”
그러더니, 점점 밑으로 쳐져 있던 꼬리가 위로 올라왔다.
꼬리가 살랑살랑흔들리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허공을 짝! 짝! 하고 채찍질해댄다.
“건방져.”
무슨 반응인지 모르겠다.
화가 난 건가? 아니면 기분 좋아하는 건가…? 채찍질의 의미가 뭐지? 단순히 꼬리를 흔드는 거니 좋아하는 거로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에스더는 왠지 어둠 속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을 상기시킨 채로 날 사납게 노려보며 말했다.
화가 난 것 같다.
“건방져, 건방져, 건방져, 건방지단 말야, 124번…?”
“죄, 죄송합니다….”
“흐으으으으응….”
팔짱을 끼고 있던 에스더의 손가락이 그녀의 팔 안쪽에서 까딱거리며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허공에 채찍질을 쳐대던 꼬리는 가만히 멈춰 서더니 하트모양의 끝 부분을 살랑살랑 흔들어대고 있다.
그대로 허리의 날개를 천천히 접어 나를 풀어준 에스더는 나를 조용히 올려다보며 날카로운 이를 보이며 말했다.
“안타깝지만, 그딴 부탁은 들어줄 수 없어. 왜냐하면, 나는 더이상 정의의 마법소녀가 아닌 질투의 마녀, 에스더니까.”
아무래도 누군가를 죽이지 말아 달라는 부탁은 들어주기 힘든 모양이다.
아쉽긴 하지만 사실 이게 당연하다.
에스더의 말대로 그녀는 더 이상 정의의 마법소녀가 아니었으니까.
괴수의 편이다.
에스더는 아직도 뭔가 생각하는 듯 팔짱을 낀 채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리고…갑작스럽게도, 갑자기 꼬리를 움직여서 그녀가 입고 있던 과도하게 짧은, 가로선으로 하체를 겨우 가리는 듯한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꼬리 끝의 하트모양이 능숙하게 감겨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단추를 풀러낸다.
그대로 하체를 훤히 드러낸 에스더는 여전히 팔짱을 낀 채 벌레나 가축을 보는 듯한 깔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즐거운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대신…그래, 포상은 다른 거로 해줄게.”
천천히 에스더의 다리가 벌어지고, 팔짱을 낀 채 두 다리를 벌리고 선 그녀의 다리 사이를 기다란 꼬리의 끝이 가리킨다.
“빨아.”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빨라고?
이걸?
에스더의 촉수보지가 훤히 드러나 열렬하게 움직인다.
몇 갈래로 나온 촉수는 각자 따로따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자그마하고 귀여운 혀가 여러 갈래로 벌어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좀 더 가느다란 촉수들도 꿈틀거리고, 굵고 두꺼운 촉수도 보인다.
전에 봤을 때도 생각한 거지만 묘하게 야릇하다.
이런 촉수형태가 된 주제에 클리는 제대로 귀엽게 세워져 있다.
아니, 잘 보니 클리도 살짝 움직인다.
이것도 자그마한 촉수인 것 같다.
야릇하게 움직이는 에스더의 촉수보지에는 음란한 액이 이미 끈적하게 나오고 있었다.
흥분한 게 아니다, 괴수와 괴인 특유의 음액이다.
에스더는 희귀한 여성체이니 아마도 남자를 발정시키는 음액…냄새만 맡아도 달콤하게 내 뇌를 간질이며 유혹하는 게 느껴진다.
“후후, 아직까지도 나를 예전의 마법소녀로 생각하는 네게는 현실을 파악하기 좋겠지? 네가 상상하던 그런 예쁜 곳이 아니야, 이렇게 촉수들로 가득한 천박하고 추한….”
에스더가 뭔가 얘기하고 있지만 더 이상 내 귓가에는 들리지 않았다.
안 그래도 빨아보고 싶었다.
근데 이걸 빨아보라고 이렇게 벌려준다면…거절할 이유가 없다!
“잘먹겠습쭈으으읍….”
“히아악?!”
곧바로 에스더의 앞에 무릎을 꿇은 나는 그녀의 촉수보지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에스더의 허리가 크게 뛰어오르는 것처럼 움찔하고 떨렸다.
그와 동시에 평소의 광기 어리고 냉정한 목소리가 아니라 마법소녀 시절보다도 더 귀여운 목소리가 당혹감을 가득 머금으며 새어 나왔다.
“너, 너, 너, 너, 뭐, 앗?! 안됏, 너엇…!”
맛있다.
와, 진짜로 맛있다.
이게 음액인가? 애액하고는 다르다는? 확실히 이성을 유혹하는 맛이다.
당도가 딱 적당히 맞아 떨어지는 꿀물 같다.
냄새도 달콤하고 물도 맛있는 데다가 생각보다 입이 닿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촉수들이 많은 건 조금 시각적으로 나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에스더의 보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예쁜 촉수 선발대회가 있다면 분명 에스더의 보지가 우승이다.
조그마하고 귀여운 촉수들이 키스해댈 때마다 움찔움찔 떨어대며 내 입술을 살며시 핥아대고 있다.
여러 명의 여자와 딥키스를 하는 기분이다.
입에 달콤한 꿀물을 가득 머금은 여자들이 내 입술을 핥아대는 것 같다.
이런 말 하기 상스럽고 추잡하지만 음액을 마시는 것만으로 발기해 버릴 것 같다.
아니, 발기했다.
그레이프와 섹스하며 피로해졌던 자지가 강제로 세워지고 있다.
촉수괴물의 음액에는 포획한 암컷에게 공급하기 위한 영양성분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에스더도 그와 같은 걸까? 음액만 마셨는데도 몸에 힘이 넘친다.
왠지 이것만 마셔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쭈읍, 쭈읍, 쭈읍, 후릅, 후릅, 후릅, 후릅, 후릅, 후릅, 꿀꺽, 꿀꺽.”
“안돼, 안돼앳, 잠깐, 얏, 그거, 흐앗?!”
당황한 에스더가 소녀같은 힘으로 애써 내 머리를 밀어냈지만 나는 오히려 에스더의 허리를 안아 꼬리를 손잡이처럼 잡아버리며 좀 더 보지를 빨아댔다.
맛있다.
이것이 에스더의 촉수보지…인간과 마법소녀에게는 맛볼 수 없는 맛과 자극이다.
나는 에스더의 음액을 꿀꺽꿀꺽 삼켜대다가 혀를 쭈욱 내밀어 그녀의 입구를 쓰다듬었다.
“히아아악!!”
그러자 에스더가 꼬리를 위로 쭈욱 세우며 내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아쥐는 게 느껴졌다.
혀에 느껴지는 감각이 조금 이상하다.
에스더의 촉수보지에 접촉하며 혀가 민감해지면서도 음액의 영향으로 무척이나 뜨겁고 간지러운 데다, 알 수 없는 기운의 영향으로 혀에서부터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타락한 마법소녀여서 뭔가 다른 건가? 그건 그렇고 보지 맛이 예술이다.
만약 에스더가 식당이나 카페를 한다면 메뉴에 에스더의 오늘 짠 음액이라는 메뉴를 추가하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최고의 소프트 드링크이자 디저트, 남성에게 좋은 정력제라고 할 수 있다.
“앗, 앗, 아아앗…! 안돼, 안돼…!”
“쭈읍, 쭈읍, 쭈읍, 쭈읍!”
“아아아아…♡”
그보다 잠깐, 방금 뭐지…?
뭔가 막혀있다.
중앙에 칸막이처럼 세로줄이 귀엽게 쭈욱 하고…촉수와는 다른 팽팽한 느낌이 에스더의 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나는 혀를 쭈욱 뻗어 그녀의 입구를 막아서고 있는 이 건방진 줄기를 혀끝으로 핥아주었다.
무척 팽팽하다. 그리고 혀로 잘 펴서 만져보니 막 같은 느낌이…막?
어라? 설마?
“미, 미, 미친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