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6화 〉15장 - 차곡차곡
츄릇, 츄르륵-.
마치 아주 맛있는 사탕을 핥아먹듯이 율리아는 부드러운 혀 놀림으로 클라우스의 가슴께를 정성스레 핥아대고 있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남자의 향기, 그리고 곳곳에 새겨진 상처들, 탄탄한 근육까지.
마족 여인을 흥분시키는 요소가 죄다 한 곳에 머물고 있으니 그 어떤 사탕보다도 달콤하다.
혹여 누군가가 쳐들어와서는 뭐 하는 것이냐고, 혼자 먹는 것이냐고 빼앗을까.
그렇게 긴장을 해서는 정신없이 탐하는 모습이 마치 배고픈 고양이를 보는 것 같다.
아니, 고양이라기보다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괴물이라고 해야 하나?
클라우스는 그런 율리아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쿡쿡, 하고 짧은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그러자 한창 남자의 가슴께를 핥던 여인이 응? 하고 고개를 치켜든다.
왜 웃은 것이냐고 표정으로 묻고 있기에 클라우스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율리아는 눈매를 가늘게 좁히더니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라는 뜻을 내비친다.
“말해. 왜 갑자기 웃은 거야.”
“정말 별 이유 없어요, 율리아. 그냥 당신이 너무 귀여워서 웃은 거예요.”
“…그렇게 빠져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솔직히 말 안 하겠다 이거지?”
이게 솔직한 대답인데 뭘 더 말하고 말고 할까.
클라우스가 조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해보이니 율리아는 흥, 하고 코웃음을 친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남자의 유두 부분을 살살 핥으면서 이래도 말 안 할 거야? 라고 말하듯이 몸으로 협박을 해온다.
아무래도 클라우스가 자신의 젖꼭지를 공략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것을 기억하고서 이러는 모양인데, 물론 남자도 그 부분이 민감하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못 참을 이유도 없다.
해서 클라우스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유지하자 율리아는더욱 인상을 찡그렸다.
이렇게 매번 속내를 숨기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툭, 하고 꺼내놓는 게 이 남자의 특징.
그게 무척이나 좋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냥 매일같이 웃어주고 또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조금은 여인에 미친 바보 같은 모습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마음이었다.
‘좋아. 이 정도로 흔들 수 없다면 다름은 이거 하나지.’
부스럭, 부스럭-.
자리에 앉아있던 남자의 하의가 우악스러운 마왕에 의해 훌러덩 벗겨진다.
그 후 율리아는 제 안을 푹푹 찔러주던 남자의 묵직한 칼을 만지작거린다.
“다시 질문할게, 클라우스. 왜 웃었어. 솔직하게 말해줘.”
“정말이라니까요. 율리아, 당신이 그러는 게 너무 귀여워서 그렇다니까.”
“….”
진심인가? 이렇게 보니 진심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저게 정말 그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건지 아니면 유들유들하게 자신을 가지고서 노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해서 율리아는 조금 더 그의 자백을 확실하게 받아낼 겸,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이 남자를 흥분시켜볼 겸 슬그머니 남자의 물건을 쥐어본다.
“억.”
부드럽게 쥐었으면 참 좋겠는데, 라는 말이 클라우스의 입에서 맴돈다.
아무리 마왕이라고 해도 자지를 쥘 때도 무슨 검 손잡이를 잡듯 그리 콱 쥐는 건 매너가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잡으면 아파요. 설마 하지도 않았는데 터트릴 생각은 아니겠죠?”
“에? 아, 크흠! 미, 미안. 초장부터 이렇게 하기는 처음이라서….”
그렇게 말한 율리아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은 손 기술로 자지를 주무르다가 곧 빠르게 문지르면서 그가 고개를 세우기까지 기다린다.
클라우스와 그렇게 많은 섹스를 했으니 이 묵직한 것이 우람하게 서는 순간이 바로 자신이 원하던, 그토록 황홀한 것을 느낄 수 있는 때라는 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율리아가 한창 제 물건을 만져주는 동안 클라우스는 고개를 숙여서 다시금 키스를 나누었다.
남녀의 혀로 서로 섞이면서 끈적하면서도 따스한 것이 서로에게로 스며든다.
상대방에게서 흘러나오는 숨결과 미약한 신음 소리는 그야말로 어떤 미약보다도 서로의 몸을 달구는 완벽한 것으로 작용했다.
“아.”
아, 진짜 더는 못 참겠다.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클라우스는 열심히 자신을 애무하던 여인을 그대로 덮쳤다.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던 상의는 바로 벗어서 내던지고 그래도 어지간해서는 항상 입고 있던 바지까지 죄다 벗은 후 그대로 율리아에게 와락 안겨들었다.
“하아. 이럴 거였으면서,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을까. 우리 남부의 악마님.”
“…너무 쉽게 무너지면 서로 재미없잖습니까.”
“그렇긴 한데, 가끔은 이렇게 눈 돌아가서 달려드는 남자도 상관없어. 내 남자가 좋다고 달려드는데 그걸 베어버릴 정도로 매정한 마왕은 아니야.”
“….”
“그러니까 얼른 하고 싶은대로 해주지 않을래, 클라우스?”
그 말이 남자의 마지막 이성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당장이라도 율리아가 입고 있는 옷을 전부 찢어버릴 듯 거친 손길로 그녀의 옷들을 벗겨낸다.
다행히 이번에 그녀가 입고 있던 복장은 생도복이 아니라 그냥 대련을 위해서 간단히 입고 있던 것들.
덕분에 단추를 하나씩 일일이 풀어내는 번거로움 따위는 없었다.
휘릭! 휙!-
사방으로 날아가는 여인의 옷들.
그리고 그 앞에는 속옷만 입은 채 소파 위에 누워있는 마왕만이 남아있었다.
뒤를 이어서 팬티까지 전부 벗기려던 클라우스는 문득 행동을 멈췄다.
이제 와서 또 뭔가를 생각하는 그런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번에는 팬티를 입혀둔 상태에서 조금씩 괴롭히고 싶은 것뿐이었다.
“앗!”
일단은 오만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나 풍만한 가슴 먼저.
이미 아까 전부터 꽤나 흥분했던 모양인지 젖꼭지가 보기 좋은 분홍빛을 띤 채 톡, 하고 솟아올라서는 귀엽게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클라우스는 그 예쁜 꽃망울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려보기 시작했다.
“응! 으응!”
장난스레 남자의 손가락이 젖꼭지를 건드릴 때마다 율리아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온다.
그러다가 슬쩍 눈을 뜨고서는 아쉬운 눈빛을 보내는 게 그런 장난질은 어서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해달라고 보채는 것 같다.
그런 마왕의 요청에 그녀의 신하는 아주 충실하게 응답했다.
단숨에 희고 고운 가슴을 양손에 한가득 넣은 후 적당한 강도로 주물러준다.
세상 그 어떤 부드러움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 탱탱함이 세상의 것이 아닌.
그런 가슴을 쥐고서 주무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당장 싸버릴 것 같다.
“클라우스.”
“네, 율리아.”
“그렇게 손으로만 말고 입으로도 해줘….”
그러고 보니 마왕님도 꽤나 격렬한 걸 좋아했었지.
이렇게 손으로 주무르는 것 정도로는 성에 안 찰 정도로 말이야.
클라우스는 미소를 짓고서는 그리 해주겠다는 뜻으로 바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미 톡 튀어나와서는 괴롭히기 딱 좋을 정도로 부푼 젖꼭지.
그 먹음직스러운 과실을 입술 사이에 넣고서는 쪼옥! 하고 강하게 빨아준다.
“흐븝! 흑! 아, 아아!!”
이거라는 듯, 바로 이런 걸 원했다는 듯 율리아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더듬거리면서 남자의 머리를 찾아 아주 소중하게 껴안고서는 도망치지 말라는 듯 슬그머니 제 품 안으로 그를 더욱당겨온다.
츄릇, 츄르륵!!-
쪼오옵--.
아이가 있기는커녕 임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유두에서 나올 것이 없다.
그런데도 묘하게 율리아의 가슴에서는 묘한 맛이 난다고 클라우스는 생각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와인에 벌꿀을 타서는 달달하면서도 또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취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말이다.
한창 율리아의 가슴을 핥고 빨던 클라우스는 밑으로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팬티 부근을 어루만져주니 여인의 몸이 움찔, 하고 작게 떨려온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아직 대단한 거 하나 해주지도 않았는데 벌써 푹 젖어있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팬티를 한 번 꾹 눌러보니 물기가 손가락 끝에 배어나올 정도였다.
“율리아도 흥분했네요.”
“당연한 소리를. 당신을 두고 어떻게 맨 정신으로 있어.”
“인간한테 그렇게 푹 빠지다니. 마왕으로서 실격이에요.”
“인간이 아니라, 클라우스 당신한테 빠진 거야. 걱정하지 마. 당신 말고 다른 인간, 다른 남자 따위성에 차지도 않아. 그러니까 당신도 죽을 때까지 나만의 남자로 남아야 해.”
노력해보겠다, 라는 뜻에서 클라우스는 여인의 팬티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정확히는 검지로 균열 부근을 만져준 것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보지 살이 부드럽게 밀려들어가면서 움찔 하고 떨리는 것이 그대로 보일 정도였다.
그 뒤로도 팬티 위에서 여인의 보지를 콕콕 찔러주던 남자의 손이, 비로소 안으로 향한다.
마치 한 마리의 뱀처럼 움직인 남자의 손이 팬티 안, 물을 잔뜩 머금은 음부에 와 닿자 율리아가 애달픈 신음을 흘린다.
“아앗! 으흥!”
“더 귀엽게 울어 봐요, 율리아.”
“무, 무슨 소리를…. 마왕한테 귀엽게 울어보라니 그건 상당히 무례한… 앙! 아앙!”
여인의 팬티가 꾸물거리면서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움직인다.
안에서 클라우스의 손이율리아의 보지를 사정없이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을 잔뜩 머금은 보지를 마구 문질러주고, 벌름거리는 음순을 쓰다듬어주다가 손가락 끝으로 그 사이를 가르고서 지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여인의 속살을 아주 조금씩 맛본다.
“아흥! 으응!”
“뭐에요, 벌써 엄청 귀여운데. 마왕은 이렇게 울지 않는다고 하려는 거 아니었나요?”
“시, 시끄러워…. 이, 이건! 으응! 다, 당신이 원해서! 흐윽! 해, 해주는 거야!”
조금 전까지 남자로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본인이 마왕의 체면을 찾고 있으니 조금은 이상하지 않은가.
평소라면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 체면을 조금 지켜주는 척이라도 했을 테지만.
“아, 아아?!”
이번에는 그녀가 자신에게 원하는 것만큼 자신도 그녀를 여인으로 대할 생각이었다.
존중하고 또 혹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까 조심해야 하는 마왕이 아니라 말이다.
팬티를 옆으로 확, 치워내니 곧이어 율리아의 어여쁜 보지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
벌써부터 조금씩 벌름거리는 것이 잠깐의 애무에도 무척이나 흥분한 모양.
그냥 봐도 충분히 야하고 예쁜데, 팬티를 완전히 벗겨낸 것이 아니라 입은 상태에서 그냥 옆으로 살짝 치워둔 것이어서 그런지 그런 부분이 훨씬 더 농밀하게 느껴진다.
클라우스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그 모습을 확인한 율리아는 조금은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제 남자가 저리 흥분한 모습을 보니 자신 스스로도 무척이나 흥분되고 또 기분이 좋다고 생각했다.
쑤우욱-.
“흐으읏!!”
이 때 클라우스의 손가락이 예고도 없이 바로 질구를 뚫고 들어온다.
원래라면 상당히 편하게 그것을 들여야 하는데, 이번에는 율리아가 조금 다급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바동거리기까지 하는 이유.
이전처럼 손가락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불쑥, 들어온 것이었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곧이어 정신없이 남자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율리아의 보지에서 애액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한다.
율리아가 아아아아앙!! 하고 애타는 울음소리를 내면서 클라우스의 몸을 와락 껴안으니 그는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듯 더욱 더 강렬하게 손을 놀렸다.
퍽퍽퍽퍽!!-
“아흐응!! 너, 너무 빨라아앗!! 조, 조금만 천천히! 천천히 해줘!! 벌써 가기는 싫어!!”
이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그 강도나 빠르기가 배로 강하다는 걸 깨달은 것일까.
율리아는 바로 마왕의 모습을 내려두고서는 한 남자한테 매달리는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바로 그런 것을 원했다는 듯 남자의 손이 속도를 줄이자 비로소 율리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면서 막 숨을 고르려는 순간.
“속았죠?”
“으응? 아, 아앗!! 히끄으으윽!!”
마왕의 달콤한 울음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