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0화 〉5장 - 주말에는 역시 (70/341)



〈 70화 〉5장 - 주말에는 역시

“어서 오세요, 세실리 생도.”
“…클라우스 교수님.”
“차  잔 하겠습니까? 아니면 커피?”
“…커피 한 잔 부탁드려요.”
“리르. 커피  잔이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말고 제대로 타오도록.”
“네, 네!”


클라우스의 말에 리르라 불린 마족 여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진 곳을 가만히 지켜보던 세실리는 도대체 저 여자가 누구냐고 묻기 위해서 클라우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진작 세실리에게서 시선을  채 책상 앞에 펼쳐져 있는 각종 책들을 살피면서 양피지 위에 뭔가를 적는 데에 열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교수님.”
“말하세요. 듣고 있으니까.”
“…방금 그 여자, 마족 아닌가요?”
“맞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혹 아는 사람인가요?”
“아뇨. 아는 마족이 아니니 더더욱 이상해서요. 생도도 아닌 것 같은데….”
“궁금하다는 거야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짚고 넘어가죠. 내가 세실리 생도에게 과연 대답을 해줄까요, 아니면 궁금해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할까요.”



그 말에 세실리는 저도 모르게 꿀꺽, 하고 마른 침을 삼켰다.


순간적으로 눈앞의 남자가 굉장히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서 마음을 놓았었다.
언뜻 보면 미소를 짓고 있고, 나긋한 어조로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빛은 시퍼렇게 번뜩이고 있었고 입가에 머금은 웃음은 진짜가 아니었다.

클라우스는 지금 세실리 자신을 불청객, 딱 그 수준으로 보고 있다.
차를 대접하는 것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함이 아니라 얼른 마시고 꺼지라는 뜻으로서 대접하는 느낌이 갑자기 확 드는 세실리였다.




“그보다 의외군요.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서 찾아왔을 줄이야.”
“….”
“난 당연히 세실리 생도가 지레 겁을 집어먹고 포기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명백히 세실리를 조롱하는 의도로서 하는 말이었다.
그 끔찍한 패배를 상기시키는 것부터 조소를 머금어 비틀린 입술까지.
클라우스는 제 발밑에서 뒹굴던 세실리의 일을 상기시키는 중이었다.

“….”

그 말에 세실리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화가 나고, 부끄럽고, 아무런 말도  하는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했지만.
아까 전 일을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려서 그걸 진정시키느라 그런 이유도 분명히 있다고  수 있었다.

“뭐, 나를 왜 찾아온 것인지  이유나 좀 들어보죠. 혹시 이제 와서 ‘그게 아니다! 나는 대련을 우습게 여긴 적이 없다! 당신이 잘못 안 거다!’ 따위의 말을 하려고 온 건 아니겠죠?”
“…아예 없지는 않아요.”
“생각해보니 억울했던 모양이군요. 헌데 그런 말을 할 거였으면 그 자리에서 했어야죠. 당신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니 설사 깔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소신은 밝혔어야죠. 세실리 생도.”
“….”
“그 때는 정말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무서워서 말이라도 못 했습니까?”

계속해서 날아드는 클라우스의 날이 선 공격에 세실리는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부끄럽고, 치욕적인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족으로서 죽음보다도 더 한 모욕을 듣고 있는 자신인데, 함부로 나설 수도 없다.
정말로 클라우스라는 남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오히려 그 말을 더 듣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정확히 구별할 수도 없었다.



“저, 클라우스님. 말씀하신 차와 커피. 타, 타왔습니다.”



이때, 마실 것을 준비하러 갔던 리르가 잔  개를 들고서 다가왔다.
 중 세실리 몫의 차를 앞에 가져다주라는  클라우스가 고개를 까딱이니 리르는 알겠다는 대답과 함께 조심스레 세실리 앞에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아직 이런 것들이 익숙치 않아서 그런 것일까.
일순간 리르의 손이 살짝 흔들리면서 찰랑거리던 찻물이 몇 방울 바깥으로 튀고 말았다.
세실리의 시선에서 봤을 때에는 티도 거의 나지 않는, 정말 몇 방울에 불과한 것들.

하지만 클라우스는 그 작은 흠마저 놓치지 않고 기어이 포착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리르.”
“네?”
“또 실수했군. 내가 말했을 텐데. 잔을 내려놓으면서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라고.”
“부, 분명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저게 뭐지? 왜 세 방울이나 바깥으로 튄 거냐. 내 말을 허투루 듣는 건가?”
“아, 아아! 죄, 죄송합니다!! 저, 저건….”

핑계 따위는 듣지 않겠다는  클라우스가 손짓으로 리르를 불렀다.
잔뜩 겁을 집어먹은 리르가 그 곁으로 다가가자 남자는 다시  번 손을 흔들었다.

그에 여인이 망설이면서도 결국 몸을 돌려서 엉덩이를 보이자 클라우스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그대로 여인의 희고 풍만한 엉덩이를 있는 힘껏 후려쳤다.

짜아악!!-



“하악!!”

갑작스러운 상황에 왜 그러냐고 클라우스를 말리려던 세실리가 화들짝 놀란다.


눈앞에 앉아있는 남자가 여인의 엉덩이를 세게 때린 것도 물론 충격이었지만, 그보다 엉덩이를 맞음으로서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진 리르의 모습을 갑자기 심장이 세차게 두근거린 것이었다.



‘뭐, 뭐야.’


세실리가 버둥거리는 사이 클라우스는 몇 번 더 강하게 손을 휘둘렀다.
그럴 때마다 리르의 엉덩이에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자국이 생겨날 때마다 여인은 한껏 애달픈 비명을 지르면서 바르르 몸을 떤다.


당장 도망가거나, 반격응 한다거나, 하다못해 하지 말라고 소리라도 쳐야 정상인데.
어찌 된 게 마족이라는 그 여자는 그 어떤 반응도 하지 않은 채 다만 엉덩이를 내밀고서 계속 남자의 거친 손길에 순순히 당해주고 있었다.



“조심하라고 했다. 나중에 또 실수하면, 그 때는 이 정도로 넘어가지 않아.”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한 일을 벌이면 말로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나?”
“아니요. 아니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지?”




클라우스가 그리 말하니 리르는 우물쭈물하다가 남자의 눈동자에서 시퍼런 빛이 번뜩이니 화들짝 놀라서는 급히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 말로 퉁 칠 생각 따위는 하지도 말라고 했지. 그런 의미에서 진심으로 반성해보자.”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말은  무엇일까.
세실리가  눈을 껌뻑이면서 멍하니 앉아있는 사이, 클라우스는 리르가 정성껏 타왔던 커피를 그대로 바닥에 쏟아버리기 시작했다.




주르륵-.
뚝뚝-.


바닥에 흘러내린 커피가 조그마한 웅덩이를 그려낸다.
그냥 버릴 생각이었다면 다른 곳도 있을 텐데 왜 하필 바닥일까.
세실리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클라우스는 턱을 괴고서는 리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셔.”
“아….”
“남김없이 깨끗하게 핥아먹어라. 조금이라도 남긴다면 처음부터 다시 한다.”
“크, 클라우스님….”
“싫다면 싫다고 말해도 돼. 마음대로 해라, 리르.”




정말 싫다고 말한다면,  다음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리르는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보지가 저릿해질 때마다 생각나는 건 오직 클라우스의 우람한 물건뿐인데, 그걸 무기 삼아서 자신을 계속 협박하니 거기에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 자신이었다.

말을 잘 들으면 확실하게 그 보상이 따라온다, 클라우스는 그걸 어긴 적이 없다.
당장 조금 전에도 이를 악물면서 엉덩이를 맞는 걸 참아내니 그 대가로 잔뜩 젖은 제 보지를 한껏 들쑤셔주지 않았던가.




“내가 치울까?”
“아, 아니에요! 제, 제가 할게요!”



또 다시 보지가 근질거렸기에, 남자의 물건이 제 음란한 몸을 마구 쑤셔주었으면 했기에.
리르는 바로 옆에 세실리가 멍하니 자신을 보고 있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고 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허겁지겁 바닥에 흘러내린 커피를 야금야금 혀로 핥아먹기 시작했다.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일… 크, 클라우스 교수님?”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믿을  없는 상황이었다.
마족이 이리 무너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나 그 클라우스가 이리도 잔혹한 모습을 보이는 것.
모든 것이 세실리에게는 충격적이다  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부분들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혀를 조금씩 내밀어서 오늘 안으로 다 치우겠나? 더 움직여라, 더.”



하지만 클라우스는 세실리에게는 조금의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마치 이 방에 있는 건 자신과 리르, 단  뿐이라고 생각하는 듯이 여인을 보챘다.
그럴 때마다 리르는 엉덩이를 흔들면서  마리의 개처럼 열심히 바닥을 핥았다.


할짝, 할짝-.
츄릅, 쪼옥!-


그저 그런 장소도 아니고, 대륙의 내로라하는 이들이 모인 곳, 대륙 아카데미.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머무르는 방, 심지어 전쟁 영웅이라 불리는 클라우스가 지내는 곳.

때문에 허접한 장소가 절대 아니었고 바닥에 깔린 건 옥 같이 고운 대리석 바닥이다.
어디 한 곳  잡을  없이 보석처럼 완벽하게 만들어져 바닥을 이루고 있다는 소리다.



그런 고급스러운 것이라고 해도, 바닥을 핥는다는  지극히 치욕적인 일이다.
심지어 상대방이 일부러 쏟아낸 것들을 먹으라는 명령까지 받들면서, 거기에 얇은  한 장 걸치고 엉덩이와 음부를 다 드러낸 채 꼬리를 흔들  하반신을 흔들면서 그리 하는 건 당장 자결을 한다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여자 뭐야. 왜, 왜 즐기고 있어? 미친 거 아니야? 왜, 왜 저리 열심히….’

세실리는 그렇게 생각하다말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자꾸만 몸을 배배 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있었다.


끔찍하고, 잔혹하고, 오히려 마족으로서 분노해야 마땅한 일을 바로 눈앞에서 겪고 있는 중인데 정작 제 몸은 오히려 무척 흥분된다고, 긴장된다고 속삭이듯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던 것이었다.


세실리가 이해할 수 없는 몸의 반응으로 인해 갈등하는 사이.
리르는 기어코 바닥에 흘러내린 커피를 전부 핥아 마시는 데에 성공하고 말았다.

그리고서도 주변을 샅샅이 훑으면서 혹 자신이 놓친 것은 없나 확인하던 그녀는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입술을 떼었다.

“클라우스님.”
“다 마셨나?”
“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전부 다 마셨어요.”
“그래?”




턱을 괸 채 제 밑에 엎드려 엉덩이를 흔들면서 바닥을 핥던 여인을 바라보고 있던 클라우스가 슬쩍 고개를 들어서는 대충 바닥을 살펴본다.
꼬투리라도 잡는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겠지만 그는 그리하지 않았다.
 정도면 리르가 정말 열심히  것이니 괜히 더 괴롭힐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괴롭히는 걸 정말 좋아하는  이 여자가 아니라 다른 여자이니까.



“좋아. 고생했다.”



클라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짓으로 리르를 가까이 불렀다.
그에 마족 여인이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그에게 다가오자 클라우스는 손끝에 가볍게 마력을 일으켜서는 손가락 두 개로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마력이  번 돌면서 리르의 입술에 묻어있던 커피와 먼지 같은 것들이 전부 사라졌다.




“아아….”


클라우스의 행동에 리르가 탄식을 내뱉었다.

그가 마법을 사용해 더럽혀졌던 자신을 말끔히 만들어준 것도 있지만, 그보다 눈앞의 남자가 무척이나 부드러운 손길로 제 입술을 만져주었다는 것에 무척 흥분한 모양이었다.



“하읏?!”



갑자기 리르의 몸이 일순간 휘청거렸다.
그리고는 앞에 앉아있던 남자의 품에 안겨서는 연신 달뜬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도대체 언제 그런 것인지, 클라우스가 손을 내려서는 푹 젖어있던 리르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 두 개를 쑤셔 넣은 것이었다.



찌걱! 찌걱!

“아흥! 흐, 흐으응!!”
“완전 홍수가 났네. 그렇지, 리르?”
“네, 네. 홍수. 홍수가 났어요. 하응! 으으응!!”




물기로 잔뜩 젖은 살들이 내는 소리가 음란하기 짝이 없다.
남자가 슬쩍 양쪽으로 손가락을 움직여 질구를 벌려보니  사이로 진득한 애익이 왈칵, 하고 쏟아져 나왔다.



“이러다가 바닥이 또 더러워질 텐데. 참아야 하지 않겠어? 리르?”
“하아앙… 더, 더러워지면… 제가, 제가 또 닦을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아앙!!”


멈추지 말고 얼른 더 해달라는 듯, 제 보지를 마구 헤집어달라는  리르가 허리까지 살살 돌리면서 아양을 떨어온다.


최면에, 미약에, 이미 한 번 깨졌던 정신까지 겹치니 이제는 쾌락에 완전히 물들어서는 결코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장난감이 되어버린 여인이었다.




찌거억, 찌걱-.
주르륵-.

달달 떨리는 여인의 허벅지를 타고 끈적한 애익이 줄줄 흘러내린다.
그도 모자라서는 아예 보지에서부터 바닥으로 뚝뚝 흘러내리기까지 했다.


짜릿하게 쳐들어오는 쾌락에 신음조차 제대로 내지 못 하고 끅끅대는 마족 여인.
진득하게 리르의 보지를 헤집던 클라우스는 슬쩍 손목을 비틀면서 손가락을 휘어서는 그녀의 약한 지점을 정확하게 공략했다.



“하으읏!!”



눈물까지 줄줄 흘리면서, 혀를 길게 뱉은 채 또 한  무너져 내리는 리르.
클라우스가 붙잡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바닥에 엎어져서는 학학대며 얼마동안 일어서지 못 했을 것이다.

“그만 가봐.”
“하응, 하으으…. 바, 바닥… 깨, 깨끗이 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들키지 않게 조심히 나가라. 리르.”




완전히 녹아내린 여인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비틀거리면서 걸음을 뗀다.
이대로 남자가  보지를 쑤셔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품고 있었지만,  주제를 알고 있다.

자신은 그냥 다리를 벌리라고 하면 벌리는 거고, 보지를 대라고 하면 대주면 된다.
괜히 앞서나갔다가 눈 밖에 나는 멍청한 짓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그, 그러면… 가보겠습니다….”




옷을 입을 생각조차 하지  한 채, 그냥 주섬주섬 들고 나서는 리르.
저래 보여도 나름 그림자의 일원이었으니 제 몸 하나 숨기는  괜찮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근처에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클라우스가 먼저 알아차렸을 테고 말이다.

“…자. 그러면.”



리르가 방을 나서고 몸을 올린 클라우스가 어느 한 곳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온 몸을 배배 꼬면서, 특히 허벅지를 아주 꼭꼭 비비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세실리가 뭔가를 열렬히 원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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