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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가 비선실세-257화 (257/341)

〈 257화 〉 24장 - 일렁이는 불길

임신 초기에는 외부의 자극 그 무엇 하나도 무조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특히나 그 자극이란 게 물리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이 된다.

그렇기에 평범한 여인도 아니고 모든 것을 총괄하는 권력의 정점에 서있는 여인이라면.

임신 초기에 아이가 잘못 될 확률은 다른 이들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었다.

회차를 진행하면서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에 익숙해진 클라우스다.

하지만 그 누군가를 잃는 것도 결국 시작은 자신이 알고 지내던 자들이었다.

그 사이에 가족은 없었다, 율리아가 반려이긴 했지만 피로 이어진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밴 아주 조그마한 생명은, 자신의 피를 이은 그 아이는 다르다.

가족이다, 자식이다, 무조건 지켜야만 하는 존재이다.

때문에 클라우스는 혹여 제 아이를 밴 율리아가 잘못 될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

물론 2차 대륙 전쟁이 터지기 직전에 임신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율리아를 한곳에 묶어두기 위한 일종의 족쇄 역할이었다.

사아악-.

“으응! 응!”

선홍빛의 꽃잎을 아주 살살 가르면서 위아래로 핥아준다.

그럴 때마다 한 장의 꽃과도 같은 음순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조금씩 보이는 질구 사이로 끈적한 애액이 주륵, 하고 흘러내리자 클라우스는 그걸 다시 한 번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남김없이 맛보았다.

“하윽! 흑!”

보기 좋게 붉은 빛으로 물든 율리아의 얼굴.

연신 흘러나오는 열기 가득한 신음과 쾌락에 젖은 교성이 듣기 좋은 음악과 비슷하게 들렸다.

오므려졌다가 펴졌다가를 반복하는 발가락이 귀엽다는 생각을 하면서.

클라우스는 계속해서 이 음탕한 마왕님의 보지를 아주 살살 공략해주었다.

사악, 사아악-.

“앙! 응! 오, 오늘은! 세, 세게 안 하네요?! 흐응!”

그럴 수밖에 없다, 혹여 이런 행위조차 아이에게 좋지 못 한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무조건 아이가 먼저다, 이제 막 자라나고 있는 여린 존재다.

율리아에게는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었으면 했다.

당장 아이가 잘못되면 그 데미지는 산모에게도 직접적으로 가기에 더더욱 위험했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 특히 소중한 뭔가를 잃는다는 것은 클라우스에게 있어서 거의 트라우마. 그 이상으로 작용하기에 더더욱 이럴 수밖에 없었다.

“아흣! 흐윽! 조, 조금만 더 깊게 너, 넣어줘요! 혀, 혀 기분 조햐아!!”

거기까지만 해주겠다는 뜻으로 슬그머니 혀를 질구 너머로 밀어 넣는다.

그러자 보지의 바깥쪽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끈적하고 뜨거우며 무엇보다 축축하고 달콤하게 젖은 도톰한 살결이 느껴진다.

그렇게 어느 정도 속살을 두드려주던 남자가 슬그머니 혀를 빼낸다.

이후 가장 위에 솟아오른 음핵을 핥아주니 곧 율리아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낸다.

“하윽! 흐으윽! 흐, 흐아아앙!!”

한동안 관계를 하지 않았더니 몸이 과하게 불타오른 모양이다.

아직 약점은 찔러주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러는 걸 보면 말이다.

손으로 보지를 애무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꼭 혀로 부드럽게 핥아주고 또 빨아주면 단번에 녹아내린 반응이 터져 나온다.

클라우스 본인이 커닐링을 무척이나 유능하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율리아 탓이 컸다.

단순히 음핵만 자극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음순, 질구, 그리고 그 너머까지.

모든 부위에 남자의 혀가 정성스레 닿아서 애무를 해주는 걸 어찌나 즐기는지.

나중에 배가 불러올 때도 계속 클라우스를 자극해서 그 쾌락을 받아가는 마왕님이었다.

“으긍! 응! 이, 이거 너무 좋아. 진짜 받을 때마다 미칠 것 같아….”

“확실히 율리아 당신이 이걸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다른 여인들에게도 이걸 해주나요?”

언뜻 보면 클라우스가 말실수를 한 것 같지만, 실은 노린 것이었다.

율리아라면 분명 그 부분을 잡아낼 것임을 알고 있다.

그녀의 표정이 살짝 굳고 목소리가 조금 흔들리자 클라우스는 다시 그녀의 보지에 얼굴을 묻었다.

“흐윽! 흑! 대, 대답해요. 클라우스. 이, 이거! 하응! 다, 다른 여자들에게도오오옥!!”

쭈우우욱!!-

그대로 강하게 음핵을 빨아주니 율리아가 그대로 뒤로 넘어간다.

순식간에 끝까지 차오르다 못 해 폭발해버린 쾌락에 여인이 어쩔 줄 몰라 한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 거대한 파도 속에서 율리아가 숨을 고를 무렵.

클라우스는 다시 입술을 떼고서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율리아, 당신의 보지를 생각해서 다른 여인들도 해준 적이 있긴 하죠.”

“…그래서요?”

“이제부터는 안 할 것 같아요. 하고 싶지도 않을 것 같고.”

“왜요?”

“당신이 너무 맛있어서. 어떤 여자도 당신과 견줄 수가 없어서.”

율리아만 실컷 즐기고 클라우스 본인은 그 어떤 즐거움도 없었다면.

조금만 무리해도 입술이 부르트고 혀에 경련까지 나는 이 애무를 즐길 수가 없다.

그녀가 보이는 반응이 너무나 강렬하고, 야하고, 자극적이라서.

동시에 혀에 느껴지는 맛과 감각이 다른 여인들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것이라서.

클라우스는 몇 번의 회귀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율리아를 대할 수 있었다.

“따, 딱히 기분 좋은 말 아니거든요?”

“그러면서 우리 마왕님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네요. 거짓말은 아이에게 좋지 않아요.”

“거짓말 한 적 없어요!”

“지금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거짓말이라는 거.”

“다, 당신 진짜….”

율리아가 인상을 굳히려는 찰나, 네 약점 따위는 다 알고 있다는 듯.

다시금 촉촉하게 젖은 분홍색 꽃잎을 마구 괴롭히는 클라우스였다.

그러자마자 다시 허리를 활짝 피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율리아.

동굴 너머에서 점점 더 진하고 달콤한 애액이 줄줄 새어나온다.

기쁨과 쾌락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체를 두드리다가 슬쩍 입술을 뗀 클라우스가 다시금 선언하듯이 말한다.

“이제부터 이건 오직 당신에게만 해줄게요, 율리아.”

“흑, 흐윽… 지, 진짜로요?”

“난 내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쳐줄 생각이 없어서요.”

그렇게 말한 후 또 한 번 보지를 강하게 핥고 지나가는 클라우스였다.

지금 상태에서 섹스는 절대 피할 생각이다.

물론 제 물건 역시 뻣뻣하게 변해서는 당장이라도 터질 듯 피가 쏠려있는 상태다.

이 상태에서 그냥 지나치는 건 여태껏 단 한 번도 없었던 일.

하지만 그게 제 아이와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면.

그까짓 성욕쯤은 입술을 씹고 혀를 깨무는 한이 있더라도 참아낼 수 있었다.

그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다, 자신과 율리아의 모든 걸 이어 받을 아이다.

“조, 좋아요. 믿어줄게요. 클라우스. 내가 막 감시하거나 그럴 수는 없겠지만… 당신의 양심에 맡길게요. 이제부터 이건 나한테만 해주는 걸로. 분명 약속한 거예요?”

“반드시 지킬 테니까 안심해요. 솔직히 당신 맛에 길들여져서 이제 다른 여자들로는 만족할 수도 없을 거예요. 너무나 대단하신 마왕님 때문에 말이죠.”

남자가 직접 말해주는 자신의 우월함, 다른 여자들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된다는 확언.

그 말에 율리아는 참 바보 같게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앞에서 다른 여자를 연신 논하고 있는 저 남자를 타박해야 하는데.

동시에 그의 입에서 자신과 다른 여자들을 비교하면서 자신을 더욱 칭찬하고 세워주는 뭔가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단순히 보지만으로 끝내기에는 무척이나 아쉬워졌다.

당장 자신은 안중에도 없냐며 발딱 솟아오른 젖꼭지도 있고 다른 곳도 많지 않은가.

다른 부위도 클라우스의 다른 여자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어넘을 수는 없어도 최소한 동급의 대접은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었다.

“클라우스.”

제 남자의 이름을 부르면서 상의를 훌러덩 벗어던지는 율리아.

그리고는 속옷까지 순식간에 내던지자 평소보다도 더 커진 가슴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한껏 솟아올라서 단단해진 젖꼭지가 특히나 귀엽게 보였다.

“율리아. 그래도 배는 따뜻하게 해줘요. 말했죠? 항상 조심하라고.”

“아… 미안해요. 자꾸 우리 아이에게 신경을 못 쓰네.”

“앞으로 천천히 알아 가면 되니까 그럴 필요는 없어요.”

클라우스는 제 상의를 벗어서는 율리아의 탄탄한 배를 완전히 가려주었다.

그도 모자라 제 손들로 아주 조심스럽게 감싸는 것이 마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를 대하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율리아는 그런 클라우스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그를 기다렸다.

마침내 그가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율리아는 가볍게 상대방을 끌어안았다.

할짝-.

“응!”

남자의 혀가 시작부터 젖꼭지를 공략하니 율리아의 입가에서 비음이 흘러나온다.

그래도 무척 상냥하게 대해주었던 보지와는 달리, 이번에는 꽤나 강렬하게 들어온다.

유륜 주변을 빠른 속도로 돌면서 젖꼭지를 빙글빙글 돌리다가 강하게 쭈욱! 하고 들이마시고 이후 앞니로 쿡! 하면서 깨물기까지 했다.

“하윽! 흑! 가, 갑자기 너무!! 으응!! 가, 강렬해!”

“…혹시 싫어요?”

“아니! 아니야! 아니에요, 이거 좋아. 솔직히 아까는 너무! 학! 약했어!”

그거야 그곳은 아기와 직결된 곳이니 조심을 해야 하니까.

설사 아무런 영향이 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 어떤 건수도 만들고 싶지 않은 클라우스였다.

쭈욱, 쭈우웁-.

“흐응! 아긍! 으가야앙!!”

입으로는 아주 포악하고 거칠게 제 가슴을 마구 빨아대면서도.

두 손은 너무나도 상냥한 기색으로 제 배를 쓰다듬고 있는 이 남자.

율리아는 제 반려인 클라우스를 바라보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남자라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믿어도 될 것만 같았다.

차가움과 부드러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이 남자, 믿어도 될까 하다가도 결국에는 믿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기이한 매력을 지닌 이 남자를 어떻게 내칠 수가 있을까.

그런 헛소리를 하는 자가 나온다면 감히 맹세하건데, 그 자리에서 사지를 뜯어버리겠다고.

율리아는 클라우스 몰래 그런 무시무시한 약속을 스스로와 하는 중이었다.

“클라우스, 클라우스.”

“…네, 율리아.”

“이름, 이름 정했나요? 우리 아이 이름말이에요.”

“고민 중이랍니다. 아들일지 딸일지 모르니 둘 다 준비해야 하는 게 좀 커요.”

“얼른 정해줘요. 난 그 이름으로 계속 불러주고 싶어요. 내가 소중하게 품고 품어서 마침내 세상 바깥으로 내보내주는 그 순간까지. 쑥쑥 자라나는 모습에서부터 내 뒤를 이어 마왕의 자리에 오르는 그 순간까지. 당신이 붙여줄 그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요.”

율리아의 말에 클라우스는 더 열심히 고민해보겠다고 하면서 가슴에서 입술을 떼어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왕의 입술을 가득 훔쳐내면서 그대로 서로가 얽혀들었다.

와중에 또 배를 쓰다듬고 있는 남자의 손길에 율리아는 정말 못 말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나 뭔가 집착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혹 이 남자가 그렇게나 외로워했고 그 끝이 보이려고 하자 무척 다급해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당신을 보게 되는 순간이 정말로 기대가 되네요, 클라우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버지가 되어줄 것이다.

이미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반려이니까, 그 정도는 해줄 게 분명하다.

“율리아.”

“네, 클라우스.”

“우리 아가에게 꼭 주도록 할게요. 서부와 동부, 그 전부를 다.”

“…당연히 그래야죠. 나도 도울게요, 클라우스. 우리 함께, 다 끝내버려요.”

서로의 이마를 맞대면서, 그렇게 서로에게 속삭이는 두 남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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