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2장 - 가지고 싶다면 싸워라
퍼억!- 털썩.
마왕, 율리아 아그네사가 쓰러졌다. 완벽한 기습에 미처 저항할 틈도 없었다.
상대방이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하자 천장에서 시커먼 뭔가가 뚝 떨어져 내렸다.
꽤나 곱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는 대륙 아카데미의 생도복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정체는, 아니 그녀의 정체는 율리아을 해하기 위한 그림자 중 하나였다.
‘쉽네.’
리르는 그렇게 생각하며 품에서 단검 하나를 빼들었다.
일반 냉병기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이나 검신이 일반 강철이 아니라 마력석으로 이루어졌다.
이 단검에 찔리게 되면 한동안은 마력을 전혀 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억만금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녀의 손에 있다는 것은, 그 뒤에 거대한 세력이 있다는 뜻이었다.
푹!-
찔러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 그냥 불그스름한 기운이 좀 돌다가 사라질 뿐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들어온 마력과 몸 내부의 마력이 충돌하며 완전히 헝클어진다.
이 상태에서 손과 다리까지 묶어둔다면 상대는 그야말로 인형과도 다름이 없게 된다.
‘이것으로 임무 완료.’
자신이 할 일은 끝났다. 이제 남은 건 미리 언질을 받은 인간들이 들이닥쳐서는 신나게 이 마왕을 범하고 망가트려서 완전히 못 쓰게 만들면 된다.
리르는 방문을 열고 슬쩍 주변을 훑다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지극히 평범한 마족 남성 생도 돌아가서는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막 코너를 도는 순간, 그녀는 누군가와 쿵! 하고 부딪치고 말았다.
상대방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든 리르는 화들짝 놀랐다.
다른 마족 생도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 한 이가 앞에 서있었던 것이다.
“아! 클라우스 교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한눈을 팔다가….”
“아닙니다. 내 실수도 있으니까요. 괜찮습니까?”
“네, 괜찮습니다. 그러면 저는….”
“흐음. 이제 보니 내 첫 강의부터 지각한 생도군요.”
“아… 그 때 일은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그만 늦고 말았습니다.”
“이해합니다. 원래 세상사가 다 사정이 있는 법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리르 생도?”
“그렇….”
막 대답을 하려던 순간, 리르는 움찔 몸을 떨었다.
방금 절대 듣지 말아야 할 뭔가를 들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녀의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품에서 단검을 빼어들고 그대로 클라우스의 목을 공격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피나는 훈련을 한 자만이 보일 수 있다는 본능적인 반응.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는 상대방이 나빠도 너무 나빴다.
뻐걱!-
‘어?’
분명 제대로 들어갔다, 상대방이 인지하지 못 한 순간에 목을 그었다.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왜 단검은 저 멀리 날아가고 있고 자신은 빙글빙글 돌다가 왜 그 자리에 쓰러지는 것이란 말인가.
“깨어나면 기대하라고. 아주 즐겁게 만들어줄게.”
풀썩! 쿠웅!-
점점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귓가에 들려오는 으스스한 목소리와 함께.
리르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 * * * * * * * *
쑤컹쑤컹!-
단검의 손잡이가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한다.
그럴 때마다 여인은 질질 애액을 흘리며 자지러질 듯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아아앙! 하으아아악!”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애썼으나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리르는 깨달았다.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덤으로 몸이 마비된 듯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무서운 건, 몸은 마비가 되었는데 오히려 감각은 더 선명하게 살아있다는 것.
리르는 비명만 내지르며, 그리고 보지를 벌름거리며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응! 아으으응!”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신음만 나올 거야. 네가 거짓말을 하면 저절로 말을 못 하게 하는 최면을 걸어두었거든. 그러니까 헛소리 하지 말고 이제부터 내가 묻는 말에 질문한다.”
“아아앙! 아아아아앙!!”
아마도 이 여자, 억울하다고. 지금 클라우스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러나 그런 개소리는 이 세계를 만든 남자에게 통하지 않는다.
“이해를 잘 못 하네? 오직 ‘진실’ 만을 말할 수 있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 그렇게 비명만 지르다가 죽고 싶다면 한 번 그렇게 까불어봐. 어디까지 버티나 보자.”
“아앙! 흐극! 끄으으윽! 하아아앙!!”
리르를 고문하는 것은 이미 몇 번은 넘게 해봤다.
성감대를 파악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하여 이 여자의 몸 자체를 성감대로 만들면 되니까.
그렇게 해서 괴롭혀주면 얼마 가지 않아서 와르르 무너지니까.
꽈악-.
“흐아아아아앙!!”
젖꼭지를 강하게 쥐고서는 살짝 돌려주니 리르가 다시 한 번 비명을 내지른다.
단검으로 잔뜩 범해지던 보지에서 애액이 사방으로 튀더니 아예 질질 흐르기까지 한다.
“자, 다시 질문. 솔직히 말하면 살 길을 일러줄 수 있어. 그러니까 잘 듣고 대답해.”
“네, 네에에! 하으앙! 으아앙!”
“첫째. 지금 기분이 어떻지?”
“아아앙! 흐윽! 아아앙!”
찌걱찌걱!-
쑤컹쑤컹!!-
단 한 치의 자비도 없이 거칠게 리르의 보지 속으로 단검을 쑤셔 넣는 클라우스였다.
이미 진작 단검 손잡이에 처녀를 잃었기에 여인의 허벅지에는 투명한 애액 사이로 붉은 피가 줄기줄기 흘러내리는 중이었다.
허나 그 붉은 액체도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애액으로 인해 옅어지다가 곧 사라졌다.
“아아앙! 죠, 죠하아아! 미칠 거 가타아아! 이, 이거 머야아앙!!”
“그래, 그렇게 솔직히 말하면 서로 아주 좋아. 잘 했어, 리르.”
“아흥! 흐흐으응!”
“다음 질문. 너 말고 몇 명이나 더 있지? 이 아카데미에 그림자라는 놈들.”
“그, 그건! 하긍! 아, 아아! 제, 제바아알! 멈춰줘! 흐갸아앗!”
어림도 없어. 클라우스는 그렇게 말하듯 보지를 더욱 강하게 쑤셔주었다.
리르의 속살이 사정없이 단검에 범해지며 극강의 쾌락을 선사한다.
이미 연금술로 제작된 최고 수준의 미약과 최음제로 인해 아주 작은 자극에도 충분히 절정을 맛볼 수 있게 개조된 몸인데 거기에 조금의 자비도 없이 난폭하게 범해지기까지.
보통의 여인이라면 진작 기절하거나 이성을 잃어야 함이 옳은 상황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 아프지도 않고, 정신은 흐릿해지기는커녕 더 맑아지고.”
“아으아앙! 아아아앙!!”
“친절하게 설명해줄게. 지금 네가 느낄 수 있는 건 오직 쾌감뿐이야. 아무리 아프게 자극해도 그걸 더 큰 쾌감으로 받아들인다, 이 소리지. 그리고 네년의 몸을 살짝 손 봐서 기절도 못 하게 만들었거든. 그러니까 넌 피할 곳도 없이 소리만 지르게 된다는 거지.”
“아아, 아아앙!”
“네가 여기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딱 하나야. 사실대로 말하는 것. 그러면 살 길을 일러주든 아니면 이 자리에서 죽여주든 하마. 어때? 리르, 그림자의 일원이여.”
그 말을 듣는 순간 리르의 마지막 방어선마저 완전히 허물어졌다.
절대 발설되어서는 안 될 비밀, 자신이 그림자라는 사실을 이 남자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이미 모든 것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지금 저 남자가 원하는 건 다만 그 그림자의 일원이 그 정보에 대해서 직접 확인 작업을 해주는 것뿐이다.
“아아앙! 마, 말하면! 말하면, 하으응! 제, 제바아알!”
“말해. 내 질문에 답해. 그러면 어떻게든 해주마.”
“아앙! 앙! 앙!! 시, 실은 그림자는!!”
“너 말고 둘 더 있겠지.”
클라우스의 입에서 둘 더,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리르는 아주 잠깐이나마 비명을 지르는 것도 잊고 진심으로 놀라고 말았다.
어떻게 그것까지 파악하고 있단 말인가, 이건 오직 아카데미에 파견된 그림자들만이 알고 있는 정보인데 어떻게 그 사실을 다 알고 있단 말인가!
“한 명은 율리아와 최대한 거리를 둔 채 대기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그녀와 몇 개의 강의를 같이 들으면서 네가 실패한다는 가정 하에 대기 중이고. 맞지?”
“아앙! 그, 그거얼! 어떠케!! 히양! 아, 아으응!!”
어떻게 알았냐고? 그거야 뻔하지, 이미 네년 입에서 다 들은 내용이니까.
리르의 보지에서 단검을 세차게 빼낸 후 클라우스는 한 치의 자비도 없이 손가락 세 개를 그대로 질구에 찔러 넣었다.
이제 막 처녀가 깨진 터라 지극히 좁고 뻑뻑한 보지였으나 상관없다.
이 여자는 율리아나 나타샤처럼 달래주며 이용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찌걱찌걱찌걱찌걱!-
푸슛! 푸슈슛!
“아아앙! 아아아앙!”
미친 듯이 손을 흔들어주니 또 한 번 보짓물이 사방으로 뿌려지며 바닥을 수놓는다.
원래는 실금도 해야 맞으나 지린내는 질색하는 클라우스였기에 그 부분은 또 막아두었다.
해서 리르가 흘릴 수 있는 건 오직 눈물, 침, 그리고 보짓물이 다였다.
“사, 살려! 살려 주세여! 제, 제바알! 아흥! 자, 자모해써요! 흐이잉! 아, 앙대! 앙대애앵!”
죽일 생각은 없다, 그저 정신까지 완전히 망가트려서 유용하게 쓰려는 것뿐이다.
율리아의 숙부는 그림자가 그녀를 감시할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허나 달리 말하자면, 그 그림자를 이용해서 그에게 거짓 정보를 넘치도록 넘겨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정체불명의 조력자가 있다, 그가 마왕을 돕고 있으니 그 정체를 알아낼 시간이 필요하다. 뭐 이런 식으로 던져주면 알아서 수긍하더라고. 본인은 중립파들을 설득하느라 바쁘니까.’
제 조카를 무시해도 너무 무시했다, 그냥 아름다운 녀석인 줄만 알았을 것이다.
그 안에 원수 모가지를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잔혹함이 숨겨져 있을 줄을 꿈에도 모르고.
길게는 필요 없다, 몇 개월이면 족하다.
그동안 아카데미에서 취할 수 있는 건 모두 취하고 움직인다.
‘우리 율리아는 이제 쑥쑥 커야한다고. 나한테 배울 게 얼마나 많은데.’
율리아도 율리아지만 나타샤나 세실리, 그리고 다른 것들도 해결해야 한다.
그렇기에 마왕의 아카데미 생활은 한동안 조용히 지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옆에서 클라우스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할 수 있었다.
“흐기이익! 앙마! 앙마님! 제, 제바알! 저 주거요! 나 주거! 흥잇! 나, 나 주거어어어!!!”
안 죽어. 죽기 직전까지만 가도록 세팅 해두었으니까.
괜히 쫄지 말고 더 앙앙대라는 뜻으로 클라우스는 잔뜩 흥분해서는 솟아오른 음핵에 정확하게 땀박을 먹여주었다.
툭!-
“흐기이이잇!! 흐부레에에엑!!!”
푸슈슈슛!-
아예 물총을 쏘듯 아주 시원하게 애액을 싸지르는 리르였다.
그대로 기절이라도 했으면 그녀에게는 참 좋았을 테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 했다.
절정에 치달았음에도 잠깐의 여운이 전해질 뿐 여전히 몸은 불이 붙은 듯 뜨거웠고 클라우스가 젖꼭지 옆에 대고 바람만 불어도 또 애액이 흐를 정도로 민감해져 있었다.
“흐기긱… 흐갸아아….”
“어딜 쉬려고. 얼른 앙앙대. 그게 더 듣기 좋거든.”
찌걱찌걱!
쑤컹쑤컹!!-
“흐야야약! 힉! 히이익! 헤으응!!”
다시금 남자의 손이 잔혹하게 여인의 보지를 탐해간다.
찢어질 듯한 고통도, 수치스럽다는 생각마저도 전부 쾌락으로 치환되어 그녀를 미치게 한다.
그런데 또 정신을 잃기는커녕 더욱 맑아지니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었다.
“주거어어! 죽어버려어어!! 히기이잉!! 흐아앙! 안대애애앵!!”
뇌가 완전히 녹아 없어진다면 바로 이런 느낌일 것이다.
너무 무서운데,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기절할 것 같은데 그럴 수가 없다.
팔과 다리를 포함하여 그 어떤 신체 부위도 움직일 수 없었다.
허락된 건 오직 목소리를 내는 성대와 벌름거리는 보지, 그리고 얼굴 쪽이 전부였다.
마치 사지가 다 잘리고 몸뚱이만 남아서 장난감이 된 것 같기도 했다.
“다, 다 해주께에에! 히이익! 살려줘, 살려줘어어!! 아아앙! 죽어, 죽어버려!!”
이미 리르의 아래쪽에는 보지에서 줄줄 새어나온 애액으로 홍수가 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클라우스는 만족하지 못 했다는 듯 손을 멈추지 않았다.
더욱 노골적으로 속살을 긁어내며 마지막 한 방울의 보짓물까지 다 뱉어내게 해주겠다는 의지에 리르는 쾌락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껴야만 했다.
찌걱! 찌걱찌걱!-
“더 하면 주거버려! 크히힉! 히힉! 흐아아앙!”
촤하아악!-
또 한 번 물을 뿜어내며 그야말로 분수 그 자체가 되는 여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보지를 들쑤시던 클라우스는 이쯤이면 되었다는 듯 손을 강하게 튕기면서 보지에서 손을 빼냈다.
“히이잇, 힉! 히이익….”
마침내 그 잔혹하던 손길에서 벗어나자 보지를 벌름거리면서도 안도하는 리르.
그러나 다음 들려온 지옥의 속삭임에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10분 쉬고.”
“흐으으윽?!”
“다시 강의 시작하겠습니다, 리르.”
“…아아, 아아아! 흐아아아앙!!”
그 뒤로도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속살이 파헤쳐지는 소리, 물이 튀는 소리.
그리고 여인의 숨넘어가는 교성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