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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화 〉4장 - 옛 인연들 (55/341)



〈 55화 〉4장 - 옛 인연들

완전히 풀어져서는 배시시 미소를 짓고 있는 율리아의 얼굴이 그렇게나 아름다울 수가 없다.

 세상에는 신이 없다지만, 만약 여신이라는  존재할 수 있다면 장담하건데 율리아는 밤의 여신이라고 불려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치명적이었는데 저렇게 대놓고 유혹하니까… 진짜 환장하겠네.’


 그대로 좆같은 삶을 29번이나 반복했다, 그리고 30회차에 접어들었다.
율리아를 본격적으로 탐한 건 몇 회차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수도 없는 반복적인 삶을 통하여  하나 참아내는 것에는 이제 이골이 났다고 자신할  있었다.
당장 그 매력적인 나타샤의 유혹마저도 가뿐히 뿌리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율리아는 그 수준이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단순히 아름다운 걸 떠나서 표정 하나 하나가, 손짓 한 번  번이, 내지르는 소리 한 마디  마디가 그야말로 남자 이성을 와르르 무너트리는 그런 힘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니 숙부란 놈도 미쳐서는  조카 범하려고 갖은 수를 썼던 거겠지.’



잡티 하나 없이 우윳빛의 뽀얗고 부드러운 허벅지를 부드러이 쓸어본다.
최상급의 비단을 만져도 이리 부드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만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옅게나마 죄의식이  정도였다.

“아아아….”



클라우스의 손이 허벅지에서 가랑이 사이로, 다시 가랑이에서 음부로 향해오자 율리아가 애가 타는 듯한 신음 소리를 내뱉는다.

첫 관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부끄럽다는 기색은 이제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얼른 자신에게 매달리고 사랑한다고, 영원히 곁에 있어주겠다고 속삭여달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망설이지 말라는 뜻을 분명하게 전해올 뿐이었다.



너무 보채지 말라는 뜻으로 검지를 이용해 질구를 살살 쑤셔주니 율리아가 ‘앙!’ 하고 귀여운 교성을 내지른다.

동시에 마치 남근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한 것 마냥 벌써부터 율리아의 보지가 클라우스의 손가락을 꽉 물고서 잘 놓아주지 않는다.


“갑자기 적극적이네요?”
“하으읏… 모, 몰라요. 조용히 해….”


검지를 타고 보지 물이 줄줄 흘러서는 순식간에 손목까지 흘러내린다.
그야말로 여인의 속살 안에서 홍수가 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얼른, 얼른… 자꾸 애 태우지 말고요.”
“갑자기 보채니까 적응이 안 되는데. 조금 전까지는 부끄럽다고 하지 않았나요?”
“부끄러웠죠. 솔직히 지금도, 지금도 너무 부끄러운데….”

얼굴을 슬쩍 붉힌 율리아는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해야 당신이 결코 내게서 떨어지지 않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언젠가는 내가 없으면 당신이  사는 그런 순간을 만들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무 방심하지 마요. 클라우스. 솔직히 말해서 나, 그리 좋은 여자가 절대 아니니까요.”
“당연하죠. 내가 마족 본인들보다 마족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을 걸요?”
“거짓말. 그건  심하잖아요.”

거짓말이 아니야, 이 여자야. 당장 네가 뭘 좋아하고 어디에서 흥분하며 또 어떤 곳에서 완전히 뿅 가버리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게 바로 나라는 놈인데.
속으로 중얼거린 클라우스는 두 손으로 율리아의 보지를 살짝 벌려보았다.

이미 안에서부터 흘러내린 꿀물로 범벅이 된 분홍빛 속살이 열리고 그 안에서 더더욱 진한 물들이 바깥으로 줄줄 흘러나왔다.


“우리 마왕님, 너무 흥분했네.”
“으읏… 그, 그런 말은 제발….”
“부끄러워하지 말고요. 솔직히 말해 봐. 기분 좋다고, 흥분된다고, 기대된다고.”

보지를 더욱 활짝 벌리면서 질구 주변을 손가락으로 살살 간지럽힌다.
그럴 때마다 율리아의 귀여운 발가락이 오므려졌다가 펴지기를 반복하면서 흥분되어 미치겠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른다.


계속되는 남자의 괴롭힘에 결국 굴복하고  여인은 꿀이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거, 거기… 기, 기분… 조, 좋아….”



홍시처럼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사랑스럽게 속삭이는 율리아.
그 아찔한 아름다움 속에 클라우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텀벙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다가 처음 율리아를 품었던 회차 때처럼 역으로 자신이 이 여인에게 푹 빠져서는 헤어 나오지  하는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아마 훌륭한 선생 스킬이 없었다면 정말 내가 먹히고도 남았을 거다.’

반복되는 삶이 너무 좆같아서 여자란 여자는 죄다 후리고 다녔던 그 한 번의 회차.
그 순간이 자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율리아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땅 위에 존재하는  어떤 이도 모를 테지만.
클라우스에게 한 번 먹힌 여인들은 이미 그 순간부터 그의 충실한 여인이 될 뿐이었다.


“아흥… 크, 클라우스. 그만 괴롭히고 얼른….”

찌걱찌걱-.


당장이라도 화끈하게 대해줄 것 같던 남자가 정작 넣을 생각은  하고 자꾸 제 음부만 괴롭히고 있은 율리아 입장에서는 애가 타다  해 이제는 초조해질 지경이었다.


이렇게 잔뜩 간만 보다가 남자가 자신을 비웃으면서 도망이라도 친다면 부끄러움으로 인해 미쳐버릴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였다.

“얼른, 얼른….”

활짝 벌어져 있던 여인의 두 다리가 점점 남자의 몸을 옭아맨다.


동시에 마왕의 두 눈동자에서 간절한 눈빛이 점점 더 진해지더니 종국에는 얼른  기분 좋게 해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포악한 성정까지 아주 잠깐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만 애태우고… 빨리… 해달라고요…!”


시간 조금만 더 끌면 이제는 상체까지 일으켜서 클라우스의 목이라도 조를 태세다.
이쯤 해두면 율리아의 꺼져버린 불길에 장작을 한 가득 넣은 셈이다.

계속되는 배신과 숙부의 견제로 인해 땅바닥도 모자라 지하까지 뚫고 들어간 그녀 특유의 자신만만한 모습과 약간의 오만함, 그 모든 것에 자극을 주는 데에 성공했다.




“빨리… 아.”




숫제 안까지 전부 보고야 말겠다는  보지를 강하게 벌리던 남자의 손이 사라진다.
그 직후 얼른 넣어주지 않으면 목이라도 조르겠다는 듯 손을 뻗던 율리아의 희고 고운 손을 붙잡고서는 팔을 내림과 동시에 그녀의 위로 스러질 듯 몸을 숙인다.




“율리아, 나 너랑  거다.”
“….”
“아무 것도 아닌 인간 주제에 마왕을 아주 제대로 탐할 거라고. 이전에는 상처 입은 남녀가 서로 위로한다는 그런 핑계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건 서로를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그냥 정사, 성교, 섹스다. 알아들어? 내가 널 먹을 거라고. 율리아 아그네사.”



여인이 불타오르는데  불길이 옮겨 붙는 게 당연하다.
여태까지 참고 또 참았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느슨하게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드니 억지로 누르고 있던 본능이 그야말로 들끓기 시작했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하지만 상대는 역시나 마왕, 율리아 아그네사였다.

그녀는 평소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무척이나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반대로 손에 힘을 주고서는  위를 점하고 있던 남자를 끌어내렸다.

서로의 눈이 바로 앞에 자리하고, 따스한 숨결이 바로 느껴진다.
솜털 하나조차도 보일 정도로 가까이 마주하게 되자 율리아는 붉은 입술을 열었다.



“내가 당신을 먹을 거예요, 클라우스.”
“내기할까? 누가 먼저 상대방에게 빠지는지.”
“좋아요. 그러면 보상은요?”
“그런 게  필요해. 어차피 빠진 쪽은 상대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줄 텐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러네요.”


말이 끝나자 남녀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바로 입술을 포갰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숨만으로도 데일 것 같이 뜨거운 느낌에 절로 신음이 터져 나온다.

짧지만 그 무엇보다도 진한 한 차례의 키스가 지나간 후, 옷을 벗어던진 클라우스가  우람한 물건을 잡고서는 질구 쪽을 살살 문지른다.


그 어느 때보다도 피가 왕창 쏠려서는 터질 듯이 부푼 남근이다.
순간적으로 율리아가 아파하면 어쩌나, 그런 생각도 들었으나 마왕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다시 한 번 다리를 움직여서 남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얼른 들어오지 않고 뭐하냐는 듯, 설마 겁이라도 먹은 것이냐고 묻듯 말이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위험한 날은 아니겠지?”
“…이제 와서 정말 겁이라도 나는 건가요?”
“이제부터 너를 제대로 마왕으로 올려줄 생각인데, 임산부 데리고 하기에는 조금 험한 여정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아이는 죄가 없잖아? 조용하고 평화로운 때에 세상의 빛을 봐야지.”
“후후후. 걱정 마세요. 오늘은 안. 전.  날이니까.”

 사이에 남자를 유혹하는 기술이  는 율리아다.
정말이지 정신 바짝  차리면 스킬이 있다고 해도 이 마왕님에게 홀딱 빠질 수도 있는 터라 클라우스는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다.



“아, 아아….”

터질 듯이 부푼, 몰린 피로 인해 열기를 뿜어내는 검붉은 자지가 질구에 걸쳐지자 율리아는 탄식을 흘렸다.


처음 이 남자와 할 때처럼 부끄럽거나 무서워서? 아니다, 이제는 정말 아니다.
이 남자를 자신의 것으로 영원히 할  있는 첫 번째 속박을 거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어떤 이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그런 이유가 생겨서 안도할 뿐이었다.



여체를 붙잡은  클라우스는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손으로 잡고서 조준한 것도 아닌데 물을 잔뜩 머금은 앙큼한 보지는 얼른 더 들어와 달라는 듯 벌름거리면서 아무 저항 없이 남자의 물건을 앙, 하고 물었다.

“흐으읏…! 드, 들어와…!”


진득한 속살 안으로 화끈한 불기둥이 들어오자 율리아는 짜릿한 쾌감과 함께 전율했다.
단순히 육체적으로 느끼는 쾌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정신적 쾌감이 더 강렬했다.

제 몸을 점하는 것은 이 남자이나, 저 남자의 모든 것을 점하는 건 이제 자신이다.
 만족감에, 흥분, 기대, 그리고 독점욕에 불이 붙으면서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진다.
이성은 이미 저 멀리 어딘가로 사라졌고, 얼른 거칠게 쑤셔주었으면 하는 암컷의 본능만이 남아서 눈앞의 수컷을 유혹할 뿐이었다.

“아학! 하윽! 흐아아아!!”

조금 전에 클라우스의 혀가 한껏 속살을 괴롭히고,  이후에는 손가락이 찾아 들어와서는 보지를 괴롭히기는 했으나 그것들과 남자의 이 물건은 전혀 달랐다.
크기도, 굳기도, 훨씬  뜨거운 감촉에 자신의 안을 꾸물거리며 들어오는  느낌까지.

속을 꽉 채우고 벽에  껴서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그 압박감에 율리아는 해일처럼 몰아치는 쾌감에 그대로 몸을 맡기기로 했다.




“조, 좋아. 조하아아….”


율리아도 율리아였지만, 클라우스도 속으로 연신 비명을 지르는 중이었다.
만만치 않은 마왕임을 증명하듯 그녀의 속살은 자지를 꽉 물고서 우물거리다가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듯 점점 바깥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벽의 주름을 가르면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쾌감을 전해주는데, 그 벽이 자신의 물건을 감싸다가 천천히 바깥으로 내보내는 감각도 짜릿하기 그지없었다.


‘방심하면… 싸, 싼다. 시발….’



아직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 타이밍에 사정을 한다?
단순히 분위기를 깨는 것뿐만이 아니라 율리아에게서 무슨 실망감을 살지 모른다.
당장 이 여자를 몇 번 안다보니 자신이 먼저 흥분해서는 양껏 싸지른 적도 있을 정도였다.


감히 장담하건데, 다른 여자들에게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그런 쾌감.
이제 쾌감이나 본능에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는 내성이 생긴 클라우스조차 한 마리의 수컷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런 존재가 바로 율리아였고, 명기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보지였다.

“후읍, 후우우….”
“아응! 아아앙!!”


조금씩 밀려나던 자지에 힘을 주고는 다시 속살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자 율리아는 다시금 달콤하게 울어대면서 클라우스를 더욱  제 품으로 끌어안았다.


마치 다른 여인에게서는 이런 쾌감을 얻을  없을 테니 앞으로 자신에게만 열중하라는 듯.
내가 당신의 여자가 아니라 당신이 나의 남자라고 강하게 주장하듯 말이다.



절세미녀, 경국지색의 여인이 밑에 깔려 달콤하게 울어댄다.
완전히 흐트러진 눈빛, 그 안에서 반짝이는 소유욕과 독점욕을 빛내면서.
 모든 것을 만족스럽게 받으면서 클라우스는 마침내 여인의 가장 안쪽까지 완전히 점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후우, 하아아….”
“아, 아아… 흐으응….”


달뜬 숨을 연신 내뱉는 율리아가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손을 들어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에서 머리칼을 떼어주는 클라우스.


그런 남자의 손길에 율리아는 남자 심장을 박살내는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살짝 들어서 속삭였다.

“참지 않아도 돼요. 얼른 해줘.”
“….”
“당신이 나를 원하는 만큼, 나를 탐하는 만큼. 나도 당신을 원하고 또 탐할 거야.”

저런 말을 거의 본능적으로 해대는데, 이걸 어떻게 참아.
역시 무시무시한 마왕님이다, 클라우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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