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5화 〉10장 - 흐르는 시간들 (125/341)



〈 125화 〉10장 - 흐르는 시간들

말릴 틈도 없이 클라우스의 상의를 벗겨낸 율리아.
그리고는 미처 그가 자신의 옷을 벗겨낼 틈도 주지 않고  상의를 훌러덩 벗어 던지는, 상당히 파워틱한 모습을 보여준다.


순식간에 앞에서 보기 좋게 출렁거리는 새하얀 두 젖가슴을 바라보며 클라우스는 애써 평정을 유지한 채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옷을 벗겨주는 것도 남자한테는 하나의 로망인데. 그걸 홀라당 뺏어가네요.”
“미안해요. 하지만 오늘은 내가 당신을 아예  쥐고 싶어서요. 배신할 생각 따위 하지도  하게, 내 품에서 절대 못 벗어나게 말이에요.”


그렇게 속삭인 율리아는 한껏 몸을 붙여서는 제 가슴으로 상대의 가슴을 천천히 비벼온다.
따스한 살갗의 감촉, 그리고 비단결보다도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흐으응… 어때요? 막 두근거리나요?”
“…겨우 가슴 비비고 있는 걸로 너무  걸 바라는군요, 율리아.”




일부러 조금 뻣뻣하게 굴어보기로 한다.
율리아 입장에서도 시작부터 다 넘어간 남자는 재미가 없을 테니까.
저항을 좀 해야 차근차근 공략해나갈 맛이 생기는 거 아니겠는가.




“좋아요. 그러면 이렇게 해볼까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가 싶더니 곧 코끝에서 달콤한 향이 확 느껴진다.
얼굴 전체를 감싸는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따스한 기운들.
 풍만한 가슴으로 클라우스의 얼굴을 완벽하게 덮어버린 율리아였다.


“솔직히 말해봐요, 클라우스. 이번에는 어떤데요.”
“….”



일부러 제 입술 근처로 한껏 솟아오른 젖꼭지를 자꾸만 가져다대는 율리아.
 앙큼한 여인이 얼른 그 먹음직스러운 과실을 입에 물라고 자꾸 유혹을 해댄다.

시작부터 너무 쉽게 넘어가면 안 되는데, 그리해서 딱히 좋을 게 없는데.
아무리 참으려고 애를 써 봐도 율리아는 어림도 없는 짓이라는 듯 더더욱 노골적으로 자신의 분홍색 젖꼭지를 자꾸만 클라우스의 입술 근처에 문지르고 있었다.
괜히 반항하지 말고 얼른 자신이 하라는 대로 핥고 빨아보라는 뜻으로.


‘…시발. 진짜 더는 못 참겠다.’

당장 이거 못 참는다고 해서 목이 잘린다거나 내쫓기는  아니다.
그저 눈앞의  마왕에게 조금씩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 오늘로 인해 조금 더 속도가 붙는다, 뭐 그런 것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하지만 그거야 어차피 나중에 가면 막으려도 애를 써도 결국 일어날 일.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굳이 참아야  필요가 있겠냐는 본능이 강하게 일렁거린다.

“하긋!”


결국 승리한 쪽은 이 앙큼한 여인을 맛있게 먹어주겠다는 본능 쪽이었다.
어차피 이제는 마음껏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거부하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다.

날름 혀를 내밀어서 알맞게 솟아오른 분홍빛 유실을 살살 핥아준다.
마치 사탕을 혀로 굴려먹듯이 아주 부드럽고 진득하게, 율리아의 사랑스러운 젖꼭지를 한껏 맛본다.

“으으응… 조, 좋아요. 그, 그렇게. 그렇게 계속 해주세요. 흐으읏….”



사랑에 푹 빠진 여인의 눈동자로, 율리아가 클라우스를 소중히 끌어안은  그리 속삭인다.
자신이 마왕이어서, 혹은 전대 마왕의 하나뿐인 자식이어서 충성을 바치는 이가 아니다.
아무 것도 없던 자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겠다고 맹세한 이 남자.
가장 힘겨웠던 때에 너무나도 아늑한 쉼터가 된 이에게 어찌 기대고 싶지 않을까.




쭈욱, 쪼오옥-.

“하응! 너, 너무 세게 빨지는 마요.”
“…아팠나요?”
“아뇨. 너무 좋아서 당신 무릎 위에 왈칵 쏟아버리면 안 되잖아요.”



이제는 이런 야한 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냥  내뱉는 수준에 이르렀다.
자신의 남자 앞에서는 이제 마왕의 체통이나 여인의 자존심 따위는 다 버렸다는 듯이.
율리아는 그렇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로 연신 상대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오늘은 바로 넣어줘요.”
“괜찮겠어요? 그래도 많이 아플 텐데.”
“아프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러고 싶어요. 얼른요. 얼른 넣어줘, 클라우스.”



귓불을 입술로 살짝 깨물면서 귀엽게 부탁하는 율리아 덕분에 자지가 피가 확 쏠린다.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듯 우람해진 남자의 물건을 바라보던 여인이 킥킥 미소를 흘린다.



“그렇게 흥분했어요? 귀여워라. 남부의 악마도 별 거 없네요. 여인 앞에서 이런 식이라니.”
“…조금 억울하네요. 여인 앞이라서가 아니라 율리아의 앞이라서 그런 겁니다.”
“흐응~? 내가 여인이 아니라는 건가요? 말이 조금 이상한데.”
“다른 여자 따위와 당신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말이죠.”
“이제는 아첨도 하는 건가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아첨이라니. 이건 100퍼센트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객관적인 평가다.

카엘라에게, 나타샤에게, 세실리에게, 그리고 다른 여인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세상 그 어떤 여인도 지금  눈앞의 마왕에게는 결코 닿을 수 없을 것이다.
무력으로도, 지력으로도, 가진 재능이나 성향, 외모는 물론이고 명기 그 자체인 보지까지.


세상 어떤 여인도 율리아를 이길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대단한 여인을 오직 자신만이 먹기 위해서 클라우스는 오늘도 노력 중이다.


“하아, 하아….”
“오늘따라 무척 급해 보이네요. 율리아.”
“몰라요, 시끄러워요. 모르는  하란 말이에요.”



어느 틈에 또 남자의 바지와 속옷까지 전부 벗긴 것이며.
이미 애액으로 범벅이  보지를 다 드러낸 채 조심스레 질구에 귀두를 가져다대는 손짓까지.


클라우스는 야해도 너무 야한  여인이 혹 뒤로 넘어갈까 엉덩이를 받쳐주면서 그녀가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스스로 삽입을 완료하기를 기다렸다.

마침 이런 일이 있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뒤로 꽤나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큰 의자를 준비해둔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율리아가 자신에게 이렇게 기대고 있음에도 의자가 전혀 뒤로 쓰러지지 않는다.
이런 안정감이라면 아마 이 위에서 여인이 엉덩이와 허리를 흔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찌거걱-.


“흐으응…!”
“허읏.”

꽤나 여유롭고 감미로운 신음을 흘리는 율리아와는 달리 살짝 놀란 눈치의 클라우스.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모르고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보지에 남자의 자지를 넣으면서 순간적으로 귀두의 민감한 부분을 죄다 속살로 한 번씩 강하게 쓸면서 안으로 밀어 넣은   이유였다.

덕분에 그녀에게 모든 걸 맡기겠다는 결심이 무색해지게 율리아의 엉덩이를 붙잡고는 그대로 뿌리 끝까지 안으로 쳐 넣고 싶다는 유혹이  정도.



‘진짜… 율리아, 너 참 여러 모로 사기인 여자라고. 젠장.’



이 여인을 도대체 몇 번이나 따먹었을까, 몇 번이나 품에 안았을까.
아마 세는  무의미할 것이다. 하도 섹스를 해대서 그걸 셀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번,  번 안을 때마다 모든  새롭다.


남자의 물건이 들어오면 뭐하다 이제 왔냐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으면서도 꾸물거리면서 천천히 조여 오는  속살이나 너무 과하게 뜨겁지도, 비좁지도 않은 이 명기는 정말 몇 번을 맛봐도 질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클라우스, 표정 이상해요.”
“끄응….”
“귀여워.”

혀를 내밀어서는 남자의 볼을 장난스레 핥는 율리아.
그리도 강하고 오만해보이던 남자가  밑에서 애써 본능을 참아내려 애를 쓰는 모습에서 묘한 쾌감을 느낀 율리아는  두 손으로 클라우스의 어깨를 붙잡는다.

이후 살살 허리를 돌리면서 자신의 보지로 그의 자지를 몇 번 물어주니 곧 클라우스의 입술 사이로 끅! 하는 침음이 흘러나온다.

“왜 자꾸 참으려고 해요. 그냥 확 덮쳐도 괜찮은데.”
“…나도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우리, 나눌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나요?”


그 말에 율리아는 잠깐 허리를 멈춘다.
제 남자와 몸을 섞는 즐거움에 푹 빠져서 잠깐이나마 제 본분을 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고맙다는 뜻으로 그의 볼에 가볍게 입술을 맞춘 후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도 의심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겠죠. 모두가 당신이 최악의 순간일 때도 남은 이들이니까요.”
“네. 맞아요, 그리고 이전부터, 부왕께서 마왕의 좌에 계시던 때부터 그분을 모시던 이들이기도 해요. 내게는 아버지와 닿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접점이기도 해요.”
“….”
“그런 그들을 의심한다는 건 결국 내 아버지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해서 나는 아직도 시종장의 말도, 전사장의 행동도 전부 믿고 싶지가 않네요.”

율리아의 말을 들으며 클라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여인의 말을 이해하지  하는  아니다.
자신의 아버지 때부터 그와 자신을 따르던 이들이고, 그 이후 제 숙부에 의해 자신의 모든 것이 잘려나갈 때도 끝끝내 옆에 서있던 자들이 아닌가.

그런 자들을 의심한다는 건  그들조차 실망했을 정도로 자신이 최악이라는 소리이기도 하면서 그리도 거대한 뒤통수를 치기 위해 여태껏 준비했음에도 아무도 몰랐던, 심지어 전대 마왕조차 몰랐다는 부분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을 것이다.

잠시 율리아를 바라보던 클라우스는 슬쩍 허리를 튕겨서 그녀의 보지를 가볍게 쑤셔준다.
그러자 여인의 입술 사이로 하응! 하는 신음이 튀어나오더니 곧 두 손에 힘을 주고서 클라우스의 어깨를 지지대 삼아 천천히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악, 하아앙…!”
“후우. 그래서, 그래서 그냥 넘어갈 겁니까?”
“…아뇨. 하아, 하아! 그럴 수는 없죠. 설사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아흥! 모든 가능성을 염두, 염두에 두어야 하니까요. 응! 아응!”




율리아의 몸이 한 번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위로 올라올 때마다 가슴이 보기 좋게 출렁인다.
이미 애액으로 흠뻑 젖은 가랑이 사이로 안으로 거칠게 들어갔다가 반쯤 뽑혀져 나오는 육봉이 보이는데 처음에는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던 율리아도 이제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는  점점 더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하아응! 히윽! 흐읏!”
“헉, 헉… 그, 그러면 율리아는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까?”
“앙! 으응! 크, 클라우스. 당신의 생각. 당신의 생각을 듣고! 앗! 흐앗! 듣고 싶어요!”



점점 더 격렬해지는 율리아의 움직임.
물에 잔뜩 젖은 살들이 부딪치면서 나는 철썩거리는 소리가 너무나도 야하다.


이미 녹아내릴 대로 녹아내려서 당장이라도 꿀물이 뚝뚝 흐를 것 같은 붉은 눈동자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하늘거리는 짙은 보랏빛의 머리, 춤을 추듯 흐드러지는 가슴과 젖꼭지.
그리고 오직 이 남자에게만 보여주겠다는  너무나도 관능적인 표정까지.


그냥 이대로 율리아의 안에 한껏 정액을 싸지르고 싶다는 본능이 강렬해진다.
대화야  이후에도 나눌 수 있으니 안 될 것도 없지 않겠는가.

‘…버틴다. 아직 율리아가 버티고 있는데 내가 먼저 쌀 수는 없다고. 시팔.’


창조주 자존심이 있지, 몇 번을 따먹은 마왕인데 먼저 사정하면 김이 팍 샌다.
못 해도 동시에 가는 수준은 되어야 창조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고   있지 않겠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으응, 응… 말하자면…?”
“나는 그 전사장이라는 마족에게, 후우. 후우…. 은밀히 감시를 붙이는 게 어떨가 싶군요.”

그러자 율리아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아무래도 그녀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듯, 마왕은 여태까지의 움직임보다도 더욱 더 거칠고 강렬한 몸짓으로 클라우스의 자지를 꽉꽉 물어댔다.

“흑! 흐윽! 이, 이제  가요! 가, 가아앗! 흐응! 흐으으응!!”
“나, 나도 이 이상은… 끄으윽…!”
“아, 아아! 아아아아앙!!!”

순간  남녀의 눈앞에서 불꽃이 튀더니 곧 세상이 하얗게 점멸한다.
율리아는  마리의 활어처럼 한껏 허리를 세우면서, 반대로 클라우스는 앞으로 숙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너는 나만의 것이라는 흔적을 또 한  확실하게 새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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