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2화 〉 1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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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오늘도 한건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주먹에 피가 묻어 있었지만 자신의 피가 아니었다. 생사의 경계에서 기지를 발휘하며 목숨을 건져낸 진은 그 스릴감을 심장 언저리에 묻어놓고 샤워를 했다.
진은 창문 너머를 의식하며 입안에 침이 마르는게 느껴졌다. 오늘은 어떨까. 오늘 그녀에게 고백하면 그녀가 받아줄까? 어제 시도했는데 안 됐었다. 이상하게 쓸데없는 소리를 하게 된다. 진은 짧은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군살 하나 없으면서도 근육질의 몸매는 완벽에 가까웠다. 신장은 185가 넘었고 길쭉한 다리는 본토에서는 가히 압도적이라고 불릴만한 피지컬이었다. 만약 그가 여전히 중국에 있었다면 올림픽에 이름을 알렸을만큼 신체 비율과 밸런스가 좋았다.
진은 나름대로 자신의 몸매를 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솔직히 우리 조직에서 나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지. 그나마 있다면 케이머 정도일까..? 근데 그 새끼는 워낙 사이코니까.’
여태껏 위기의식을 느껴본적 없는 진. 그는 오늘만큼은 반드시 고백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것도 없었다. 방금 피바람을 보고 온 탓에 무서울 것도 없었다. 이미 심장은 요동을 치고 있었다.
머리를 다 말리고 옷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진은 여느때처럼 창문을 열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루델이 창문을 열어 화답해주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불안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섞인 진은 전화를 해볼까 고민했다.
한편, 루델은 준현과 함께 진득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이미 분위기가 달궈졌고 살갗에 닿기만하면 뭐든 녹아내릴 것처럼 몸이 뜨거워졌다. 루델의 몸은 예민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준현의 행동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솔직히 말해봐. 이 조직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겠어.”
준현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술을 한 모금 삼키고 말했다.
“이제와서 나쁘게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이미 몸 담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참이니까요.”
“정말..?”
“예. 제가 살기 위해선..?”
“그래. 맞아. 그게 현명한 생각이야. 이제 우리는 삶을 즐기기만 하면 되.”
“... 루델은 어떤 것으로 삶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진지한 얘기를 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준현과는 진중한 얘기를 해도 민망하거나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마음이 잘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음. 글쎄? 아직은 없는데. 생각해본적도 없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진짜예요?”
이상했다. 준현은 타이밍을 정말 잘 잡고 들어왔다. 분위기며 생각이 교차하려는 시점에 준현이 엉덩이를 들고 자기 쪽으로 점차 간격을 좁혀왔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옆자리에 앉았다. 엉덩이가 닿자 이상하게 화들짝 경기 일으키듯 상체를 세웠다. 기립근이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것처럼 바짝 긴장한 것이다.
“응, 진짜 생각해본적 없는데... 왜..?”
그러자 준현의 손이 루델의 목덜미쪽으로 넘어왔다. 찌릿하는 느낌이 전달되면서 루델은 정신이 아찔해지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이 자식... 이상해... 미쳐... 나, 녹아내릴거 같아...’
“제가 알고 있는... 좋은게 있는데요.”
준현은 꽤 과감하게 스킨십을 해나갔다. 목덜미를 쓰다듬었을 때 아무런 거부반응이 없는걸 확인하자마자 목선을 타고 내려가 루델의 젖가슴을 매만졌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게 적당한 크기의 젖가슴을 움켜쥔 준현은 루델의 뒤쪽으로 넘어가서 한손으로는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나머지 손으로는 젖가슴을 계속 문질렀다. 손은 어느새 속옷 안으로 들어왔고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젖가슴이 준현의 거칠면서도 뜨거운 손길에 닿았다. 여전히 루델은 녹아내릴까 고민됐다. 사실 이겨내고 싶지도 않았다. 녹아내려도 좋다. 흐물흐물거리면서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아찔한 감각이었다.
이게 다 남자의 손길을 받아보지 못했던 탓이었다. 준비가 되있지 않았던 루델에게 남성의 손길은 그야말로 치명적이었다.
‘아..!’
속으로 외마디 비명을 질러버린 루델은 가라앉듯 몸을 뒤로 눕혔고 그대로 준현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준현의 한쪽 손은 이제 더 아래로 내려가 루델의 짧은 바지 안으로 들어갔다. 거침없는 손길은 성기를 향해 바로 내려갔다. 루델은 깜짝 놀라서 그 손길을 밀어냈다. 성기를 만지는건 멈췄지만, 그 주변에 머무는건 여전했다. 음모를 비스듬히 쓰다듬는 손길은 언제라도 성기로 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마음껏 표출했다.
‘섹스... 이대로라면 진짜 섹스를 하게 될 거야. 흐읏... 너무 기분 좋아. 이게 남자의 손길...’
엘란코에 들어와서 이렇게 다정한 남자의 손길을 받아볼거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준현의 손길은 마치 간지러운 곳을 구석구석 핥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쩜 이렇게 루델의 마음을 잘 읽고 터치를 해올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놀라웠다. 경험이 많은 걸까.
‘하... 내가 엄청 초짜라고 생각하겠지? 최악이야. 다 부숴버리고 싶어. 영혼 빼내서 절규할 때까지 침몰시켜버리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였다. 어느순간 결국 준현의 손을 허용해버렸고 그 손은 음모지대를 지나 그대로 성기 안으로 쑤셔들어왔다. 야릇한 손길이 안쪽을 파멸시키면서 적셔 들어오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제부터는 어쩔 수 없었다. 이와중에도 루델은 진을 떠올렸다.
‘진... 너가 어제 나한테 고백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은 한켠으로 던져두고 이제는 준현을 마음에 품기로 마음 먹었다.
진도는 순식간에 빠졌다. 아니, 루델이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사실은 애무가 상당히 길었을 수도 있지만 루델에게는 정말 빠른 시간이라고 여겨졌다. 그 정도로 순간순간이 달콤했다.
“처음인가 봐요.”
“어..? 아, 어...”
“제가 처음이어도 되는 건가요?”
“안 된다고 하면 그만 할 거야?”
준현은 대답 없이 남성기를 루델의 성기 안쪽으로 조금씩 밀어넣었다. 남성기의 생김새를 관찰할 기회가 없었던 루델은 그걸 보자마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일단 크기에 놀랐다. 그리고 생각보다 징그럽게 생긴 생김새에 한번 더 놀랐다. 울긋불긋하게 중간중간 튀어나온 혈관은 꽤 잔인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거의 이 정도면 흉기가 아닐까 싶었던 거다. 반면에 자신의 성기는 여리고 약했다. 저 거대한 게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루델의 보지 안쪽은 심각할 정도로 굳어 있었다. 엄청나게 긴장해서 들어오는 모든걸 다 씹어삼킬 정도로 조여댔던 거다. 그래서 준현도 성기를 밀어넣으면서 커다란 압력 때문에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귀두를 밀었다. 비교적 말랑말랑한 귀두 부분의 절반 정도가 안으로 들어가자 혈액 냄새가 확 올라왔다. 처음이라는건 분위기만으로 알 수 있었지만 이 정도면 이 나이 먹도록 자위조차 해보지 않았다는게 확실했다.
처녀막을 벗겨내자 혈액이 질내를 약간 적셔놨고 그나마 안으로 밀고 들어갈 핑계거리를 만들어줬다. 혈액이 미끄럼틀 역할을 하면서 성기의 절반 정도가 아무렇지 않게 쑥 들어가자 루델은 깜짝 놀라서 허리를 활처럼 말았다.
“으극..! 으으으응극..!”
“아파요?”
당연하지. 루델은 화가나서 준현의 가슴팍을 때리기까지 했다. 섹스라는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이었단 말인가. 묘한 배신감 때문에 루델은 이 순간이 절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남자의 몸을 요구해왔던 호르몬 효과가 무색해질 정도로.
쥬풋...
안에서 뭔가 발사되는 것만 같은 소리가 들렸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준현이 성기를 앞뒤로 움직였고 그때마다 클리를 쓸었다. 제아무리 중간밖에 들어가지 않았다지만, 준현의 성기가 컸던 탓에 벌써부터 지스팟을 함부로 건드려댔다. 천장쪽에 위치한걸 무지막지한 크기로 억누르면서 앞뒤로 움직여대자 조금씩 기분이 좋아졌다.
루델은 긴장한 탓에 손으로 준현의 한쪽 부위를 움켜쥐면서도 출산 중인 산모처럼 온몸에 힘을 주고 준현의 성기를 꽉꽉 물어댔다.
“큭... 이게 나한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게 맞아?”
“아마도요..?”
푸하...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아마도라니. 지금 장난해?”
“후... 근데 루델 씨... 나만 좋은 건가요? 루델 씨 안 엄청 좋아요. 그리고 루델 씨 몸매가 너무 예뻐요. 누워서 절 올려다보는 눈도 예쁘고요.”
“으응... 참 이기적이네...”
“하, 진짜요. 이기적이어도 상관없어요. 자지가 녹아내릴거 같아요.”
“그, 그렇게 내게 기분이 좋단 말야?”
“응... 맨날맨날 하고 싶어요.”
루델은 준현이 귀여워서 그의 머리 뒤쪽을 쓰다듬었다.
‘그래, 쭉쭉 넣어라.’
그래서 준현은 그 생각을 읽었는지 자지를 쭉쭉 밀어넣기 시작했고. 쿠퍼액과 안으로부터 쏟아지는 애액 탓에 쑥 들어갔다. 루델은 보지 안이 왕왕 울리는 듯한 기분에 아찔하게 가슴팍을 펼쳤다.
“흐아아악!”
질내가 꽉찬 탓에 루델은 척추 1번부터 12번까지 경기를 일으키듯 떨었다. 척추가 울리면서 뇌에 전달됐다. 그리고 그건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고 이 충격은 곧바로 쾌감으로 승화됐다. 당혹스러울만큼 고통이 쾌감으로 승화되면서 그 효과가 어마무시하다는걸 깨달았다.
쯔퍽 쯔퍽 쯔퍽
어느순간부터는 예고도 때리지 않고 그대로 쳐박아대기 시작하는 준현의 허리. 그건 거의 살인병기 수준이었다. 어찌보면 끔찍한 행위에 가까웠지만, 루델은 좋아서 죽을것만 같았다.
‘이게 섹스..! 이게 진짜 섹스..!’
사람들이 왜 섹스섹스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물 밀 듯이 밀고 들어오는 쾌감에 젖어든 루델은 준현을 끌어안고 키스를 퍼붓기까지 했다.
퍽 퍽 퍽!
점차 폭력적으로 바뀌어가는 준현은 루델의 몸을 돌려서 후배위로 마음껏 박아대기 시작했다.
“꺄앙! 꺄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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