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9화 〉16장 - 너희가 원하는 대로 (179/341)



〈 179화 〉16장 - 너희가 원하는 대로

아카데미에서의 시간이  없이 계속 흘러갔다.
그동안 율리아는 정말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여 기말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날에 기어코 클라우스가 말해준 대로 자신의 마력 회로에 마력만 흘려 넣는 것으로 마법을 발현할 수 있는 저장소를 만드는 것에 성공하고야 말았다.

마법에서만큼은 천재라는 데에 이견이 없는 세실리도 아직 완성하지 못 한 상황.
그런 순간에 율리아는 클라우스의 더 강해져달라는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의지 하나로 그걸 가능한 수준에까지 완성하고야 만 것이었다.
이 정도면 천재의 범주도 이미 아득하게 벗어나서는 이제 ‘괴물’ 의 단계에 접어든 수준.


‘지금의 성장 속도면 앞으로 1년도  지나지 않아서 동부의 마족들은 물론이고 서부의 실력자들, 잘만 하면 나까지도 앞지를 수 있을  같은데.’



지금의 상황을  번이나 반복하는 것임에도 클라우스는 흐뭇한 미소를 숨길 수가 없었다.
율리아 본인의 재능이 물론 가장  이유를 차지하고 있겠지만 그 재능이 마음껏 피워지고 또 만개할  있었던 것에는 자신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도  수 있었다.

당장 특성 개발 스킬 덕분에 가장 많이 섹스를 한 율리아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졌고.
더해서 그녀의 각성 조건은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분노라던가 누구의 죽음이 아니라 여태까지의 긴장 가득한 삶을 벗어나 마음이 안정될 무렵 찾아오는 충만감이다.
그걸 달성했으니 이제 성장 속도에 불이 붙었다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로켓을 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세요, 클라우스님?”

클라우스의 맞은편에 앉아 가만히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나타샤가 그렇게 묻는다.
아무래도 율리아 생각을 하니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 모양이다.
그걸 바로캐치한 나타샤는 그 미소의 이유가 꽤나 궁금했던 것이고 말이다.
여기서 솔직하게 율리아 생각하는데요, 라는 멍청한 답을 내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해서 클라우스는 별 것 아니라는 말을  후 아주 능숙하게 화제를 전환했다.



“광산 개발 건은 어떤가요. 진척이 좀 있나요?”
“아뇨, 아직 인 것 같아요.”
“아직 이라…. 지금쯤이면  해도 광맥 하나 정도는 찾거나 그게 아니라면 아쉽지만 은광으로서 큰 기대를 걸 만한 곳은 아니다 따위의 결과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만큼  곳이니 그렇겠죠. 책 하나를 뒤져서 내용을 찾는 것도 어려운데 하물며 그 거대한 공동 속에서 은맥을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나타샤의 말에 클라우스는 커피를 홀짝이면서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말은 저렇게 해도 나타샤는 클라우스의 말만 믿고서 광산 개발에 거의 전 재산을 투자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헌데  광산이 알고 보니 꽝이라면, 혹은 떡상 각인 줄 알았더니 떡락을 친다면.
그녀 입장에서는 클라우스를 믿었다가 그나마 믿을 수 있는 동아줄인 자산마저모조리 잃고 마는것이었다.

그런 상황임에도 나타샤는 광산의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서 클라우스를 탓한다거나, 하다못해 초조해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클라우스가 확신을 했고, 자신을 믿고 거기에 투자를 하라고 했으며 자신은 다만 그의 뜻에 따라서 그리 했으니 문제될 것이 뭐냐는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

여태까지 광산 개발이 알고 보니 꽝이었던 적은 없지만, 아마 정말 꽝이라고 해도 나타샤는 절대 클라우스를 원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참에 클라우스에게 더욱 의지할  있는 이유가 생겼으니 돈마저 다 잃은 자신을 책임져달라고 은근하게 달라붙지 않았을까 싶다.

“나타샤, 잠깐 이리로.”
“네?”



클라우스의 말에 나타샤가 찻잔을 내려놓고서는 그의 앞으로 다가온다.
혹시 비밀리에 할 말이라도 있는 건가 싶어서 조금 긴장을 하려던 찰나.

“앗?!”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붙잡은 남자가 이내 자신의 무릎 위에 요정 여인을 앉힌다.
그리고는 슬쩍 여인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넣어 옆으로 벌렸다.



“자, 잠깐만요. 클라우스님. 저 조금 있다가 다른 강의의 기말시험이 있어요. 이, 이러시면….”
“그래서, 싫어? 그만했으면 좋겠어? 나를 버리고 다른 교수의 강의를 선택하는 건가?”
“그런, 그런 질문을 하시면 저는 대답을… 아아…!”


여인의 치마가 걷어지고 그 아래에 숨어있던 팬티가 부끄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클라우스는 미소를 지은 채 그녀의 팬티 위를 손가락으로 아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응! 자, 잠깐만! 으응! 응!”



팬티 위에 검은 빛의 1자의 선이 그려지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부드럽게 여인의 은밀한 곳이 밀려들어가면서 진한 자국이 새겨진다.
곧이어 클라우스의 손가락 끝에 팬티에서 스며나온 물기가 묻기까지 했다.

나타샤는 갑작스러운 남자의 손짓에 이리저리 몸을 틀면서도 싫다는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어울리다가 결국 참지 못 하고 넘어간 후에 자칫 첫 기말시험을 망칠까봐.
그게 걱정이 조금, 아주 조금 될 뿐이었다.



“으응! 으으응…. 하악! 하악!!”


팬티 위만을 부드럽게 만져주는데도 반응이 무척이나 야하다.
처음에는 1자의 형태를 유지하던 검은 선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점점 타원형으로.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아예 원 상태로 커지면서 더 진득한 물기를 밴다.



“아, 아아….”

더는 견딜 수가 없다는 듯이 나타샤가 애타는 신음을 흘리면서 남자에게 매달린다.
그리고는 마치 고양이한 마리가 애교를 부리듯 상대방의 볼을 할짝할짝 핥아댄다.
이렇게 애태우지 말고 할 거면 얼른 옷도, 속옷도 다 치워버리고 해달라고.
이리 여인의 몸을 고프게 해놓고 도망가 버리면 자신은 무척이나 안타깝다고 말이다.


“나타샤.”
“네, 클라우스님. 얼른, 얼른….”
“얼른 가서 시험 치를 준비 하세요.”
“네?”

 안의 요정이 그게 무슨 말이냐는  두 눈을 깜빡인다.
그에 클라우스는 이런 뜻이었지요, 라고 말하듯 손을 떼고는 아예 위로 들어 보인다.
말 그대로 명백하게 장난이었다는 남자의 대답.
덕분에 이게 아닌데?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닌데? 라는 표정을 짓는 나타샤였다.



“자, 잠시 만요! 이, 이러면 반칙이죠! 이건 반칙이에요!”
“무슨 반칙인데요. 그리고  전에 애당초 이게 무슨 경기나 시합이었나요? 아무 것도 아니었잖아요. 그냥 티타임 중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난 좀 친 건데.”
“이럴 수는 없어요! 이러면, 이런 식으로 끝내면  몸이 놀란단 말이에요!”


몇 번이나 듣는 말도 안 되는 이유인데, 정말 말이 안 돼서 더더욱 우습고 또 귀엽다.
고개를 내저으면서 미소를 지은 클라우스는 대신 나타샤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시험  보라고 미리 응원해준 거예요. 오늘 시험도 그렇고, 내일 내 강의의 시험까지.”
“응원할 거면 다른 방법도 있었잖아요. 이렇게 달아오르게 해놓고서는 집중도  되게….”
“그 강의의 기말시험을 1등 한다면 오늘 일에 이어서 해주도록 할게요. 어때요?”
“이만 나가서 마음을 비우고 시험 치러 다녀오겠습니다, 클라우스 교수님.”


그 자존심 강한 요정 여인, 나타샤 벨라루스가 제 주장을 접다  해 상당히 비굴하기까지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치 한창 남자에게 졸라대던 그런 여인의 모습 따위는 없었다는 듯  반응.
나타샤의 그런 모습에 클라우스는 다시 한 번 웃음을 내뱉고 말았다.

“약속하신 거죠? 정말이에요? 나중에 다른  하면  된다고요.”
“알겠어요. 약속할 테니까 가서 시험이나  치르도록 해요.”
“그리고 율리아한테 말  해주시는 거 잊지 말고요.”



요즘 들어서 알게 모르게 율리아의 눈치를 살피는 나타샤였다.
요정이 마족의 눈치를 살피다니, 다른 요정이었다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차라리 그럴 바에 혀 깨물고 자결이라도 하라고 외칠 게 분명하다.
하지만 나타샤 입장에서는 율리아에게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이제는 아주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러니 괜스레 그녀와 마찰을 일으켜서 마음도 몸도 다 준 이에게 다가갈 수조차 없는 건 당연히 사절하고 싶을 것이다.

더 있고 싶은 눈치가 역력했으나 결국 시간이 별로 없었던 터라 나타샤는 결국 교수실을 나서서 기말시험을 치르러향했다.
그녀가 나가고 바로 직후, 조심스레 문이 열리면서 플랑슈가 들어온다.



“클라우스님. 손님이 또 오셨습니다.”
“세실리지?”
“그렇습니다.”

고개를 슬쩍 옆으로 기울여보니 눈치를 살피면서도 뭔가를 결심한 듯 꽤나 강렬한 의지가 두 눈동자에 깃든 마조 마족 여인이 보인다.
클라우스는 일단 찻잔을 전부 치우게 한 후 세실리에게만 따로 차  잔을 타주라고 지시했다.
이후 플랑슈가 그의 명령대로 책상 위를   정리하고 세실리 몫의 차를 준비한다.


더해서 클라우스의 손을 유심하게 살피더니 깨끗한 물수건을 가져와서는 당장이라도 뽀드득,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닦아내기까지 했다.
뭐하냐는 클라우스의 질문에 플랑슈는 별 것 아니라는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아무래도 조금 더러운 것이 묻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 짧은 찰나에 또 뭔가를 용케 알아차린 모양이다.
아무튼 율리아를 제외하면 참 대단한 여인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들게 만드는 메이드였다.
얼른 율리아한테 인정을 받아서 허락을 받아야  터인데.
그래야 지나가던 메이드의 그 달콤한 속살을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말이다.

플랑슈가  일을 다 하고 다시금 밖으로 나가서 기다린다.
그 사이에 조심스레 클라우스의 앞쪽에 앉은 세실리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이내 조심스러운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저, 저기… 클라우스님. 그게, 그러니까….”
“내일이면 기말시험을 치르고  후에는 방학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때죠. 아마 세실리는 이번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다음 학기에 더는 아카데미에 오지  할 수도 있습니다. 대충 이유는 예상하고 있겠죠?”
“…네. 아버지가 더는 율리아, 그러니까 마왕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맞아요. 그리고 그 말인 즉, 세실리는 이제 나와 적이 된다는 거예요.”
“싫어요! 안 해요! 클라우스님와 적이라니, 그건….”
“어디까지나 세실리가 방학 후에 순순히 가문으로 돌아간다는 조건 하에 붙는 이야기랍니다.”



클라우스의 말에 순간 세실리의 얼굴 표정이 굉장히 밝아진다.
사실 그녀가 제 말을 조금 더 쉽게 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클라우스가 일부러 그 포석을 깔아준 것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찾아온 건데… 저,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클라우스님?”
“말해보세요.”
“아카데미의 이번 학기가 끝나고서 레블랑 가가 아니라 마왕성으로 가고 싶은데 혹시 그 부분에 대해서 율리아 마왕 전하께  말씀 드려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해달라면 해줄 수야 있어요. 하지만 본인이 하는 것만큼의 효과는 나오지 않을 텐데. 정말로 괜찮겠어요? 율리아도 내심 세실리, 당신이 스스로 말해주기를 바랄 텐데.”



클라우스의 말에 세실리는 그런가요?! 라고 밝은 미소를 짓는다.
자신으로 인해 레블랑 가문이 상당히 난처한 지경에 처할 텐데 그건 딱히 상관없고 그냥 율리아와 그 휘하들의 인정을 받아서 클라우스 옆에만 있고 싶다는 욕망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가족에 대한 애정은 살인마들도 가지고 있다던데 확실히 나사가 몇 군데는 빠져있는  확실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클라우스는 그런 세실리의 마음에 불을 또 질러주었다.


“아, 그리고 이번 기말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면,  때는 더 엉망진창으로 괴롭혀주겠습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할 생각 말고 최선을 다 하세요. 세실리 레블랑.”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