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G Rape (4)
# # #
움찔! 움찔! 움찔!
“허어억…허억…허억….”
끔찍한 고통이 온몸을 뒤덮는다.
문득 제약회사에서 교육을 들었던 내용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마법소녀들의 마력을 통해 제조되는 이런 특수한 약물들은 전용의 케이스에서 벗어난 순간 높은 휘발성을 띄게 된다.
전용 케이스는 주로 마법소녀의 신체요소, 머리카락을 탄소로 가공해 만든 특수소재로 만들어지며,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는 저 주사 케이스만 팔아도 내 월급의 반은 나오는 가격이다.
그렇게까지 해서 보호하던 마력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상실감은 평범한 수준이 아니었다.
피가 아닌 다른 게 바싹 말라 빠져나가는 감각과 뼈를 긁어내는 듯한 간질거림, 혈관을 세척하는 것 같은 이질감이 온몸에 가득하다.
“흐으윽…흐으윽…흑, 흑…훌쩍, 훌쩍….”
신기한 건 자지는 약으로 인한 통증은 전혀 없다는 거다.
상당히 뻐근하긴 하지만 그렇게 싸대고 쥐어짜였으니 당연한 결과다. 오히려 그렇게짜인 걸 생각해보면 꽤 건강한 상태다.
이게 마법소녀 보지의 힘인 걸까?
아쉽게도 무사한 건 자지뿐이어서 다른 모든 신체 부위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장 아픈 건 역시 허리다…허리가 엄청나게 아프다.
근육통 정도가 아니라 정말 그냥 모든 감각 자체가 통증으로 느껴진다. 다행인 점은 고통이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다는 거지만 꼼짝도 하지 못할 것 같다.
약간 팔을 움직이려고 하는 것만으로 팔 뿐만 아니라 어깨에서 배까지 다 아파져 온다. 욱신욱신하고 구멍 난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기는 것 같은 통증이 근육에서 느껴진다.
나는 바닥에 쓰러진 채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정액을 정말 텅 빌 정도로 착정당한 자지를 추욱 늘어트려서 팔다리와 자지를 바닥에 닿게 하고 폐가 부푸는 것으로 근육통이 느껴지는 것을 참으며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다.
“흐으윽, 흐윽, 훌쩍, 훌쩍….”
그리고, 누워있는 내 옆에서는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울음소리의 주인은 나를 강간한 마법강간마 그레이퍼, 특기는 이성 잃고 허리 흔들어대기다.
“왜 우는건데….”
“흐아아앙…아아앙…흑, 흐윽….”
“울고싶은 건 내 쪽이라고….”
집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몸도 엉망이지만 집안의 풍경이 더욱심각하다.
현관문은 찌그러져서 빈틈에 급속경화 콘크리트가 뭉쳐져 있고, 방 안에는 콘크리트 조각이 가득하다. 바닥도 그레이프의 발 모양으로 움푹 패어있고 벽면 여기저기에는 맹수가 할퀴고 간 것처럼 손톱자국이 나 있다.
한 곳에는 내 엉덩이 모양으로 자국이 나며 금이 살짝 가있기까지 하다.
방구석에는 전에 섹스할 때 부숴버렸던 침대가 여전히 부서져 있다.
“이게 방이냐아…! 공사장도 이것보단 깔끔하겠다…!”
“흐아아앙, 죄송해요오오, 잘못했어요오….”
“이게 섹스야? 어? 이게 섹스냐고. 섹스하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너 내 방 부수러 온 거지?”
“아니에요, 흑…진짜로, 섹스 하고 싶어서…아아아, 대체 왜애….”
“섹스가 언제부터 무언가를 부수는 행위가 된 거야?”
“흐아아아앙, 나 왜 이러는거야아…흐윽, 흐윽….”
그레이프가 울음을 터트리며 말하자 조금 양심이 찔린다.
그래도 내게도 남아있는 일말의 양심이 이번 일이 그레이프의 잘못만은 아니라 말하고 있다.
나는 하늘처럼 넓은 마음으로 그레이프를 달래주기 위해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아…아니, 뭐…이럴 수 있긴 한데…그, 마법소녀니까…다른 사람하고 섹스하기도 조금 눈치 보이고…그렇죠? 나는 이미 섹스하고 비밀도 지켜주고 있었고? 편리한 생체딜도인거고? 섹스를 한번 맛보고 나니 더 하고 싶고? 응? 그렇죠?”
“아, 아니에요…흐윽, 아니야아…아닌데, 흐아앙….”
멘탈이 정말로 박살이 난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저번 일은 그레이프 본인도 어리둥절했지만, 이번 일은 정말로 할 말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겨우 자위하는 걸로는절정할 수 없고 3시간에 한 번씩 나와 섹스하는 게 머릿속에 떠올린다고 최면한 것만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그래도 나는 넓은 마음으로 한숨을 내쉬며 그레이프를 달래주었다.
“하아아아아…괜찮아요. 생체딜도좀 따먹으면 어때요. 팬이라서 비밀도 지켜주는 편리한 자지니까 섹스하고 싶을 때 바로 생각 날 수도 있죠.”
“그, 그런 게 아니라…흐윽! 죄, 죄송해요…왜,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아아아, 진짜, 진짜 안 이러려고 했는데….”
그레이프가 훌쩍거리며 내 쪽을 돌아봤다. 어느새 변신은 풀려있었고 정말로 진정한것인지 눈물을 흘리면서도 비교적 또렷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워, 원래는 안 이러는데…흐윽, 자위, 잔뜩 했는데 전혀 가질 못해서…자꾸 섹스 떠올라서, 흐아아앙…나 왜 이러는거야아….”
조금이지만 죄책감이 든다. 내가 건 최면이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주게 될 줄은 몰랐다.
이건…풀어줘야 할 것 같다.
나는 그레이프에게 최면어플을 내밀었다.
확실히 아까 전이 조금 이상한 상태였던 건지 지금은 최면이 잘 걸리고 있었다. 머리 위에 빛이 빛나는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3시간에 한 번씩 섹스 생각을 하던 최면을 없는 거로. 자위로도 갈 수 있다. 나한테 과격한 행동좀 하지 마, 그리고…공격 금지, 무언가를부술수 없다.”
“네에….”
“아…그리고 좀 진정하고. 릴렉스.”
“네….”
초점이 없어진 그레이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 이제 문제없을 것 같다.
그레이프가 이런 과격한 행동을 한 걸로 봐서는 섹스나 정액을 뽑아내는 행위를 나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면 아예 공격적인 행동 자체를 금지해 버리면…괜찮겠지?
나는 명령을 마친 뒤 곧바로 최면을 해제했다.
“…그래서 이젠 진정 하셨나요 그…레이프씨?”
“네, 네에….”
확실히 최면이 효과가 있는지 한층 진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레이프는 그제야 내 방 안이 엉망이 된 걸 보았는지 입가를 가리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바닥에 가만히 누워있는 내게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크으윽…! 아, 아파…!”
“죄, 죄송해요…그치만 조금만…그, 금방 낫게 해드릴 테니까….”
“으으윽…! 어…?”
나는 갑자기 왜 또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지, 최면이 제대로 들지 않고 있는 건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과 별개로 그레이프가 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치료행위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손으로 주무를수록 근육통이 사라진다.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통증 자체가 상당히 나아지고 있다.
“저, 저기…그…이, 이것도…할게요.”
“어, 으, 응….”
그레이프는 내 온몸을 주물러주고 난 뒤 축 처져있는 자지도 손으로 꾹꾹 누르며 안마해주었다.
자지를 마사지한다는게 뭔가 이상하지만…효과는 확실했다.
뻐근할 정도로 지쳐있던 자지가 순식간에 꽤 개운해지며 조금 피곤하지만 커질 수는 있는 정도로까지 회복되었다.
“뭐야…? 그…레이프씨? 이거치료 마법인가요?”
“치료 마법은 아니고…활성화 마법이에요. 손안에 밖에못 쓰지만….”
“아….”
그러고보니 그레이프는 무척 특이한 마법소녀에 속하긴 했다.
쓸 줄 아는 마법은 F- 수준의, 손바닥 안에서만 발현되는 정도의 마법이라는데…그걸 기막히게 응용해서 전투에 사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력량이 상당하고 마력으로 자기 자신을 강화하는 실력이 무지막지해서 다른 마법소녀랑 조금 다른 전투방식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몸이 조금 나아진 나는 몸을 일으켜 한층 더 진정한 그레이프의 앞에 편하게 다리를 꼬아 앉았고, 그레이프는 진정하게 되며 변신을 푼 탓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모습으로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아있었다.
벌 받는 것 같다. 그보다…역시, 몸이 엄청 야하다…이거랑 섹스했다니.
섹스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무서운 행위였지만…보기만 해도 남자로서 뿌듯함이 느껴져 어느 정도 용서하게 되는 외모이긴 하다.
“저, 저기…오늘은 진짜 죄송해요….”
“아…예….”
“그, 그게…하아아…이런 말 해도 믿지 않으실텐데…진짜 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위를 아무리 해도 그, 그게…가질 않아서….”
그레이프는 갑자기 변명처럼 자신의 얘기를 시작했고 나는 그 얘기를들으며 원인을 떠올렸다.
자위로는 갈 수 없게 했으니까 뭐….
“그게, 첫날은 괜찮았는데…왠지 자꾸 섹스 생각나서…그게 그냥 처음 했으니까 자꾸 떠오르는 줄 알았는데 자꾸 나가지고…일하다가도 화장실 가서 자위했는데 못 가서, 집에 가서 계속하고 휴가까지 냈는데 못 가서….”
…휴가까지 써서 자위한다고?
대체 얼마나 자위를 좋아하는 거야….
“정말 안 이러려고 했는데에…그, 괴수, 어제 B 구역 잠깐 지원 갔는데, 이기긴 했는데 힘들어서….”
음…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검열된 정보지만 마법소녀도 음액의 영향을 받는다. 전투하고 왔으면 그럴 수 있지.
“집에 가서 자위했는데에…만족 안돼서, 미칠 것 같아서…그, 죄송해요. 저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자, 자위로…더는 못 가겠어서…진짜 안 이러려고 했는데 어제부터 오기 전까지 계속 자위해대니까 머리가 이상해져서, 실수했어요…죄송해요….”
“저기…음…네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이정도였으면 그레이프도 못 참을 만 했다.
확실히 이건 자업자득이다.
“아아아아아, 원래 안 이러는데…대체 왜 이러는거야….”
“저기…그…레이프씨?”
나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절망하는 그레이프를 용서해주며 상냥하게 말했다.
“너무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니까, 괜찮아요.”
“네…?”
“음…뭐, 기분 안 좋았던 것도 아니고…무섭긴 했지만….”
무섭긴 했지만 확실히 기분은 좋았다. 자지에 아직도 잔상처럼 그레이프의 보지 감촉이 남아있다.
이건 확실히…알게 되면 무조건 중독될 만한 쾌감이다.
“뭐…그래요, 나도 남자니까 성욕이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 레이프씨는 마법소녀니까 섹스로 더 느낀다고 해서 위험하다고까지 했는데…저랑 섹스한 걸 그렇게 못 잊어서 매일 생각해댈 정도면 덮치고 싶어질 만하죠.”
“으, 으읏…그, 그건…그건, 어째서인지 맞지만…맞는…얘기긴 한데.”
“비밀로 간편하게 따먹을 수 있는 남자가 있는 데다가 이미 섹스까지 할 때 만족했던 상대면 그럴 수도 있죠. 팬이긴 해도 그, 레이프씨한테는 그냥 따먹기 좋은 남자일 뿐이고…마법소녀니까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섹스가 너무 기분 좋아서 자위로 만족도 안 되면….”
“아아아아아…나, 난 쓰레기야…쓰레기이이….”
그레이프는 내 입에서 새어 나오는 진실을 참기 힘든지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런 그녀의 머리에 상냥하게 손을 올려주며 해탈한 얼굴로 말했다.
“괜찮습니다. 다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저, 정말…요?”
“네…그럴수도 있죠. 저랑 섹스한 게 얼마나 좋았으면 그러겠어요.”
“조, 좋기는…했지만, 좋았지만…으윽….”
“저도 이렇게 강제로 덮친 것만 아니었다면 참 기분 좋았습니다. 팬인 마법소녀랑 섹스하는 데 기분 좋지 않을 리가 없지요.”
“아아아아아….”
그레이프는 또다시 머리를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그레이프는 완전히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 저기…제가, 어떡하면 좋을까요….”
나는 그레이프의 말을 듣고도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현자의 마음으로 텅 비어버린 정액처럼 욕망도 비워낸 채 허허롭게 대답해주었다.
“할 게 무엇 있겠습니까. 평소처럼 하시면 됩니다..”
“펴, 평소처럼이라니….”
“마법소녀 그…레이프는 사람들을 지키고 괴수들을 막아내다가 너무 스트레스가 많아 모두에게 비밀로 제게 도움을 받은 것뿐이지요.”
“그, 그건…네에….”
“평소처럼, 마음 가는 대로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펴, 평소 처럼….”
그렇게 말하자 그레이프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 나는 서로 아무것도 입지않은 채 이렇게 정말 욕정 하나 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현실을 그제서야 뒤늦게 자각했다.
정말로 정액을 완전히 뽑혀져버려 아무런 욕망이 들지 않는다.
아니, 약간은 들지만…예를 들면 지금 적당히 발기한 자지를 그레이프의 목구멍에 쑤셔 박고 싶다는 정도의 욕망은 있지만, 자궁에 정액을 가득 싸주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정도였다.
뭐…이제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애초에 최면을 걸어뒀으니 그대로 뒀어도 정말로 골반을 부숴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기껏해야 골반에 금이 가도록 박아대는 정도였겠지.
그 정도도 무섭긴 하다.
“어, 얼마면…될까요.”
“…네?”
그때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침묵하고 있던 그레이프가 정신이 나간 듯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얼마 드리면 될까요…?!”
“…네?”
“네? 그, 그러니까…그, 하, 하…합의금…얼마….”
…합의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