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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가 비선실세-249화 (249/341)

〈 249화 〉 23장 - 돌아왔다

“아흐으으….”

전처럼 자신의 민감한 곳을 거칠게 두드리는 형식이 아니다.

지금 자신을 안고 있는 이 남자는 그냥 옆구리를, 허벅지를, 머리를, 그리고 얼굴을.

무척이나 부드럽게 상냥하게 쓰다듬어주고 있을 뿐이다.

성교를 위한 애무라기보다는 그냥 눈앞의 연인을 사랑스럽게 대하는 것 같다.

바로 그 부분이 역으로 리르를 더더욱 미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아, 안 돼. 안 돼. 안 되는데….’

이 남자가, 클라우스가 자신을 이리도 소중하고 따스하게 대해주고 있는데.

자신은 발정 난 짐승처럼 이리저리 허벅지를 꼬고 가랑이를 비비고 있다.

당장이라도 그의 품에 안겨서 마구 범해지고 싶다는 유혹이 강렬하게 인다.

정작 클라우스는 자신을 그저 성적 욕구를 처리하는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는 것 같은데.

자신이 이런 마음을 품고 있다니 스스로가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말해봐, 리르. 특별히 들어준다고 하잖아.”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이 귓가에 와 닿는 순간 리르의 이성이 그대로 끊어지고 말았다.

더는 견딜 수가 없다, 그에게 연인으로 대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건 맞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여자로 대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더 강했다.

따스하지 않아도 좋다, 거칠어도 좋다, 다만 안길 수만 있다면 뭐든 좋다.

자신의 정신이 어찌 되어 먹은 것인지 이제는 상관없다.

지금 리르의 마음속에는 클라우스에게 범해지는 자신의 모습만이 가득했다.

“해, 해 주세요….”

“더 크게 말해야지. 안 들리잖아.”

“저를, 저를… 버, 범해주세요. 마구, 마구….”

세실리처럼 고통을 수반하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

그 정도로 리르가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전에 있었던 고문과 최면 등으로 인해, 그리고 아우펜과는 달리 동생의 목숨을 인질 삼지도 않고 상벌을 확실히 해주는 부분까지 겹쳐서 이제는 완벽하게 의존하게 되었다.

나타샤가 사랑을 속삭여주는 것으로 증명을 받는다면.

리르는 클라우스에게 범해지는 것으로 안정을 선사 받는다고 봐야 했다.

여인의 애처로운 부탁에 클라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얼마 후면 온갖 일로 모두가 바빠질 테고 그 중에서 정보 수집 및 정탐 역할을 해야 하는 리르는 그들 중에서도 더더욱 바빠질 것이다.

허면 이렇게 마음껏 먹어주는 순간도 없을 터이니 이번에 마음껏 해주려고 마음먹었다.

딱히 중요하거나 대단한 여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이란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리르를 가볍게 안아들고서 책상 위로 향한다.

그 위에 여인을 내려둔 클라우스는 가장 먼저 리르의 바지부터 벗겨냈다.

피부에 딱 달라붙는 복장을 훌러덩 벗겨내니 매끈한 피부와 잘 빠진 다리가 드러난다.

보통의 마족치고는 나름 미인이라고 할 수 있는 리르.

거기에 그림자 일을 하면서 단련은 필수였으니 균형 잡힌 몸매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아아….”

순식간에 팬티 한 장만이 남게 되자 리르는 탄식을 흘렸다.

얼른 다른 곳도 다 벗겨버리고 이전처럼 거칠게 범해달라는 그녀만의 표시.

하지만 클라우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리르를 대해주었다.

츄웃-

“우응!”

사랑스러운 여인을 대하듯 다시금 이어지는 진하디 진한 키스.

움찔 놀란 리르였지만 곧 애타는 몸짓으로 얼은 클라우스의 입술과 혀를 받아들였다.

남녀의 혀가 섞이고 서로의 숨결이 얽히면서 뜨거운 기운이 가득 퍼져나간다.

이렇게 농밀한 키스는 리르로서는 처음이었기에 그녀는 마치 오아시스를 발견한 여행자처럼 아주 다급한 몸짓으로 열심히 클라우스의 입술과 혀로 목을 축였다.

투툭, 툭-.

그런 리르에게 마치 조급해하지 말라는 듯 천천히 상의를 벗겨낸다.

가장 먼저 입고 있던 가죽 상의가 떨어져 나가고 그 위에 걸치고 있던 조끼까지 떨쳐내니 이제 남은 것은 셔츠 한 장이 전부.

클라우스는 그걸 급한 기색 하나 없이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갔다.

“우응, 응….”

정신없이 키스를 하면서도 리르는 계속해서 살짝 살짝 몸을 비틀었다.

그게 키스도 좋지만 얼른 이 다음으로 넘어가달라는 여인의 앙큼한 투정임을 클라우스가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그런 리르의 요청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키스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더더욱 안절부절 못 하는 건 당연히 리르.

이 남자가 이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서, 그게 너무나 좋은데.

야속하게도 제 몸뚱이는 그런 남자의 변화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있었다.

그냥 얼른 범해달라고, 이전과 같이 그 어떤 생각도 하지 못 하게 엉망으로 만들어달라고.

리르의 마음과는 달리 그녀의 몸은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중이었다.

마침내 클라우스의 입술이 제 입술에서 떨어지는 순간.

아쉽다는 마음과, 이제야 비로소 시작이라는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덕분에 리르는 더더욱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데 클라우스가 내심 원하던 것이었다.

‘최면도, 미약도, 협박도, 동생도 없이 오직 리르 본인이 진심으로 인정하게 만들어야지.’

너는 내 자지 없이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걸.

그러니까 절대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서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라고.

이런 생각을 심어줘야 적진에서 활동을 한다고 해도 걱정 없이 다 맡길 수 있는 법이었다.

실제로 이전 회차들에서 리르를 조금만 신경쓰지 않아도 적들에게 발각되어 그 끝이 상당히 비참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리르의 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었다.

남자의 손이 드디어 여인의 팬티를 가볍게 붙잡는다.

원래라면 조금이나마 저항을 한다던가, 하다못해 부끄럽다고 제지라도 할 터인데.

리르는 그저 얼른 그 거추장스러운 걸 벗겨주었으면 한다는 모습이었다.

스르륵-.

여인의 음부를 가려주고 있던 팬티가 허벅지를 지나 발목 언저리에 걸린다.

굳이 다 치워내지 않고서, 클라우스는 잔뜩 흥분하여 어쩔 줄 모르는 리르의 보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어찌나 노골적인 시선인지 얼른 범해지고 싶은 리르조차 반사적으로 두 손을 내려서 제 보지를 가릴 정도였다.

“….”

원래라면 어디 감히 손으로 가리냐고, 얼른 치우라고 으르렁거렸을 클라우스다.

그런데 또 지금은 리르의 행동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네가 보이고 싶지 않다면, 네가 하고 싶지 않다면 나도 그래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리르에게 속삭이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었다.

“저, 저기. 클라우스님….”

혹시나 해서 그를 불러보지만 요지부동, 어떤 반응도 없다.

그저 제 손으로 가린 보지를 여전히 쳐다보고 있는 남자일 뿐이었다.

클라우스의 그 행동에 잠시 고민하던 리르는 천천히 제 손을 풀어냈다.

그러자 다시 한 번 남자의 앞에 애액으로 잔뜩 젖은 야한 보지가 드러났다.

“우으으으….”

도대체 이 남자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혹시 자신이 뭔가 잘못이라도 했나? 그래서 벌을 받고 있는 건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잘못이라고 할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시키는 대로 최선을 다해 일했고 정보들도 많이 가져왔다.

그러면 도대체 이 남자는 왜 이러고 있는 것일까.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기에 이렇게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아.’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는 듯 리르는 속으로 탄식을 흘렸다.

증명하라는 거구나, 네가 나와 얼마나 하고 싶은지.

내게 강제로 범해지는 것이 아니라 너 스스로 몸을 바치는 거라고 증명하라는 거다.

넌 내게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노예임을, 그러니 더더욱 충성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리르는 확신했다.

찌걱-.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리르는 제 보지를 가리고 있던 손을 다시 내렸다.

허나 이번에는 보지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역으로 보지를 양옆으로 벌리면서, 남자의 눈에 더 잘 보이도록 해주었다.

얼른 범해지고 싶어서 벌름거리는 질구와 그 안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애액.

이미 잔뜩 부풀어서 조그마한 공알 형태까지 온 클리토리스까지.

이 정도면 아마 확실한 마음의 결정이 되지 않았을까 리르가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할짝-.

“하응!”

마침내 클라우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혀를 내밀어서 가볍게 음순과 질구 근처를 살살 핥아준다.

역시나 이전처럼 거칠지 않고 무척이나 부드럽고 또 조심스러운 몸짓.

이것만으로도 기분은 좋았지만 이미 이전의 그 강렬한 쾌감을 기억하고 있는 리르에게는 뭔가 많이 아쉬운 애무라고 할 수 있었다.

츄릇, 츄읏!-

“앙! 아앙! 응아아아!!”

입술로 보지를 훑으면서 쪽쪽 빨아주는 감각이 너무 좋다.

좋은데, 어쩔 수 없이 뭔가 많이 아쉽다.

혹시 뭔가 더 있지 않을까 속으로 애를 태우면서 리르는 더욱 강하게 보지를 벌렸다.

얼른 지금보다 더 기분 좋은 게 와주기를, 지금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쾌락을 맛보여주기를!

쯔붑!!-

“하응!!”

어느 틈에 바지를 내린 것인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클라우스의 커다란 자지가 그대로 리르의 보지를 꿰뚫듯 안으로 단숨에 파고든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이물감에 화들짝 놀라기는 했으나 곧 당황보다는 환희가 리르의 얼굴에 더욱 더 크게, 그리고 진하게 번져간다.

“아흐으!! 흐, 흐으으아아아!!”

드디어, 드디어 그의 것이 제 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그래. 바로 이 감각, 이 뜨거움과 단단함, 그리고 이 쾌락이 그리웠다.

자신은 이걸 위해서 여태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충성을 바칠 것이다.

연인으로서 사랑스럽게, 그리고 소중하게 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냥 이렇게 하룻밤의 남녀 사이로도 괜찮다.

이 우람하고 커디란 흉기가 자신의 안을 헤집어준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쯔걱쯔걱!-

“아흐으응!! 조, 죠아아!! 아앙!! 너, 너무 조아요! 미칠 거 같아!!”

박음질을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눈앞이 하얗게 점멸하는 것 같다.

이걸 맛보지 않고 이제 앞으로는 절대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여태는 지극히 이성적인 이유들로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면.

이제부터는 무척이나 단순한, 오로지 욕망만을 위해 살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철썩! 철썩!! 철썩!!-

“으긍! 하앙! 아으으으!!”

교접부에서 투명한 애액이 쉴 틈 없이 계속 흘러내린다.

자지를 박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리르는 이미 3번 이상은 가버린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지친 티를 내거나 하지 않았다.

부족하다, 부족하다, 무척 많이 부족하다.

자신은 이미 이전의 그 화끈한 맛을 기억하고 있다.

그걸 한 번 더 경험하고 싶다, 이 남자에게 마구 범해지고 싶다!

“리르.”

“아흥! 응! 네, 네! 클라우스님!!”

“기분 좋니?”

“아흑! 너, 너무 좋아! 흐윽! 좋아 죽을 거 같아요!!”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기분이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클라우스님의 말을! 아앙! 말을 잘 들어야! 히긍! 합니다!!”

그래, 그래. 우리 리르 참 착하네.

여인의 볼을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더욱 진득하게 보지를 쑤셔준다.

품의 리르가 결코 이전의 그 화끈한 맛을 잊지 못 하도록.

지금만큼은 일부러라도 아주 고요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곧 큰일이 터질 거다, 리르.”

“앙! 으앙! 네, 네!!”

“그 때가 되면 네 임무가 막중해. 단순한 소문들부터 군의 이동까지 전부 파악해야 할 거다. 쉬지도 못 하고, 위험할 테고, 만에 하나 잡히면 죽어도 곱게 못 죽을 거다.”

“무조건! 무조건!! 아응! 할게요! 할 수 있어요! 아그긍!”

이전까지 죽음은 리르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미래였다.

본인이 죽으면 본인만이 아니라 여동생까지 함께 죽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죽음마저 각오할 정도로. 아니, 죽음을 넘어설 정도로 아주 간절하게 취하고자 하는 것이 생겼다.

“앞으로 더 분발해, 리르. 알겠지? 널 살려둔 내 결정이 아쉽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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