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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화 〉5장 - 주말에는 역시 (59/341)



〈 59화 〉5장 - 주말에는 역시

이미 다른 요정 생도들이 근처에 없다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라는 말이 있는 법이니 클라우스는 슬쩍 주변을 확인해보았다.
단순히 마력으로 한 번 훑는 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스킬까지 사용한다.

단순히 요정들만 문제가 아니다, 갑자기 어느 방향으로 일이 튈지도 모르니 항상 뭔가를 저지를 때에는 주변을 살피는 게 필수적이었다.

‘언제 회차였더라? 그때도 다른 여자랑 섹스하다가 율리아한테  걸렸었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율리아가 배신자를 죽여 버리겠다고 달려들었냐고?
그게 아니라면 감히  남자를 탐한 년의 목을 따버리겠다고 눈깔이 돌아갔냐고?
슬프게도 둘 다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것보다 훨씬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그때 진짜 처음으로 식은땀이  났지. 염병….’



더는 자신에게 흥미가 없는 것이냐며, 이제는 완전히 질려버린 것이냐며.
율리아는 그리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자그마치 3일이나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누웠다.

그때 정말 손이 발이 다 되도록 빌고 또 빈 경험이 아직도 선명하다.
여인이 남자를 어떻게 말려 죽일 수 있는지 그  절실히 배운 클라우스였다.

다른 여자들을 먹는 건 때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하지만 율리아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도 알지 못 한다, 그리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클라우스의 여인은 오직 자신 하나면 족했으니까.
마왕이 남자를 공유해야 한다는 끔찍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말이다.

때문에 율리아를 설득할 확실한 뭔가가 없다면, 특히나 이렇게 초창기에는 최대한 그녀의 눈과 귀를 피해서 움직이는 것이 유리했다.
사실 내가 그녀들과 잤던 이유는 다 훗날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뭐 이런 핑계라도 붙이려면 다른 때는 몰라도 이 시기만큼은 절대 들키지 말아야 했다.




“들어오세요.”


다행히 나타샤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그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지막 확인 작업을 끝낸 후 나타샤의 뒤를 따라서 방으로 들어선 클라우스.
그런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나타샤는 짐짓 정확히 모른다는 말투로 입술을 떼었다.




“보니까 세실리 생도랑 또 대련을 하신  같던데요.”
“뭡니까. 설마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 건 아니겠죠?”
“…제가 그렇게 막 여유롭지는 않거든요?”

입술을 내밀고서는 그렇게 투덜거리는 나타샤는 제 방 뒤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가서 땀 좀 씻어내시는  어떨까 싶어요. 아무리 세실리 생도가 교수님에게 미치지 못 한다고 해도 일단 몸을 움직였으니 그러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씻는 거야 좋죠. 그런데 갈아입을 옷이 없는데 씻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거라면 걱정 마세요. 갈아입을 옷은 제가 미리 준비해두었으니까요.”

나타샤는 그렇게 말하고는 침대 위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정말 셔츠와 바지, 그리고 속옷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어떻게 이쪽 치수를 알고 저것들을 미리 준비했느냐는 시선을 해보이니 나타샤는 ‘그냥 대충 눈대중으로 재서 만만한 남성 요정 생도의 옷을 가져온 거예요.’ 라고 대답했다.




“물론 새 옷이니 걱정 마시고요.”




걱정하지 말라는 듯 그렇게 덧붙이는 나타샤였다.
나타샤는 벨라루스 가문의 여인이니  정도 요구라면 그 밑의 가문이 소속 남성 요정이 알아서 들어주었을 것이다.



“뭐, 그러면 사양치 않겠습니다.”


대충 침대 위에 놓여 있던 속옷만 집어 들고서 클라우스는 욕실로 향했다.
 속옷만 들었냐고 묻는다면, 클라우스가 알겠다고 대답하는 순간 나타샤가 스리슬쩍 셔츠나 바지 같이 위에 걸칠 옷들을 전부 뒤로 숨긴 게 그 이유였다.

어차피 오늘 하루는 오롯이 나타샤에게만 투자할 생각이니 거기에 태클을 걸 필요가 없다.
그냥 넘어가주는 척 하면서 방심한 요정 여인을 오늘 완전히 무너트리면 된다.

달칵-.


욕실 문을 열어보니 뜨거운 김이 확, 하고 피부에 와 닿는다.
거기에는 미리 다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요정들의 숲에서 난다는 꽃이 둥둥 떠다니는 뜨뜻한 온수까지 가득 받아져 있는 상태였다.

여기서 대충 몸을 녹이고 나가면  다음에는 더 화려한 뭔가가 펼쳐질 것이다.
나타샤가 오늘만큼은 반드시 자신을 꺾겠다고 아주 칼을 갈고 나온 모양이었다.




‘정성이 갸륵하니 일단 넘어가주는 척을 해볼까.’

촤아악-.

한 번 몸을 씻어낸 후 탕 안에 천천히 몸을 집어넣으니 절로 ‘어으.’ 소리가 흘러나온다.
물의 온도도 딱 적당하고, 물 위에 떠있는 요정들의 숲에서 난 꽃의 향기는 무척 향기로웠다.
율리아의 체취만큼 좋지는 않아도 뭐 이 정도면 무난하다고  수 있었다.

여기에 미약이라도 썼다면 박수라도 한 번 쳤을 텐데.
속으로 그리 중얼거리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내뱉는 클라우스.

회차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나타샤는 그런 방법까지는 선택하지 않은 상태였다.
실제로 자신을 유혹하려던 몇몇 세력들은 하다하다  되니 결국 미약을 여인의 몸에 듬뿍 발라서는 클라우스가 완전히 무너지도록 유도한 적도 있었다.
처음번에는 넘어가서 고생을 할 뻔 했다가 간신히 탈출했고,  뒤로 스킬을 써서 몸이 과한 자극을 받고 있는지 확인부터 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타샤는 인성 부분에서 분명한 합격이라고 볼 수 있었다.
클라우스를 이용하여 제 가문에서 인정을 받으려는 게 주목적이기는 하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상대방을 망가트릴 수도 있는 방법까지는 택하지 않았으니까.
 정도 여인이라면 자신의 옆에 있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었다.

“후우.”


나타샤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었다고 판단이 되자 클라우스는 몸을 일으켰다.


밤새 율리아와 뒹구느라, 그리고 세실리를 상대해주느라 약간이나마 쌓여 있던 찌뿌듯한 기운이 전부 사라지니 무척이나 개운하고 상쾌했다.
몸의 물기를 닦아내고 나타샤가 미리 준비한 속옷을 입은 후,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큰 목소리로 말해본다.

“나타샤 생도. 나머지 옷들도 주었으면 하는데요.”
“여기 와서 직접 가져가세요.”

여기라 함은 맨 처음 속옷과 다른 옷들이 놓여 있던 곳.
다름 아닌 나타샤의 침대 위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 클라우스는 가볍게 가슴을 두드리면서 만전을 기했다.
이미 자신은 율리아라는 최고의 진수성찬을 먹고 왔지만 원래 식욕이란 게 쉽사리 꺾이는  아니니 자칫 이성을 잃고 흥분해서는 나타샤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려갈 수도 있음이었다.

‘큰  한  온다. 대비하자. 후우우…. 대비하자.’

후우, 심호흡을 한 클라우스가 마침내 나타샤의 목소리가 들렸던 곳에 도달하자.




“여기 있어요. 가져가시면 될 거예요.”




 몸의 뒤쪽에 셔츠와 바지 등을 놓고서 속삭이는 요정 여인이 그를 맞이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나타샤의 자세와 복장 상태라고  수 있었다.

“제 뒤에 있답니다, 클라우스 교수님.”

침대 위에 비스듬히 누워서는 꽤나 오만한 자세로 클라우스를 바라보고 있는데, 언제 걸치고 있던 생도복을 훌훌 다 벗어던졌는지 걸친 것이라곤 흰색 속옷이 전부였다.

심지어 그 속옷도 상의는 다 내려서는 그 풍만한 가슴과 분홍빛의 유두가 다 드러난 상태였고 팬티는 아예 발목에 걸어둔 채 몸에서 떨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사륵-.


황금을 녹여 만든 것 같은 제 금발을 한 손으로 넘기면서, 은근히  몸을 강조하는 나타샤.
남자 앞에 무방비로 노출된 가슴과 다리를 완전히 벌린 덕분에 움찔거리는 것마저 전부 보이는 여인의 보지가 무척이나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예쁘네요.”




이건 남자의 진심이 어린 말, 눈앞의 광경에 반사적으로 나온 말이었다.
클라우스의 그런 속마음을 바로 눈치 챈 요정 여인이 가벼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다리를 더욱 들어 올려서는 제 은밀한 곳을 가감 없이 전부 보여준다.

“정말 예쁘나요?”

아직 이른 오후의 햇살이 창문 뒤로 스며들어온다.
후광을 받으며 더 강조된 나타샤의 몸은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일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창과 칼을 다루면서 단련된 몸매는 탄탄하기 그지없었고 남자를 침대 위로 불러들이는 그 자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끄러워서 죽으려고 했던 여인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도발적이다.

에메랄드  눈동자는 마치 보석이 박힌 것처럼 반짝였고 숲속에서 막 튀어나온 요정 그 자체의 청순한 외모가 상대방의 정신을  빼놓는다.

율리아보다도  풍만한 가슴이 출렁거리면서 클라우스를 유혹하는 중이었고 그 밑으로 시선을 내리면 살짝 물기를 머금은  움찔거리는 보지가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심지어 꼼지락거리고 있는 발가락마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원래 예쁜 꽃은 멀리서 조용히 감상하는 것보다 가까이 다가가서 향기도 맡아보고 조심스레 만져도 보는 게 좋다죠. 그러니까 조금 더 가까이 오세요, 클라우스님. 가까이,  가까이.”

클라우스의 반응을 보면서 흡족한 미소를 짓는 나타샤.
정말 칼을 갈고 준비에 준비를 거쳐 완료한 오늘의 거사는, 그 시작이 꽤나 좋았다.
현재 클라우스가 애써 아닌 척을 하고 있지만 자꾸 자신의 몸을 눈짓으로 조금씩 훑고 있는  알아차린 것이다.



‘후후후. 내가 얼마나 많은 준비와 연습을 했는지, 당신은 모를 거랍니다.’

 부끄러운 자세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던가!
매번 강의가 전부 끝나고 제 방에서 지금과 같이  벗고 있으면서 거부감을 지워냈다.
클라우스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저번처럼 막 만져주세요. 괴롭히셔도 좋고, 상냥하게 대해주셔도 좋아요. 전 뭐든 좋으니까.”

뒤로 머리를 넘기던 손을 빼내서는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보지까지 살짝 벌려주는 나타샤.
그 모습에 클라우스는 진심으로 ‘허읍.’ 하고 심장을 움켜쥐어야만 했다.

어제의 율리아가 사랑을 갈구하는 여신과 같은 모습이었다면, 오늘의 나타샤는 어떻게든 그 남자의 마음을 빼앗겠다는 요물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율리아가 되었든, 나타샤가 되었든 결국 심장에 해로운 건 매한가지라는 소리였다.



오늘은 참지 않아도 된다, 참을 필요가 없다, 마음껏 가지고 놀면 된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한 입에 삼키고는 우물거리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껏 즐기되 절대 서두르지 말자는 말을 되뇌이며 클라우스는 발을 까딱이며 자신을 유혹하는 여인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아! 하읏!”




나타샤의 앞에 앉은 클라우스가 슬쩍 나타샤의 두 가슴을 쥐어본다.
한 손에 반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정말이지 자비로운 가슴이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도 좋고 그 탱탱함도 율리아에 뒤처지지 않는데 크기까지 하니 정말 완벽한 가슴, 그 자체라고 할  있었다.


“응, 으응…. 조, 조금 더 세게 만져주셔도 되는데.”
“그럴까요?”
“네. 얼른 더 세게 만져주세요. 그리고 이왕 만져주시는 거 유두도 같이 만져주세요….”


거리낌 없이 원하는 바를  말하는 나타샤였다.
그 부분에서 확실히 이 여자가 오늘 정말 날을 잡았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일단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준다, 그녀에게 취하기 직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쁜 분홍색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살살 건드리니 나타샤는 이전처럼 애써 참는 소리가 아니라 쾌락에 겨운 신음을 마음껏 내지르기 시작했다.



“앙! 더, 더 세게… 만져주셔도 되는데….”




그런데  여자, 아직도 열병 스킬이 발동되고 있음을 알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열병 스킬의 해제 조건은 그 열병이 걸린 여인이 완전히 마음을 여는 순간이다.
그렇게 홀딱 넘어가서는 제 보지 안에 클라우스의 정액이 가득해지는 순간이다.

즉, 나타샤는 유혹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본인이 점점 더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소리였다.



그것도 모르고 자꾸만 들러붙는 나타샤를 바라보면서 클라우스는 속으로 웃고  웃었다.
이 여인이 뭔가 이상함을 깨닫는 순간, 이미 몸도 마음도 전부 녹아내린 후일 것이다.


“가슴 말고 밑을 만져줄까요?”
“거, 거기도 좋죠. 네. 거기가 더 좋아요. 얼른 만져주세요. 저번처럼 괴롭히셔도 되고, 핥아주셔도 된답니다. 얼른요.  너무 급해요.”

빈말이 아니라는 듯 벌써부터 물기로 인해 촉촉해진 꽃잎이 보인다.
얼른 그곳을 위로해달라는 듯 품속의 여인이 다리를 벌리며 보챈다.


“나타샤 생도.”




하지만, 주도권을 내어줄 생각은 요만큼도 없는 클라우스였다.
특히 나타샤에게는 더더욱이, 이 콧대 높은 여인의 기를 살려줄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조금 전 씻고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맨손으로 우리 나타샤 생도의 그 촉촉한 곳을 괴롭히면 괜히 더러워질  같아서요. 저번처럼  사방으로 튀길 게 뻔히 보인단 말입니다.”
“에에?”
“그래서, 이걸로 대신토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괴롭히는 건 괴롭히는 사람 마음이니… 불만은 없겠죠? 나타샤 벨라루스?”




오는 길에 슬쩍 챙겨두었던 깃펜을 나타샤의 눈앞에 흔들어 보인다.
그에 나타샤가 당황해서는 뭔가 말하려고 하던 찰나.


“히읏?!”


처음 느껴보는 감촉이 보지에 와 닿자 나타샤는 신음을 내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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