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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가 비선실세-244화 (244/341)

〈 244화 〉 23장 - 돌아왔다

문득 요상한 감각이 들어서 클라우스는 눈을 떴다.

어제 율리아와 함께 정말 엉망진창이 될 때까지 섹스를 즐겼던 것 같은데.

그리고 둘이서 또 오붓하게 땀과 다른 것들을 씻어내고 서로를 안은 채로 잠든 것 같은데.

지금 자신의 뇌리를 후려치고 있는 이 감각은, 분명 쾌감과 사정감이었다.

“…율리아?”

그러고 보니 옆에서 얌전히 자고 있어야 할 율리아가 보이지 않는다.

해서 고개를 내려 보니 이불이 들썩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하는 마음에 들썩이는 이불을 걷어보니 그 안에서 열심히, 그리고 아주 맛있게 제 물건을 물고 있던 율리아를 볼 수 있었다.

“…일어났네요?”

“뭐하는 겁니까?”

“뭐하긴요. 어제의 복수죠.”

“어제 일… 아.”

분명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대해달라는 주문을, 아니 부탁을 받은 자신이었다.

해서 세실리를 괴롭히면서 쌓이고 쌓인 노하우로 율리아를 아주 마음껏 괴롭혔다.

절정 바로 직전까지 내몰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때에 도달하지 못 하도록 조절하고.

그렇게 해서 알아서 율리아가 자신에게 매달려서는 가게 해달라고 앙앙 울게 만들었다.

덤으로 그녀를 번쩍 안아서는 거울 바로 앞에서 보지가 퉁퉁 붓도록 마구 쑤셔주기까지.

이전처럼 밤을 새는 일도 없이 늦은 밤이 되자마자 율리아가 완전히 쓰러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벌인 일이 아닌, 율리아가 부탁한 일이다.

해서 클라우스는 그녀가 딱히 복수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런 귀엽고 또 기분 좋은 복수를 생각하고 있었을 줄이야.

“아무튼 말 걸지 마요.”

다시 한 번 클라우스의 자지를 한 가득 입에 물고서 열심히 빨아대는 율리아.

다른 이도 아니고 동부의 마왕이 제 물건을 물고 있는 장면은 자극적이어도 너무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인의 따스하고 말캉한 혀가 귀두를 감싸듯 핥고 오다가 뿌리까지 한 번에 머금으니 순간적으로 그냥 이대로 사정해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었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그걸 한 번 참아내면서 지금의 이 그림을 더 즐기기로 했다.

“우응….”

이 정도면 슬슬 쌀 때가 되었는데, 이 남자가 조금 버티네?

라는 것을 율리아도 알아차렸는지 대놓고 집중적으로 귀두를 노리기 시작한다.

혀로 빙그르르 돌면서 끝부분을 열심히 자극하다가 입술까지 이용하니 아무리 클라우스라고 해도 당장 찾아오는 사정감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크윽!”

밤중에 몇 번이고 정액을 싸지르긴 했지만, 잠도 잤고 무엇보다 아침이다.

남자의 물건이 아주 꼿꼿하게 선다는 그 시간.

그 때에 나온 정액이니 양도 분명 어젯밤의 것만큼이나 많을 것이 분명했다.

해서 율리아가 조금은 걱정이었지만, 그딴 건 기우라고 말하기라도 하듯이 그녀는 클라우스가 쏟아낸 것들을 모조리 삼켜버렸다.

“…잘 먹었어요, 클라우스.”

심지어 말까지 그렇게 하니 겨우 수그러들었던 자지가 다시 고개를 든다.

그냥 이대로 와락 끌어안아서 마구 범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어젯밤에 너무 강하게 쑤셔댔는지 평소보다도 더 발그스름하게 부은 보지가 생각났다.

내색은 하고 있지 않지만 분명 불편해 할 것이 당연할 거다.

해서 후우, 한숨을 내뱉은 클라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창 물을 마시고 있는 율리아의 손을 그대로 잡아끌었다.

“아?”

덕분에 그대로 클라우스의 곁으로 끌려오게 된 율리아.

갑자기 왜 그러냐는 여인의 질문에 남자는 행동으로서 대답하기로 했다.

제 여자를 바로 앞에 앉힌 후 가랑이를 벌리고서, 미처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대로 보지에 얼굴을 묻은 것이다.

츄릇!-

“하응!”

갑자기 제 보지를 핥고 들어오는 남자의 혀에 여인이 길게 신음을 토해낸다.

등을 꼿꼿이 피고서 바르르, 하고 가볍게 몸을 떤다.

그런 와중에도 클라우스는 아주 부드럽게, 도톰한 살결이 무척이나 맛있는 율리아의 보지를 계속해서 핥아주었다.

“아응! 응! 다, 당신은 왜! 아, 아응!”

솔직히 율리아 본인도 내심 이 남자가 다시 한 번 자신을 취했으면 했다.

하지만 어젯밤의 정사가 너무나 격렬해서, 그래서 조금은 아프고 쑤시는 상황이었다.

그런 이유로 어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이렇게 치고 들어오니 그녀로서도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하아아앙!! 가, 가아앗!! 흐으아앙!!”

남자의 머리를 쥔 채 연신 교성을 흘리다가 결국 등을 젖히며 그대로 절정하고 마는 마왕.

여인의 보지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애액을 조금 전의 율리아와 마찬가지로 남김없이 전부 맛보는 클라우스였다.

“하아, 하아….”

얼얼하던 보지에 남자의 혀가 와 닿으니 순식간에 녹아내린 듯 쾌락만 남아든다.

가쁜 숨을 내쉬면서 클라우스를 보고 있으니 그는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답했다.

당신이 나를 맛보았으니, 나도 당신을 맛보는 게 공평하지 않겠냐고.

“정말이지… 당신, 가끔 가다가 마왕한테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요.”

“혹 불만이라면 언제든 말해요. 당신의 발가락이라도 핥으면서 용서를 구하도록 하죠.”

“농담을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요. 나 상처 받아.”

그렇게 말하면서 율리아는 옆에 놓아두었던 물 잔을 집어 들어서는 클라우스에게 내밀었다.

클라우스가 잔을 받아들고서 시원하게 물 한 잔을 들이켜고 잔을 내려놓자, 그녀는 바로 그에게 달려들어서는 아주 거칠게 키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강의 있는 거 알고 이러는 거죠, 율리아?”

“몰라요. 얼른 키스 안 해주면 나 확 결석할 거니까 얼른요.”

협박도 참 귀엽게 하는 마왕님이라고 생각하면서.

클라우스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아주 달콤한 키스를 선사해주었다.

* * * * * * * * * *

율리아가 강의를 들으러 간 사이, 클라우스는 몇 달 동안 비워두었던 제 방으로 향했다.

모종의 이유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은 교수 자리가 유지되고 있다.

해서 이렇게 원래 지정되었던 방을 이용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

전 학기와는 다르게 약간 썰렁한 기운이 아카데미에 돌고 있었다.

서부 쪽 생도들은 여태까지 벌어진 서로간의 갈등으로 인해 등교를 거부한 이들이 있고.

동부 쪽 생도들은 율리아의 손에 의해 참살된 자들이 많이 있었다.

해서 그 숫자가 이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

이러니 아카데미에서 여기저기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루스칼 총장이 마음고생 좀 많이 했겠어.’

자신이 벌인 일들, 그리고 그로 인해 돌아온 결과.

아카데미를 사랑하는 그에게는 정말로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얼른 이 모든 혼란을 종식시키고 이 아카데미를 다시 새롭게 보수하여 진정한 배움의 장으로 재편하는 그날, 총장직을 다시금 수행하고 있을 그를 보는 수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클라우스님이다.”

“강의는 안 하신다고 했지?”

“응. 아무래도 시선들을 의식하셔서 그러시겠지. 많이 불편하실 거야.”

서부 쪽 생도들은 아직 클라우스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귀족파의 자제들은 아예 아카데미 등교를 거부했다.

만약 그들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온갖 험한 말들을 하면서 서부의 배신자이니 뭐니 하고 클라우스를 도발했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클라우스에게 실망한 이들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몇몇 아카데미 생도들은 클라우스를 보자 한숨을 쉬면서 어떻게 서부를 떠날 수 있냐고 서로 조심스레 떠들기도 했다.

그런 생도들에게 클라우스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탓하고 싶거든 여태까지 나를 그리 대한 서부 그 자체를 탓하라고.

여태까지 그리도 실컷 부려먹고 험하게 굴리다가 그게 싫어서, 더는 견딜 수가 없어서 떠나겠다고 하니 갑자기 배신자이니 실망했다니 떠드는 족속들이 문제라고.

‘뭐, 그렇게 말해봤자 무슨 차이가 있겠냐만.’

이미 다 벌어진 일들이고, 오해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어차피 이제 이 다음 일들이 머지않았으니 그 때가 되면 다들 잊게 될 것이다.

“클라우스님.”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자신의 방문을 여는 순간.

클라우스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말았다.

원래는 그 기다림이 두 달이면 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을 여인.

하지만 서부의 상황과 동부의 상황이 겹쳐 결국 네 달씩이나 기다려야 했던 요정.

“오랜만이네요, 나타샤.”

몸을 돌리지도 않은 채 그렇게 답하니 요정 여인이 움찔 몸을 떠는 게 다 느껴졌다.

이미 목소리부터가, 그리고 내는 기척부터가 나타샤 그 자체임을 나타내는데.

한 번에 자신을 알아본 남자의 모습에 또 무슨 행복한 상상을 한 것인지.

남들 앞에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도도한 모습을 보이는 요정 여인이 왜 이리도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가 다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천천히 몸을 돌려본다.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언제든 달려들 수 있는 여인을 받아들 준비를 마친 채.

팔을 살짝 벌리고서 이쪽은 준비가 되었다는 자세를 하니 나타샤는 주변조차 살피지 않고 일단 제 마음이 향하는 대로 클라우스의 품에 그대로 안겼다.

“…남들이 보면 어쩌려고 이런답니까. 벨라루스의 차기 가주로도 거론된다면서.”

“보고 싶었어요. 정말이지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고요….”

나타샤의 목소리에 물기가 묻어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클라우스의 여인들 중 가장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 한 여인이다.

때문에 이 정도의 격렬한 반응 정도는 충분히 예상했다.

클라우스는 조용히 나타샤를 안고서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나타샤의 이야기는 멀리서도 듣고 있었습니다. 아주 대단한 인물이 되었더군요.”

“….”

“단순히 자금력만 커진 게 아니라 인맥도 더 넓어졌고요.”

“….”

아마도 이 다음에 또 일과 관련된 말을 한다면, 분명 나타샤는 울먹거리면서 자신을 만나서 할 이야기가 정말 그것밖에 없냐고 투정을 부릴 것이다.

가끔은 그런 요정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나타샤가 여태까지 잘 해줬고 또 열심히 기다리기도 했으니 더 이상의 심술은 곤란했다.

“그리고, 나도 보고 싶었어요.”

“…!”

“나타샤 벨라루스, 당신이 보고 싶었답니다.”

“저, 저도요. 저도… 꿈에서도 계속 그랬어요….”

요정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될 때까지 계속 등을 토닥여준다.

동시에 머리를 부드러이 쓸어주면서, 볼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면서.

그리고 눈을 마주쳐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녀를 조금씩 안정시켜간다.

그 상태로 거의 10분이 넘게 흘렀을까.

마침내 진정이 다 된 것인지 나타샤는 슬그머니 클라우스의 품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혹 누군가가 이 모습을 보지 않았을까 두리번거리는데, 그 모습에 클라우스는 참지 못 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왜, 왜 웃으셔요!”

“귀여우니까요. 살필 거면 진작 살폈어야죠. 이제 와서 살피면 뭐 이쪽을 훔쳐보던 이가 본 거 기억이라도 못 한답니까?”

“네, 네? 그러면 정말로 누군가가 이 장면을….”

“못 봤죠. 본 사람 아무도 없어요. 내가 다 확인했으니까.”

클라우스의 대답에 십년 감수했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흘리는 나타샤.

아마 자신과 클라우스의 이 모습을 다른 이들이 아는 것 자체에 놀랐다기 보다는.

그 이야기가 율리아의 귀에 흘러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에 가장 많이 놀랐을 것이다.

“남은 이야기들은, 안에 들어가서 할까요. 나타샤?”

“…네. 그러도록 해요.”

방문을 열면서, 클라우스와 나타샤는 그렇게 서로에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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