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3화 〉 30장 - 다가오고 있는 것은
츄읏, 츄으읏-.
“하으으응….”
마치 아기가 어미의 젖을 빨 듯, 제 품에 안긴 남자가 젖꼭지를 부드럽게 빨아주는 통에 율리아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찌나 끈적하고 진득하게 다가오는 혀인지, 고작 가슴 좀 문 것인데도 벌써 가버리는 건 아닐까 덜컥 걱정이 들 정도였다.
“후우.”
평소보다도 과하게 흥분한 것은 율리아만이 아니었다.
그녀를 잔뜩 끌어안은 채 연신 가슴을 희롱하던 클라우스 역시 자신이 필요 이상으로 흥분했음을, 시작부터 너무 농밀하게 나아가고 있음을 자각했다.
하지만 자각하는 것과, 그것을 받아들여 참아내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가.
평소에도 자신을 유혹하던 기운을 마구 내뿜던 여인인데, 아이를 배고서 한창 어미가 되어가고 있는 율리아의 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농익은 상태였다.
곁에 가서 그녀의 살갗 냄새만 맡고 있어도 절로 몸이 뒤집어지는 기분이었다.
“조, 조금만 살살….”
“평소에는 이렇게 하면 간지럽히지 말라고 뭐라 했는데.”
“그랬죠? 그런데 지금은… 하읏! 너, 너무 자극적이야. 으아앙!”
잠깐 말을 멈춘 클라우스는 율리아의 젖꼭지를 혀로 살살 돌려주었다.
그럴 때마다 발가락이 활짝 펴졌다가 꼭 오므리기를 반복하는데 그게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조금 더 장난을 치고 싶어서 딱딱해진 여인의 젖꼭지를 이로 슬쩍 물어보았다.
그러자 율리아가 ‘히끅?!’ 하고 몸을 비틀더니 바르르 떨면서 신음을 흘리고 만다.
“하읏! 하, 하으으윽!!”
“아이를 가지더니 약해진 것 같네요, 마왕님. 이 정도로 벌써부터 그러면 안 되는데.”
“약해졌다니… 나 지금도 당신이랑 충분히 대련할 수 있거든요?”
“괜히 못 알아듣는 척 마요. 내가 지금 무슨 의도로 말을 하는지 다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중얼거린 클라우스가 입술로 가볍게 목덜미를 물자 율리아가 앙! 울음소리를 낸다.
한동안 서로 몸을 섞지 못 한 것에 더해서, 원래도 뜨겁던 몸이 오늘따라 더더욱 달아오른 모양이었다.
율리아가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주기 위해, 클라우스는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겨냈다.
평소 입는 옷이 아니라 최대한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편안한 복장.
혹여나 옷을 벗기다가 배에 아주 조그마한 상처라도 나지 않을까.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옷들을 치워내는 클라우스를 바라보면서 율리아는 결국 참지 못 하고 킥, 미소를 흘리고 말았다.
“…왜 웃어요?”
“당신이 그러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서요.”
“뭐를 처음 본다는 건데요?”
“그렇게 조심스러운 몸짓, 손길. 나랑 처음 할 때 기억나요? 그때도 시작부터 너무 뜨겁게 다가와서는 속으로 엄청 놀라고 무서워했는데.”
“그것도 최대한 순하게 다뤄준 겁니다, 마왕님. 내가 진짜 제대로 거칠게 대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미 이전에 한 번 겪어봤잖아요?”
뒤에서부터 보지를 푹푹 박아주며 교성을 내지르게 만들었던 순간을 언급하자 율리아가 읏! 하고 부끄럽다는 신음을 내뱉는다.
할 때는 좋았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상스럽고 또 천박해보였던 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당연히 이래야죠. 여기에 우리 아이가 있는데. 당신과 함께 숨 쉬고 있는 아이인데 내가 어떻게 함부로 대할 수 있겠어요.”
율리아의 배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면서 클라우스가 그렇게 속삭였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을 대하듯 바로 앞에 솟아오른 여인의 배를 매만지며.
클라우스는 그 위에 조용히 입술을 맞춰주었다.
“아이한테만 해주는 거예요? 나도 해줘요, 키스.”
“너무 보채는 엄마가 되면 곤란해요, 율리아.”
“싫어.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아이 앞이라고 해도 당신에게는 항상 이렇게 대할 거야. 안 해주면 보채고, 지나가려하면 붙잡고, 내 옆에 둘 거야. 그러니까 각오해, 클라우스.”
협박을 하는 건지, 아니면 선언을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는 투덜거림이다.
클라우스는 미소를 짓고는 알겠다고 속삭인 후 율리아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이전에 그녀에게 말했던 것처럼, 오직 네게만 해줄 것이라 했던 일에 들어간다.
“아….”
두 다리를 양옆으로 벌리자 율리아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나온다.
잔뜩 흥분한 제 은밀한 곳이 저 남자에게 전부 보이는 건 항상 부끄러웠다.
진정하려고 해도 뻐끔거리며 남자를 유혹하는 제 몸뚱이는 율리아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말했죠? 당신 외에는 이제 해줄 생각 없다고.”
“그, 그랬죠.”
“정신줄 꽉 붙잡아요. 나도 목이 좀 타서, 오늘은 평소보다 더 길 테니까.”
“아, 아아… 힉! 히익!!”
닫혀있던 음부에 남자의 말캉한 혀가 닿는 순간.
익숙한 듯 하면서도 매번 낯선 그 감각에 율리아가 허리를 바짝 들었다.
제 속살 안으로 마치 한 마리 뱀처럼 꾸물거리며 들어온 남자의 혀.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미끈한 감촉에 절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히끅?! 흑! 아흑!!”
클라우스가 자신의 곁을 떠나 제국을 너머 수인들과 요정들까지 격파하는 동안.
자신은 점령한 왕국의 영토에 남아 온갖 일들을 마무리해야 했다.
당연히 쌓인 게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더 사랑받고 싶었고 더 안고 싶었다.
할짝할짝-.
음부 위에 솟아오른 공알을 혀로 살살 핥아주자 율리아의 몸이 덜컥 굳어버린다.
너무 민감해서 아픈 것 같다가도 아프다고 하기에는 너무 기분이 좋은 무언가가 몰아닥친다.
순식간에 하체에서 치고 올라온 쾌락이 척추를 타고 뇌까지 단박에 후려치는 느낌.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율리아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터져 나오는 신음들을 내려놓았다.
“아, 아아. 아아아….”
뷰릇!-
가슴을 애무할 때부터 축축해져 있던 동굴 속에서 또 한 번 질척한 애액이 쏟아져 나왔다.
자신이 흘린 것으로 번들거리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율리아는 부끄러우면서도 또 몸이 짜릿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 얼른… 얼른 다음으로….”
자신을 가득 품고 있는 클라우스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속삭이던 율리아는 문득.
제 남자의 눈동자에 걱정과 망설임이 교차하고 있음을 바로 알아차렸다.
설마 이제 와서 자신과 엮이는 것을 마음 쓰고 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고 자신의 어디가 아프다거나 불편한 것도 아닌데 저런 표정을….
‘아.’
한 번 더 클라우스를 보채려고 하던 율리아는 왜 그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지금은 보채는 것보다, 조르는 것보다 다른 게 필요한 것 같았다.
“괜찮아요.”
“….”
“아기한테 닿지 않는 정도로만 하면 돼. 저번처럼 너무 흥분해서, 그래서 거칠게 하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야. 그러니까 얼른요. 나 기다리는 거 더는 못 하겠어.”
안심을 시키면서, 결국 내치지 못 한 쾌락에 대한 기대로 아주 조금은 그를 보채면서.
간질거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소곤거리는 장면은 그 어떤 유혹보다도 음탕해보였다.
그럼에도 클라우스는 아직 망설이는 기색을 다 내치지 못 한 상태였다.
혹시나 아이한테 무슨 영향이 갈까 걱정하는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항상 차가워보이던 남자가 저렇게나 뭔가에 신경을 쓰는 건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처음 관계를 할 때만 해도 아이를 가져도 냉담함을 유지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의 클라우스를 보고 있으면 그 생각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나 또 기다리게 할 건가요?”
율리아의 질문에 클라우스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내젓는다.
왕의 명령이고, 제 여자의 부탁이고, 여인의 음탕한 유혹이다.
거기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건 당연했고 이후 해야 할 일은 명백했다.
클라우스의 눈에서 갈등의 빛이 사라지자 율리아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곤 제 음부로 손을 가져가서는 스스로 입구를 벌려 그 안의 분홍빛 속살을 한껏 드러냈다.
자신을 이렇게까지 만들어놓고 도망치지 말라고.
얼른 이전처럼 마음껏 대해달라고 부탁하듯, 혹은 명령하듯.
쯔걱-.
귀두 부분이 천천히 안으로 파고 들어오자 율리아가 하읍! 하고 달뜬 신음을 내지른다.
몇 달 동안 한 번도 느끼지 못 했던 충만한 감각이 비로소 자신에게로 돌아왔다.
겨우 설득해서 안으로 들어오게 한 남자인데, 혹여나 꽉 옥죄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너무나도 뜨겁게 달아오른 몸은 벌써부터 남자의 물건을 강하게 물고 있는 중이었다.
“끄읏, 흐으응….”
야릇한 울음소리를 내며 율리아가 쾌락에 허덕이고 있을 때.
원래 삽입하던 것보다 훨씬 짧게 들어가고서 멈춰선 클라우스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가득 들어차있던 남자의 물건이 움직일 때마다 달라붙은 여인의 속살도 함께 움직인다.
찔꺽!- 찔꺽!-
“아학! 학!”
“…원래 넣던 거의 반도 안 넣었는데.”
“끄흑! 흥! 으흥!”
“율리아, 당신. 너무 야해.”
“조, 조용히! 아흣! 해! 내, 내 상태가 어떤지! 아극! 모르잖아아앙!!”
마왕의 외침에 클라우스는 웃으면서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율리아는 그런 남자의 손을 앙, 하고 제 입술에 머금고서는 얼른 더 움직여달라고 조르듯 두 다리로 남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찔꺽!-
“앙!!”
“…난 여전히 딸이었으면 좋겠는데.”
“흣! 으흣! 따, 딸이면… 나한테 오던 사랑이, 눈길이… 나, 나뉘는 거 아니에요?”
“설마 자식한테 질투심을 느끼는 건 아니겠지요. 마왕님? 그건 좀 아니에요.”
“그건 당신 하기 나름… 하앗! 나, 나름이에요!!”
그 후로도 두 남녀는 한창 서로의 체온을 주고받으면서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이 이름부터 시작해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키우고 가르칠 것인지.
이후에는 조금 더 민감한 주제로 나아가 향후 정세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이제 병사들은… 고향으로 돌려보내야겠죠.”
“그래야죠. 오랫동안 싸웠고 대륙까지 횡단한 수준이니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으응! 그,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힘들다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 내 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로도 이 마왕가가 계속해서 대륙을 손에 쥐고 있을 수 있을까요. 클라우스.”
율리아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클라우스의 볼에 가볍게 입술을 맞췄다.
그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면서.
클라우스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일들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원래는 마왕이 왕으로서 다른 신하들과 공적인 자리에서 나누어야 할 대화들.
그런 중요한 이야기들이 남녀의 몸부림 와중에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 과연 그걸 순순히 받아들일까요?”
“나야 모르죠. 그건 이제부터 율리아, 당신이 신하들을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 거기에 따라 달라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나는 다만 당신의 뒤에 서있을 뿐이라고.
제 밑에 깔린 마왕을 향해 남자는 그렇게 속삭였다.
( 후기 봐주시면 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