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3장 - 슬기로운 아카데미 생활
“학! 하악! 흑! 아흐흑….”
여인이 소리 없이 울며 또 한 번 애액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연신 벌름거리는 보지에는 나무 막대가 꽂혀 있었는데 가랑이를 벌린 채 의자에 앉아 그 나무 막대로 제 보지를 쑤시고 있는 마족 여인, 리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그 행위를 멈추지 못 했다.
‘살고 싶어. 살고 싶어… 그,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아.’
자신이 그림자로 평생을 일한다면 자신의 여동생만큼은 편히 살게 해준다고 했다.
리르는 그 말 하나를 믿고 자그마치 마왕을 공격하는 극악의 죄를 저질렀다.
죄의식이 들기는 했으나 그건 잠깐 뿐이었다.
전쟁을 벌여놓은 전대 마왕, 또 불리해지니 바로 패배를 선언한 지금의 마왕.
그러는 사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병사들이 몇이며 고아가 된 이들은 또 몇인가.
그림자의 일원인 리르는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왕 같지도 않은 왕 따위는 진작 밀어버리고 마족들에게 무궁한 영광을 전해줄 새로운 이를 왕으로 추대하자, 그런 말들에 고개를 끄덕였었다.
“아앙, 아아앙….”
하지만 그런 감정들. 여동생에 대한 걱정이나 썩어빠진 왕을 밀어내자는 그런 대의는 음부에서 흘러내리는 투명한 액체들 마냥 질질 흘러서 자신에게서 빠져 나간지 오래였다.
지금 리르를 지배하는 것은 오직 살고 싶다는 본능, 남자가 보여주었던 그 비참하고 끔찍한 일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간절함, 그리고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이 성욕을 어떻게든 하고 싶다는 본능뿐이었다.
쑤컹쑤컹-.
나무 막대를 쑤시면 쑤실수록 오히려 보지의 저릿함은 심해졌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아무리 마셔도 마셔도 풀리지 않는 갈증처럼.
리르의 몸을 붙잡고서 놓아주지 않는 이 성욕은 끔찍할 정도로 질겼다.
“하응, 하아아… 제발, 제발… 살려즈세요. 이, 이러다가 정말 주거….”
차라리 소리라도 마음껏 지를 수 있다면 이 정도로 힘겨운 싸움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남자의 명령대로 비명조차 내지 못 한 채, 다만 잔뜩 가라앉아 힘겨운 신음만을 내지르며 간신히 버티고 있는 중인 리르.
허나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이미 강력한 미약에 절여지다시피 한 상황에서 성감대란 성감대는 다 찔린 통에 쾌락이라는 걸 아주 제대로 알아버린 여인의 몸이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수용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극심한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나무로 보지를 계속 쑤시고 있으니 이게 버틴다고 해서 버틸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주륵.
주르륵-.
눈에서는 과한 자극을 견디다 못 해 눈물이 흘러나왔고 입술에서는 타액이 줄줄 새어나왔다.
그리고 움찔거리며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음부에서는 홍수라도 난 듯 애액이 끊임없이 흘러서는 소파를 적시고 밑의 바닥에까지 내려와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아, 아, 아….”
결국 견디다 못 한 리르가 흰자위를 드러내며 실신 직전까지 몰렸다.
그 와중에도 끝끝내 비명 한 번 내지르지 않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여인이 한계의 한계까지 몰려 벼랑으로 떨어려는 순간이었다.
쑤우욱-.
“하윽!!”
갑자기 뭔가가 제 보지에서 거칠게 뽑혀져 나가는 감각에 리르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새하얗게 변한 시야를 애써 잡으면서 상황을 확인하던 그녀는 곧 제 앞에 그렇게나 무서우면서도 또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남자를 마주하게 되었다.
“크, 클라우스님….”
“설마 했는데 정말 비명 한 번 안 지른 모양이네.”
이게 그렇게 쉽게 버틸 수 있는 물건이 절대 아닌데.
클라우스는 제 손에 들려있던 나무 막대를 잠시 바라보다가 상관없다는 듯 그걸 뒤편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뭔가를 손에 바르더니 활짝 벌어져 벌름거리고 있던 리르의 보지에 나름 정성을 다해서 발라주기 시작했다.
“하응! 으, 으아앙! 아, 아아아앙!!”
“가만히 있어. 괴롭히는 게 아니라 살 길 찾아주고 있는 거다.”
“그, 그게 무슨! 아그으응! 흥앗! 히이이잉!!”
“이대로 두면 아마 내부가 진탕이 되도록 쑤시고 있을 거다. 일종의 중화제이니까 안심해라.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면 최소한 나도 그 약속은 지켜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거든.”
클라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애무를 하듯 계속 보지에 액체를 발라주었다.
그 손길에 또 잔뜩 흥분한 리르는 견디다 못 해 결국 또 한 번 진득하게 애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푸슛! 푸슈슛!
주르륵-.
한참을 그렇게 뿜어대던 리르는 비로소 소파에 허물어지며 길고 길었던 악몽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흑, 흐으윽… 하으윽….”
“이걸로 좀 괜찮아질 거다. 그렇다고 허튼 생각은 말고. 지속적으로 발라주지 않으면 또 언제든 발정할 수 있거든. 그리고 이 중화제는 오직 나만 가지고 있고 말이다.”
반투명한 유리병을 흔들면서 그렇게 말한 클라우스는 리르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는 완전히 가버려서는 달달달 몸을 떨고 있는 여인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기를 기다려주었다.
“하윽… 흑, 흐으으….”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이대로 기절하고 싶은 게 리르의 속마음이었다.
허나 그녀는 이제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 기절하는 것조차 눈앞의 저 남자가 허락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혀를 깨물고서 버티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제법이네. 눈치도 빠르고.”
남자의 대답을 들은 리르는 고개를 내리다가 소파는 물론이고 바닥까지 흥건하게 적신 제 애액을 확인하고서는 아아, 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마족 여인은 몸을 오므릴 생각은 전혀 하지 못 한 채 그렇게 덜덜 떨다가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해요.”
“….”
“아, 아까 전처럼 다… 먹으면 될까요?”
“….”
클라우스는 일부러 침묵했다.
이렇게 침묵을 하면 상대방은 대게 둘 중 하나의 반응을 보인다.
계속 망설이거나, 아니면 그냥 입 꾹 다물고 생각 관두고 행동한다거나.
만약 리르가 전자처럼 행동했다면 아마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치웠을 것이다.
지금도 죽일까 말까 고민하는 와중인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짓을 한다면 감점 수준이 아니라 그냥 모가지가 날아가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림자 생활을 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그녀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았다, 눈치를 보지 않았다.
털썩-.
실오라기 하자 걸치지 않은 나신임에도 그녀는 망설임이 없었다.
바로 바닥에 엎드리고서 자신이 흘린 물들을 허겁지겁 흡입하는 여인.
단순히 살고자 하는 의지만이 아니라 뼈 속 깊이 각인된 두려움이 이끌어낸 결과였다.
‘역시 한동안은 가지고 있어도 나쁘지 않겠어.’
그림자 둘은 진작 사지를 뽑아주었다.
남은 건 이 여인 하나인데 이 여자마저 죽이면 당장 그림자로서 율리아의 숙부 측에 보고를 해줄 인물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몰래 숨어든 그 둘과는 달리 이 여자는 어찌 되었든 생도로서 들어온 이다.
갑자기 사라지면 아카데미가 또 시끄러워지고, 그리 되면 한동안은 조용히 교수 역할을 하며 율리아와 나타샤, 그리고 세실리, 그 외에 또 다른 몇몇 이들과 즐거운 아카데미 생활을 보내야 하는 자신으로서 매우 아쉬울 수가 있았다.
“그만.”
클라우스의 입에서 그만,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리르는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는 두려움이 잔뜩 깃든 눈동자로 제 앞에 앉아있는 이를 쳐다보았다.
“그쯤 하고 앉아.”
“하, 하지만….”
“두 번 말하게 하려고?”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자 리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허겁지겁 의자에 앉은 그녀는 몸을 달달달 떨면서 시키는 대로 다 했다고 온몸으로 외쳤다.
당신이 보여주었던 그 비참한 미래는 제발 보여주지 말라는 듯 말이다.
스윽-.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리르의 곁으로 다가가는 클라우스.
덕분에 흉포하기 짝이 없는 괴수 앞에 내동댕이쳐진 이처럼 리르는 거의 경련을 일으키듯 몸을 떨면서 잔뜩 몸을 움츠렸다.
이대로 또 어떤 비참한 일을 당할까, 얼마나 끔찍한 협박을 듣게 될까.
절로 몸서리쳐지는 미래에 그녀의 이성이 또 한 번 사정없이 망가지려는 찰나였다.
“아직 많이 저릿하지?”
방을 나설 때만 해도 고압적이고 잔혹하기 짝이 없던 목소리였다.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사지를 찢어버릴 것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소중한 뭔가를 대하듯, 혹은 귀여운 애완동물을 대하듯 남자는 리르의 귓가에 입술을 댄 채 꽤나 달달한 목소리로 그렇게 묻고 있는 중이었다.
“중화제를 썼다고 해도 아직 여기가 많이 간지럽잖아. 그렇지?”
그 말대로, 리르는 잠시 잊고 있었던 음부의 감각이 다시금 선명해지는 걸 느꼈다.
클라우스가 중화제라고 액체를 뿌린 뒤 손으로 만져주자 조금은 풀어진 것 같았으나 여전히 그녀의 보지는 벌름거리며 끊임없이 애액을 흘리고 있는 중이었다.
“많이 힘든 모양이네.”
남자는 그리 말하면서 거친 느낌이 아니라 아주 부드럽게, 여인의 보지를 살살 만져주었다.
그에 리르는 저도 모르게 ‘아앙!’ 하고 교성을 흘리며 남자에게 매달렸다.
조금 전까지 공포 그 자체였던 존재가 갑자기 부드럽게 대해주니 얼른 매달리지 않는다면 더 끔찍한 일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대답해, 리르.”
“…네, 네.”
“참기 힘들지?”
“네… 히, 힘들어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클라우스가 미소를 짓는다.
전혀 상상도 못 했던 그 모습에 리르가 두 눈만 깜빡이며 아무런 말도 못 하는 순간.
“하응!”
갑작스레 전해지는 화끈한 쾌감에 리르는 그대로 자지러지는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자신의 두 다리를 붙잡고서 그녀의 몸을 둥글게 만 클라우스가 여인의 보지를 살살 핥아주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 아아앙! 으아아앙!!”
얼얼했던 보지에 남자의 미끈하고 축축한 혀가 와 닿으니 벼락이 치는 것 같은 쾌감에 리르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이 남자가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정말 리르를 위로해주듯 정성스레 보지를 핥고 빨아줄 뿐이었다.
“하그극! 히끅!”
리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몸을 덜덜 떨면서 소파를 붙잡는 것뿐이었다.
남자를 밀어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 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다행이라는 안도감까지 들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무섭던 이가 이리도 달콤하게 다가와주니 완전히 망가졌던 이성이 거기에 반응하여 얼른 매달리라고 보채는 중이었던 것이다.
‘확실히 물을 너무 많이 뿌렸어.’
클라우스는 연신 리르의 꽃잎을 가르고 핥으며 생각했다.
중화제라고 했지만 클라우스가 쓴 액체는 그냥 평범한 물이었다.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에 최면술을 더해서 중화제라고 당당히 속일 수 있었다.
‘싸구려 맛이 나네. 확실히 나타샤가 낫긴 나아.’
살짝 시큼한 맛이 나는 게 조금 거슬리기는 했다.
하지만 항상 산해진미만 먹다보면 조금 그렇지 않은가.
때로는 이렇게 불량식품도 좀 먹어주고 해야 다른 재미도 알아가는 거지.
“아그긍! 히윽! 크, 클라우스님! 거, 거기이이잉!!”
한창 정성스레 여인의 보지를 핥아주던 남자가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서 음핵을 잠깐 콕콕 찔러주다가 가슬가슬한 부분을 지나 하복부, 배꼽, 가슴까지 한 번에 핥으면서 올라간다.
“힉, 히이익….”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쾌감에 전율하던 리르가 움찔 놀라서는 또 겁을 집어먹은 얼굴이 된다.
그러고 보니 소리 지르지 말라고 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혹시 그 부분에 대해서 혼이 나는 것일까? 또 얼마나 비참한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일까.
설마 이렇게 하고서 사지를 묶은 후에 그 끔찍한 곳을 보내는 건 아닐까?
“말 잘 들으면, 예뻐해 주는 건 힘들어도 아프게는 안 한다.”
“네, 네…?”
“내 밑에서 한 번 일해보라고. 그러면 네 처우 개선을 위해서 나도 약간은 노력해볼 여지가 있어. 어때?”
“하, 할게요. 일할게요. 당신을 위해서 일할게요. 무조건, 무조건 그렇게 할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따위는 없다. 나랑 거래하려고 하지 마.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 따르면 되는 거다. 그리 하다 보면 살 길이 생길 테니 허튼 생각 말고.”
리르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는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바지를 내렸다.
그러자 아까 전 나타샤를 괴롭힐 때 아플 정도로 발기한 상태였으나 결국 쓰지를 못 해서 잔뜩 성이 난 남근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윽, 스으윽-.
“아, 아아….”
“소리를 내도 좋은데, 너무 크게 내지는 마라.”
그렇게 말하며 클라우스는 남근을 여인의 질구에 가져다 대었다.
가끔은 이렇게 불량식품도 먹어주는 게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