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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가 비선실세-246화 (246/341)

〈 246화 〉 23장 - 돌아왔다

클라우스가 율리아 이외에 다른 여인들을 굳이 정확하게 하나씩 짚어서 데리고 있는 이유.

실력도 좋고 다루기도 편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모두가 침대 위에서 보이는 자세가 다르다,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누군가가 듣는다면 색에 미친 자라고 책망할 수도 있는 이유이겠지만.

이 지겨운 삶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레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그나마 즐거운 것이, 바로 그녀들을 안는 것이었다.

카엘라는 평소에는 진중하고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여인이지만 침대 위에서 살살 녹여주다 보면 결국 수인으로서의 본능이 확 살아나게 된다.

얼른 제 안에 한껏 아기씨를 뿌려달라고 울부짖는 호랑이 여인을 보고 있으면.

그런 카엘라를 마음껏 범하다보면 정말 자신도 한 마리의 짐승이 된 것 같았다.

침대 위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인 카엘라와 비교하면 세실리는 정반대일 것이다.

무엇이든 수동적으로 임하며 특히 클라우스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학대 받기를 원하는 스타일, 얼마나 험하게 다룬다고 해도 앙앙 울어댈 뿐인 여인이었다.

딱히 상대방의 고통을 제 쾌락으로 치환하는 것에는 취향이 없는 클라우스였지만.

그런 자신마저 결국 조금이나마 변하게 만든 세실리는, 어쩌면 상당히 위험한 여인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리르는 여태까지 고민을 했지만, 이제는 뭐… 그들 사이에 넣어줄 때도 되었지.’

시작은 고문과 협박, 그리고 항거할 수 없는 두려움이었지만.

그 이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의지할 수밖에 없게 만들면서 그것에 중독 시켜 버렸다.

본인은 여동생을 위해서 희생하고 또 희생하던 삶을 살아왔다.

힘겨웠을 것이고, 앞으로도 힘들 것이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럴 거다.

아무리 강인한 이라고 해도 한 번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리르가 딱 그러했다.

그 타이밍에 압도적인 존재가 들어와 자신을 굴복시키고 안전한 터를 제공해준다면.

리르로서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그곳으로 빨려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의지하고 또 의지하게 만들어서 마침내는 완벽하게 마음대로 움직인다.

무엇을 요구하든 들어줄 수밖에 없는 침대 위의 여인이 되는 것. 그게 리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율리아는 그 모든 걸 다 합친 형태라고 해야 하려나….’

때로는 카엘라처럼 정열적으로 달려들고, 또 때로는 세실리처럼 조금은 험하게 다뤄지기를 원하며 또 가끔은 잔뜩 의지해서 얼른 안아달라고 속삭이기도 한다.

물론 거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클라우스를 완전히 제압하는 것도 원하는 마왕님이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요정 여인, 나타샤는 과연 어떠할까.

“클라우스님 옆에는 항상 율리아, 그러니까 마왕이 있겠죠?”

“그렇겠죠. 내가 죽거나, 아니면 그녀가 죽거나. 그도 아니면 그녀가 내게 흥미가 떨어진다거나. 이 셋 중 하나가 아니면 항상 율리아가 내 옆에 있지 않을까 하네요.”

“역시 그렇죠? 클라우스님은 마왕의 반려니까. 그 분의 연인이니까요.”

단순히 몸을 섞는 사이 그 이상, 이 요정 여인은 ‘연인’ 관계를 은근히 원하고 있다.

그걸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더 많은 공을 세워서 인정 받기를 원했다.

클라우스에게만이 아니라 율리아에게도 인정을 받아서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기를

말하자면 1인자는 되지 못 해도 2인자 자리에는 있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없어요. 말했다시피 나는 율리아와 연인이고, 서로의 미래를 약속한 사이니까. 그걸 넘어서는 관계는 불가능해요.”

“알고 있어요. 그리고 욕심 부릴 생각도 없어요. 저는 제 위치를 잘 알고 있어요. 한계도 명확하게 알고 있고 그 이상은 욕심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사르륵-.

입고 있던 상의가 흘러내리며 요정의 새하얀 나신이 두 눈 가득 들어온다.

마왕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여인, 날카로우면서도 청초한 분위기를 내뿜는 여자.

그 요정이 살짝 몸을 기울이고는 클라우스의 귓가에 속삭인다.

“그래도 이렇게 침대 위에서는, 연인 흉내를 내고 싶은 게 어쩔 수 없는 여인의 마음인걸요.”

시작은 조금 엉망이었지만, 유혹하러 왔다가 되레 자신이 당해버렸지만.

나타샤는 이제 몸도 마음도 전부 열어둔 채 어떻게든 클라우스 옆에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단순히 몸을 내줘서가 아니라, 처음을 바쳐서가 아니라, 이성으로서 연심을 품었기에.

같이 미래를 속삭이고 아이를 가지고 부모가 되는 그런 풍경을 원하기에.

그녀는 이렇게 조심스러우면서도 애달프게 매달리는 중이었다.

“걱정 마요. 율리아는 혹 심술을 부리지 않도록 전날에 한껏 하고 왔으니까.”

카엘라처럼 너무 뜨겁지도 않게, 세실리처럼 과하게 몰아붙이지도 않게.

그리고 리르처럼 과하게 껴안아 줄 필요도 없이, 그냥 정말로 연인을 대하듯.

눈앞의 요정은 바로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쪼옥-.

“흐응…!”

풍만한 가슴 위에 부드럽게 입술을 맞춰준다.

딱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솟아오른 젖꼭지가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럽고, 그런데 기분은 좋고, 흥분되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몸짓이 전해진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미소를 지은 채 천천히 볼을 쓰다듬어준다.

다른 여인들과는 다르게 여태껏 자신과 한 번도 보지 못 한 나타샤다.

클라우스 본인이 나름 공을 들여서 끌어들인 여인인데, 어쩔 수 없이 벨라루스를 차지해야 하는 부분 때문에 서부에 혼자 남아있던 여인이다.

겉보기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고 또 도도한 그녀이지만.

챙겨주지 않으면 또 금방 상처를 입고 혹 미움을 받는 건 아닐까.

혹은 버려지는 건 아닐까 걱정할 그런 소녀 감성을 지닌 요정이다.

“아으….”

말캉하고, 부드럽고, 따스한 젖가슴을 한 입 가득 물고서 우물거린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솜사탕을 먹은 것처럼 녹아 없어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한동안 계속 우물거리다가 슬그머니 얼굴을 움직인다.

더 끝으로 향하고 향해서 마침내 그곳에 솟은 조그마한 꽃망울을 혀끝으로 톡톡 두드려 본다.

“히윽!”

와락 클라우스를 껴안으면서 더 안으로 끌어 당기는 나타샤.

덕분에 그녀의 가슴과 더욱 밀착하게 된 클라우스는 아주 여유롭게 나타샤의 젖꼭지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츄릇, 츄르륵-.

쪼옥-. 쪼오옥!-

입술로 물고 빨다가 혀로 굴리고 앞니로 가볍게 톡톡 물어도 본다.

그럴 때마다 퍼득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나타샤의 반응이 즐겁기 그지없다.

이대로 와락 밀어붙여서는 절정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가게 만들고 싶지만.

나타샤와는 네 달 만에 처음으로 몸을 섞어주는 상황이다.

그녀도, 그리고 자신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순간이 되려면 벌써부터 몰아치는 건 그리 현명하지 않은 짓이라고 할 수 있었다.

“…클라우스님.”

나타샤의 부름에 여전히 그녀의 가슴을 입가에 문 채로 슬쩍 그녀를 올려다본다.

클라우스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음을 확인한 그녀는 살짝 망설이는 듯 싶다가 이내 결심을 하고서 조심스레 말을 이어나갔다.

“제 가슴… 어때요? 율리아보다… 좋나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해오는 요정이었다.

객관적으로도, 그리고 주관적으로도 율리아를 이길 수 있는 여인은 없다.

그녀가 마왕이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연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답하자니 나타샤가 받아는 들이면서도 내심 실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클라우스는 이미 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다.

쪼오옥-.

“하으응!!”

답을 하지 않고, 그냥 조금 더 집중해서 가슴을 먹어준다.

이 보들보들하고, 말캉하고, 따스하고 달콤한 살덩이에 취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차피 나타샤도 자신의 입에서 어떤 답이 나올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여인으로서 조금은 우월한 부분을 지니고 싶은.

끝내 버리지 못 하는 일종의 미련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해서 클라우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제 몸짓으로서, 그리고 아주 솔직한 욕망으로서 대답한다.

그런 건 모르겠고 일단 네 가슴이 너무 맛있어서 헤어나올 수 없다고.

누구 것이 더 좋냐, 누구 것이 더 위에 있느냐, 따위의 말보다는.

지금 과연 누가 자신을 만족시키고 있느냐, 바로 거기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크, 클라우스님. 밑에, 밑에도….”

그러고 보니 가슴이 너무 부드럽고 또 달콤해서 거기에만 잔뜩 취해 있었다.

조금 전부터 나타샤가 알게 모르게 허벅지를 비비고 있는데도.

얼른 마무리하고 밑으로 와달라는 그 속삭임에도 그러지 못 했다.

자신의 실책을 자각하면서 클라우스는 나타샤의 가슴에서 입술을 떼어냈다.

스르륵-.

“아아….”

하의와 팬티를 한 번에 붙잡고서 통째로 벗겨낸다.

나타샤의 음부와 허벅지가 막 바깥으로 드러나는 순간.

굉장히 뜨겁고 또 야릇한 뭔가가 확, 하고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벌써 흥건하네요. 나타샤.”

“우으으….”

“갑자기 궁금해서 그런데, 지난 네 달 동안 얼마나 했어요?”

“네?”

“자위, 몇 번이나 했냐고. 혼자만 있는 외로운 밤, 안기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밤. 그 속에서 어떻게 버텼냐, 난 지금 그걸 묻고 있어.”

클라우스의 말투가 변한 것을 나타샤도 알아차렸다.

잠시 그를 바라보던 여인은 얼굴에 붉은 홍조를 띄우더니 더듬거리면서 답했다.

“몰… 라요.”

“모른다고?”

“네…. 너무 많이 해서, 클라우스님 생각이 나면 고민할 것도 없이 먼저 몸이 반응해서…. 그래서 셀 수도 없이 너무 많이 해버렸어요.”

“그렇게 해서 정욕을 풀었는데도 이 정도라. 나타샤, 꽤나 고팠던 모양이네.”

가슴 애무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전부터 달아오른 것인지.

흥건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으로 축 젖어버린 나타샤의 보지를 한 번 쓸어본다.

“하으으…!!”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아주 홍수가 났네. 이렇게나 좋아?”

“네…. 좋아요. 좋아서 미칠 것 같아요. 자그마치 네 달 만에 만나는 당신이에요. 비록 당신의 연인 자리는 영원토록 취할 수 없을 테지만… 여기서만큼은 그 꿈을 꿔도 되잖아요. 그래서 그래요. 그래서 더더욱 참을 수가 없어요. 클라우스님.”

그렇게 예쁜 말을, 그렇게 귀엽게 하면 반칙 아닌가 싶다.

율리아가 그야말로 완벽한 여왕님이라면, 나타샤는 거기에서 순한 맛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간 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 착한 남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은 세상에 다시없을 나쁜 놈이지 않을까, 클라우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자신이라고 해도 이렇게 애절하게 안겨오는 여인을 막 대하기는 힘들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그렇게나 많이 기다렸으니까, 지금만큼은 부드럽게 안아주기를.

나타샤가 그리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걸 내칠 생각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까, 나타샤 너도 보지 깨무는 걸 특히 좋아했지.”

“아, 아아….”

“손으로는 했을 테도 입으로는 할 수 없으니까. 말해봐. 부탁해봐. 해달라고.”

“해, 해주세요… 입으로, 입으로… 제 보지를….”

망설이는 기색 없이 바로 그렇게 청해오는 나탸사.

그런 요정의 말에 클라우스는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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