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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가 비선실세-243화 (243/341)

〈 243화 〉 23장 - 돌아왔다

4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또 짧은 시간.

그 시간이 흘러 마침내 제 방으로 돌아온 율리아는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았다.

당시 자신에게 남은, 유일하다고 말해도 좋을 그녀만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방에서 번뜩이는 숙부의 눈과 어떻게든 수를 쓰려는 자들의 움직임.

그 속에서 마왕성이 아닌 아카데미의 방이 제 집이라는 생각조차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닐 것이다. 이제는 아니다.

마침내 모든 것들 딛고 일어나 왕으로서 당당해질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고, 기대를 받으며 그 자리에 선 자신이다.

뒤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이제는 앞으로만 나아가야 할 순간이었다.

“왜 그리 감상에 젖은 얼굴인가요?”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이 남자가 없었다면 장담하건데 자신은 숙부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꼭두각시, 그리고 노리개가 되어 영혼 없이 움직일 뿐이었겠지.

율리아는 몸을 돌려서 제 뒤에 붙은 클라우스를 와락 낚아챘다.

마치 절대 아무데도 가지 못 하게 하겠다는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혹은 질투심이 가득 어린 여인이 붙잡는 것처럼.

그렇게 상대방을 꼭 안고서 떨어질 줄을 모르는 마왕님이었다.

“당신이 없었으면 난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그렇겠죠.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당신 역시 노력했어요. 지금의 당신과 예전의 당신을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달라졌죠. 그 치들이 말하던 것 마냥 당신에게 왕으로서의 가능성이 없던 것이 아니에요. 그저 만개하지 못 했을 뿐이죠.”

“그러니 더더욱 고마워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피어나지도 못 하고 스러졌을 테니까.”

그렇게 말한 율리아는 깨금발을 들고서 클라우스의 입술을 한 아름 훔쳐낸다.

세상 무엇보다도 달콤한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숨결이 얽히면서 순식간에 방 안에 후끈한 기운이 가득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클라우스.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뭐든지요.”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해주면 안 될까요?”

“다르게요?”

“네. 존대 말고 그냥 말도 놓고, 약간 강압적으로요.”

순간 세실리의 악몽이 떠오른 클라우스는 어어? 하고 탄식을 흘리고 말았다.

아주 가끔 율리아가 이런 부탁을 했던 적이 있지만, 원체 자존심이 강한 여인이라 이런 적은 전 회차를 손꼽아서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오히려 역으로 내가 하대를 할 것이다, 아주 강압적으로 대할 것이다.

이제부터 섹스가 끝날 때까지 여왕님이라고 계속 호칭해라, 뭐 이런 적이라면 많았는데.

클라우스가 바로 대답을 못 하니 율리아는 다급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오해하지 마요. 함부로 대하라는 게 아니니까. 그러니까 나는 그… 뭐라고 할까. 조금은 냉철한 당신의 모습을… 치, 침대에서도 보고 싶어서… 라고 해둘께요.”

“취향 특이하네요. 부드럽게 대해주는 건 질렸다 이건가요?”

“절대요!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클라우스 당신이 싫다면 하지 않아도….”

“시끄럽고, 옷이나 벗지 그래. 율리아.”

싫을 리가. 오히려 이쪽은 환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는 정말 몇 없는데, 그 마왕님을 아주 조금은 막 대할 수 있는 시간이라.

클라우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니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다. 가만히 있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툭! 투두두두둑!!-

우악스러운 손길로 셔츠의 양끝을 붙잡고는 옆으로 확 잡아당긴다.

덕분에 옷에서 뜯어진 단추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그 안에 숨어있던 율리아의 탐스러운 가슴이 와락 모습을 드러냈다.

“하읏!”

그 어떤 부드러움도 없이 바로 젖꼭지를 꽉 쥐어준다.

이미 세실리를 괴롭히면서 막 대하는 건 도가 튼 클라우스다.

무슨 이유에서 그런 부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대가 매일 괴롭히는 세실리가 아니라 율리아라면 당연히 흥분될 수밖에 없다, 속된 말로 꼴릴 수밖에 없었다.

“자, 잠시만…! 오, 옷부터 다 벗고….”

“벗길지 말지는 내가 판단해. 넌 입 다물고 정신없이 앙앙 울 준비만 하면 될걸.”

“뭐라고요? 잠깐만, 잠깐만요. 클라우스. 잠시만… 아으응!”

말할 시간에 신음이나 더 질러보라는 듯 그대로 율리아의 가슴을 강하게 깨물어준다.

특히나 발딱 솟은 젖꼭지를 앞니로 꾹꾹 누르면서 살살 갈아주니 벌써부터 율리아의 몸이 파드득 떨리면서 감전이라도 된 듯 부들부들 떨려온다.

이미 율리아의 어느 부분이 약한지, 어느 곳을 공략하면 쉽게 절정하는지.

그리고 어떤 부위를 어떻게 해줘야 당황하는지 다 알고 있는 클라우스다.

율리아가 왜 갑자기 그런 부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삽입을 하기도 전에 몇 번의 절정으로 나가떨어지게 하고자 마음을 먹어본다.

“아아아앙!! 아읏! 너, 너무 세! 자, 잠시만! 조, 조금 살살!”

여태까지 이렇게 강하게, 시작부터 이리 세게 한 적은 없어서일까.

눈에 띄게 당황한 율리아가 처음으로 클라우스를 밀어내려고 머리를 붙잡는다.

하지만 그 손짓에는 그만큼의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반작용으로 클라우스는 반대편 가슴의 젖꼭지를 잡고서는 쭈욱 잡아당기기까지 했다.

“히으야약!!”

주륵!-

뭔가 왈칵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보나마나 잔뜩 달아오른 여체에서 흘러내리는 질펀한 애액일 것이다.

확인을 해볼까, 하는 심산으로 자연스레 밑으로 몸을 떨어트린다.

치마를 들춰보니 이미 푹 젖어버려 색이 변한 팬티가 클라우스를 맞이하는 중이었다.

“벌써 가버린 거야?”

“아, 아으으으! 마, 말하지 마요!”

“우리 마왕님,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진짜 변태네.”

“아니야!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닌 여자가 부탁도 그런 부탁을 하고 있을까. 당하는 거 한 번 해보고 싶다니.”

“내가 언제요! 그냥 아주 조금만 거칠게 해달라는 거였는데!”

그게 그거 아닌가? 미소를 지으면서 물기를 잔뜩 머금은 팬티를 끌어내린다.

반투명한 은빛의 긴 실선이 여인의 음부에서 잠깐 늘어지다가 곧 툭, 하고 끊어진다.

이전이라면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율리아의 보지를 감상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그럴 이유도, 여유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하읍!”

시작부터 거칠게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남자의 손가락.

율리아는 다리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비틀거리다가 벽을 짚고서 섰다.

하마터면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지만 그것만큼은 간신히 버텨냈다.

찔꺽!-

“아앙!”

하지만 다음 이어진 자극에 다시 한 번 몸이 크게 흔들렸다.

겨우 한 번, 정말 단 한 번 클라우스의 손가락들이 속살을 헤집었을 뿐인데.

눈앞에 벼락이 튀듯 뭔가가 번쩍이더니 곧 하얗게 점멸하기 시작한다.

“아, 아으으!! 뭐, 뭐야…? 뭐야, 이거…!”

이전에는 충분히 애무를 해주다가 약점을 살살 긁어주거나 적당하게 눌러주었을 뿐이다.

해서 율리아는 그저 쌓이고 쌓인 쾌락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봇물 터지듯 왈칵, 하고 터져 나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지금처럼 단 한 번의 일격으로도 충분히 절정 바로 직전까지 내몰 수 있었다.

“아, 아아! 아아아…!”

율리아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자 클라우스는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꽂은 채로 여인을 침대 바로 앞까지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여인도 더는 서있는 게 힘들었기에 남자의 몸짓에 따라 바르르 떨리는 다리를 간신히 움직여서 침대까지 향했고 곧 그 위로 천천히 허물어졌다.

찔꺽!-

“아아아앙!!”

다시 한 번 율리아의 약점을 또 날카롭게 찔러준다.

덕분에 아주 잠깐이나마 내려가던 쾌락이 다시금 절정 바로 아래까지 치고 올라온다.

당장이라도 가버릴 것 같은 상황에 숨만 할딱이며 그 어떤 반항도 하지 못 하는 율리아.

그러는 사이 남자는 그녀가 걸치고 있던 옷가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걷어냈다.

찔꺽-.

“하으으읏!!”

율리아는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절정 바로 직전에서 딱 멈춰버리는 쾌락, 그게 조금 진정이 될 듯 하면 다시 치고 들어오는 무시무시한 남자의 손가락.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발가락을 오므렸다가 펴는 것.

그리고 클라우스가 말한 대로 앙앙 울어대는 것이 전부였다.

“가고 싶어?”

갑자기 들려오는 남자의 속삭임에 율리아가 움찔 몸을 떤다.

동시에, 클라우스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 평소의 그와 묘하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분명 같은 사람인데, 그 사람이 ‘사람’ 같지가 않다고 해야 할까.

찔꺽!-

“하응!”

“가고 싶어?”

가고 싶냐는 그 질문, 절정 바로 직전에서 멈추는 이 쾌락을 끝까지 느끼고 싶지 않냐는 무척이나 위험한 속삭임.

마왕의 자존심이고 여자의 자존심이고 다 내팽겨 치고 매달리라는 것을 율리아는 알아차렸다.

해서 원래라면 조금 더 버텨볼 참이었지만, 다시 한 번 클라우스의 손가락이 자신의 보지를 헤집으니 그런 생각 따위는 진작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렸다.

“가, 가고 싶어요. 가고 싶어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그만….”

“착한 마왕님이네.”

말과는 달리 갑자기 쑤욱! 하고 보지에서 사라지는 남자의 손가락.

덕분에 율리아가 당황해서는 무슨 짓이냐고 막 한 소리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웃챠.”

“아, 아아?”

갑자기 몸이 붕 뜨는가 싶더니 그대로 가랑이가 벌어진 채 남자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그냥 서로가 바라보고만 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짓궂게도 클라우스는 율리아의 시선을 자신 쪽이 아닌 정면으로 향하게 하였다.

심지어 바로 앞에 거울까지 있는 터라 율리아는 말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남자에게 붙잡히듯 안겨서 보지를 훤히 다 드러낸 그 모습을 그대로 보게 되었다.

“부, 부끄러워요. 다, 다른 곳으로 가요. 클라우스. 여기는… 하아아앙!!!”

“가고 싶다면서. 그러면 가게 해줘야지.”

그대로 보지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화끈한 감각에 율리아가 길게 비명을 내지른다.

이런 자세에서 찔리니 몸이 느끼는 것도 새로웠지만 자신의 보지에 자지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거울로 아주 세밀하게 보기까지 하니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자극이 되었다.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급하게 두 팔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보려 한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제 허리를 흔들면서 동시에 안고 있던 율리아의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썩철썩철썩철썩!!-

“아흣! 흣! 아앙! 흐아아앙!!”

“우리 마왕님, 정말 변태네. 이렇게 푹푹 박히고 있는데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끄흣! 아, 아니야! 변태 아니야!! 이, 이건 그냥 당신이! 앙! 아앙!”

“그렇게 말하기에는 보지에서 벌써 야한 물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는데.”

거짓말이 아니라고 속삭이는 클라우스의 말에 율리아는 저도 모르게 손을 떼고 말았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남자에게 안겨서 자지에 보지를 푹푹 박히면서 사방으로 애액을 뿌리고 있는, 정말이지 야하기 짝이 없는 한 마족 여인이었다.

“흥! 흐응! 아흐으응!!”

“나 지금 너와 섹스하고 있다, 율리아.”

“아, 아앙! 아, 알고! 하앙! 있어요! 앙! 아아앙!”

“진짜로 임신시킬 거야. 마왕인 너를. 마왕인 네 몸에 인간의 씨를 뿌릴 거라고.”

“이미! 이미이이이!! 아으으응!!! 여, 여러번!! 그랬잖아!! 아아아앙!!”

그러니까 그런 말 할 시간에 집중이나 더 하라고.

거울에 비친 마왕은 표정으로서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그런 여인의 뜻에 부응하겠다는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칠고 빠르게 몸을 움직이면서, 여인의 몸에 자신의 흔적을 가득 남기기 위해 몸부림쳤다.

“아으! 아으으으!! 아, 안 돼. 안 돼!!”

“뭐가 안 된다는 거야.”

“모, 몰라! 몰라! 다 몰라!!! 아흥! 흐으으응!! 좋아, 좋아!! 너무 좋아!! 흐응, 응! 흐아아앙!!”

마침내 교접부에서 뭔가가 울컥, 하고 터져 나오는 순간.

인간 남자의 품에 안긴 마왕 역시 길고 애절한 신음을 길게 내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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