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5장 - 주말에는 역시
아침,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느껴진다.
끄으응 침음을 내뱉으며 클라우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늦잠을 사랑하는 자신이나 그놈의 부지런한 삶을 살아야 하는 전쟁 영웅의 모습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클라우스였다.
‘…슬슬 일어나서 씻고 강의 준비를….’
라고 생각하던 클라우스는 뭔가를 깨닫고는 아아,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이 세계를 만든 자신 스스로에게 이번만큼은 욕설 대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늘은 주말, 즉 쉬는 날. 생도고 교수고 모두가 다 함께 노는 날이었던 것이다!
‘다행이다. 마침 어제가 딱 금요일이었구나. 와, 진짜 죽을 뻔 했네.’
속으로 그리 중얼거리면서 클라우스는 슬쩍 이불을 들춰보았다.
정망 미친 듯이 섹스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든 모양.
그 증거로 율리아는 현재 클라우스의 품에 안겨서는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색색, 숨을 내쉬며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잠시 어제 일을 떠올려본 후, 클라우스는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어제 늦은 오후부터 새벽까지 달린 건가. 참나, 살아남은 게 용하네.’
이건 장담하건데, 아마 못 해도 살이 3kg은 빠졌을 것이다.
율리아에게 아주 쪽쪽 빨렸으니 솔직히 3kg 만 빠졌다면 다행일 수도 있다.
아마 심하다면 5kg 이상으로도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으응….”
그 돼지 새끼들에게 강제로 돌려가면서 범해지는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로 ‘인간’ 하면 모조리 씹어 먹겠다는 듯 증오심을 품던 율리아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이 천사로 변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최악을 막았을 뿐이다.
처음 만났을 때 보이던 그 조심스러운 언행이나 살짝 긴장한 모습.
그런 것들 또한 전부 숙부와 그녀를 배신한 놈들 때문에 율리아의 모습이 잠시 변한 것이다.
이대로 같이 시간을 조금 더 보낸다면, 그렇게 해서 숙부를 제거하고 배신자들을 숙청하고 마침내 당당한 마왕의 자리에 비로소 앉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녀는 원래의 율리아로 돌아올 것이다.
당장 어제 밤만 해도 이 남자가 완벽하게 제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완벽한 여왕님으로 변신해서는 먹고 먹히는 정사를 벌이지 않았던가!
‘그보다… 환장하겠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그렇게 먹었는데.’
율리아가 옆에 누워서 저리 자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발기가 되어서는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듯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원래 아침 발기가 당연한 것, 건강하다는 증거라곤 하지만 이건 정도가 심하다.
‘어제 새벽에 샤워를 하고 잔 게 설마 이걸 노린 건가.’
새벽까지 서로에게 푹 빠져있던 남녀는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고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기껏 씻었는데 또 욕망이 일면 어쩌나 싶었지만 다행히 둘 모두가 피곤했었는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몸을 씻고서 잠이 든 건 좋은데, 아침이 되니 그렇지 않아도 향긋한 여인의 냄새가 샤워 이후 이불 속으로 들어간 것과 겹쳐서 남자 이성을 뒤흔드는 미약이 되어버렸다.
스르륵-.
어차피 일어나야하기도 했기에, 클라우스는 일단 이불을 슬며시 거두었다.
율리아와 자신의 거리가 꽤 가까웠기에 이불을 들쳐보니 뽀얀 나신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야말로 절경, 천사 혹은 여신이 찾아와서는 옆에서 잤다고 해도 믿을 수준이었다.
어제 그렇게도 탐하고 손에 쥐고 안에 싸질렀던 여체인데, 또 심장이 쿵쾅거린다.
“우응.”
이불이 치워진 것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옹알이인지.
클라우스 쪽을 바라보며 잠들어 있던 율리아가 몸을 뒤척였다.
덕분에 여인의 몸이 침대 위에 바로 누운 모습이 되었고, 이불을 조금 더 걷어내니 흰 목덜미와 아찔한 쇄골, 풍만한 가슴과 군살 하나 없는 배, 그리고 어여쁜 보지까지.
율리아의 모든 것이 그대로 클라우스 앞에 드러났다.
‘이걸 안 건드리고 그냥 지나치면 미친 새끼지.’
이미 율리아와는 이제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할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그런 분위기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클라우스 본인이 참을 생각도 없었지만 이 마왕님에게 ‘이 남자는 절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라도 그녀 앞에서는 참지 못 하는, 아니 참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좋았다.
‘장난 좀 쳐볼까.’
클라우스가 기억하는 율리아의 수 만 가지 특징 중 하나.
그건 이 완벽해 보이는 여인이 자신보다도 더 한 잠꾸러기라는 사실이었다.
거기에 밤일까지 겹치면 거의 점심이 되기 전에야 일어나곤 했는데 심지어 일단 잠들었다하면 어지간해서는 깨지 않는다는 부분까지 가지고 있었다.
즉, 자는 도중에 몰래 살살 괴롭혀도 어지간해서는 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슬쩍 율리아의 위를 점한 클라우스는 일단 솟아오른 희고 풍만한 가슴부터 노렸다.
가볍게 가슴을 움켜쥔 후 검지 끝으로 유륜 주변을 살살 훑다가 젖꼭지를 톡톡 건드린다.
곧 얼마 가지 않아서 분홍빛의 젖꼭지가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으으응….”
이 정도로 깰 여인이 아니고, 깨어나도 상관없다.
일어나면 일어났냐고 말하면서 다시 한 번 박아주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클라우스는 더욱 더 노골적으로 율리아를 괴롭혀주었다.
스윽, 스윽-.
“아으….”
계속해서 젖꼭지를 살살 굴려주니 여인이 움찔움찔 몸을 떤다.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듯 그렇게 이리저리 몸을 비틀던 여인은, 남자의 손이 가슴에서 떨어지자 그제야 조금 안정이 되었다는 듯 다시 고른 숨소리를 내뱉었다.
톡톡톡-.
율리아의 배를 가볍게 톡톡 두드리던 남자의 손이 점점 밑으로 향한다.
모여 있던 허벅지를 살짝 벌려주는 거야 일도 아니다, 그냥 힘 좀 주니 스르르 열린다.
그 안쪽, 더 깊은 곳으로 손을 집어넣은 클라우스는 손바닥으로 음부 주변을 부드럽게 한 번 쓸어보았고, 곧 그의 손에 촉촉한 뭔가가 묻어나왔다.
‘역시나 살짝 젖어있네. 지금이 처음이었다면 이 여자 자는 척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했겠지.’
손가락을 세운 클라우스는 율리아의 젖은 보지를 공략해나갔다.
일부러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음순과 질구 근처를 계속 긁듯이 자극해주면서 이 여인이 과연 어디까지 견디고 잠들어있나 한 번 시험해보았다.
찰박찰박-.
물에 젖은 보지와 남자의 손이 만나면서 무척 야한 소리가 들려왔다.
손가락만으로는 어째 별 반응이 없는 것 같아 아예 손을 대고서 보지 전체를 문지르기 시작하니 그제야 율리아의 몸이 움찔 흔들리면서 비로소 반응이 나타났다.
“하우우….”
살짝 일그러지는 눈매, 그리고 괴로운 것인지 아니면 기분이 좋은 것인지 모를 정도로 모호하게 찡그려지는 표정, 오물거리는 붉은 앵두 같은 입술까지.
그야말로 흠 잡을 곳 하나 없는 완전무결한 여신의 모습이라고 봐야 했다.
손을 떼보니 이미 애액이 범람하듯 줄줄 흐르고 있는 중이었다.
비록 수면은 취하고 있으나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있었던 관계로 인해 아직도 여인의 몸은 언제든 자극이 들어오면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는 듯 했다.
그런 여체의 속삭임을 거절하지 않고 클라우스는 슬쩍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그 후 질구 주변을 살살 건드리면서 율리아의 반응일 기다리다가 보지가 벌름거리며 얼른 들어오라고 유혹하니 천천히 질구 너머로 손가락을 넣어주었다.
“흐으읏….”
찌걱, 찌걱-.
혹 너무 과한 자극을 받은 여체가 놀라서 깨지 않도록 힘 조절은 필수다.
한두 번 해본 일도 아니고 이제 클라우스에게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
민감한 부위는 요리조리 피하면서 아주 적당한 수준의 쾌감만 전달해주는 속살을 헤집는 남자의 손가락은 마치 영악한 뱀을 보는 것과 같았다.
찔꺽, 찔꺽-.
“아, 아아….”
보지 안에서부터 또 한 번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온다.
손가락이 한 번 속살을 파고 들 때마다 여인의 몸이 움찔, 하고 떨린다.
깨어나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듯 남자의 손가락은 그렇게 한참을 보지를 괴롭히는 데에 열중하고 또 열중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율리아의 반응이 잠잠해졌다.
반대로 클라우스는 이리도 흠뻑 젖은 보지를 보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었다.
꿀물을 발라놓은 것처럼 달콤한 저 꽃잎을 그냥 한가득 입에 머금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다.
“으으으….”
여인의 입가에서 전보다 훨씬 더 진해진 신음이 흘러나왔다.
미끈한 혀가 보지 아래서부터 음핵까지 한 번에 핥고 올라간 것이었다.
일부러 힘을 줘서 음순을 가르고 질구와 속살까지 쳐들어가지는 않았다.
다만 보지를 살짝 벌리고서 적당한 강도로 흘러나온 꿀물을 핥아먹는 중이었다.
“아, 아앗….”
물론 잠들어 있는 여인에게, 그러나 계속된 애무로 민감해진 율리아에게는 그것마저도 너무나 강렬한 쾌감인지 깊은 잠에 빠져있던 마왕이 마침내 천천히 눈을 떴다.
“으, 으으… 크, 클라우스….”
자신을 꼭 안아준 채로 잠들었던 클라우스가 보이지 않자 율리아는 본능적으로 제 남자를 찾았다.
그러다가 제 가랑이 사이에서 몇 차례 화끈한 쾌감이 전해지자 그제야 율리아는 상체를 살짝 들어서는 열심히 자신의 보지를 탐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볼 수 있었다.
“클라우스? 뭐, 뭐해요?”
“이른 아침 식사.”
“그게 무슨 소리… 하응!”
율리아가 잠에서 깨어나자 이제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대놓고 보지를 빨아주는 클라우스.
덕분에 막 몸을 일으키려던 율리아는 교성을 내지르면서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미끈하고 축축한 혀가 안으로 들어와서는 속살을 쿡쿡 찌르는데, 어제부터 이어진 남자와의 관계로 이미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율리아의 몸이 좋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앙! 아앙! 자, 잠깐만! 이, 이거 반칙! 아, 아침부터! 으아앙!”
쪼옥, 쪼오옥!-
츄륵, 츄르르릅!!
일부러 소리까지 내가면서 보지를 핥고 빨아주니 신음과 교성을 번갈아가며 내던 율리아가 어느 순간 흐윽! 하고 다급하게 숨을 들이마신다.
그러더니 잠시 거친 호흡을 몰아쉬다가 결국 일어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절정을 맞이하고 말았다.
“하아앙! 하으아아아앙!!”
푸슛! 푸슈슛!-
보지 물이 흘러내리는 순간에도 남자는 혀를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이왕 한 번 간 거, 계속해서 가버리라는 듯 아주 교묘하고 또 능글맞은 혀 놀림으로 끝까지 여체를 괴롭혔다.
“보, 복수! 하, 할 거야! 흐응! 다, 당신! 두고 봐아아앙!!”
두고 보자는 사람은 하나도 안 무섭던데.
특히나 어떻게 행동할지 이미 다 알고 있는 마왕님은 더더욱 안 무서워.
클라우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소를 내짓고는 이왕 깬 거 제대로 한 판 하자는 생각으로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망설임 하나 없이, 피가 쏠려 이미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남근을 흠뻑 젖어서는 연신 벌름거리고 있던 여인의 보지에 그대로 쑤셔 넣었다.
쑤우욱!!-
“하으으으응!!”
숨이 넘어가는 듯 한 여인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다시 한 번 후끈한 열락의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 * * * * * * * * *
달칵, 달그락-.
“자, 다 되었습니다. 좀 들어요, 율리아 생도.”
“….”
율리아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클라우스만 바라볼 뿐이었다.
제 앞에 놓인 건 딱 알맞게 구워진 베이컨과 달걀 요리, 적당히 버무려진 샐러드에 과일잼이 얹어진 팬케이크와 손수 탄 차와 커피, 그리고 따뜻하게 데운 우유까지.
설마 이 남자가 요리까지 할 줄은 미처 몰랐다,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천하의 그 클라우스가. 남부의 악마, 전쟁 영웅이 차려주는 식사라니.’
프훗,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는 율리아였다.
이런 일은 정말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 한 일이었는데.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까지 온 것일까, 정말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물론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자신이 이 남자에게 충실하듯, 이 남자도 자신에게 충실하고 있다는 소리니까.
“왜 웃는 거죠?”
“놀라워서요. 설마 내가 그 클라우스에게서 식사를 대접받을 줄이야.”
“내 여자의 끼니 챙겨주는 거야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크흠….”
어제 밤에는 그렇게 앙앙거리며 매달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부끄러워한다.
그 모습이 퍽 귀여워서 슬며시 다가가 볼에 키스를 하니 율리아의 얼굴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 붉게 달아올랐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요. 어제는 실컷 즐기더니.”
“그, 그거야 상황이 그랬던 거고요! 지, 지금은….”
“네네, 알고 있어요. 어찌 되었든 지금은 교수와 생도 관계니까 약간의 거리는 필요하겠죠.”
그렇게 대답한 클라우스는 커피를 대충 홀짝인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저 식사하고 좀 쉬다가 방으로 가세요. 오늘은 주말이니 다들 쉬고 있을 겁니다.”
“어디 가시나요?”
“안타깝게도 오늘 역시 귀찮은 손님이 올 계획이라서요. 어디 보자… 셋, 둘, 하나….”
똑똑똑!-
“클라우스 교수님!! 오늘도 대련 한 판 어떠신가요!!”
“나갑니다.”
문 밖에서 들려오는 세실리의 목소리에 클라우스가 여유롭게 대처하는 것과 달리.
“으엣?!”
혹 제 모습이 드러날까 다급히 뒤로 몸을 숨기는 율리아.
애당초 식사가 차려져 있는 테이블은 교수실 안쪽이었기에 세실리에게는 보일 수가 없는 위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율리아가 이리 놀라고 또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오, 옷이라도 대충 입을걸.’
어쩌다 보니 속옷 한 장 걸치지 않고 홀딱 벗은 나신이 된 자신 때문이었다.
왜 율리아가 옷을 입지 않았냐고?
클라우스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하면 클라우스가 혹 한 번 더 안아주지 않을까.
늦게 배운 섹스에 완전히 홀딱 빠진 마왕님의 귀여운 유혹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