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화 〉프롤로그 (1) (1/299)



〈 1화 〉프롤로그 (1)

[A 구역에 괴수 발생, 지역 주민들은 신속히 피난해 주십시오]

“아…또야?”
“부장님, 피난하라는데요.”

이 세상에는 괴수와 마법소녀라는 것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없었다가 생겨난 것에 가깝다.

“뭐, 이번에도 알아서 처리하겠지.”
“너무 믿는거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A 구역에 마법소녀 애쉬, 래피드가 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피난을 멈추고 주변 건물의 방호구역으로 신속 대피해주세요.]

“봐봐. 왔대잖아.”
“아니, 그래도 지침상 대 괴수 발생하면 피난하고…그날 발생한 피해 보고를…”
“아! 그러면 생산은 언제 하고 발주는 언제 할 건데! 빨리 일이나 해!”

[괴수 진압 완료. 지역 주민들께서는 안심하시고, 전투 중심지역에 계신 분들은 신속히 A-21번 긴급지원센터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자, 봤지? 빨리 일들 해!”

뭐, 있다 뿐이지…일상에 큰 변화는 없다.
그저 온 세계가 열광하는
전투 아이돌 그룹이 생겼을 뿐이다.

# # #


[괜찮으세요?!]
[래피드, 지금 구조 작업 할 때가 아니야!]
[하지만 이대로 두면 이 사람은 충격파 때문에…!]
[래피드!!! 제길! 뭘 찍고 있어! 카메라 안 꺼!]
[히익!]

-와 애쉬  차갑네, 래피드님이 최고시다 갓갓 마법소녀 래피드 찬양해
└래빠들 또 시작이죠? 역겹죠?
└언제나 주민이 우선인 래피드 VS 괴수 사냥밖에 모르는 애쉬 어느쪽?
└솔직히저 상황은 애쉬 판단이 맞다. 괴수 새끼들 앞에 있는 한  구할 사이에 포기하고 빨리 잡는  피해 확산 방지에 더 도움됨
└그래서 저 사람 한 명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다?
└시발 찍지 말라는 거 전투 방해하고  찍어대면서 영상제목도 ‘래피드가슴애쉬엉덩이우효~’인데 뒈지는 게 낫지 않음?
└악성 뷰튜버들  죽어
-애쉬님의 뛰어난 전술판단에 오늘도 충성하고 갑니다 일동 경례!
└충!!
└성!
└애쉬님 엉덩이 와 너무이쁘고….방위군한테 정밀검사당해도 좋으니까 전투현장 가보고 싶다.
-아직도 전투 후에 모이라고 했을 때 모이는 흑우없재? 그거다 나라가 국민살해하려고 그러는 거다 이 말이야
└미친새끼; 오염괴수 바이러스 피해때 너 같은 놈들이 마스크 안 쓰고 다닌 거 맞지?
└이새끼죽여주세요애쉬님얘에요

“후우…”

온 세상에 괴수가 나타나고, 이상한 학술 용어들이 생기기 시작한 지 벌써6년 가까이 되었을까.
다들 망하는 거 아니야? 했던 세상은 의외로  돌아가고 있었다.
악당이 나타났어? 그러면 당연히 정의의 편도 있어야지! 라고 말하는 듯이 나타난 마법소녀들 덕분이다.

마법소녀들은 뭐, 여기저기 많은 곳에 점점 생겨나고 있다고 하지만
대체 어디서 나타난건지 수수께끼뿐인 존재다.
그나마 신상 정보가 남아있는  애쉬와 래피드, 최초의 마법소녀 두 명뿐.
다른 모두 다른 차원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신상 정보를 찾아볼 수도 없는 탓에 세간에는 이상한 음모론만 잔뜩 돌고 있다.

-근데 말이야 괴수한테 당하면 남자는 죽이는데 여자는 그거 한다는 게 진짜임?
└ㅇㅇ 진짜진짜
└그거 학회 논문 있지 않음? 괴수가 흡수하는 정신파장 에너지체 이론~감정의 초임계점 에너지화 가설 이라고. 남자는 쾌감한계치가 여자보다 낮고 마력수용체가 적어서 죽을 때 공포감이 최고의 에너지출력을 보이는데 여자는 쾌감이 지속적으로 높은 농도로 발생해서 괴수가 그렇게 한다고
└대학원생이야?
└노예인데요?
└와 괴수 효율충들이네? 그래서 전투현장 비공개법이 있는 거?
└아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지워짐 ㄷㄷ 응~유튜버 한 명 정밀검사행~
-지금까지 인터넷이 유지되는 건 갓갓기업 트루비전의 기술력 덕분이다. 트루비전 찬양해
└응 악덕기업
└악덕이긴 한데 그정도 기술력이면 인정하는부분;
└트루비전 뭔가 수상하지않냐? 아니 마법소녀도 모르는 기술이 어떻게 민간기업에서 나와;
└응 니 스마트폰 트루비전

그러거나 말거나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난  없었다.
괴수 발생이야 번거롭지만, 처음만큼 위험한 느낌도 아니었다.
전 세계의 지부가 통일되어 마법소녀들과 연합하고 있는 방위군의 병력, 정말로 외계인이라도 고문하는 건 아닌가 싶은 대기업 트루비전의 여러 장비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지날수록 점점 늘어가는 마법소녀들로 인해서 갑자기 마법이라는 게 있고, 다른 차원에서 괴수들이 침략해오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현실에 사람들은 점차 적응해가고 있었다.
아니, 적응을 넘어서 오히려 즐기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래피드니 애쉬니 해도 진짜 마법소녀는 루이야! 루이쨩, 사랑한다는!”
“으윽, 너 페도냐?  내가 현실에서 루이빠를 보네.”
“페도라니! 루이쨩은 30세 합법이야!”

-루이쨩 뷰튜브는 솔직히 범죄적이지 않냐? 커다란 괴수들이 루이쨩이 패배한 순간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이거 이제 삭제될 글이다! 방위군 정보관리부서분들! 여기에요!
└마법소녀가 괴수들에게 패배한 순간 헤으윽하고 쾌감에너지 빨린다는 건 이미 팩트야!
└마법소녀는 마력으로 방어한다! 루이쨩은 처녀다! 저 몸은 처녀여야 해!
└응 루이 비처녀~
└악성 페도 루이빠들 다디져

-이번에 새로 F시에나타난 마법소녀 이름 머임? 생긴거 취향인데
└존나 빨고싶다 넘 도도해
└난  별로…너무 차갑던데 뭔가 과하게 도도한듯
└언니날가져요

마법소녀는 아이돌이다.
온 세계를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으로 사람들을 구해주는 미소녀
자극적인 요소밖에 없으니, 사람들이 팬클럽을 만드는  당연했고
방위군에서는 군비 증강과 홍보 효과를 위해 오히려 정보관리부서까지 신설해 뷰튜브 채널을 마법소녀마다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내용은 전투 영상과 구조 영상, 방위군광고들로만 가득 찬 재미없는 내용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열광했다.

당연하게도 예쁘게 생긴 미소녀들이 환상적인 광원효과를 발생시키면서 날아다니고, 옷이 찢어지기도 하고, 게다가 그냥 싸움만 하는 것도 아니고 구조작업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전투 내용을 발설하는 건 방위법 위반, 영상을 올리는 건 벌금형, 영상 내용에 따라서는 처벌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팬클럽 채널,  영상 채널 등등.
세상은 지금 마법소녀로 통일되어 있었다.

하지만 점점 어디선가 늘어만 가는 마법소녀들 중에서도 모든 사람이 최고라고 만장일치로 말하는 마법소녀는  둘뿐이었다.
전투현장에 나타나도 목격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괴수만 죽이고 다닌다는 애쉬, 그리고 사람을 구하느라 늘 바쁜 래피드.

-래피드님 학창시절 사진은 솔직히 사진집 출판 해야 함. 정보보안도 풀어라. 이미 풀릴 만큼 다 풀려서 다들 방에 장식해두고 매일 새벽기도 한다.
└솔직히 다들 하드에 래피드님 사진 하나쯤은 저장해뒀잖아?
└나 딥페이크 영상도 있음.
└이 새끼 잡혀간다! 근데 잡혀가기 전에 하드공유좀!!
└딥페이크 맞지…?그치…? 래피드님은 처녀야!!!

-애쉬가 진짜 최고임. 래피드? 래피드가 서러브레드로 태어난 귀족집안 자녀라면 애쉬에게는 야생마와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마법소녀들 다 한번에 덤벼도 애쉬가 혼자 다 발라버린다는 거 팩트
└이 정도면 차원분열 전으로 치면 핵병기 아니냐?
└괴수가 핵병기 흡수하니까 래피드가 뭔가 마법써서 못 움직이게 얼리는거 봄? 우리 래피드…사람만 구하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개쩌는 서포터였어…
└내 쥬지도 서포트해죠!!래피드눈나!!
└요즘 왜 이렇게 잡혀갈 사람들이 많냐

온 세계의 인구가 지금까지의 사고들에 줄어 50억 정도가 된다고 하면, 그중 45억은 래피드와 애쉬의 팬이었다.
나머지 5억은 뭐 치매거나,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돼서 래피드랑 애쉬를 모르거나, 그런 인구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래피드와 애쉬가 담당하는 구역은 바로 이곳, 전 세계에서 제일 집값이 비싼 A시.
처음에는 거의 모든 구역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순간이동처럼 나타나며 담당했다지만 이제는 마법소녀가 늘어, 애쉬와래피드를 우연히,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선 이곳으로 이사 와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A 시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 제약유통회사의 영업직.
취미는 래피드 유튜브 보면서 래피드의 가슴 사이즈에 대한 장기 토론에 참가하기, 애쉬의 칼날로 번득이는 하이힐 또각거리는 소리만 모아놓은 ASMR 편집하기.
마지막으로, 래피드와 애쉬가 출현했던 전투구역 사후탐방이다.
그리고…이런 취미를 가진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여어~또,  뵙는군…히히.”
“오, 잿빛발자국꾸욱님. 오래간만이네요.”
“나, 나는 애쉬만 쫓으니까말야…오늘도 득템했다구…이, 이거 봐 아까 지워진 영상에서 애쉬님이 칼날 하이힐로 짓밟았던 타일이라구 히힛…깔끔하게 뜯어놨지.”

…이 사람은 마법소녀의 뒷 팬클럽 사이트에서도 유명한 애쉬 마니아, 잿빛발자국꾸욱…닉네임에서 예상 할  있지만 잿빛은 애쉬의 머리색…발자국은 몰라도 꾸욱은….
아무튼, 악질 수준으로 쫓아다니는 유저다.

“역시…잿빛발자국꾸욱님 아이템 서치능력은 알아줘야하네요.”
“갈색꿀실타래님이야말로…히힛…그, 그건 래피드의머리카락?”
“후후후, 괴수한테 머리채를 잡히는 모습을 보고 기대했지만,역시…최상등급을 손에 넣었답니다. 이거 보세요! 이 모근! 큐~티클! 완벽한 상태 그 자체! 아아…진공팩에 보관해 한 달에 한 번만 모근을 빨아먹어야겠어요.”

진짜 악질 팬이란 이런 것이라는걸 보여주는 것 같다.
두렵기만  그들의 수집품들…그저 사진만 찍고 갈 뿐인 나는 정상인의 범주에 머물 뿐이었다.

“뷰지도장님, 오늘도 보여주시는건가요?”
“아아…아직 방위군 사람들은 있지만 트루비전에서 수복반이 오기 전에 해야 하니까요.”

아, 뷰지도장이라는건 내 닉네임이다.
곧바로 제약회사에 들어간 이유였던 약품들을 꺼내서 잠시 올라온 영상에서 캡쳐해둔 부분과, 주민 대피를 위해 괴수 발생 후 1시간동안은 데이터를 공개하는 주변 감시 카메라 앱에 접속해서 애쉬와 래피드가 엉덩이를 댔던 부분들을 파악했다.
전투 후에는 모든 감시카메라들이현장 보안유지를 위해 꺼지게 되어있어, 지금 내 모습이 찍힐 걱정은 없었다.

넘어진 곳, 앉은 곳, 벽에 던져진 곳 등등에 다가가 약품을 꺼낸 후, 파우더를 뿌린다.
실종자를 추적할 때 사용하는 반응약품과, 약품의 반응을 잠시동안 선명하게 띄워주는 파우더를 뿌리자 곳곳에 도장 같은 자국이 드러난다.

“오오…! 역시…엄청난 기술입니다.”
“역시 뷰지도장!”

그리고 드러난 자국들을, 열심히 일해 구매한 트루비전사 하이엔드급 카메라로 자세히 촬영.
오오, 기분 좋게도 이번에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전투 중에 속옷이 찢어진 모양…이 모양은 래피드의 보지가 분명하다.

“좋은 걸 얻었군요.”
“어디어디…오오! 이건, 래피드의 뷰지…!”
“역시 뷰지도장…! 아아, 발자국꾸욱님…이 래피드의 뷰지자국이 선명한 타일좀 뜯어 주실  있나요? 제가 사례하겠습니다!”
“이런, 아쉽지만 이미 파티타임은 끝인 모양이네요. 트루비전의 수리 로봇이에요.”
“히익! 그럼 슬슬 방위군도 지역봉쇄 할 시간인데…!”
“크윽…물건을 조사당하면 곤란하기에…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뷰지도장님, 시크릿 채널에서 다시 보죠….”

두 사람이 후다닥 하고 현장에서 도망가는걸 보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수집품을 뜯어가는 이 둘과 다르게 나는 사진만 챙길 뿐이기에 그렇게까지 급하게 전투현장에 찾아 갈 필요도 없고, 조그마한 데이터 칩을 회사의 자료들이 담긴 데이터 칩들 사이에 섞어두면 한두 개쯤 뽑아서 체크하고 보내주게 되니, 여유가 가득했다.

순식간에 나타난 수리 로봇이 거리를 멀쩡하게 수리해가고 있어 나는 근처 방호구조물이 있는 건물로 찾아가 숨어있던 생존자 연기를 시작하려 했다.
그리고 카메라의 데이터 칩을 뽑던 도중, 나는 건물 입구에서 깜짝 놀라 카메라 칩을 떨어트렸다.

“히익?!”

눈앞에 시체가 있었다.
괴수 시대를 살아온 모든 사람은 시체를 보는 것에 적응해버려, 그렇게까지 놀라진 않는다.
그런데도 시체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는 남아있어 깜짝 놀라게 되어버린다.
아마도 괴수에게 당한거겠지…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정말 날카로운 무언가에 잘려 버린듯한 절단면,  뚫려있는 고간…괴수라면 성욕을 뽑아내는 걸 염두에 두거나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  많이 고문해서 인간인 걸 알아보기 힘든 핏덩이거나 할 텐데…이런시체는 처음 본다.

“앗!”

정신을 차리고 카메라 칩을 떠올려 주우려 하자 시체가 자신의 트루비전사 스마트폰인 비전폰에서 뽑은 것인지, 손 앞에 떨어져 있는 데이터 칩이 보였다.
공교롭게도  칩도 그 앞에 떨어져 있는 데다가 동일한 메이커의 칩이어서 어떤 게 칩이었는지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구역 안정화 작업 진행 중. 방호구역개방, 대비하셨던 분들은 천천히 건물 밖으로 나와 검사에 응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벌써 방위군의 검사 시간이다.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이 특징인 괴수들에게 당한 경우 기생을 당하거나 괴수 특유의 마법적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경우도 있었어서 추가된 절차다.

대피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서는 지금 타이밍에 섞여 나와야 했다.
내 칩이 뭔지 찾아볼 시간은 없어서 나는 두 칩 다 가방에 넣어버리고 건물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방위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대 괴수용 정신제압장치가 달린 진압봉과 트루비전의 신제품 무장들을 갖춰 든 채 사람들을 겨누고 있다.
혹시나 변형 괴수가 습격하지 않을까 하는 긴장된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확실해진 절차로 인해 전투 후 괴수에 의한 2차 피해는 비행기가 떨어지는 확률에 가까워지고 있어 사람들은 귀찮아하며 절차에 따르고 있었다.

여러 건물에서 사람들이 나오며, 공터에는 임시 천막이 설치되고 빠른 속도로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라고 해봤자 트루비전의 로고가 크게 박힌 게이트를 통과하고, 짐 수색을 받고 보내 줄 뿐이었지만….

“데이터 칩이 많네요?”
“아, 제약회사에서 일하고있어서…제품 카탈로그를 데이터 칩으로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혹시  필요하십니까? 칩 하나 가져가시겠어요?”
“어우, 됐습니다. 제약회사 분들은 매번이러시네.”
“군인분들을 위한 치료제가 저희 주력상품인데…”
“아이고, 데이터도 대충 체크해보니 다 복제 데이터 같은데 그냥 가세요. 무슨 데이터 칩을 100개나 들고 다니나 했더니 전부 다 카탈로그네.”
“응? 데이터 칩이 왜 이렇게 많아? 그거 뭔가 마법소녀 불법 영상 판매하는 아냐?”
“아이고, 하나 가져가시겠어요?”
“선배! 이 사람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에요! 이거 카탈로그!”
“이런! 빨리 나가세요! 훠이! 약  사요!”
“아니…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군인한테 영업을 이런 식으로 해요? 회사 참 대단하네.”
“하하, 애쉬랑 래피드잖아요. 괴수를 놓쳤을 리가 없으니 이러는 거죠. 그건 그렇고 저 실적때문에…진짜 카탈로그 조금만 가져가 주시면 안 될까요?”
“안 받으면 안 가실 거죠…? 10개만 두고 가세요….”

옛날에는 군인들에게 전투용 약을 판매하기 위해서 일부러 괴수 경보가 뜨면 영업사원을 파견해서 군인과 접촉하게 하는 영업방식이 유행했는데, 그 때문인지 방위군 사람들은 영업사원을 보면 질겁해서 빨리 보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회사에는 뭐, 영업사원이니까 현장에 영업하러 나갔다고 하면 간단히 처리된다.
실제로 이러다가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 덕에 이번에도 무사히 현장을 탈출하고 집으로 돌아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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