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6 엘프란디아
커플링 연공법은 커플링 파트너끼리 서로의 손과 손을 연결하여 마력 패스를 형성한 뒤, 인위적으로 커플링 상태를 형성하는 훈련이었다.
성기병을 기동하는 것처럼 여성은 연결된 마력 패스로 남성의 마력을 받고, 그걸 자신의 마력 신경계로 인도하여 소화해내는 것이다.
보통 여성이 남성의 몸을 조종석 삼아 위에 올라타는 자세를 취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것이 제일 이상적인 자세였기 때문이였다.
“치료 방법은 간단해. 지금부터 섹스하면서 커플링 연공법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돼. 간단하지?”
간단? 아니, 이게 어떻게 간단할 수 있을까.
커플링 연공법은 단지 서로의 손을 연결할 뿐이었다. 결코 섹스를 하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단순히 마력 패스의 효율만 따질 때 남자의 물건을 여자의 몸 안에 삽입하는 게 제일 효과적일 수는 있겠지만, 그러지 않는 건 전부 이유가 있다.
성관계를 하면서 어떻게 ‘집중’할 수 있을까.
커플링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행위다.
그런데 남자의 물건이 몸 안에 제집마냥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면, 마력 신경계에 집중할 수가 없다.
“커, 커플링 연공법이라고 해도···.”
세레스는 네토루와 깍지 낀 두 손을 쳐다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그의 물건이 보였다.
저번에 한 번 이미 몸 안에 넣어보고, 입에도 넣어본 것이었지만 어째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아마 지금 취하고 있는 자세 때문이겠지.
누가 봐도 지금 이 자세는 세레스가 섹스를 리드해야 하는 형태였다. 저번에 네토루가 이끌어주었던 것과는 무언가 모양새가 너무 달랐다.
이제 겨우 두 번째다. 그렇기에 지금의 세레스에게는 너무나도 난이도가 높은 체위였다.
꿀꺽.
세레스는 간신히 침을 삼키며 그의 물건을 관찰했다. 은근슬쩍 배꼽 아래에서 어슬렁거리는 그의 자지가 세레스와 스킨십을 취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몸 안에 비집고 들어올 듯한 흉포함에 등줄기가 공포로 떨려왔다. 안 그래도 커다랗던게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렇게 아래에서 내려다보니 저런 게 어떻게 자기 몸 안에 들어올 수 있는지 두려울 정도였다.
그렇기에 거기서 세레스는 문득 생각했다.
굳이 이런 체위를 해야 하는 걸까?
그냥 저번 같은 자세로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치료라고 하지만 어쩌면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순간 그런 의심들이 세레스의 머릿속에서 슬금슬금 피어오르기 시작할 때였다.
그때 세레스의 상념을 끊어내듯 둔부 아래에서 묘한 반동이 있었다. 네토루가 허리를 튕긴 것이다.
“준비되면 네 몸 안에 스스로 넣어봐.”
“네? 저보고···. 이걸 스스로 넣으라고요?”
“왜? 힘들겠어?”
“······그, 그건.”
세레스를 입술을 달싹였다. 그러다가 끝내 그녀는 솔직히 인정하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무서웠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의 자지를 스스로 삽입하는 건 무리였다. 네토루는 그런 세레스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아직은 무리인가?”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세레스는 순간 세상이 뒤집히는 착각과 함께 침대 위로 눕혀졌다. 방금까지 그녀의 엉덩이 밑에 깔려 있던 네토루가 자세를 바꾼 것이다.
“어쩔 수 없네. 일단 좀 더 긴장을 풀고 해볼까.”
네토루는 세레스의 허벅지를 벌리며 자지의 첨단을 그녀의 균열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세레스가 그 감촉을 느낀 듯 떨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걱정 마. 적어도 첫날만큼 아프지는 않을 테니까.”
“그, 그렇겠죠?”
“게다가···. 이렇게 준비도 잘 되어 있는 걸?”
네토루는 세레스의 보지 안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손가락으로 닦아내고는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점성 어린 액체가 질질 흘러내렸다.
그걸 가까이에서 보여주니 세레스가 흠칫했다.
“구, 굳이···. 그런 걸 보여줄 필요는 없잖아요.”
“뭐, 어때. 네 몸 안에서 나온 건데.”
“아···. 정말 그걸 꼭 그렇게 말해야···! 윽!?”
“이제 넣는다.”
네토루는 세레스의 말을 끊듯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균열의 입구 부근에서 서성이던 귀두가 순식간에 안쪽을 파고들었고, 아직 자기가 처녀인 것마냥 꽉 다물려 있던 분홍빛 보짓살이 천천히 귀두 끝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흐으윽···!”
삽입을 시작하자 세레스가 괴로운 듯 이불자락을 쥐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은 처녀를 잃었을 때랑 다를 게 없었다. 아직 남자를 잘 모르는 몸인 것이다.
사실 그도 세레스가 스스로 제 몸 안에 자지를 삽입할 수 있을 거라고는 크게 기대 안 했다. 이제 겨우 두 번째인 여자다. 처음부터 무리한 요구였다.
그런데도 네토루가 세레스에게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순수하게 세레스가 난감해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였다. 남자로서는 놓칠 수가 없다고 해야 할까.
이제 겨우 남자를 알기 시작한 아가씨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제 점점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네토루가 그렇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지금 마음껏 즐겨두는 게 좋다.
비록 지금은 이렇게 행동 하나하나가 풋풋하기 짝이 없지만, 이러한 모습도 점차 자연스레 사라질 테니까.
그런 네토루의 생각을 모를 세레스는 계속해서 벌려지고 있는 음부를 느끼며 눈물을 글썽였다.
골반이 틀어지고, 배 안에 딱딱한 것으로 가득 차는 느낌이 그녀를 괴롭혔다.
“으읏! 아, 아파요···.”
“···조금만 참아. 거의 다 들어갔어.”
“흐윽···!”
조임이 대단했다. 질벽이 살아 꿈틀거리며 네토루의 자지를 휘감았다. 그래도 흥건하게 흘러나오고 있던 그녀의 애액을 윤활유 삼아 앞으로 전진하였다. 다행히 처녀 때만큼이나 빡빡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적당히 풀린 질 내부의 조임이 남자를 환영해주는 듯했다. 그 기분 좋음 감촉을 즐기며 네토루는 단번에 허리를 당기고는, 그녀의 엉덩이살이 닿을 정도로 음부 안쪽 끝까지 박아넣었다.
“흐익···. 하아···. 하읏···!?”
그 순간 세레스가 비명과 같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뒤로 젖혔다. 찌릿하고 전류가 흐르는 쾌감에 순간 저도 모르게 하체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세레스의 몸 안쪽, 깊숙한 곳.
그곳까지 네토루의 물건이 닿는 걸 느끼며 세레스는 순간 막혀 있던 숨을 토해냈다. 신기하게도 그 순간 아픔이 사라지며, 쾌락만이 남아있었다.
“하악··· 으윽!”
네토루는 몸을 떨며 움찔거리는 세레스를 품속에 껴안아 주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몸 안쪽에 있는 물건의 감각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그 과정은 결코 지루하지는 않았다. 경련하는 질 내부가 몇 번이나 풀고 조이기를 반복하며 네토루를 심심치 않게 해주었으니까. 게다가 허덕이는 세레스의 숨소리 역시 그의 귓가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이윽고 세레스가 진정될 때쯤 네토루는 그녀의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할짝이며 물었다.
“어때?”
“하아···. 하읏···. 조금 얼얼해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을지도···.”
“뭐, 이번이 두 번째니까.”
얼굴을 보니 다행히 세레스의 표정에 떠올라있는 건 아픔에 괴로워하기 보다는 야릇한 무언가였다.
이런 얼굴로 종종 새침스럽게 구는 걸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허리를 놀리며 그녀를 괴롭혀주고 싶었다.
남자에게 깔려 교성을 흐르는 세레스의 모습.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에 피가 쏠리는 것만 같다.
세레스는 알면 알수록 좋은 여자였다. 평소의 행실은 물론이고, 이런 남녀 관계에서도 남자를 빨아들이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이것 역시 여기사라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자기도 모르게 남자를 유혹하는 순종적인 면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움직인다.”
“흐윽? 자, 잠시만요···. 아직···. 꺄앗!”
세레스의 말을 굳이 기다려줄 필요는 없었다. 말과 달리 그녀의 몸은 충분히 이완되어 있으니까. 그렇기에 네토루는 손으로 그녀의 가랑이를 양쪽으로 벌리며 허리를 놀렸다.
“빠, 빨라요···. 흑! 아앗···! 아앙!”
탁, 탁, 탁, 하는 살소리가 음란하게 울려 퍼지며 그 안에 달콤한 비음이 섞인 신음 소리가 더해졌다.
애액으로 질척이는 그녀의 보지 안은 삽입과 후퇴를 반복하는 네토루의 자지에 계속해서 끈덕지게 달라붙었다.
“윽! 으읏···!”
그 압박은 네토루에게 커다란 자극이 되어, 그녀의 몸 안에 자지를 더욱 깊숙이 꽂아 넣게 만들었다.
끝내 세레스는 그 자극을 못 견뎌 덜덜 몸을 떨어댔다. 억눌린 신음이 숨김없이 계속 토해졌다.
두 사람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그럴 때마다 네토루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다. 세레스는 그 움직임을 느낄 때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쾌락을 느꼈다.
그러다가 문득 세레스는 느꼈다. 몸 안의 네토루의 물건이 꿀렁이는 걸 말이다. 안 그래도 커다랗던 것이, 더욱 그 몸집을 키우고 있었다. 세레스는 저번 경험으로 이게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세레스···. 안에 싼다?”
“흐엣···? 하, 하세요···. 어차피···. 으으읏?!”
말을 끝내기 채 전이었다. 세레스는 몸을 경련하면서도 네토루의 몸을 강하게 껴안았다. 그녀의 두 다리가 그의 허리를 휘감았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네토루의 목덜미를 파고들고 있었다.
“아아앗···! 아앙···!”
이윽고 절정에 이른 세레스가 억눌린 신음을 토해냈고, 네토루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안에 사정하였다.
그는 한 방울도 흘림 없이 전부 짜내듯 자궁 안쪽으로 흘려 넣었다. 세레스의 질 내부는 그 모든 것들을 모두 받아들이듯 계속해서 꿀렁였다.
네토루는 굳이 그녀의 보지 안에 깊숙이 찔러넣은 자지를 빼지 않았다. 그럴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그녀의 마력 신경계가 알아서 피임을 도와줄테니까.
그렇게 그녀의 자궁 안쪽까지 새겨 넣은 사정이 끝나고, 네토루는 그대로 세레스의 몸 위로 지친 듯 쓰러졌다. 그러자 부드러운 그녀의 젖가슴이 네토루를 따스하게 맞이해주었다.
“하아··· 하악··· 으윽···.”
젖을 찾는 아기처럼 네토루가 몸을 파고든다. 세레스는 그런 그의 행동을 흘겨보면서도, 자신의 자궁 안으로 스며들고 있는 네토루의 정액을 느꼈다.
마력을 품고 있어서 그런 걸까. 정액이 자궁 안쪽으로 흘러들어오는 감각이 선명하다. 그리고 그러한 감각 안에는 온몸이 따스해지는 기분 좋음이 있었다.
···이런 게 여자의 기쁨이라는 걸까.
멍한 의식 속. 예전에 언니들이 했던 말을 회상하며 절정의 여운을 즐기고 있을 때였다. 세레스는 돌연 제 몸이 의지와 상관없이 일으켜 세워지는 걸 느꼈다.
“흐에?”
그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얼빠진 소리가 났다. 뭔가 싶어 뒤늦게 상황을 살펴보니, 어느새인가 그녀는 네토루의 몸 위에 올라탄 상태가 되어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세레스는 멍하니 네토루를 쳐다보았다. 네토루는 그런 세레스를 보며 나직이 말했다.
“그러면, 이제 본래 자세로 해볼까?”
“네······? 거, 거짓말···. 여기서 더 한다고요?”
절정의 여운에 잠겨있던 세레스의 자색 눈동자가 힘없이 흔들렸다.
허리가 빠질 것만 같은데, 이 남자는 더 하자는 건가.
그러한 의문이 들기 무섭게 세레스는 아직 자신의 몸 안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네토루의 물건이 다시 뻣뻣해지는 걸 느꼈다. 세레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시, 싫어···. 지금은 무리···. 꺄아앗!”
네토루가 허리를 튕겼고, 그 위에 올라타 있던 세레스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그의 손을 붙잡았다. 예민해진 몸은 또 다시 남자의 물건을 몸 안에 받아들이기 무섭게 파르릇 떨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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