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2장 - 가지고 싶다면 싸워라
자신이 쓴 소설 속으로 들어오면서 그나마 잘 한 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
바로 상수도, 온수 시설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조성되어 있다는 설정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노리고 구성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냥 몇몇 독자의 지적에 ‘사실은 그 두 부분 만큼은 흠 잡을 곳이 없는 세상이다!’ 라는 설명을 좀 달아두었을 뿐이다.
‘그런 덕분에 최소한 뜨뜻한 물에서 몸을 지지는 행복 정도는 누릴 수 있었지.’
덤으로 넓은 욕탕에서 야한 짓도 많이 하고 말이다.
지적을 해준 이름 모를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며 클라우스는 율리아를 안은 채 욕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욕탕 안에 따뜻한 물이 가득해질 때까지 잠시 기다리기로 했으나, 품안에 안겨서 여전히 애달픈 신음을 내는 율리아를 보고 있으니 역시나 참을 수가 없었다.
“율리아 생도? 다리에 힘주고 서보세요. 네, 정신 차리고요.”
“아흐… 여, 여기는….”
“땀도 잔뜩 흘렸고 몸 이곳저곳이 더러워졌으니 좀 씻어내야겠죠? 덤으로 안에 가득 찬 내 흔적도 좀 지워내고 말입니다.”
“무, 무슨… 아그긍!”
갑자기 허우적대며 급히 클라우스의 팔을 붙잡는 율리아.
그렇지 않아도 첫 경험으로 인해 얼얼하던 보지에 다시금 남자의 손가락이 들어온 것이다.
두 손가락을 보지를 벌린 채 음핵을 살살 만져주는데 또 한 번 정신이 날아갈 것 같은 쾌감에 율리아는 ‘제발, 제발요. 더 이상은 안 돼….’ 라고 거의 빌다시피 중얼거렸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자꾸만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이내 욕실 벽까지 몰려 율리아가 더는 도망칠 곳이 없게 되자 남자는 아예 그녀의 가랑이를 살짝 벌리고는 본격적으로 보지 속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하응! 아아앙! 제, 제발! 저, 저 또 가요! 아악! 아흐흑! 아, 아파! 아픈데! 이, 이상해!”
성감대를 부드럽게 톡톡 건드리니 또 한 번 녹아내리는 율리아였다.
덜덜 떨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고 벽에 등을 기댄 채 간신히 버티고 있는 여인.
입에서는 연신 신음이 흘러나오고 너무나 강렬한 쾌감으로 인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여인이 또 한 번 코너까지 몰렸음을 알아차린 클라우스는 아예 보지를 활짝 벌렸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음핵을 자극해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와 함께 벌름거리던 보지가 맑은 밀액을 뱉어냈다.
왈칵!-
주르륵!
원래라면 이 정도에서 멈췄을 테나 이번에는 달랐다.
율리아가 애액을 질질 싸며 절정하고 있는 와중인데도 클라우스는 오히려 질구 안쪽으로 손가락을 넣고는 더욱 더 강하게 속살을 찔러주었다.
“하으윽! 아아아앙!”
푸슛푸슛!-
찌걱! 찌거걱!-
흘러내리다 못 해 이제는 아예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보짓물.
엄청나게 떨던 여인의 몸이 덜컥 굳더니 두 어 번의 경련 후 그대로 허물어진다.
그런 율리아를 가볍게 받아든 후 손가락을 빼낸 클라우스는 슬쩍 여인의 음부를 확인했다.
맑은 애액 사이로 자신이 잔뜩 싸두었던 정액도 꽤나 많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이 정도면 대충 되었겠다 싶은 클라우스는 율리아를 데리고서 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여인을 뒤에서부터 껴안은 채 가슴 언저리까지 물에 담그고 앉은 모습.
미리 입욕제까지 준비해두었기에 향긋한 꽃냄새가 났으나 클라우스 입장에서는 율리아의 향기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없을 수준이었다.
“으으응….”
또 한 번 가버렸던 여인이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이내 자신이 욕실 안, 그리고 탕 안에서 따뜻한 물로 몸을 데워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제 허리를 감싸앉고 있는 남자의 손길에 고개를 돌렸다.
“교수님.”
“이제 좀 정신이 드나보네요.”
“…교수님이 자꾸만 괴롭히셨잖아요.”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 괴롭히고 싶더라고요. 지금도….”
가볍게 손을 올려 가슴을 만지작거리니 화들짝 놀라는 율리아.
부끄럽다기보다는 조금 전까지 겪었던 쾌감이 너무나 강렬해서, 그 부분에 놀란 듯 했다.
“하지만, 이 이상하면 율리아 생도가 너무 힘들어할 것 같아서. 오늘은 이쯤 하겠습니다.”
“…강의 끝인가요?”
“네. 굳이 말하자면 오늘 강의는 끝이겠군요.”
“그러면 지금은….”
“쉬는 시간. 정확히 말하자면 교수와 생도 사이의 질의 및 응답 시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클라우스는 그리 말하면서 정말로 더는 ‘그렇고 그런’ 짓을 할 생각이 없다는 듯 두 손을 들어보이고는 다만 따뜻한 물에서 몸을 녹이고 있음에 탄식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런 남자의 모습을 잠시 쳐다보던 율리아는 고개를 제자리로 돌리고는 조심스레 말했다.
“…그 인간 귀족 생도들 말이죠. 어땠나요? 교수님이 보기에.”
“병신들이죠. 병신도 그런 병신이 없을 정도로 아주 답도 없는 쓰레기들. 가문 잘 만나서, 부모 잘 만나서, 혈통 좋게 받아먹어서 그거 믿고 까부는 날벌레들.”
신랄하게 비난하는 클라우스의 대답에 율리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자신도 그들과 비슷하지 않은가.
마왕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것도 없이 바로 차기 왕좌의 주인이 되었다.
실상은 제 세력도, 사람도 없는 몸 하나 뿐인 여인인데 말이다.
“바보 같은 생각 말아요, 율리아 생도.”
“네?”
“병신은 이렇게까지 해서 준비를 하지 않아요. 그냥 자리에 주저앉아서 도와달라고 징징대기만 하지. 마치 초월적인 존재에게 행운이니 기적이니 맡겨둔 것처럼 말입니다.”
“….”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 나를 끌어들였고, 그게 성공했고. 이제부터 나는 마왕 율리아 아그네사. 당신을 위해서 움직일 테니까.”
오만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만만한 말이었다.
허나 율리아는 클라우스를 정말 오만하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남자다, 오직 본인의 능력만으로 동부 마족의 군세 전부를 꺾은 이다.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은 평민이라고 내쳤지만 요정들, 수인들, 그리고 자신과 같은 마족들은 역으로 탐을 내고 있는 인재임이 틀림없었다.
“일단은 아카데미 생활을 계속하세요, 율리아 생도.”
“괜찮을까요? 당장 클라우스 교수님께서도 예상하셨다시피 저를 습격한 건 그 인간 귀족 생도들이 아니에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도 저를 음해하기 위한 자들의 끄나풀이겠죠. 그것도 아주 상당한 실력을 갖춘, 제가 미처 눈치도 못 채고 당할 정도의 그런 인물이요.”
“아마도 그렇겠죠.”
“위험해요. 저는 물론이고 클라우스 교수님, 당신도 말이죠. 부디 아니기를 바라겠지만 그 그림자가 저와 당신의 관계를 눈치 챘을 지도 몰라요. 그렇게 된다면… 으븝?”
한창 말하던 여인이 갑자기 버둥거린다.
슬쩍 고개를 내민 남자가 여인의 입술을 집어삼키듯 진한 키스를 해온 것이었다.
서로의 혀가 얽히고 그 너머에서 흘러나온 숨결에 다시금 식었던 몸이 확 달아오른다.
분명 그렇고 그런 짓은 더 하지 않기로 한 것 같은데, 그런데 또 막상 이렇게 몸을 마주붙이고 있으니 그냥 한 번 더 안겨보고 싶다는 여인의 본능이 일어났다.
“…하아.”
클라우스가 입술을 떼니 율리아는 마치 뭔가를 기대하는 눈빛을 띠다가 곧 제 실수를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내젓고는 다급히 몸을 돌렸다.
붉게 달아올라서는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을 애써 숨기며 율리아는 애써 화가 난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약속을 어기셨네요. 분명 그렇고 그런 건 안 하시겠다면서요.”
“이건 그렇고 그런 짓에 포함 안 됩니다만? 이게 뭐가 문제라고 그러는지.”
오히려 무슨 문제가 있냐는 듯 역으로 치고 나오는 클라우스였다.
그 바람에 어이가 없다는 쪽은 역시나 율리아.
하지만 어쩌겠나 싶었다, 애당초 그렇고 그런 짓에 뭐가 있는지 서로 생각이 다를 테니.
“율리아 생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내가 강하다고 한다면 믿겠어요?”
“당연히 믿죠. 저번 그 멍청한 교수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할 때부터 속으로 비웃었어요. 설마 지휘 능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마족들이 악마라는 이명을 붙여주었을까?”
“확실히 마왕님이라서 그런지 보는 눈이 뛰어나긴 하네요.”
“하지만 제 곁에 붙은 그림자들은 전장에서 활동하던 마족들과는 또 다른 자들이에요. 몸을 숨기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고 암습을 가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죠. 아무리 클라우스 교수님, 당신이라고 해도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 있어요.”
“….”
“지금도 저를 습격한 이가 누구인지, 그자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저를 노렸는지, 그 이후 어디로 사라졌는지조차 파악을 못 하고 있어요. 아카데미도 안전하지 않아요. 저도, 교수님도 둘 다 위험한 곳에 노출되어 있다고요.”
율리아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을 기습하고 마력까지 묶어두고서 인간 귀족들 앞에 발가벗겨진 채로 내동댕이 쳐둔 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다른 곳은 여기보다 더더욱 안전하지 않겠죠. 여기서는 보는 눈도 많고, 생도들의 쓸데없는 짓을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 실력자들이 배치되어 있음을 저도 알고 있어요.”
“그들조차 율리아가 그림자라 부르는 자들을 알아차리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많이 당해봤고, 아직도 당하는 중이니까요. 그런 부분에 특화된 자들이에요.”
괜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마족 중에는 잠입 및 정보 수집, 교란 및 후방 타격이나 암살에 특화되어 있는 자들이 존재했다.
클라우스도 한 때 그들 덕분에 아주 성가셨었기에 그들의 활동 하나, 하나를 기억해서 다음 회차에서는 백 배, 천 배로 갚아준 적도 있었다.
그런 자들이 지금은 율리아의 숙부 손아귀에 있다.
그리고 그 자의 명령에 따라 마왕을 감시하며 명령만 떨어진다면 각종 방법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 준비도 또한 마치고 있다.
‘위험하지. 당연히 위험하고말고. 아카데미 쪽 인원들도 실력이 나쁘지는 않으나 뒷일에 특화된 놈들에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으니 더더욱 놓치기 쉬워.’
율리아가 걱정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당장 클라우스가 아니었다면 끔찍한 일을 당했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쳐해진 것도 결국 다 그들이 벌인 일의 결과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전혀 아니었다.
‘이미 붙잡아뒀거든. 그 그림자 중 한 녀석.’
* * * * * * * * * *
콜록-.
마족 여인은 연신 기침을 내뱉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주변을 살피려고 했다.
그러나 눈에 들어오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다만 느껴지는 건 자신의 두 눈을 가리고 있는 천의 감촉.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리르는 제 시야를 가리고 있던 뭔가를 치우려고 했다.
그러나 곧 제 팔과 다리가 뭔가로 인해 꽉 묶여있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몸을 움직이려고 해도 꼼짝할 수가 없는 것이 문제가 생긴 듯 싶었다.
어떻게든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뭔가를 풀어내고자 노력하는데,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렇게 보네? 지각생. 아, 그 때는 남자였던가?”
남자였던가? 라는 부분에서 그야말로 오싹한 공포감이 엄습했다.
아카데미의 어느 누구도 눈치 채지 못 했던 부분인데 어떻게 그 부분을?
하지만 그런 감정을 바깥으로 드러낼 정도로 허술한 자신이 아니었다.
재빠르게 당황했다는 감정을 완전히 지워버린 리르는 입을 열었다.
최대한 겁을 먹고 움츠러든 여인을 연기하면서, 남자라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냐는 목소리로 외치려고 말이다.
“아흣… 하으응….”
헌데 입을 벌리니 그런 류의 말이 나오는 게 아니라 애처로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던 리르는 곧 화끈한 감각이 가랑이 사이에서 전해지는 걸 느끼고는 ‘허읍!’ 하고 숨을 들이키며 고개를 쳐들어야만 했다.
“나도 처음에는 참 놀랐었지. 나처럼 스킬을 가진 것도 아닌데 그리 완벽한 위장이라니. 아무리 가슴이 작다고 해도 얼마나 붕대를 감아댔는지 티도 안 나더군.”
“으흥, 흐으응!”
“미청년으로 위장한 것도 상당히 뛰어났어. 마음 같아서는 아카데미에 위장술 강의 뭐 이런 거 한 번 만들어서 강의나 해보라고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클라우스는 이 여인을 용서해주거나 할 마음이 딱히 들지 않았다.
율리아가 바로 이 여자 덕분에 마력을 잃은 상태에서 인간 귀족 생도들에게 처참하게 당하고 또 당했던 것이니까.
비록 어느 순간부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의 입장에서 율리아를 해하려고 했다는 것부터가 이미 감점 요인이었다.
“어차피 조금 후면 기억 못 할 테니 알려주마. 지금 네년에게 내 연금술 스킬로 만든 최고 수준의 미약에 최음제를 아주 듬뿍 넣어줬거든. 거기에 최면술까지 좀 써두어서 머리가 띵할 거다.”
“아흐응….”
“벌써부터 보지가 떨려서 죽을 것 같지? 그런데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거든. 그러니까 쉽사리 굴복하지 마. 저번 회차처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저항해. 그렇게 해줘야….”
“하윽! 아흐으으응!”
단검을 거꾸로 잡은 후, 손잡이 부분으로 여인의 보지를 마구 쑤셔주며.
클라우스는 비릿한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나도 조금은 즐길 맛이 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