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3화 〉 173화 (172/173)

〈 173화 〉 17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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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많이 좋으신가봐요.”

“크흥응..! 아큿..! 미, 미안하지만... 착각하지마... 큭...”

“혹시 제 자지에 녹아내리시는 건가. 얼마나 기분이 좋으면 밑에서 홍수가 날 지경이네요.”

나는 섹스가 흘러가는 내내 루델을 놀려먹는 맛을 천천히 음미했다. 그녀는 아무리 봐도 섹스가 처음이었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순수하기 짝이 없었다. 붉은색 반점이나 분홍색 반점들을 차근차근 만져댈 때마다 요동치는 그녀의 살결 때문에 내 감성 안쪽 깊숙한 곳에서부터 희열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나는 한 가지에 더 주목했다.

루델과 진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거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두 사람은 분명히 사귀는 사이일 거라고 생각했다. 대놓고 스킨십을 한다거나 사귄다고 엄포를 놓지는 않았으나 두 사람 사이에 항상 야릇한 교감대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어느날에 두 사람이 어렴풋이 입을 맞추는 장면도 목격했다.

그때 루델이 뭐라고 했더라. 그 키스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봤었나. 진은 대답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천천히 집까지 함께 걸었다. 물론 두 사람은 각자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나도 모르게 두 사람을 따라갔고 두 사람이 건물에 들어갔을 때는 창문 밑에 몰래 숨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은 곧장 창문을 열고 서로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시시콜콜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의 분위기가 야릇하게 바뀌고서 루델이 물었었다. “아까 했던 키스의 의미가 뭐야?” 이렇게 말했었고 진은 “이미 너도 알고 있잖아.”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루델은 확신을 주길 원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자신에게 냉큼 고백을 해줬으면 하는 저 떨리는 목소리와 눈동자. 저걸 못 알아차린 진의 잘못이다. 진은 끝까지 용기를 내지 못했고 고백을 포기했다.

그리고 결국 지금 이렇게 루델의 몸뚱아리는 내 것이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순수한 치료의 목적이 있었으나 그녀의 몸에 연분홍색 꽃이 피어나는 순간부터 이 작전은 이미 완성이었다.

나는 일부러 그녀를 창문가로 데려갔고 창가쪽에 밀어넣은 채로 미친 듯이 몰아붙였다.

창문은 루델에게 상징적인 장소였다. 바로 진이라는 소꿉친구와의 연결고리. 진이 조금만 용기가 있었고 조금만 빨랐더라도 두 사람은 연결됐을 것이고 유대감은 아주 끈끈하게 연결됐을 터. 나는 이 약점을 물어뜯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 결과, 나는 후배위로 루델을 마음껏 족쳐먹었고 멍청한 진에게 감사했다. 왜냐면 루델의 몸은 다른 여자들보다도 더 쫀득했다. 아, 그래. 뭐라고 표현해야 옳을까. 안쪽 깊숙이 자지를 박으면 그 자지를 빼낼 때, 안쪽에 있는 보짓살이 같이 빠져나올 정도로 쫀득하게 감싼다고 표현하는게 맞을까.

그야말로 명기. 숨은 명기였다.

‘하긴. 거의 삼십년 가까이 섹스를 못해본 몸이니 남자를 애타게 찾았을 것이고 그 때문에 몸 자체는 어떤 남자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무장됐겠지.’

아무래도 내 추리가 맞을 것 같다. 박아 넣으면 박아 넣을수록 더 맛있다! 나 역시 요 몇 달간 여자와 잠자리를 가져본적이 없어서인지 이번 섹스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기억을 잃고나서 몇 번의 극락을 경험한 나였지만, 루델은 진짜다. 한국에 있는 내 뮤즈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맛이 아주 좋았다. 어째서일까. 그저 후배위로 박아대는 것에 불과한 섹스에 이렇게까지 만족감이 몰려오는 이유는.

그 결정적인 이유에는 내 상황과 루델과 진 두 사람의 관계도 한데 섞여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기억을 잃은 상태다. 하지만 과거의 내가 행했던 기술이나 노하우는 몸짓 한번 한번에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고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곧잘 해냈다. 섹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반점들을 건드릴 때마다 루델이 솔직하게 반응을 하자 이 또한 무척 재밌었다.

그리고 두 사람.

지금도 창문 너머에서 눈을 흘기며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고 있는 진 때문이었다. 망연자실한 눈으로 창문 너머를 넘보고 있다. 루델이 신입인 나에게 한껏 쳐박히면서 입에서는 침을 흘리고 밑에서는 애액을 듬뿍 떨어트리고 있으니 정신이 나가버릴 지경이겠지.

그런데 루델은 아무래도 진이 우리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루델에게 말했다.

“루델 씨는 진 씨를 어떻게 생각해요?”

“하아... 하아... 지, 지금 그런 질문을... 왜 하는 거야?”

“소꿉친구라고 들었거든요. 혹시 진 씨랑 이런거 해봤어요?”

“으응... 해, 해보지 않았어... 하, 한 번도...”

“그거 되게 이상하네요. 두 사람 여기서 같이 일한지 꽤 오래됐고 꽤 친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퍽­ 퍽­ 퍽­

“하아... 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돼?”

“솔직히 말해봐요. 진 씨 거가 더 커요? 제게 더 커요?”

“아읏..! 한 번도 안 해봤다니까..! 으읏! 큭..!”

“모르긴 몰라도 아무튼 제가 더 기분 좋은건 맞죠? 그렇죠?”

“아흥... 무, 묻지마... 윽..! 이, 이건 너가 치, 치료를 해주겠다고 해서...”

“그런데 술을 권한건 루델 씨죠. 치료사한테 술을 권하면서 집으로 초대한다. 아주 좋은 치료술이네요.”

“흐으... 너, 너... 영혼을 빼버리기 전에 닥쳐...”

“어쩔까요? 하던걸 멈추는건.”

나는 실제로 박아대던 허리의 속도를 늦추고 뒤쪽에서부터 루델의 양쪽 젖가슴을 폭 안은 후에 자지를 뒤로 빼냈다. 그러자 후두둑거리면서 루델의 안쪽에서 묽은 액체가 바닥으로 쏟아져내렸다. 이제 루델은 그 액체의 존재가 뭔지 알았는지 창피해했다.

“빠, 빨리... 안에 넣어줘.”

“왜죠? 저한테 차갑게 굴거잖아요.”

“미, 미안. 안 그럴게. 그러니까 빨리...”

“혀 내밀어 봐요.”

“뭐, 뭐?”

“내 쪽으로 얼굴 돌리고 혀 내밀어요.”

루델은 나를 한 번 노려본 후에 얼굴이 미친 듯이 붉어진 채로 혀를 내밀었다. 그녀의 혀끝에서 침이 뚝뚝 떨어졌다. 달달하게 엮인 묽직한 침이었다. 나는 잠시 침 떨어지는걸 구경하다가 아랫도리를 쳐박음과 동시에 그녀의 혀를 내 입에 가득 채웠다.

“우웁...”

츄르릅­ 츄릅­

허겁지겁 루델의 혀를 빨면서 창밖에 있는 진을 흘겼다. 진의 눈은 이제 막 충혈되서 금방이라도 눈알이 빠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얼굴은 아주 무섭게 일그러들고 있었고 참다 못한 진은 손에 휴대폰을 들고 어디론가 전화했다.

누구긴 누구겠는가. 침대 머리맡에 둔 루델의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웅­ 우웅­

진동을 느끼지 못했는지 루델은 눈까지 감고 내 키스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진의 입장에서는 복창 터질 일이었다.

멍청한 진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고 있다. 이 세상은 냉혹하다. 몸을 아무리 단련한다고 해서 미녀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건 타이밍이다. 애닳고 애닳은 루델의 몸을 치료해줄 사람은 이곳에 서 있던 나였다.

“루델 씨, 좋아해요.”

나는 키스를 하면서 루델이 진에게서 듣고 싶었던 한 마디를 아무렇지 않게 툭하고 내뱉었다. 그러자 루델은 먹히기만 하던 혀를 빼내고 내 혀를 미친 듯이 탐하기 시작했다. 쫍쫍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게걸스럽게 빨아대는 루델. 나는 그녀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질내에 정액을 잔뜩 토정해줬다.

“하아... 하아...”

나와 그녀는 목이 탔다. 하지만 이 섹스를 멈출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는 루델이 창문을 바라본 채로 뒤에서부터 백허그로 안아들었다. 두 팔은 그녀의 두 허벅지를 안아들었고 그녀의 몸은 깃털처럼 천장을 향해 붕 떴다.

방금 그녀의 안에 정액을 담았기 때문에 보지 밖으로 내 정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맞은편에서 진은 이 장면을 그대로 목격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랜만의 섹스여서 그런지 방금 사정을 했는데도 우람한 고추를 또 한 차례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우뚝 솟은 그것을 붙잡고 방향을 잡아서 질꺽 소리가 나게 보짓살을 간지럽혔다. 그리곤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렸다가 내려놓으면서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자, 창밖을 보면서 웃어주세요.”

“으, 응? 왜... 어, 어?”

이제야 루델도 맞은편 건물에 진이 있다는걸 알아차린 모양이다.

“지, 진..?”

하지만 알아차렸어도 늦었다. 그녀의 몸에는 이미 분홍색 반점이 가득했고 나는 재빨리 그걸 손으로 쓱 훝으면서 야릇한 몸매를 달궜던 거다. 이 몸은 이제 섹스를 주체할 수 없는 몸이 됐다. 나는 그걸 반점의 생산속도에 맞춰서 알아차렸다. 분홍색 반점이 마치 폭우처럼 쏟아졌다가 내가 없애자마자 바로 반대쪽에서도 그대로 생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아무리 진이 우리 섹스를 지켜보고 있다한들 루델은 멈추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았다.

“아, 안 돼..! 커, 커텐을...”

“커텐을 치면 루델 씨의 소꿉친구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하, 하지만... 저렇게 보게 내버려둘 수 없...”

“왜죠?”

“으, 응?”

“루델 씨는 진 씨를 좋아하나요?”

“...”

루델은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 씨는 루델 씨를 좋아하는게 확실한 모양입니다.”

“... 아니야.”

이건 똑소리나게 대답한다.

“진은 날 좋아하지 않아... 우린 그냥 소꿉친구야... 하앗..!”

나는 그녀가 말을 끝나기가 무섭게 위아래로 쳐박아댔다.

“그럼 보여진다한들 아무 상관이 없겠군요!”

루델은 조용히 손으로 자신의 애닳은 얼굴을 가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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