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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화 〉3장 - 슬기로운 아카데미 생활 (40/341)



〈 40화 〉3장 - 슬기로운 아카데미 생활

끄으응-.

클라우스는 찌뿌둥한 몸을 기지개로 풀어주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남들은 원래 이 정도 시간이면 일어나서 이불도 개고 스트레칭도 하고 운동도 하고 뭐 열심히도 한다는데 클라우스는 그 모든 것이 정말 싫은 이들 중 하나였다.


아침 일찍부터 뭔가를 하는 건 원래부터 딱 질색하는 성격이었다.
사람이 늦잠 정도는 자줘야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해서 아카데미에서의 강의조차 되도록 오후 시간,  해도 적당히 시간이 지난 오전 대를 잡아둔 클라우스였다.




하지만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만 했다.
어제 있었던 패배로 세실리가 아침부터 와서는 대련을 하자고 졸라댈 테니 말이다.


“리르.”
“우으으….”
“이러다가  번 부르겠는데?”
“…으, 으아?! 두, 두 번?!”




곤히 자다가도 두 번이라는 말에 식겁을 해서는 펄쩍 뛰는 마족 여인.
클라우스의 말을 이해하지  하고 다시 말하게  때마다 엄청난 괴롭힘이 가해졌으니 이제는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었다.




“이, 일어나셨나요?”
“아까 일어났다. 그보다 실망이네. 먼저 일어나서 물이라도 떠다줄 줄 알았는데.”
“아, 아아…! 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새하얀 나신의 여인이 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는 잘못했다고 빈다.
밤새도록 클라우스에게 시달리다가 잠든 그녀였기에 당연히 옷은 입고 있지 않았다.
허나 그녀는 제 몸이 나신이라는 것도 잊은  다만 납작 조아려서 클라우스의 다음 말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어제 밤에 열심히 했으니 이번은 봐준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클라우스님.”

다리에 힘이 빠진  그대로 주저앉는 리르.
 모습을 바라보며 클라우스는 불현 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율리아가 리르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죽이려고 들 수도 있겠어. 아니지, 무조건 죽이려고 들 거다. 이유가 한둘이 아니야.’

자신을 그 치욕스러운 일에 빠트린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용서가 안 될 텐데 이렇게 클라우스의와 함께 그의 침대 위에서 밤새 뒹군 여인이 바로 리르다.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여자는 죽어도 결코 곱게 죽지 못 할 것이 확실했다.



‘마왕 앞에서는 처신  하라고 나중에 한 번 말해야겠군.’

그렇게 생각한 클라우스는 손짓으로 리르를 가까이 불러왔다.
진한 보랏빛 머리의 여인이 그에 후다닥 몸을 움직여서는 다시 침대 위로 올라온다.


스윽-.

남자가 검지와 중지를 벌리는 모션을 취한다.

그러자 얼굴을 붉게 물들인 여인은 천천히 몸을 뒤로 뉘이고 양 다리를 활짝 벌렸다.
직후 제 손으로 음부를 보이니 곧 입구 너머에서 한 줄기 샘물이 졸졸 흐르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애무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이다.
이 남자 앞에서는 항상 발정해서는 언제든 몸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사아악-.
할짝!


“아응! 응! 하읍!”

샘물로 잔뜩 젖어든 보지를 부드럽게 핥아주면서 거기에 맺힌 물을 마시는 남자.
교묘하게 질구를 파고들며 속살까지 건드리는 남자의 혀에 리르는 몸을 덜덜 떨면서 자신을 마구 몰아세우는 쾌감에 어찌 할 줄 몰라 했다.



어제만 몇 번이나 당했던 일, 그리고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정말 셀 수도 없이 가버리면서 쾌락의 바다에서 헤엄을 쳤다.
그럼에도 항상  쾌감은 그녀를 도저히 놓아주지 않았다.

익숙해지려하면 눈앞의 남자는 어림도 없다는 듯 다른 곳을 공략했다.
거기에 완전히 녹아내려서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다보면  다른 약점을 들켜서는 위아래에서 물을 질질 흘리면서 앙앙 울어대는 것이 전부였다.




“앙! 하앙! 거, 거깃! 히응! 하그응!!”



그렇게 한동안 리르의 보지를 게걸스럽게 탐하던 클라우스는 이 정도면 되었다는 듯 얼굴을 떼고서는 입가를 대충 닦고서는 다시 손짓을 했다.



“하아, 하아….”


클라우스의 손짓에 맞춰 달뜬 숨을 내쉬면서 다리를 오므리고는 뒤로 물러서는 리르.
여전히 상대가 무섭긴 하나 그 무서운 남자가 주는 쾌감이 상상 이상으로 짜릿하다는 것을 알아버리고 만 여인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살고 싶다는, 살 수 있다는 생각과는 별개로 ‘보상’  기다려진다.
조금 전처럼 꽤나 상냥하게 자신을 만져준다면 충분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고통과 쾌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고문을 당한 이후 완전히 박살났던 정신에 의도적으로 사탕을 내어주면서 희망을 보여주니 단 며칠 만에 완전히 빠져버린 리르였다.


‘불량식품도 먹다보니 묘하게 중독성이 있단 말이야.’



때로는 싸구려가 입맛을 돋울 때도 있다더니 그게 딱 리르와 같은 경우였다.
그게 아니라면 시장이 반찬이라고, 일부러 천천히 다른 여인들을 대하느라 정작 자신의 물건이 애가 타서는 뭐라도 먹고 싶어 발광을 했다던가.




“리르.”
“네, 네. 클라우스님.”
“오늘 오전에 전투 마법 강의 있다. 준비 잘 해서 와라. 눈에 띠는 행동 하지 말고. 다른 생도들은 네가 남자인줄 알고 있으니 내 앞에서 헛짓거리 하는 순간 진짜 죽는 수가 있다.”



남색가로 몰리는  죽어도 사절하고 싶은 클라우스였다.
귀족 새끼들이나 하는  역겨운 짓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할까.


한편 리르는 ‘죽는다.’ 라는 말에 거의 경기를 일으키는 것처럼 놀라서는 제발 해치지 말라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애원했다.

단순히 그냥 죽는 게 아니다, 여인으로서 맞이할 수 있는 가장 비참한 죽음이다.
이미 쾌락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강력한지 똑똑히 알게 된 그녀로서는 이제는 죽을 때까지 클라우스의 곁에 있으면서 그를 위해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리르. 분명 말했다. 말 잘 듣는다면 예뻐해 줄 수는 없어도 해치거나 아프게 하지는 않는다고. 받은 것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는 주의니까 안심해.”
“저, 정말이죠?”
“믿기 싫으면 말고.”
“아니에요, 아니에요! 미, 믿어요. 클라우스님 믿습니다!!”

누가 들으면 사이비 종교라도 생긴 줄 알겠네.
알아들었으면 누가 보지 않게 조용히  방으로 가라는 축객령을 내리는 클라우스였다.

리르를 돌려보낸 후 밤새 마족 여인의 속살을 쑤셔주느라 땀투성이가 되었던 몸을 한 번 씻어내고는 대충 적당한 옷을 고른 후 막 바지를 집고 상의를 집어 드는 순간.

똑똑똑!-

“교수님! 세실리 레블랑입니다! 저와 대련 한 번 어떠신가요!!”



역시 찾아왔다.  실력에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더 맞고 싶어서 온 건지 이제는 본인도 모를  여인 말이다.


그보다 아침 댓바람부터 정말 찾아왔다, 불량식품에 빠져서 리르를 조금만 더 늦게 보냈어도 꽤나 난처해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클라우스는 한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클라우스 사령관… 아니, 교수님!”
“…난 세실리 생도 덕분에 좋은 아침이 아닌 것 같네요.”
“네? 혹시 주무시다가 일어나신 건가요? 그렇다고 보기에는….”

그렇다고 보기에는, 클라우스의 상태가 너무나 멀쩡했다.
조금  씻은 듯 좋은 냄새가 났으며 깔끔한 복장 사이로 비치는 탄탄해 보이는 상체….

“으아앗!”
“…갑자기 또 뭡니까.”
“다, 단추! 단추 채우세요! 얼른요! 다, 다 보이잖아요.”
“그냥 가슴 약간에 배만 좀 보였던 건데 문제라도 있습니까?”
“부끄럽지도 않은 건가요?! 그렇게 막 보이게 하고 다니시면 어떻게 해요!”




이거 네가 갑자기 찾아와서 이렇게 된 거야,  여자야.
세실리와 처음 만났을 때 클라우스는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투덜거렸었다.

물론 지금은 아주 능숙하게 세실리의 외침에 반격을 가했지만 말이다.




“누구 덕분에 옷도 제대로 못 입고 나온 건데요. 그리고 내 방에서 어떻게 하고 있든 무슨 상관입니까? 그것도 생도가 교수에게 말이죠.”
“어, 에… 그게 그렇게 되나요?”


그렇게 말한 세실리는 힐끗 클라우스의 맨몸을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탄탄해 보이는 근육, 그리고 처참하다 싶을 정도로 가득한 흉터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통에 클라우스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임에도 괜히 자신도 부끄러워지는 느낌이었다.

“대련하다고 찾아온 거 아니었습니까? 정신 차리세요.”


클라우스가 주의를 줄 때까지 멍하니 그의 몸을 바라보던 세실리였다.
확실히 율리아나 나타샤와는 다르게 이성의 몸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여인다웠다.



“오늘 오전에 전투 마법 강의가 있는 건 알고 있겠죠? 해서 많이는 봐줄 수 없습니다. 30분,  30분으로 잡겠습니다.”
“그게 전부에요?! 아직 강의 시작하려면 2시간은 넘게 남았는데 한 시간은 봐주시면 안 되는 걸까요?! 저 어제 밤새 전략을 짜봤다고요!”
“밤은 자라고 있는 게 밤입니다. 잠  자고  샐 거면 왜 밤이 있겠어요.”
“에에? 어, 이상하네요. 제가 알기로 가장 부지런하시던 분이 클라우스 교수님이라고 들었는데요. 당장 대륙 전쟁 때 사흘 밤낮을 새면서 전략을 구상하셨다고도 했고….”



그런 거 다 믿지 마. 최고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구상한 전략일 뿐이다.
정리해서, 사흘 밤낮으로 잔 적은 있어도 사흘 밤낮을  적은 없다는 것이었다.


“30분이 싫다면 20분도 가능합니다.”
“에에? 아, 아니 왜 점점 줄어드는 건데요?!”
“그러면 15분으로 할까요?”



세실리를 제압하는 건 그녀 이상으로 막 나가는 방법이다.
그런 식으로 대해주면 당황해서는 고집도 못 부리고 이상한 논리나 억지도 부리지 못 하니까 말이다.


결국 30분으로 합의를  두 남녀는 이제 막 뜨기 시작한 해를 뒤로 하며 아카데미 안에 마련되어 있는 대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어떻게 박살을 내줄까.’




 앞에서 당당한 표정을 지은  웃으면서 잔뜩 기대가 된다는 모양의 세실리.
저게 본인은 아직까지 강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나타나는 흥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나 이미 그녀의 몸은 인지하기 시작했다.
항거할 수 없는 적에게 철저히 유린당할  오는 그 쾌감을 말이다.


나중에 한 번 리르랑 합동 강의라도 해줘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클라우스는 여타  한 마디 없이 바로 몸을 날렸다.

“으앗?!”


시작한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달려드는 클라우스에 적잖이 놀란 세릴리.
하지만 역시나 전투 민족인 마족답게 평정심을 되찾고는 마력 화살들을 만들어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화살이라기보다는 다른 뭔가라고  수 있었다.



‘나처럼 응어리 형태로 전환하려고 하는 건가? 미안하지만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괜히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가 되지 말고 원래 하던 거나 해라.
그런 가르침을 주먹에 가득 담은  클라우스는 미처 세실리가 마력을 쏘아보내기도 전에 손을 뻗었다.


샤샥!-




‘오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여자 마조 성향만 아니면 율리아보다 조금 아래인 수준으로 기억되었을 수도 있었다.

당장 지금도  두 번 했던 자신과의 대련에서 속도를 대충 감지하고는 간발의 차로 이쪽의 공격을 피해내지 않았는가.

물론 진심을 다한 공격들이 아니었기에 진짜 싸움에서는 훨씬  고생해야겠지만, 아무튼 세실리의 재능은 단순히 마법에만 있지 않았다.




“갑니다!!”




이미 마력 날려두고서 무슨 갑니다! 야.
이건 사람 죽여 놓고 죽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는데.

클라우스는 속으로 그렇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그녀가 보여주었던 움직임보다 더 부드럽게 움직여서 세실리의 공격을 피해냈다.

아마  모습이 세실리에게는 마치 춤을 추듯 유려한 선을 그리는 동작으로 보였을 것이다.
잠깐이나마 감탄하던 그녀는 제정신을 차리고는 재차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직후 땅을 박차고서 클라우스에게로 달려들었다.


‘내가 무술에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던 걸 어떻게 메워보려고 하는 것이었지.’



당연한 말이지만 세실리는 몸치가 아니다.
그냥 근접 전투보다는 마법을 이용한 원거리 전투에 더 익숙했을 뿐이다.
비록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나 클라우스의 움직임에서 일부나마 보고 배울 정도로 그녀의 재능은 확실했다.

더해서 아마 클라우스가 자신은 절대 근접전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방심했다고 생각해서 움직인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클라우스가 이미 그녀의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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