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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가 비선실세-294화 (294/341)

〈 294화 〉 28장 - 체하지 않도록

“클라우스님이 오셨다는 건… 역시 이번 전투에서도 전면에 나서실 요량이신가요?”

“아니. 이번에는 아니다. 항상 내가 나서면 자연스레 그 공을 세울 이가 줄어들어. 내가 원하는 건 왕국마냥 나 하나로 돌아가는 그런 세상이 아니야. 그냥 지나간 영웅, 철 지난 영웅 대접 받으면서 적당하게 일하고 적당하게 쉬고 싶다고 해두지.”

그렇게 말하며 클라우스는 천천히 나타샤의 옷을 벗겨냈다.

아카데미에서 입던 옷과는 또 다른, 몸을 상당히 많이 싸매고 있는 요정들의 옷.

하지만 클라우스는 그런 요정들의 옷을 아주 막힘없이 훌훌 치워내고 있었다.

“…조, 조금 헤매실 줄 알았는데.”

“내 옆에 요정 여자가 있는데 옷 벗기는 부분을 헤매면 상당히 부끄러울걸.”

사르륵-.

순식간에 상의와 하의가 바닥으로 툭툭 떨어져 내리고 그 안에 꽁꽁 숨어있던 나타샤의 새하얀 살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손을 더 움직여서 속옷까지 전부 치워낸 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의 나타샤를 책상 위에 올려둔 후 그녀의 귀를 가볍게 물어주었다.

“앗! 흐앗!”

“미리 미안하다고 말해두마. 이제는 마음대로 안을 수가 없어. 마왕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아….”

“실망했다고 말해도 좋고, 이용만 하다가 이렇게 대하는 것이냐고 해도 좋아. 사실이니까, 어찌 되었든 내게는 우선순위가 있고 거기에서 나타샤, 너는 율리아한테 밀린 게 맞으니까.”

아주 충분히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이미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눈치도 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이렇게 직접 듣는 것은 여전히 나타샤에게 있어서 충격 그 자체였다.

아무리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결국 그의 모든 것을 온전하게 가질 수는 없다.

자신은 영원히 누군가의 뒤에 있을 것이고, 그녀의 그림자에 가려질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운한 게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저는 여전히 당신이 전부인데, 당신은 저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여인들이 있으니까요.”

“부정하지 않겠다. 이유가 있어서 그리했든, 아니면 그냥 내 변덕이었든 결국 내가 안은 여자가 한 둘이 아니라는 건 사실이니까.”

변명 따위는 하지 않는 클라우스의 대답에 나타샤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저리 솔직하게 말해주니 차라리 마음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서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예전부터 다 알고 있던 것이 아니던가.

그의 첫 번째는 마왕 율리아의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고.

나타샤는 요정으로서 자존심이 분명 강한 여인이다.

하지만 뻔히 질 싸움에 목숨을 거는 미련한 짓 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이득 볼 게 하나 없는 싸움을 빠르게 포기하는 것.

그 사이에서 나타샤는 내어줄 건 내어주되, 차지할 수 있는 건 차지할 생각이었다.

“그래도, 그 다음이라는 게 있잖아요?”

“다음이라.”

“첫 번째는 율리아, 마왕 전하이시지만 두 번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어요. 클라우스님.”

“확실히 그렇긴 하군. 두 번째까지 정할 생각은 미처 못 했어.”

“그러면 그 자리, 클라우스님의 두 번째 여인이라는 그 자리는, 욕심을 좀 내도 될까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클라우스의 목에 손을 두른 채 그를 살짝 끌어당긴다.

다른 요정들 앞에서는 냉철한 모습만 보이던 벨라루스의 가주, 나타샤이지만.

단 한 명의 앞에서만큼은 사랑 받고 싶어서 애가 탄, 순종적인 요정 여인일 뿐이다.

“두 번째 자리를 노리고 있는 건가?”

“거기까지는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것 같은데요. 혹시 그것도 안 되나요?”

“안 된다기보다는 모두가 그걸 신경 쓰지 않는 눈치여서.”

“그러면 저부터 신경 쓰죠, 뭐. 첫 번째가 있다면 그 다음 순서도 있다는 거잖아요?”

그렇게 속삭이며 나타샤가 더욱 그를 끌어안는다.

덕분에 여인의 풍만한 가슴이 클라우스의 입술 바로 앞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이미 잔뜩 흥분했는지 귀엽게 솟아오른 젖꼭지가 무척이나 먹음직스럽다.

“그것만 안 하면 되는 거잖아요. 나머지는 된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해주세요.”

“괜찮겠어? 애무만 잔뜩 당하고 결정적인 한 방이 없으면 오히려 너만 더 쌓일 텐데.”

“전쟁이 곧 끝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저도 제 공을 인정받고 마왕 전하 앞에서 정당하게 한 번의 요구를 내놓을 수 있겠죠. 머지않았어요. 다만 그 전까지 버티는 게 너무 힘들어서, 클라우스님이 손으로 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이해해주세요.”

책상 위에 올라앉아서는 다리까지 옆으로 벌리는 나타샤.

덕분에 여인의 은밀한 곳이 그대로 활짝 드러나게 되었다.

이미 잔뜩 물을 머금어서 번들거리는 빛을 발하는 요정의 분홍빛 보지.

마치 이슬에 젖은, 잘 익은 복숭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잠시 나타샤를 바라보던 클라우스는 알겠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혼자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했을 나타샤를 달래줄 생각이었다.

만에 하나 그녀가 분위기를 타서 너무 강렬하게 요구를 한다면 그 앙큼한 보지에 제 물건을 쑤셔 넣고 마구 돌려줄 의향도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에.

일단 여인의 몸에 쌓인 눅진한 애액들을 빼내줄 생각으로 손을 움직였다.

찔꺽-.

“하앗!”

검지와 중지로 정확하게 질구 너머로 파고든다.

순식간에 손가락 끝에서 따스한 액체가, 그리고 마구 요동치는 여인의 속살이 느껴졌다.

슬쩍 손가락을 벌려서 질구를 열자 그 사이로 애액이 왈칵 쏟아져 나온다.

클라우스가 그 직전 재빠르게 서류들을 치워내지 않았으면, 벨라루스의 중요한 문건들이 그 가주의 보지물에 의해 흥건하게 젖을 뻔 했다.

“벌써부터 홍수가 났구나, 나타샤.”

“아흥, 흐응! 그, 그동안 하, 한 번도 안 해서….”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많은데. 무척이나 야한 요정이네.”

“클라우스님이 만져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차, 참을 수가 없는 거예요….”

나타샤의 중얼거림에 클라우스는 미소를 짓고서 애액으로 젖은 보지를 애무해주었다.

처음에는 질구를 쑤셔주다가 곧 손가락을 빼내서 음순 주변과 갈라진 부근을 중심으로 계속 1자를 그리면서 아주 정성스럽게 나타샤의 보지를 달래준다.

요정 여인의 입술 사이로 쾌락에 겨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고, 순식간에 야한 냄새와 향으로 가주의 집무실이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책상 위에서 흘러내린 애액이 곧 바닥으로 톡톡, 떨어져 내린다.

아카데미에서도 이렇게 나타샤를 괴롭히면서 아래 입에서 애액이 흘러넘치게 만든 적도 있다.

그걸 생각하니 그 때와 비교해서 이 요정 여인이 완전히 변했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자신을 제 가문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이용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반대로 나타샤가 클라우스에 의해 아주 실컷 이용을 당하고 있었다.

물론 그 이용 당하는 것이 강제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료 봉사도 아니었다.

클라우스는 그녀에게 아주 충분한, 거의 흘러넘칠 정도로 대우를 해주었다.

그리고 나타샤는 어느 순간부터 그의 그 대우에 흠뻑 빠져서는 헤어나오지 못 했고 말이다.

“아흥! 응! 가, 가슴도! 가슴도 해주세요! 하앙!”

그러고 보니 보지에만 너무 집중하느라 정작 아까부터 흥분한 가슴은 봐주지 못 했다.

살짝 고개를 숙이고 당장이라도 솟구칠 듯 딱딱하게 변한 젖꼭지를 살살 핥아본다.

클라우스의 그 혀 놀림에 여인의 몸이 파드득! 하고 놀라더니 곧 탄식을 흘린다.

“아, 아아아…. 아아아!”

여태껏 마음에 품고 있던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보지를 마구 주무르고 핥으며 애무하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나타샤에게 감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쾌감이 되어 날아왔다.

육체에서 느껴지는 감각도 최고지만, 이렇게 율리아 몰래 둘이서 야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거기에서 나오는 정신적인 쾌감이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 나탸사의 가슴을 빨던 클라우스가 슬쩍 입술을 떼었다.

보지를 괴롭히는 손은 여전히 그 자리에 둔 채로.

“나타샤. 대답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들어.”

“하응! 응! 네, 네!”

“조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이쪽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괜히 벨라루스만의 독자 노선을 걸을 필요는 없다. 적당하게 튕기다가 적당하게 요정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리고 원하는 대로 병력을 차출해서 내보내도록 해. 단, 거기에서 내가 말했던 것처럼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다른 가문들을 압박해라.”

“네, 네! 그, 그럴게요! 흥읏!”

“그리고 가문 내부의 불만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가문들에게로 돌려라. 나는 어떻게든 막고 싶었지만 다른 가문들의 압박이 심해 어쩔 수 없었다고. 그들도 이해할 거다. 요정들은 왕이 없으니까 그 사회에서 힘을 지니는 건 각 가문들이지. 그 가문들이 연합을 해서 벨라루스를 압박한다면 아무리 강자라는 너라고 해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왕국은 그래도 왕이 있고, 귀족들이 썩어 문드러지기는 했어도 저들끼리 다투지는 않았다.

그에 반해 요정들은 비록 썩지는 않았지만 화합이 잘 안 되는 것으로 유명했다.

각 가문들이 정치적 동반자이나 동시에 경쟁자이고, 거기에서 투표를 거쳐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정해져있는 만큼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벨라루스 내부의 요정들은 나타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로 누가 더 적은 피해를 입느냐로 다투기도 하는 게 요정들 가문이다.

당연히 벨라루스가 전투에서 빠진다고 하면 말이 많아진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찔꺽!-

“아아앙!”

다시금 보지 안으로 파고드는 클라우스의 손가락.

곧 안쪽을 살살 휘저어주니 나타샤가 다급하게 그의 품에 폭 안겨든다.

그러는 동안에도 클라우스는 계속해서 손을 흔들었고 곧 사방으로 애액이 튀기 시작했다.

찔꺽찔꺽찔꺽찔꺽!!-

“하으으응!! 아흥! 흥아아아아!!”

바로 앞에 가문의 호위병들이 있다는 것도 잊고 한껏 신음을 내지르는 나타샤.

클라우스가 그 전에 미리 마력으로 방벽을 쳤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호위병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웬 인간 남자에 의해 그렇게나 강하다는 자신들의 가주가 마구 농락당하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볼 뻔 했다.

“네가 해줄 일이 하나 더 있어.”

“하응! 응! 뭐, 뭔가요! 마, 말씀만! 앙! 하세요!!”

“이번에는 요정끼리 전투를 치르려고 할 거다. 전부를 다해서, 수인들에게 지원 요청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저번에서의 전투에서 패배 원인을 지휘권 분할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요정들과 마족만큼 요정들과 수인들의 사이도 좋지 않지.”

“네, 네! 맞아요! 앙!”

“하지만 수인들은 전투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이야. 요정까지 패하면 절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 해서 그들과 지휘권을 두고 다투지 않아도 되는 선에서 다른 뭔가로 요정들을 도우려고 할 거다. 예로 들어서 병력을 우회시켜서 후방을 노린다거나.”

“그, 그렇다면! 제가! 핫! 헤읏! 하, 할 일은, 그들의 동태를… 흐끅! 감시하는 거죠?”

역시 벨라루스라는 거대한 가문을 이끌고 있는 요정다운 눈치다.

그저 무력과 돈만으로 그 자리에 오른 게 아님을 증명하듯, 나타샤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게 맞죠. 클라우스님?’ 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런 나타샤의 반문에 클라우스는 미친 듯이 여인의 보지를 휘저으면서 그게 맞다고, 바로 알아차린 것에 대한 상을 주겠다고 귓가에 속삭였다.

“히으응! 아, 아흐흣! 여, 열심히 할게요! 그, 그러니까! 그러니까아아아!! 흐아아앙!! 마, 마왕 전하께 제 이야기를! 자, 잘 전해주세요! 히야아앙!!”

여부가 있겠는가, 율리아가 논공행상에 무척이나 세심한 편인데.

뒤로 넘어가며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는 나타샤를 바라보면서.

클라우스는 이제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는 경계에 다다랐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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