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2동 박사 (1)
후기 내용은 그렇게 대단할 건 없었다.
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야하지도 않고 딱히 세세하지도 않은 글이다.
정말로 솔직하게 그레이프와 섹스를 통해 알아낸 정보를 조금 적어둘 뿐, 내가 생각하기에도 마법소녀가 섹스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는 굉장히 위험한 정보라는 게 느껴지니그런 것들은 적지 않았다.
다만 마법소녀랑 섹스해서 침대가 부러졌다. 사정하는 순간에 마법소녀와 접촉한 부분이 무척이나 예민해진다, 괴수의 음액에 당해서 발정 난 것 같다는 말을 쓴 정도였다.
하지만 그 내용에 비해 반응은 뜨거웠고, 기대심리 때문인지 비싼 가격에도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읽어주고 내게 포인트를 벌어준 만큼 욕도 많았다.
-아니 미친 이게 다임?
-마법소녀랑 섹스해서 침대가부러지긴 무슨, 마법소녀는 사람 아님?
└사람 아니잖아. 마법소녀잖아.
-묘하게 리얼한느낌도 있긴 한데? 마법소녀랑 하면 침대 부러질 수도 있지. 그런데 그 정도면 님 골반은 무사함?
-접촉한 게 예민해진다는 건 뭐냐 ㅋㅋㅋ무슨 마법소녀가 마법 바이브레이터임? 진동해서 예민해짐?
-마법소녀가 괴수의 음액에 당한다는 게 ㄹㅇ임? 난 일반인만 당하는 줄 알았는데.
└그거 검열정보임. 당함.
└허미;;; 다음에 괴수 출몰하면 음액에 당하는 마법소녀 구경하러 가야겠다.
└님 같은 생각하는 놈들 때문에 검열정보인 거.
크흐흐흐…포인트가 벌린다.
전투상황에서 마법소녀와 빠르게 괴수에게서 멀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비전폰의 마력감지기능을 사용해 침대 주변에 잔여마력 측정량이 심각하게 높은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까지 한 덕인지 글의 신용도는 꽤 높은 상태였다. 부서진 침대도 찍어서 올렸고.
이 정도의 수치는 마법소녀 본인에게 가져다 대고 재는 게 아닌 이상 나오기 힘들다. 심지어 이런 글 하나를 써 올리겠다고 침대를 이렇게 쓸모없이 부숴버릴 사람도 흔치 않다.
-아니 근데 이거 묘하게 리얼한데…? 침대 부서진 각도가 정중앙이 아니라 약간 뒤쪽이잖아.
└먼솔?
└존나 세게 박아댔다는 거 아님? 마법소녀가 내리찍어서 저렇게 된 건가?
└ㄷㄷㄷ뷰지도장님 진짜 도장 찍히셨네.
└헐 머야 그러고 보니까 이분 뷰지도장님이시네? 결국 마법소녀랑 하신 거? 대박이다;;;
└여자친구가 마법소녀이신건가요?? 유명하신 분인가요?
└근데 이분 래피드랑 애쉬 극빠돌이잖음. 혹시…?
└개지랄하지 마세요. 성역임 성역
└비전넷도 아니고 여기에 성역이 어딨음?
-피부가 예민해졌다는 것 말인데. 나 전투현장 구조된 적 있어서 아는데…그거 마력을 근접에서 받으면 감각이 과하게 예민해지는 현상 아님? 나 그거 때문에 좀 고생했는데.
└왜 고생했는데요?
└유두 겁나 예민해지고 보지가 존나 쑤셔서 그날 자위 12번함….
└쪽지 보냈습니다.
└네?
생각보다 점점 더 반응이 뜨거워진다. 포인트가 엄청나게 벌리는 건 좋지만…어라, 이게 그렇게 반응이 뜨거울 글인가?
아니, 하긴…마법소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니 이럴 수도 있다. 진정한 사랑의 끝은 결국 섹스…결국 다들 마법소녀에게 성욕을 품은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이니까.
-와 근데 누구랑 한 거야 결국?
└그걸 말해주겠음?
-제발 루이쨩만은 안돼 제발 루이쨩만은 안돼
└루이쨩 이미 촉수한테 당한 후다잖음
└아니야 씨발넘아 루이쨩은 영원한 처녀야.
└아니 지금시대에 래피드랑 애쉬말고 처녀를 유지할 수 있는 마법소녀가 있긴 함?
└둘 빼고 다 패배하면 구출되기 전까지 따먹히는 거지.
└ㅇㅇ 루이쨩도 결국….
└지랄하지마 루이쨩은 영원한 합법아가야….
└루빠들;; 비전넷에서만 그래라 제발…여기에서는 진짜로 무섭다.
-뷰지도장님 답글 좀 적어봐요. 그래서 누구 따먹으신 거?
└설마 진짜 래피드나 애쉬?
└애쉬는…근데 아니지 않을까? 상상이 안 가는데.
└원래 기센여자가 애널이 약함. 애쉬 애널섹스했을듯. 애자돌림이잖음.
└돌림이름? 번역내용 이상한데 이사람 국적이….
└자동번역되는 사이트에서 심지어 지금 시대에 국적 따지지 말자.
└ㅇㅇ 지금은 어차피 차원괴수 아니면 인간종이잖음?
아니…생각보다 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이거…난장판이다.
포인트가 쌓이는 게 아니라 그냥 굴러들어오고 있다.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했나?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무서운 양의 포인트가 굴러들어온다.
무슨 사이트 공공 채팅방이 생긴 것처럼 사람들이 모두 내 글에 모이는 게 느껴진다.
[비정상적인 게시글로 판단되어 삭제된 게시글입니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게시글이 사라졌다.
과도한 트래픽에 사이트가 버티기 힘들면 게시글을 자동으로 삭제되는 시스템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진짜로 있는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미 벌만큼은 벌었다. 게시글을 한 번 더 올릴까 싶기도 하지만…비정상적인 글을 너무 여러 번 올리면 계정자체가 삭제되는 수가 있다.
잠깐 번 것치고는 상당하다. 단순히 섹스했다는 글을 증거나 다름없는 사진이랑 같이 올린 정도로도 이 정도인데…그레이프랑 섹스하는 영상을 찍어서 팔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물론 그순간 난 그레이프 팬들한테 살해협박을 받게 되겠지만…조금 기대된다.
그레이프 라는 걸 알리지도않은 그냥 마법소녀와 섹스했다는 글만으로도 이 정도인데…래피드의 음모를 뽑아서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띠링]
“…응?”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내게 갑자기 쪽지가 날아왔다.
사이트에 있는 쪽지기능…보내는 것만으로 포인트가 드는 기능이었지만 구매, 판매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기도 했다.
나는 익숙한 알림음에 쪽지창을 열었고, 쪽지를 보낸 당사자를 보고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2동박사] - 안녕하세요, 2동박사입니다.
“엥?”
2동박사…설정덕후들이 모여있는 유료 게시글 게시판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진짜’ 마법소녀 연구원이다.
정말로 방위군 연구소에 들어가 있는 사람으로 유명하며, 수집품 판매가들 중 나도 꽤 유명하지만…이 사람은 나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나는 호기심에 젖어 쪽지를 열었고, 첫 줄부터 놀라 입을 손으로 틀어막게 되었다.
[앵거님, 게시글은 운영 측 통해서 내리겠습니다. 실례지만 혹시 만나서 대화 가능하신가요? 인터넷도 비전넷처럼 추적하는 게 안 되는 건 아니어서요.]
“뭐야, 이거…?”
내 이름을 알고 있다.
최면어플을 주웠을 때와는 또 다른 오싹한 감각이 등을 타고 흐른다.
대체 어떻게? 라고 묻고싶지만…쪽지 내에 이미 그 방법을 추리할 만한 내용이 적혀있다.
비전넷처럼 추적이 가능하다…? 인터넷이?
그러고 보면 그런 얘기를 듣기는 했다. 옛날에는 여러 나라들로 구역이 더 세세하게 나누어져서 나라마다 서로 추적하거나 개개인도 상대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지금 남아있는 인터넷은 그게 어려운 특이한 위성회선이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무언가 방법을 사용해 내 정체를 알아낸 것 같아 보였다.
공포스럽지만…다행히 딱히 문제 될 내용은 없다. 마법소녀도 여자는 여자, 그냥 섹스한 것 정도야…대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아이돌이 섹스했다 정도의 얘기겠지.
나는 그 증거사진이 제법 명확해 보여서 눈길을 끈 것뿐이고….
나는 심호흡을 하며 스크롤을 내렸다.
[다름이 아니고, 이번에 올리신 글에 대해 흥미가 무척 많습니다. 어떤 마법소녀랑 하신 것인지요? 혹시 진짜 연애인지? 아니면 정말 단순한 음액중독인지…? 음액중독이 장시간 유지되었다면 하위권의 마법소녀일텐데 어째서마력 측정단위가 그렇게 높은것인지? 섹스를 했는데 침대가 부러질 정도면 육체강화를 주로 사용하는 마법소녀일텐데 그럼 변신 후에 하신 것인지? 변신 전에 하신 것인지? 변신 후라면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그걸 버틸 수 있는지? 마법소녀랑 어떻게 알게 되신 것인지 직업하고 나이는 무엇이시고 섹스할 때 마법을 사용하며 섹스했는지 사용한 마법은 무엇인지 섹스도중 절정을 했을 때 일어나는 정신파장에 섞인 마력장에 접촉하여 일시적인 감응상태가 일어난 것 같은데 그때의 감각은 어떠셨는지 남자의 몸으로 마력을 느낄 정도면 얼마나 진한 마력이었던건지 그보다 섹….]
아니….
길어…긴게 아니라 엄청 빼곡하다.
연구진이라고 하더니…진짜로 호기심이 엄청 많은 게 느껴진다.
호기심이 많은 걸 넘어서…이거 정상 맞나?
조금 무섭다는 생각에 스크롤을 쭉 내려보니…조금 이상한 내용이 적혀있는 게 보였다.
[이러한 질문들을 너무너무 너무 너무 너무 하고 싶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전혀 추적을 받지 않기 위해현실에서 만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가능하시다면 제가 날짜와 장소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이건 재미있는 글을 본 것에 대한 후원금입니다.
-point 25000 선물받기]
포인트 25000이면…전자화폐로 환산하면 단위비가 100당 1포인트니까…히익….
역시 부자는 다르다. 그냥 단순한 후원금이라고 하기에는 무시무시한 금액이다.
나는 쪽지를 보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거 만나도 되는 건가?
혹시 나가면 장기 털리거나…아니면 무슨 실험체 행 당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있자…쪽지가 하나 더 날아왔다.
[아…혹시나 싶은 얘기지만…저도 하위권이긴 해도 마법소녀여서 정말 궁금해서 그런거고, 수상한 사람 아닙니다.
사진촬영을 좋아하시던데…뷰지도장님이 원하신다면 제가 앉은 자리를 촬영해가셔도 좋습니다. 원하시면…다른 것도 가능하고요. 저도 마법소녀랑, 심지어 육체계열하고 섹스를 할 수 있는 남자가 어떤지 순수하게 궁금하거든요.]
오케이, 만나자.
섹스는 많을수록 좋다. 당연한 상식이다.
심지어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여자인데다 마법소녀라면…게다가 하위권이라면 내겐 마법소녀 최면어플이 있으니, 무서울 것도 없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답장을 보내봤다.
[혹시 몸사진좀…그리고 순위가 대략 어느 정도세요? 인기순위 말고, 그 파워 테스트 기준으로]
[저…진짜 최하위요.등급으로 치면 F-급이고 마법도 잘 못써요.]
F-급이면…화염 마법을 기준으로 하면 가스불을 손 위에 일으킬 수 있는, 정말로 손바닥 안에서만 마법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힘이었다.
이건 진짜 약하다는 얘기였고, 잠시 후 날아온 쪽지에는 등급이 적힌, 래피드의 것을 보며 도시전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마법소녀 허가증과 그녀의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사진이 보내져 왔다.
꽤 슬랜더한 느낌인데도 가슴은 큰…침이 저절로 삼켜지는 몸매다.
자기가 섹스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걸 거절할 남자가 있을 리 없다.
[좋습니다. 만나죠!]
곧바로 승낙했다.
# # #
2동박사를 만나기로 한 장소는 무척 특이한 장소였다. 아니, 평범하다면 평범한 장소다.
정말 누구나 볼 수 있는 길 위의 카페…심지어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다니는 번화가에 거리 바로 옆에 놓여져 있는 실외 테이블이었고, 나는 카페 근처에서 가만히 서서 몇 분이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혹시 다른 사람이 없는지를 살폈다.
이미 내 이름까지 알아낸 거로 보이는 2동박사에게 나는 얼굴을 숨길 생각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입고 나왔고, 2동박사도 그건 마찬가지 인 것으로 보였다.
마찬가지라기보다는…흰색 가운의 연구생 복장 그대로다. 보내준 사진도 저 옷이었는데, 연구복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귀찮을 걸까…?
주변을 오랫동안 살펴본 나는 뒤늦게 테이블로 다가갔고, 2동박사의 앞에 원래부터 일행이었던 것처럼 앉았다.
“와~앵거님, 생각한 것보다 덩치가 작으시네요? 침대 부러트릴 정도는 아니다.”
“…안녕하세요, 2동박사님.”
그러다 2동박사가 헤실헤실 웃으며 정말 몇 번이나 만나본 사람을 대하듯 인사해왔다.
뭐 하는 사람이지 이 사람…?
바로 앞에 앉아서 보니 머리모양이 상당히 특이했다.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 올린 건 래피드를 닮았고, 밑으로 흘러내린 머리를 롤 모양이 되게 컬을 넣고 흰색으로 염색한 건 애쉬를 닮았다.
애쉬와 래피드를 집중적으로 연구한다는 것 같았지만…그거랑 연관이 있는 헤어스타일인 걸까 싶은 생각이 든다.
몸매는 전체적으로 마른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나올 곳은 나온…굶주린 글래머 같은 느낌이다. 골반도 크지만 왠지 벗겨놓고 보면 골반과 갈비뼈가 다 튀어나와 보일 것 같은 여자였다.
“아, 저도 닉네임으로 불러드려야 하나요?”
“여기선 좀….”
“아~아직 안켰지 참.”
나는 대체 뭐라 궁금한걸까 하면서도…언제 최면을 걸어서, 아니 최면을 걸지 않고도 데리고 가 섹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긴장하고 있었고 2동박사는 그런 나와 다르게 전혀 긴장되지 않는 것처럼 웃으며 얘기했다.
“짜잔~이거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저희를 인지하지 못하게 돼요.”
“…네?”
“자, 이렇게 스위치를 누르면…여기, 이 테이블 정도 공간만~우리의 존재 자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거에요.”
그런데, 얘기 시작부터…뭔가 심상치 않다.
2동박사가 품에서 꺼낸 물건은 반원형의 금속이었다.
정체을 알 수 없는 금속은 그대로 테이블 위에놓여졌고 2동박사가 위쪽을 터치하자마자 위에서부터 묘한 일그러짐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내 몸을 통과하며 지나간 일그러짐은 정말로 2동박사의 말대로…정확히 테이블 정도의 공간만을 감싸며 고정되어 있었다.
이런 걸 어딘가에서 본 듯한 기분이 든다. 있는데도 뭔가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애쉬를길에서 봤을 때 느꼈던 이질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재미있죠? 저 연구원이니까요. 이런 거 만드는 거 좋아해요.”
“아, 아니…연구원이라도…이런 게 만들어져요?”
“아~그냥 연구원이 아니라 마법소녀니까요. 제가 쓰는 마법은 주로 무언가를 ‘고정’ 하는 거거든요. 손바닥 안 정도의 공간이지만…무척 세밀한 단계부터 아예 고정해버리는 게 가능해서 지금은 만들 수 없는 것들도 만들 수 있어요. 어렵지만~”
아무리 봐도 이렇게 가볍게 할만한 얘기가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섹스 썰이나 얘기해주고 또 다른 마법소녀랑 섹스나 하려고 했던 내게는 조금 무서운 장치였다.
아니…다르게 생각하면 이 기구만 있으면 아무데서나 섹스해도 괜찮다는 것 아닐까?
테이블 하나 정도의 공간이고, 눕기도 어려운 정도의 크기지만…끌어안거나 자지를 빨게 하는 정도는 가능할 만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주변 공간의 인지를 흐트러트리는 이 기계장치가 무섭다기보다는 꽤 재미있는 물건으로 보인다.
“그건 그렇고 뷰지도장님, 아무리 예쁜 여자가 꼬셔도 이런 거 함부로 나오면 안 돼요~”
그런데 그때, 갑자기 2동박사가 내 이름을 부르더니…이상한 펜라이트 같은 걸 세 개 정도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다가, 빨간색 테이프가 둘러진 것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그대로 대체 뭘 하는건가 싶은 내게, 빨간 빛을 쏘아냈다.
“자, 최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