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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화 〉11장 - 잃어버린 것 (139/341)



〈 139화 〉11장 - 잃어버린 것

후우, 후우.
하악! 하악!-

또 한 차례의 후끈한 열풍이 방 안을 한 가득 휘몰다가 사라진다.
그 안에서 발가벗은 두 남녀가 뒤엉킨 채 서로를 마주 보면서 숨을 고른다.
벌써 몇 번이나 몸을 섞은 건지 이제는 그 횟수조차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렇게 했음에도 여전히 서로에 대한 열망이 식을 줄 모르고 활활 타오르고 있자는 부분이었다.



“…중간시험이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겁니다.”



숨을 고르던 중에 클라우스가 슬그머니 입을 연다.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라는 말에 율리아는 잠시 두 눈을 깜빡이다가 말했다.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 잃었던 것들을 전부 되찾는 거요.”


마왕으로서의 명예, 권위, 힘, 그리고충성을 바쳐야 할 사람들까지.
그녀의 숙부가 빼앗아간 것들을, 그녀가 잃어버린 것들을 모조리 되찾을 것이다.
이미 이곳저곳에서 율리아는 모를 일들이 착착 진행되어가고 있다.
남은  그녀가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클라우스라는 카드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알려주는 것이었다.


“중립파는 이제 완전히 나뉘어서는 당신에게 충성할 자들과, 당신에게 등을 돌리는 이들이 되었을 겁니다. 물론 여전히 중립을 표방하는 이가 있겠지만 이전에 비교하자면 소수겠죠.”
“…과연 내게 충성을 다 하겠다는 이들이 많을까 걱정이 되네요.”
“그렇지 않겠다는 자들보다야 적겠죠. 하지만 율리아의 예상보다는 많을 겁니다.”

중립파의 변화를 단순히 클라우스의 이름만으로 이끌어낸 것은 결코 아니다.
결국 그들도 ‘마왕’ 이 가지는 이름에 거는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다.
마왕이라고 하면서 비록 가진 것도 없고  숙부에게 이리저리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면서도 버티고 또 버티는 걸 보면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것.
그 부분을 믿고서 율리아 쪽으로 돌아서는 중립파들은 분명 있다.

이제 율리아가  것은 끝까지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그리고 마음을 정하고 완전하게 자신의 신하로 남겠다는 새로운 얼굴들에게.
너희들의 기대가 틀린 게 아니라는 부분을 보여주어야 할 때였다.

“…일단 나중에요. 꼭 지금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율리아는 그렇게 말한 후 클라우스의 물건을 덥석 쥔다.
여태까지 자신만 계속 기분이 좋았다고, 공평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던 그녀다.
이번에는 본인이 반드시 즐겁게 해주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는 율리아.
괜히 무리할 필요가없다고 말하는 남자의 말에 여인이 미소를 짓는다.


“나만 기분 좋은 건 사절이거든요? 어디 지는 부분 만들기 싫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텐데도 율리아는 눈치 빠르게 남자의 물건이 어떤 방식으로 자극을 받을 때 사정을 하는지 알아냈다.
손을 빠르게 흔들면서 괜히 참지 말라고 얼른 다 토해내라는 듯이 자극을 준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일부러 사정을 참아내면서 율리아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당신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고 아주 당당하게 말해놓고서.
왜 그렇게 열심히 해도 딱히 아무런 반응이 없냐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율리아가 슬쩍 입술을 앙다무는  확인한 클라우스는 됐다, 라고 속삭이고는 슬쩍 그녀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율리아.  말고 가슴으로   해볼래요?”
“…가슴이요?”
“어려울 것 없어요. 가슴을 모으고서, 자. 이렇게.”

풍만한 가슴 사이로 불룩 솟은 우람한 육기둥을 바라보니 미소가 절로 피어오른다.
인간 남자의 자지를 가슴 사이에 낀 마왕님이라니, 이 얼마나환상적이란 말인가.
인간도, 마족들도 절대 상상하지 못  광경이 분명하다.
거기에 초절정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미녀가 해주는 파이즈리라니.
벌써부터 사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지극히 정상일 것이다.

“이,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요?”

자지를  젖가슴으로 완전히 감싸 안은 율리아.
클라우스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곧 율리아가 그를 제지하고서는 대신 자신이 가슴을 움직여서 귀두 부근을 교묘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율리아에게 모멸감을 줄까 완전히 피하고 있었던 행위다.
하지만 지금  순간만큼은 정말 진심으로 즐기고 싶었기에 조금을 무리를 해본다.
다행히 율리아가 바로 받아주었으니 이번에는 참지 않고 몰려오는 대로 그녀에게 온전히 맡기기로 한다.


“이, 이렇게  게  안에 들어온 거네요.”
“그렇죠. 끄응.”
“기분 좋나요, 클라우스?”
“엄청나게 좋아요. 당장이라도  것처럼.”
“그런데  참고 있어요. 혹시  때문이라면 그러지 마요. 당신이 내게 해준 것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내 눈치 보지 말란 말이에요.”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참을 생각 따위는 없었다.
율리아가 위아래로 흔들면서 자극을 가해주니 바로 짜릿한 감각이 올라온다.
비단결보다도 부드러운 마왕의 젖가슴에, 다른 이도 아니고 율리아가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정신적인 쾌감.
잃었던 것을 찾고자 했기에 참지 않고 순식간에  몰아닥치는 뭔가를 힘껏 내뿜는다.

“앗?!”


율리아의 보지 안에 그렇게나 많이 싸질렀음에도 여전히 팔팔하다.
당장 마왕의 가슴과 얼굴에 잔뜩 묻는 정액이 몇 번을 해도 죽지 않는 남자의 체력을 확실하게 증명해주고 있었다.

“으읏.”

침음을 흘리는 율리아.
 몸에 잔뜩 묻은 남자의 흔적을 묘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해봤자  보지에서 흐르던 것만을 기억하던 그녀에게는 아직 낯 선 것들이기는 했다.


“브으으. 조, 조금 이상하네요.”
“어떻게 이상한가요?”
“내, 냄새도 이상하고… 끈적하고… 아, 몰라요! 그런 거 묻지 마!”
“그 이상한 게 율리아의 안에 가득  거예요. 어떤가요? 이렇게 인사를 하니까.”


웃음을 터트리면서 바로 그녀를 데리고 욕실로 향한다.
일단 한  씻으면서 안과 겉에 묻은 것들을 전부 닦아내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 후에 다시금 밤새도록 달리는 것이  남녀의 계획이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미친 듯이 섹스를 해대면서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닦아낸다.
그 사이, 사이에 또 서로의 몸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두 남녀.
율리아가 먼저 클라우스의 자지를 쥐고서 자극을 주니 질 수 없다는 듯 클라우스가 율리아의 젖꼭지를 깨물면서 약을 올린다.
서로 장난을 치다가 간신히다 씻은 남녀는 뜨거운 물이 받아져있던 탕 안에 몸을 담근다.
시작부터 너무 열정적으로 달렸던 탓인지 노곤하던 몸이 조금은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얼마나 예상하고 있죠, 클라우스?”

클라우스의 품에 안겨서 여유를 즐기던 율리아가 은근한 어조로 질문을 던진다.
그에 클라우스가 무슨 말이냐는 듯 그녀를 쳐다보니 율리아는 첨벙거리면서 말했다.

“내 숙부를 완벽하게 축출하고 동부를 안정시키는 거요.”
“흐음…. 솔직히 말해도 되겠죠?”

남자의 질문에 율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아무리 클라우스라고 해도 빠른 시일 내에 뭔가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동부의 상황이 엉망이라고 말하다 못 해 최악인  율리아 본인이 잘 알고 있다.
당장 바로  숙부를 공격한다고 해도 1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3개월이면 충분합니다.”
“…네? 아, 아니. 잠깐만요. 지금 뭐라고 했죠?”
“3개월,  시간이면 당신의 숙부를 몰아내는 데에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너무나 당당한 그 말에 율리아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설마  남자가 그런 부분에서까지 장난을 칠 정도로 가벼운 이도 아니고.
당장 율리아에게 있어서 자신의 숙부를 축출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를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니 고작 3개월이라는 시간으로 그를 완전히 몰아낸다고 하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다.
전대 마왕이 죽은 이후 얼마나 많은 세력들이 제 숙부의 밑으로 들어갔는가.
율리아를 여인이니, 나이가 어리다니, 능력이 없다니 온갖 이유들을 붙이며 음해하여 지지 기반을 완전히 망가트리고 그 세력들을 모조리 흡수한 남자다.
게다가 나름 마왕가의 직계이기도 하니 정통성 부분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어느 부분으로 보나 자신의 숙부를 몰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헌데 클라우스는 그런 남자를 고작 3개월 안에 내쫓겠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농담 같나요?”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으니 더더욱 이러는  아닐까요.”
“다 방법이 있습니다. 아직 준비 작업이 한창이기에 정확하게 말을 해주지는  하지만, 아마 일의 진척을 율리아가 보게 된다면 내 말이 결코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알게 될 거예요.”

치명적인 것을 터트리면 오히려 결집력만 더 굳건하게 만들어준다.
클라우스가 노리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해 보이나 실상은 저마다의 이득을 위해서 모여든 자들이 일으키는 분열, 그리고 그로 인한 온갖 잡음.
그걸 위해서 사방에서 온갖 사건 사고들을 터트릴 준비를 차근차근 해 온 그였다.

율리아는 클라우스를 잠시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뱉었다.
뭔가 더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은데 클라우스를 보아하니 쉽사리 말해줄 것 같지는 않다.
도대체  계획하고 있는 건지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율리아는 왠지 모르게 이대로 그를 믿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은 마요. 그 남자의 최후는 나 따위가 아니라 오직 당신이 낼 수 있는 것일 테니까.”

 속삭임에 율리아는 ‘역시.’ 하고 미소를 짓고 말았다.
자신이 숙부에게 가지고 있는 적의가 얼마나 큰지 이 남자는 이미 다 알고 있다.
당장 저런 말까지 한다는  보면 크게 걱정해야 할 부분은 더 없을 것이다.


“걱정 한 적 없어요. 이래 보여도 일단 신하는 반드시 믿어주자는 왕이거든요.”
“다행이네요.  믿음에 부응토록 하겠습니다, 마왕 전하.”

클라우스의 넉살에 율리아가 아름다운 미소를 그린다.
그리고는 아예 몸을 돌려서는 남자와 마주 보는 자세를 잡고서는 슬그머니 제 보지에 남자의 귀두 부분을 가져다댄다.

“또 하자고요? 기껏 씻은 게 더러워질 텐데.”
“그러면 또 씻고  들어오면 되죠. 혹시 싫은 건가요? 마왕을 이렇게 달궈놓고서는 벌써 뒤로 내빼는 건 아니겠죠, 클라우스?”
“설마 왕으로서 내리시는 명령입니까?”
“명령이라고 한다면 어쩔 건데요?”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하겠죠. 그러는 것이 신하된 이로서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만약 명령이 아니라고 한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들리는데요?”
“명령이 아니라면 명령일 때보다 더 최선을 다할 건데요.”



엥? 하고 탄식을 내뱉는 율리아가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클라우스는 미소를 짓고서는 허리를 움직여서 이제는 조금만 힘을 줘도 부드럽게 안까지 밀려들어가는 여인의 속살을 느끼면서 말했다.



“왕과 신하의 관계가 아니라면 남는 건 남자와 여자, 그 사이의 일이니까요. 그러니 더더욱 최선을 다하는  맞지 않을까요?”
“흐읏!!”


일부러 율리아의 허리를 붙잡고서는 바짝 안으로 끌어당겨본다.
원래의 클라우스였다면 율리아를 과하게 자극하는 행위라 피했을 행동.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제대로 다가가보자고, 잃어버렸던 것을 찾지는  한다고 해도 최소한 뭔가를 잃었는지알아보자는 마음으로.


“하아, 하아….”


욕탕 안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채 바라보는 클라우스와 율리아.
특히 율리아는 얼굴 가득 무척이나 고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모습이 마치 ‘이 남자를 어떻게 잡아먹어볼까.’ 라고 고민하는 듯한 모양새라고 할 수 있었다.


“이미 말했지만 주말 내내 당신은 내 거예요. 알고 있죠?”
“그래서 이렇게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뇨. 이건 겨우 맛보기에 불과해요. 내 계획은 당신이 월요일 강의에  나갈 정도로 만드는 거니까. 각오하도록 해요, 클라우스.”

참고로 저건 장난이 아니라 진심을  하는 말이다.
내가 지나 당신이 지나 한  해보자는 마왕의 대결 선언.
하지만, 무척 안타깝게도 율리아가 하나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클라우스는 월요일에 이미 출장 신청을 해두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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